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학자들이 유가가 배럴당 138달러까지 치솟고 몇 주 동안 그 수준을 유지하지 않는 한 미국의 경기 침체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23일 "경제학자 설문 조사에서 평균적인 의견은 이란 전쟁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부추기겠지만, 경제 성장률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쟁은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차질을 초래했고, 이로 인해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을 급등시켰다"면서 "하지만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위험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언급했다.
시장조사기관 '이코노믹 아웃룩 그룹'의 버나드 바우몰 최고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전쟁, 유가 급등, 높은 관세, AI, 엄격한 이민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지금까지 보여준 회복력은 주목할 만하다"며 "하지만 이러한 회복력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WSJ 설문조사에서 경제학자의 32%가 "12개월 이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 1월 조사(27%) 대비 소폭 상승한 수치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50%를 넘으려면 원유 가격이 얼마나 상승해야 하느냐"?고 묻는 질문에는 배럴당 90달러에서 200달러까지 다양한 답변이 나왔으며, 평균은 138달러였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4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월 전망치 2.2%에서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연말 실업률 전망치는 4.5%로, 전쟁 전인 1월 전망치와 동일했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해 12월 전년 대비 2.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월에는 이보다 완만한 2.6% 상승을 예상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2.8%로 예측했다. 지난 1월 전망치인 2.6%보다 높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정책에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지표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금리 인하 기대감은 줄어들었다. 경제학자들은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3.26%로 예상했다. 이는 0.25%포인트씩 1~2회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올해 1월에는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이 3.08%로, 2회 금리 인하를 예상했었다.
경제학자들의 전망은 연준 관계자의 시각과 일치한다. 연준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의 중간값을 3.4%로 예측했다. 연준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내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