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NH·하나, 美 호텔 메자닌 '부메랑'…"원금손실 위험"

코로나19 사태로 호텔 수익성 악화
업황 회복 불확실…디폴트 우려도

 

[더구루=홍성환 기자] 공격적으로 미국 호텔 부동산에 투자했던 국내 금융회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염병 확산으로 호텔 이용객이 줄면서 수익성에 심각한 타격을 받아서다. 자칫 투자금을 모두 날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이 4년 전 인수한 클럽 쿼터스 호텔 4곳에 대한 융자를 제때 상환하지 못하면서 소유권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호텔 영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대출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클럽 쿼터스 호텔 투자자도 원금손실 위험이 커졌다. 대표적인 회사가 메리츠금융이다. 메리츠는 클럽 쿼터스 호텔 메자닌 6100만 달러(약 720억원)를 보유한다. 메자닌이란 건물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라운지 공간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로 채권과 주식의 중간에 있는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상품을 말한다.

 

메리츠는 이외에도 우드 스프링 스위트, 하와이 그랜드 와일레아, 디플롬맷 호텔 등 여러 미국 호텔에 투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대체투자운용의 해외 부동산펀드 설정 잔액은 2조7188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호텔 자산이 28%를 차지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NH투자증권, AIP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이 공동으로 2억9000만 달러(약 3400억원)의 메자닌 대출을 제공한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에디션 호텔도 원금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선순위 투자자인 프랑스 나티시은행은 이 부동산에 대한 담보권 처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중순위 투자자인 NH투자증권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피해가 예상된다. 더욱이 메리어트 호텔이 최근 매니지먼트 계약을 해지하면서 정상화가 더욱 어려워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016년 7억5000만 달러(약 8900억원)에 인수한 하와이 햐얏트 리젠시 와이키키도 부실 우려가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당시 1억2500만 달러(약 1500억원) 규모의 메자닌 대출을 이용했다.

 

미국 부동산 업체 웨스트 코스트 리얼에스테이트는 "메자닌 대출기관은 호텔 수익성 악화를 몇 달은 더 견딜 수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대규모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 사태가 6개월 이상 가면 재앙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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