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탓' 올해 전기차 판매량 43% '뚝'…배터리 업계 '울상'

 

[더구루=오소영 기자]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1년 사이 43%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줄고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공급이 차질을 빚어서다. 중국은 이미 1월 전기차 판매량이 50% 이상 떨어졌다. 주요 전기차 시장인 미국과 유럽 또한 수요 위축이 전망돼 국내 배터리 업계에 수익 악화가 우려된다.

 

◇'수요·공급 빨간불' 올해 전기차 판매량 130만대

 

11일 글로벌 컨설팅회사 우드맥킨지(Wood McKenzie)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30만대로 2019년(220만대) 대비 43% 감소할 전망이다.

 

지역별로 미국은 전년과 비교해 30% 수요가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은 올해 11월, 유럽은 12월에야 2019년 판매량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전기차 시장이 침체된 배경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에 있다. 램 챤드라세카란(Ram Chandrasekaran) 우드맥킨지 연구원은 "코로나19 발발과 이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소비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려는 경향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폭락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저점을 보이며 내연 기관차 수요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공장 가동과 신차 출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전기차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포드는 지난달 19일 밤부터 30일까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공장을 닫았다. 제너럴 모터스(GM)도 최소 30일까지 모든 북미 공장을 폐쇄했다. 프랑스 르노와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은 유럽 전역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독일 폭스바겐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공장 문을 2~3주간 닫았다.

 

신차 출시는 늦춰졌다. 폭스바겐은 올 연말 전기차 ID.3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미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포드는 작년 11월 머스탱 마하-E를 내놓았지만 출시국을 글로벌로 넓히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2021년 말까지 신규 모델을 출시하지 못할 전망이다.

 

◇중국 전기차 판매 '폭락'…내년까지 어렵다

 

전기차 판매 감소 조짐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서 이미 확인됐다. 중국은 지난 1월 전기차 판매량이 2019년 같은 달 대비 54% 폭락했다. 2월에는 90% 이상의 감소가 예상된다.

 

유럽은 중국과 달리 1월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21% 증가했다. 2월 판매량 또한 1월보다 상승 폭은 적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는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뒤늦게 발병해 1·2월 수요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우드맥킨지의 설명이다.

 

챤드라세카란 연구원은 "코로나19 사례가 1월 말까지 유럽에서 나오지 않았고 상반기 말에야 (확진 환자 수가)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며 "1·2월 전기차 판매량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수요가 부진하며 국내 배터리 업계는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배터리 공급 계약은 한번 체결되면 최소 2~3년간 지속돼 당장은 큰 피해가 없지만 올해부터 이어질 신규 수주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코로나19가 올해 끝난다고 해서 전기차 판매량이 당장 높아질 가능성도 적다. 챤드라세카란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팽팽한 수요는 연말에 판매량 회복에 도움이 되겠지만 2021년까지 새로운 수요 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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