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배당금 놓고 '이중잣대'…본사 배당無 vs 르노삼성서 388억 챙겨

-누적 배당금 8000억원 육박
-삼성차 인수 금액 이미 회수

 

[더구루=홍성환 기자] 프랑스 자동차기업 르노가 배당금을 놓고 본사와 한국 법인에 대해 다른 정책을 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본사는 배당금을 없앴지만, 르노삼성으로부터는 수백억원을 챙겼다. 본사만 허리띠 졸라매기를 하고 한국 자회사로부터는 최대한 이익을 챙기는 모양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 본사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올해 배당을 보류하고 임직원 급여를 25% 삭감하기로 했다. 오는 6월 19일 주주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결정할 전망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위기가 커졌기 때문이다. 르노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르노 측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그룹 내 모든 이해당사자가 책임을 나누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클로틸드 델보 최고금융책임자(CFO)는 앞으로 3년 내 연간 최소 20억 유로(약 2조6400억원)의 비용을 줄이는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르노의 최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 역시 대량 실업 우려가 커짐에 따라 올해 배당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 지분 15%를 보유한다.  르노 본사는 무배당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르노삼성으로부터는 지난해 388억원을 배당받았다. 전년(1552억원) 대비로는 68.7% 줄어든 액수이지만, 2007년 이후 누적 배당금은 7907억원에 이른다.

 

삼성차를 인수할 때 투자한 금액이 6150억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배당으로만 이미 투자금액을 모두 회수한 것이다. 실적도 좋지 않다. 지난해 르노삼성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6777억원, 2112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6.4%, 40.3% 감소했다. 순이익은 1618억원으로 전년보다 27.1% 줄었다.

 

르노삼성 임직원 임금은 동결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10일 2019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기본급 동결과 보상 격려금 200만원을 비롯해 일시 보상금 총 888만원(이익배분제 258만원 기지급분 포함), 매월 상여기초 5%를 지급하는 공헌 수당 신설(고정급 평균 연 120만원 인상) 등이 주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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