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방울 전파 막아라" 美 아크릴판 수요 급증

3월 이후 아크릴판 제품 매출 최대 30% 급증
아크릴판 가림막 코로나19 시대 필수품 자리매김

 

[더구루=홍성환 기자] 비말(침방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주요 전파 경로로 꼽히면서 미국에서 아크릴판 수요가 급증했다. 침방울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아크릴판 가림막을 설치하는 곳이 늘어난 영향이다.

 

12일 코트라 미국 뉴욕무역관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3월 이후 아크릴판 관련 제품 매출이 최대 30배 증가했다.

 

지난 5월 말부터 미국 전역이 단계적 경제 재개에 들어가면서 영업장과 관공서, 대중교통 등을 중심으로 아크릴판을 설치하는 장소가 늘었다. 여기에 소매점·서비스업 종사자의 안면 보호구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아크릴판 제조업계가 특수를 누렸다.

 

SK케미칼에서 투명소재를 공급받아 안면 보호구용 가림막과 아크릴판 등을 생산하는 플라스코라이트는 미국 내 10개 공장을 24시간 가동하면서 주간 300만개의 안면 보호구와 20만장의 아크릴판을 생산 중이다. 그럼에도 현재 15주치의 예약이 밀린 상황이다. 미치 그린들리 플라스코라이트 회장은 지난 5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월 이후 아크릴판 주문량이 6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무실 큐비클 연장 제품을 생산하는 오벡스 오피스 패널 익스텐더스도 지난 3월 이후 주문량이 3000%나 치솟았다. 마크 마나바로 대표는 CBS머니에 "지난 2월 3만~4만 달러(약 3600만~4800만원)였던 주간 주문량이 최근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전 세계 아크릴판 수요 급증으로 품귀 현상이 일어나며 미국 아크릴판 수입 시장이 위축했다. 올해 4월까지 미국의 아크릴판 누적 수입액은 7804만5000달러(약 94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감소했다. 미국의 아크릴판 제1 수입국인 한국의 1~4월 대미 누적 수출액은 2221만7000달러(약 27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줄었다. 이외에 대만, 일본, 중국 등도 아크릴판 대미 수출이 감소했다.

 

코트라는 "아크릴판 가림막은 마스크와 소독용 물티슈, 손 소독제처럼 코로나19 시대의 필수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며 "경제는 재개되지만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적으로 요구됨에 따라 코로나19 비말 전파를 막기 위한 가림막 설치 수요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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