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B·골든오션 합병, 세계 최대 벌크선사 탄생

합병 법인 'CMB.TECH 버뮤다'로
약 250척 선대 보유…친환경 선박 80척

 

[더구루=오소영 기자] 250여 척의 선대를 보유한 유럽계 공룡 선사가 탄생했다. 벨기에의 선사 CMB.TECH와 노르웨이 선사 골든오션(Golden Ocean Group)이 합병을 완료했다. 80척 이상의 친환경 선박과 탄탄한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해운 시장의 강자로 거듭난다. 


22일 CMB.TECH에 따르면 골든오션과 합병 절차를 마쳐 'CMB.TECH 버뮤다(CMB.TECH Bermuda Ltd)'를 출범했다. 골든오션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 안건을 참석 주주 92.72%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하루 뒤 CMB.TECH에서 신주를 발행했다. 발행 규모는 9595만2934주로, 골든오션 주주들에 합병 대가로 교부된다. 합병 비율은 골든오션 1주당 CMB.TECH 0.95주다.


새로 발행된 CMB.TECH 주식은 20일부터 유로넥스트 브뤼셀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된다. 2차 상장(이미 한 거래소에 상장된 업체가 다른 시장에 상장하는 경우) 승인을 받아 유로넥스트 오슬로 증권거래소(Euronext Oslo Børs)에서도 거래를 시작했다.

 

이번 합병으로 250여 척의 선박을 보유한 거대 선사가 탄생했다. 골든오션의 건화물선 90여 척에 CMB.TECH의 원유운반선, 컨테이너선, 해상풍력선 등 160여 척이 합쳐졌다. 수소·암모니아 연료를 활용하는 친환경 선박은 80척 이상이며, 전체 선대의 공정가치(FMV)는 약 111억 달러(약 15조원)에 달한다. 선박 평균 연령은 6.1년으로 비교적 젊다.

 

또한 신설 법인은 약 30억 달러(약 4조원)인 장기 계약 잔고를 확보해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주주 환원 기반을 마련했고, 4억 달러(약 5500억원) 이상의 유동성으로 성장 여력을 갖췄다.

 

알렉산더 사베리스(Alexander Saverys) CMB.TECH 최고경영자(CEO)는 "CMB.TECH와 골든오션의 합병을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며 "불과 18개월 만에 원유 운반선 전문 회사에서 규모가 크고 미래지향적인 해운 그룹으로 탈바꿈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라며 "오늘 탈탄소화해 내일을 항해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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