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현대엔지 알제리 현장 올스톱 위기…필리핀, 자국 노동자 송환 추진

필리핀 정부, 자국 근로자 불안감 호소하자 송환 요청
현대엔지·삼성물산 난감…알제리 정부 관계도 문제

 

[더구루=홍성환 기자] 필리핀 정부가 현대엔지니어링·삼성물산 알제리 사업장의 자국 노동자 송환을 추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자국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두 회사가 현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차질이 우려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리비아 필리핀 대사관은 현대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측에 알제리 건설 현장 3곳에서 일하는 152명의 필리핀 노동자 송환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알제리 지젤에서, 삼성물산은 나마에서 각각 복합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다.

 

주리비아 필리핀 대사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자국 노동자의 불안을 해소하고 가능한 빨리 송환할 수 있도록 현대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에 협조를 전달했다"며 "두 회사가 근로자 송환에 적극 협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적었다.

 

이는 필리핀 노동자들이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알제리 나마와 지젤에서 일하는 필리핀 노동자들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을 통해 자국 복귀를 요청하는 영상을 올렸다.

 

현재 알제리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한 상태다. 이날 기준 알제리 코로나19 확진자는 8857명, 사망자는 623명이다.

 

필리핀 정부 요구로 현대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이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실제로 노동자를 송환할 경우 건설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른 정부로 이런 요구가 확산할 경우 자칫 현장이 올스톱될 가능성도 나온다.

 

알제리 정부와의 관계도 문제다. 현재 국내 건설사들은 각국 정부와의 관계를 고려해 해외 현장에서 코로나19 관련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필리핀 정부의 요구에 응할 경우 알제리 정부와의 관계가 나빠질 우려가 있다"면서 "각국 정부가 해외 건설사들이 코로나19 관련해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코로나19 확산에도 쉬쉬하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테크열전

더보기



부럽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