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건설업계 '코로나 공포' 현실로…석유가스사업 줄줄이 무산

-경제 침체 및 코로나 팬데믹으로 프로젝트 투자 재검토 및 연기 
-조선·건설업계, 수주 목표액 달성 빨간불

[더구루=길소연 기자] 올해 글로벌 석유·가스(O&G) 개발사의 투자 감축 및 사업 연기로 조선, 건설업계의 우려가 현실로 되고 있다. 추진해온 프로젝트 투자가 재검토 및 연기되면서 기대했던 수주 소식이 물거품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해양에너지 개발사들의 올해 자본투자(CAPEX) 감축 및 다수 관련 사업들의 연기·중단될 전망이다. 경제 불확실성을 배경으로 투자 재검토 및 연기하는 분위기다. 

 

◇LNG 생산 프로젝트 연기 및 줄취소

 

일본 최대 석유·가스(O&G) 개발사 인펙스(코쿠사이세키유카이하츠테이세키)는 인도네시아 '아다비(Abadi) LNG' 2단계 프로젝트의 일정을 재검토 중이다. 인펙스는 아다비 LNG 프로젝트에 6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당초 인펙스는 현재 기초설계(FEED) 입찰을 준비 중인 해당 180억 달러(약 22조원) 규모 사업을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했으나, 일정을 연기했다.  

 

호주 북서부 익시스(Ichthys) LNG 생산 2단계 프로젝트 재검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가 급락 및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경제 불확실성을 배경으로,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추가 원가 개선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애드녹(ADNOC)은 '하일앤가샤(Hail&Ghasha)' 해상 가스전 프로젝트의 기술입찰을 작년 11월에 마치고, 이달 진행 예정이었던 상업입찰(4개 패키지)을 4월 말로 연기했다. 일각에서는  입찰진행이 올 3분기까지 미뤄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하일앤가샤 프로젝트는 하루 10억 입방피트의 가스를 생산하기 위해 해상 가스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15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전체 시설에 대한 기본설계(FEED)는 벡텔이 맡고, 프로젝트컨설팅(PMC)는 KBR사가 맡고 있다.

 

◇해상 가스전 생산도 중단

 

가스전 생산도 위기다. 브라질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는 최근 원유 생산량을 일일 10만배럴 가량 줄이고, 2020년 CAPEX를 85억불로 29%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호주의 우드사이드 에너지사는 자국 북서부 '스카버러(Scarborough)'의 플루토2(2021년까지 연기) 및 '호주 브라우즈' 가스전은 무기한 개발 연기되면서 서호주 해상 가스전은 결국 중단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기업 사우디 아람코는 '자푸라(Jafurah)' 가스전 개발사업은 상업 입찰 진행을 5월 3일로 연기했다. 이외에 다수 사우디 소재 사업들이 지연 위기에 처했다. 

 

프랑스 토탈은 미국 멕시코만(GOM) 소재 '노스 플랫' 필드 개발에 대한 입찰 중지를 선포했다. 

 

◇프로젝트 잠정 연기로 국내 조선·건설업계 '울상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해외 대형 석유가스사업이 취소 또는 연기되자 조선 및 건설업계의 수주 목표 달성에도 비상등이 들어왔다.

 

조선업계는 해상 물동량 감소로 LNG선을 비롯한 신조 발주가 위축되고 있는데다 해상플랜트 투자 불확실성 확대로 수주 차질이 우려된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3월 중순 기준으로 조선 3사 누적 수주액은 14억9000만달러로 연간 목표의 4.7%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17일까지 약 9억달러를 수주, 연간 수주 목표의 5.7%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4.0%(2억9000만 달러), 3.5%(3억달러)를 기록했다. 

 

건설업계도 수주 절벽이 우려된다. 특히 올해 국내 건설 기업의 수주가 수주 파이프라인이 가스전에 집중돼있어 프로젝트 사업 중지로 목표 수주액 달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업계의 경우 해상물동량 둔화 심화로 인해 코로나19가 조기 안정화되더라도 회복은 빨라야 하반기"라며 "선박 발주는 금리가 상승하는 기간에 더 활발히 이뤄져 경기가 회복세를 보여야 발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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