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 안정을 위해 러시아 제재 완화와 비축유 방출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의회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로이터통신은 1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갈등 속에 급등하는 글로벌 유가를 억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러시아에 대한 석유 제재 완화와 비상 원유 비축분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지 않는 한 백악관이 유가를 빠르게 잡을 수 있는 실질적인 도구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로이터통신은 “이러한 움직임에는 광범위한 제재 완화뿐만 아니라, 인도와 같은 특정 국가들이 미국의 보복 우려 없이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표적화된 옵션도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미 러시아에 대한 제재 완화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앞서 러시아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투자 담당 대통령 특사는 지난 7일 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제재 해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히며, “서방의 제재가 세계 경제에 해롭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백악관은 “러시아 관련 정책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측근을 통해 직접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별개로 백악관은 주요 7개국(G7)과 전략 비축유(SPR)의 공동 방출 가능성도 논의해 왔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전략 비축유의 제한적인 판매를 검토 중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밖에 사용할 수 있는 정책으로 △석유 선물 시장 개입 △일부 연방세 면제 △'존스법(Jones Act)' 요건 완화 등을 언급했다. 존스법은 미국 내 연료 운송 시 미국 국적 선박만 이용하도록 한 규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오는 11월 예정된 중간선거와 맞물려 있다. 유가 고공행진이 지속될 경우 운송비와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려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중간선거 표심에도 영향을 줘 현재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 지형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