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불가리아 원전 수주 먹구름?…코로나 사태로 입찰 연기

불가리아 에너지부 "국가 비상사태로 정보 제공 어려움"
원전 수출 재개 기대했던 한수원, 불확실성 커져

 

[더구루=홍성환 기자] 불가리아 발레네 원자력발전 사업 입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결국 미뤄졌다. 이 사업의 예비사업자(쇼트리스트)로 선정됐던 한국수력원자력의 수주 계획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불가리아 에너지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국가 비상사태가 계속됨에 따라 벨레네 원전 사업 입찰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불가리아 정부는 당초 4월 말까지 예비사업자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가 비상사태로 후보자들이 사업 관련 정보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게 되면서 입찰을 연기했다.

 

불가리아 정부는 지난 3월 13일 신종 코로나 대응 국가 비상상태를 선포했다. 국가 비상상태는 오는 1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입찰 일정은 5월 이후에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가리아 정부는 작년 말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러시아 로사톰, 중국핵공업집단(CNNC) 등 3곳을 전략적 투자자 후보로 선정했다. 프랑스 프라마톰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은 기기 공급 관련 후보사로 이름을 올렸다.

 

한수원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끊겼던 해외 원전 수출 재개를 기대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라는 암초를 만났다. 이에 사업 수주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벨레네 원전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북동쪽으로 180㎞ 떨어진 다뉴브강변 벨레네에 2000㎿ 규모의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약 100억 유로(13조2000억원)로 추산된다.

 

이 사업은 불가리아 내 전력 수요가 크지 않다는 반대 여론에 부딪혀 여러 차례 무산됐다. 지난 1987년 러시아 AEP가 착공했지만 경제적 이유로 1991년 건설이 중단됐다. 

 

2012년에는 러시아 로사톰과 제2 원전 건설 계약을 체결했으나,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라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압박에 계약을 취소했다. 당시 불가리아 정부는 로사톰에 위약금으로 6억100만 유로(약 8050억원)를 배상했다.

 

불가리아 정부는 사업 재개를 위해 작년 5월 벨레네 원전 건설 재개를 위한 전략적 투자자를 모집했다. 한수원·로사톰·CNNC 등 전략적 투자자 후보로 선정된 3개 기업을 비롯해 불가리아, 체코, 독일의 중소업체와 컨소시엄 등 7개 업체가 경쟁했다.

 

최종 선정되는 전략적 투자자는 벨레네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할 합작회사에 일정 지분을 투자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참여 비율은 추후 불가리아 정부와의 협상 단계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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