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주 현대차' 코로나로 급제동…앨라배마공장 폐쇄

-직원 '양성반응'에 공장 셧다운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시장에서 질주하던 현대자동차가 현지 코로나19 확산에 앨라배마 공장을 폐쇄했다. 앨라배마 공장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HMMA)는 18일(현지시간)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방역작업에 돌입했다. HMMA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모든 생산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이미 시설 전체에 추가적인 위생조치를 실시했다"며 "앨라배마 공중 보건국(ADPH)과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CDC)의 결정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양성반응을 보인 직원은 현장에 있지 않았으며 다른 근로자들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현대차 미국법인이 코로나 확산을 위한 대책을 발표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상황 속에서 발생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미국 내 확산에 따라 미국 내 진출한 모든 계열사에 코로나19 대응팀을 구성하고 모니터링은 물론 모든 잠재적 시나리오에 대비하기로 하고 LA본사와 앨라배마 공장, 딜러샵을 세분화해 대응수칙도 발표했다. 

 

미국 본사의 경우 △북미 및 그 외의 지역 필수적이지 않은 이동 중단 △발생지역 방문 직원 복귀 전 15일 간 자택근무 △출장이 잦은 현장 직원 이동 자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장사항 정보 제공 △세정제 및 소독용 물티슈 제공 △소독 빈도 증가 △현대차 시설 방문 제한 △교육프로그램 전면 중단 등 조치를 취했다.

 

앨라배마 공장의 경우 △아픈 직원은 출근 자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장사항 정보 제공 △장비 및 시설 등에 대한 소독 △비직원 방문 및 관광 중단·제한 등 대책을 마련했고 딜러샵의 경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장사항 정보 제공 등을 통해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었다. 

 

북미지역 공략의 핵심기지인 앨라배마 공장이 멈춰서면서 현대차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비영리 보건단체인 '카이저 패밀리 재단(KFF)'는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위험한 6개주 중 한 곳으로 '앨라배마 주'를 뽑고 있어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KFF는 앨라배마 주 성인들의 46%가 심장병, 암, 만성폐질환, 당뇨병 등의 질환을 가지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시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미국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5만3013대 차량을 판매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는 등 질주를 이어나가고 있다. 여기에 신형 앨란트라(국내명 아반떼)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등 SUV에 이어 세단 판매 확대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지만 주당 1500대를 생산하며 시장 공략의 핵심기지 역할을 하던 앨라배마 공장이 멈춰서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직원들의 건강이 현대차의 최우선 과제"라며 "충분한 방역이 완료, 안전하다는 결정이 내려지게 되면 직원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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