주가 뚝뚝 떨어지는데…코로나에 발목잡힌 금융지주 회장들

-신한·KB·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 주가 연초대비 30% 급락
-신종 코로나에 하늘길 막혀 IR일정 차질…주가 하락 속수무책

 

[더구루=홍성환 기자] 신한·KB·하나·우리 등 국내 금융지주 주가가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 주가 부양 조처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예년 같았으면 회장들이 외국에라도 나가 투자자에 하소연이라도 했을 텐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까지 막혔다. 속수무책으로 내려가는 주가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 주가가 올해 들어 30% 넘게 주저앉았다. 신한금융지주는 작년 12월 30일 4만3350원에서 4월 6일 2만7350원으로 석 달 새 36.9%나 하락했다. KB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4만7650원에서 3만2850원으로 31.1% 떨어졌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35.5%, 34.3% 내렸다.

 

이는 신종 코로나 충격으로 경제 위기 우려가 나오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0%대로 낮아지면서 수익성 유지에도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국제적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 은행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영업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며 "식당이나 접객업소, 교통, 제조업 등 부문에서 대출 부실화의 위험성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 활동의 위축은 기업의 투자·고용 축소와 은행의 보수적 대출 상품 운영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잠재적 부실기업 증가와 은행의 대출 증가 속도 조절로 대손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현재로선 주가 방어를 위한 대책도 마땅치 않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금융지주 최고경영자들은 정기 주주총회가 끝나자마자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직접 IR(기업설명회)을 챙기기 위해서다. 

 

실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미국과 유럽, 홍콩 등을 돌며 해외 투자자들을 잇달아 만났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로 해외 IR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전 세계 국가들이 잇따라 입국 금지 조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금융지주들은 올해 상반기 해외 IR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대부분 일정이 취소된 상태다.

 

금융지주 주요 경영진이 할 수 있는 일은 자사주 매입 정도다. 일반 주주에게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보여줘 주가를 방어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주가 하락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부양에 직접적인 효과는 없더라도 주가를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테크열전

더보기




부럽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