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의 최대 가스전 공습에 대한 보복 공격을 단행하면서 카타르의 주요 가스 시설에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북부 라스라판 산업단지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며 "공격 직후 화재 진압을 위해 비상 대응팀이 즉시 투입됐으나, 이미 시설물에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한 상태"라고 밝혔다.
카타르 외무부는 "이번 공격은 위험한 긴장 고조이자 국가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라며 "국가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군사·안보 담당관과 그 직원들에게 24시간 이내에 카타르를 떠날 것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타격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 앞서 지난 18일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의 3·4·5·6 광구를 공격해 가스전에 불이 나 가동이 중단됐다. 이번 전쟁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생산 시설을 공격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사건은 중동 지역 긴장감이 다시 격화됐음을 의미한다"면서 "이란은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이 공격당함에 따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 시설이 정당한 공격 목표가 됐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란은 카타르를 타격하고 사우디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우디는 "수도 리야드를 향해 발사된 탄도미사일 4기를 요격해 파괴했으며, 동부 가스 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 시도도 차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파편이 주거 지역에 떨어져 부상자가 발생했다.
라스라판은 도하 북쪽으로 약 70㎞ 떨어진 곳에 있는 산업도시로 액화천연가스(LNG), 석유화학, 발전, 담수화 등 대규모 산업 인프라가 집중된 곳이다. 특히 이곳은 글로벌 LNG 공급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카타르의 LNG 생산·수출 거점이어서, 시설 피해가 발생하면 국제 에너지 시장과 아시아 수입국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에너지는 지난 2일 라스라판 시설 피격으로 가동을 중단했으며, 고객사를 대상으로 불가항력도 선언했다. 불가항력 조항은 전쟁과 자연재해 등 통제 불능 사태가 발생할 경우,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도 책임을 면제하거나 이행을 미뤄주는 장치다.
미국 컬럼비아대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의 이라 조셉 연구원은 "카타르는 올해 중반 이전에 LNG 시장에 복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그마저도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