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글로벌 경제 강타…中 항만 '재채기'에 세계 물동량 '감기'

-프랑스 알파라이너 "올해 물동량 600만TEU 감소 전망"
-중국 항만 물동량 지난달 20일 이후 20% 급락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올해 전 세계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주요 항구가 밀집한 중국의 물동량이 3주 사이 20% 이상 급락한 영향이다.

 

9일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60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 항만의 물동량이 감소해서다.

 

알파라이너는 “1분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을 정확히 측정할 수 없지만 중국 항만의 물동량은 1월 20일 이후 20% 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해항 관계자는 현지 언론을 통해 “지난 3주간 23%의 물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세관 공무원, 트럭 운전사, 크레인 사업자 등도 집에서 근무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자 생산기지로 전 세계 물동량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2018년 기준(알파라이너 집계) 컨테이너 처리 실적 상위 15곳 중 8곳은 중국 항만이었다. 특히 상해항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 처리 항만이다. 2018년 취급량은 1년 전보다 4% 이상 증가해 4201만TEU에 달한다.

 

이처럼 세계 화물이 몰리는 국가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중국 항만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지 정부가 춘제(중국의 설) 연휴를 이날까지로 연장하며 공장은 가동을 멈췄다.

 

일본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와 혼다, 프랑스 항공방산 회사 샤프란 등이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공장 문을 닫았다. 글로벌 기업들이 현지 공장을 멈추면서 물류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머스크와 MSC, 하파크로이드 등 주요 해운사들도 중국과 홍콩을 오가는 선박의 수를 줄였다.

 

중국 항만의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현지 중개인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유조선의 선적 예약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물동량이) 3월까지 둔화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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