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車 흔들리자…현대캐피탈·현대카드, 신용등급 '하락' 위험

-피치·무디스·S&P, 현대캐피탈·현대카드 신용등급 하향 검토
-"모기업 현대·기아 코로나19 충격…금융 계열 전이 가능성"

[더구루=홍성환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회사들이 차례로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에 대한 눈높이를 낮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모회사인 현대·기아차가 어려움에 빠지면서 그룹 내 금융사로 위험이 옮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장기 발행자 등급(IDR)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앞서 피치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피치는 "신종 코로나의 세계적 유행으로 글로벌 자동차 생산과 수요가 혼란을 겪고 있다"며 "이로 인해 현대차그룹의 자금 도달 능력이 나빠진 점을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전망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현대캐피탈의 자산 질은 2020~2021년 악화할 것"이라며 "특히 전체 관리 자산의 약 26% 차지하는 비(非) 자동차 금융 자산이 크게 나빠질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용 비용 상승, 순이자 수익 감소, 해외 수익성 약화 등으로 올해 세전 수익 대비 평균 자산 비율이 전년보다 1.4% 감소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피치는 "현대캐피탈은 자산 성장이 둔화해도 적절한 레버리지를 유지할 수 있다"며 "작년 말 기준 유동 자산과 신용한도가 5조5000억원에 달하는 등 충분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치는 현대카드에 대해서 "신종 코로나로 현대카드에 대한 단기 성과 전망이 지난 2월 예상 때보다 크게 줄었다"고 했다. 이어 "신용 비용 상승은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이미 최근 수년간 가맹점 수수료 등의 감소로 인해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도 지난달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

 

무디스는 "향후 몇 달간 글로벌 신차 수요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모기업 현대차가 직면하는 어려움을 고려할 때 현대캐피탈에 대한 현대차의 지원 능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업환경 악화와 시장 여건의 변동성 확대가 잠재적으로 현대캐피탈의 수익성, 자산 건전성, 유동성을 압박할 수 있다는 판단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현대캐피탈에 장기 외화표시 기업 신용등급 'Baa1'을 부여하고 있다. 앞서 무디스는 현대차의 신용등급(Baa1)도 하향 조정 검토에 착수했다.
   
S&P 역시 이달 초 현대캐피탈의 'BBB+'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채권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S&P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 주요 계열사를 관찰 대상에 올렸다.

 

S&P는 "현대캐피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현대차그룹의 국내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1~2년 동안 완만한 자산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신종 코로나로 인한 대손 비용 상승으로 재무 실적 압박이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신용평가사들은 작년 11월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초우량 등급인 AAA등급(부정적)에서 AA+등급(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 조치했다. 

관련기사







테크열전

더보기




부럽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