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베트남대사, 삼성·LG 등 韓 직원 '입국제한·격리 제외' 요청

-대구·경북 거주자 입국 금지·한국 경유 입국자 격리
-삼성 휴대폰 물량 절반 베트남 생산·LG 평택 기지 이전…"장기화시 피해"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 임직원들을 입국 제한·격리 조치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본사 인력을 파견할 길이 막히며 생산 차질이 우려돼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박노완 주베트남대사는 현지 정부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국내 기업의 베트남 사업장에 일하는 임직원들의 정상적인 입국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 대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조치로 기업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다며 "삼성전자는 베트남 공장 가동 지원을 위해 1000명을 추가로 파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기업 직원들이 베트남에 입국하고 격리되지 않도록 정부 정책을 수정해 달라"고 덧붙였다.

 

박 대사는 "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이로 인해 장기적인 협력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지난달 25일부터 대구·경북 거주자와 최근 14일 이내에 이곳을 방문한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금지했다. 한국을 경유한 입국자는 14일 동안 군부대 의료시설이나 병원에 격리 조치했다.

 

이로 인해 베트남에 입국하려 했던 한국인 270여 명이 격리됐다. 이들 대부분은 여행보다 해외 거주나 사업장 방문 등의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의 조치로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은 본사 인력을 데려올 수 없게 됐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신제품 개발이나 생산설비 가동에 피해를 입을 수 있어 국내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과 타이응우옌에서 스마트폰 공장 2곳, 호찌민에 가전복합단지 1곳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공장에서 만들어진 휴대폰 생산물량은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에 달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경북 구미 사업장의 갤럭시 S20 등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베트남 공장으로 돌리며 현지 생산량은 더욱 늘었다.

 

LG전자는 경기 평택 공장에서 생산하던 휴대폰 물량을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로 이전했다. 1100만대의 연간 생산량을 갖춰 휴대폰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역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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