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량 늘어도 정유사 '한숨'…가격 '뚝뚝'

2월 석유제품 수출량 8% 증가, 제품 단가 8% 하락
항공유 단가 13% 이상 감소…1분기 수요도 줄어

 

[더구루=오소영 기자] 2월 석유화학 제품 수출량이 1년 전보다 증가했으나 제품 단가 하락으로 전체 수출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 유가가 떨어지며 제품 가격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항공유는 13% 이상 떨어졌으며 1분기 전체 수출량이 하락한 것으로 관측돼 정유사들의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월 석유제품 수출 물량은 4294만1000배럴을 기록했다. 1월보다 소폭(0.2%) 줄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8.2% 증가했다.

 

휘발유는 물량 기준으로 1년 사이 가장 많이 늘었다. 2월 수출량이 839만9000배럴로 전년 동월 대비 21% 뛰었다. 올 1월과 비교해도 16.1% 증가했다. 항공유 수출량이 휘발유에 이어 증가 폭이 컸다. 전년 동월과 전월 대비 각각 15.5%, 19.9% 증가한 935만3000배럴에 달했다.

 

물량은 늘었지만 제품 가격은 떨어졌다. 석유제품 단가는 2019년 2월부터 올 1월까지 7만 달러를 웃돌았으나 2월 6만 달러선으로 하락했다. 2월 단가는 6만5870달러(약 8009만원)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수출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금액 기준으로는 28억2840만 달러(약 3조400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0.6% 줄었다.

 

항공유 제품 단가는 1년 전보다 13.6% 감소했다. 작년 2월 7만7190달러(약 9380만원)를 기록한 후 4월 8만 달러 선을 넘었지만 올해 2월 6만6680달러(약 8100만원)로 주저앉았다.

 

수출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하락한 주요 원인은 코로나19에 있다. 코로나19로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던 두바이유는 1월 배럴당 64.32달러(약 7만8200원)에서 2월 54.23달러(약 6만5900원)로 15.7% 떨어졌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1분기 추정치는 어둡다. 시장조사기관 S&P 글로벌 플래츠는 1분기 국내 정유사들의 항공유 수출량이 4500만 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 세계 항공사들이 항공 운항을 중단하면서 수요마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유사들은 가동률을 낮추며 시황 악화에 대응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울산 정제공장 가동률을 기존 100%에서 85% 수준까지 낮췄다. 현대오일뱅크도 90%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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