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위 쿠슈너家 유동성 위기…신한·DB 등 국내 금융사도 관계

신한대체 투자 쿠슈너 빌딩 유동성 위기
포스코·IBK 등 트럼프 사업 참여 의혹도

 

[더구루=홍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가족회사 '쿠슈너 컴퍼니스'의 유동성 위기가 국내 금융업계로 옮겨붙었다. 부실 가능성이 제기된 쿠슈너 컴퍼니스 소유 부동산에 국내 기관투자자가 대거 참여했기 때문이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쿠슈너 컴퍼니스는 지난 2013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 해안가의 인쇄 공장을 3억7500만 달러에 사들인 뒤 추가로 1억6200만 달러를 들여 '덤보하이츠'라는 업무용 건물로 개조했다. 이후 투자금 회수를 위해 4억8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재조달(리파이낸싱)을 했는데, 이 가운데 일부를 신한대체투자운용이 담당했다. 

 

신한대체투자운용은 지난 2018년 9월 DB손해보험 등 기관투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 펀드를 조성, 덤보하이츠빌딩의 중순위 대출채권 3억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투자 기간은 5년으로 대출채권 금리는 연 5~7%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경기가 침체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덤보하이츠빌딩에 입주한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엣시와 사무실 공유 스타트업 위워크 등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최대 30%의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나선 것. 새로운 임차인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자금난이 심화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덤보하이츠빌딩 모든 부채를 더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14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투자업계에서 일반적인 위험 수준으로 여겨지는 75%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블룸버그는 "쿠슈너 컴퍼니스 이미 지난달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의 한 빌딩에 대해 도이치뱅크로부터 받은 2억8500만달러 대출에 대한 상환 시기를 한 차례 놓쳤을 정도"라고 전했다. 다만, 신한대체투자운용 관계자는 덤보하이츠 대출 부실 우려에 대해 "덤보하이츠빌딩에 대한 이자는 제대로 들어오고 있는 상태"라며 "투자자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얽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트럼프기업(Trump Organization)이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포스코건설이나 IBK증권 등 한국 정부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기업이 참여했다며 한국 정부와의 연관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는 북한 문제 등을 놓고 한국과 미국의 관계가 매우 중요했던 시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이용해 한국 정부가 자신의 사업을 돕도록 압박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폴리티코는 특히 국민연금이 트럼프 일가 사업에 참여한 한국 기업의 주요 주주인 점을 의혹의 근거 중 하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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