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고려해운과 '8000억원 규모' 컨선 4척 신조 계약

고려해운, 1만3000TEU 규모 컨테이너선 4척 발주
북미·멕시코 항로 서비스 개설 따라 선대 확충

 

[더구루=길소연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중견 해운선사 고려해운과 대형 컨테이너선 4척 신조 계약을 체결하며 선박 건조 기술력을 입증했다. 북미와 멕시코 항로 서비스 개설에 따라 선대 확충을 계획한 고려해운은 HD한국조선해양의 신조선으로 운송 서비스의 질을 제고하고, 영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고려해운으로부터 1만3000TEU 규모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 신조선은 네오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으로 전통 연료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가는 척당 1억 5000만 달러(약 2080억원) 수준으로 총 4척의 수주가는 6억 달러(약 8300억원)로 추정된다.

 

고려해운은 HD한국조선해양에 여러차례 선박을 주문한 단골 선사이다.

 

고려해운은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삼호에 3176억원 규모의 87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발주했다. 신조선은 오는 2027년 3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삼호에 발주한 신조선은 지난 2020년 HD현대미포조선에서 2500TEU급 컨테이너선 '케이엠티씨서울', '케이엠티씨다롄'을 인도 받은 뒤 4년 만에 주문한 발주 물량이다.

 

고려해운은 선박 발주 외 국내선주 최초로 2003년에 1840TEU 컨테이너선에 HD현대의 독자모델인 발전용 엔진 힘센엔진(모델 7H21/32x720 rpm, 1523마력)을 장착한 바 있다.

 

고려해운은 이번 발주로 선대 대형화를 꾀한다. 고려해운이 현재 운용중인 최대 선박은 8000TEU이다.

 

고려해운이 선대 대형화를 추진하는 건 미주와 멕시코 항로 서비스를 재개해서다. 고려해운은 북미와 멕시코 서비스로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고려해운은 지난 6월부터 '아시아-북미 서안 서비스'(APX) 항로를 개설하고 운항을 시작했다. 미주 항로는 운임 상승과 물동량 급증에 따라 글로벌 선사들의 항로 점유율이 높다.

 

고려해운의 미주 항로 서비스 재개는 40년 만이다. 고려해운은 태평양 항로에 다시 진출해 싱가포르 선사 씨리드 쉬핑(SeaLead Shipping)과 대만에 있는 TS 라인(TS Lines)과 함께 공동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이보다 앞서 5월에는 멕시코 노선인 '아시아-멕시코익스프레스'(AMX) 컨테이너선 항로에 참여했다. 한국과 멕시코 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고려해운의 멕시코 항로 진출은 양국 간 교역 활성화에 더욱 기여할 전망이다.

 

고려해운이 HD한국조선해양에 신조 발주한 선박들도 극동아시아~중동, 또는 극동아시아~인도 아대륙 노선 혹은 미주 항로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고려해운은 63척, 14만3569TEU의 선박을 운항해 세계 컨테이너선사 순위 17위에 올라있다. 이 중 자사선은 30척, 용선이 33척이다. 신조 오더북은 4척, 3만3800TEU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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