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오션이 폴란드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지원을 약속했다. 폴란드 정부 맞춤형 지원 방안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유지·보수·정비(MRO) 센터와 조선소 지원도 검토한다.
3일 폴란드 방산전문지 밀매그(Milmag) 등 외신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럽연합(EU) 기금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민간 은행의 자금 지원을 비롯해 현지 맞춤형 대안을 의향서(LoI)에 담아 폴란드 당국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같은 공적 금융 기관에서 지원을 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부사장)은 "우리 목표는 오르카 프로그램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최적의 자금 조달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번 제안은 유연성과 예측 가능성을 가지며, 무엇보다 폴란드가 자국 해군 역량 개발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갖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폴란드 조선소와의 협력 의지도 내비쳤다. 한화오션은 잠수함 유지·보수·정비(MRO), 수상함 건조 등에서 협력을 검토하고 이를 통해 조선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폴란드 해양·방산 분야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1억 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펀드 출범 △포메라니아 지역 내 교육 센터 설립 △3000개 이상 품목에 대한 MRO 기술 이전·MRO 허브 조성도 추진한다.
한화오션은 오르카 사업을 계기로 폴란드와 차세대 함정 개발을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원해경비함(OPV)과 무인수상정(USV), 무인수중정(UUV) 등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폴란드에 새로운 산업적 기회를 열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가 기술 역량을 강화하도록 돕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포괄적인 지원 전략을 제시하며 오르카 사업 수주를 위한 경쟁력을 높인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폴란드 해군이 3600톤(t)급 차기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약 8조원 규모의 사업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장보고-III(KSS-III) 잠수함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