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LG 직원 격리없이 입국"…베트남, 韓 기업인 빗장부터 푼다

-베트남 산업무역부, 韓 제안 담은 코로나19 통제 방안 총리실에 전달
-파견 직원 비자 발급, 코로나19 검사 후 체류 허용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 정부가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들의 파견 인력을 격리 없이 입국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굳게 잠긴 빗장이 열리면서 국내 기업들이 시름을 덜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총리실과 국가 운영위원회(National Steering Committee)에 코로나19 예방과 통제 방안 관련 보고서를 전달했다. 여기에는 한국 정부가 제안한 삼성과 LG 등 베트남 진출 기업 직원들의 입국 절차가 담겼다.

 

앞서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지난 4일 산업무역부와 만나 정부의 입국 제한으로 인한 국내 기업들의 고충을 전달했다. 격리 조치로 인력 배치에 어려움을 겪으며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시에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면서 직원들의 입국을 허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파견 직원에게 비자를 발급해주고 베트남에 도착한 후 현지 당국의 동의 아래 사업장 또는 지정된 거주지에서 검역 절차를 밟는 방안이다. 기업들은 자체 차량을 마련해 직원들의 이동을 지원한다. 한국대사관은 파견 직원들이 체류 기간 현지 정부의 규정을 준수하고 사업장을 떠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정부가 한국대사관의 제안을 승인하면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 직원들의 입국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14일간 격리 없이 검사 후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베트남에 체류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현재 베트남에는 삼성과 LG, 롯데, LS 등 국내 대기업들이 대거 진출해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과 타이응우옌성에서 스마트폰 공장 2곳, 호찌민에 가전복합단지 1곳을 운영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박닌성에 공장을 가동 중이다.

 

LG전자는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에서 스마트폰을 제조한다. 경기 평택 공장의 물량을 옮기며 연간 11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롯데는 롯데마트와 백화점, 호텔 등을 운영하며 LS는 LS전선과 LS산전, LS엠트론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국내 기업들은 한국 정부와 공조해 여러 차례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왔다. 박노완 주베트남대사는 삼성디스플레이 인력 700여 명의 입국 허용을 요청한 바 있다. <본보 2020년 3월 9일 참고 주베트남대사, 삼성·LG 등 韓 직원 '입국제한·격리 제외' 요청> 

 

베트남 정부는 조금씩 빗장을 풀었다. 지난 13일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 186명의 입국을 격리 없이 허용했다. 향후 다른 인원들도 순차적으로 입국이 허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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