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보호를 위한 미국 주도 연합군 구성에 난색을 보이면서 국제 유가도 다시 100달러를 넘어섰다. 동맹국들의 소극적인 움직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요구에 나설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3.2%(3.21달러) 상승한 배럴당 103.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또한 2.9%(2.71달러) 오른 96.21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데서 비롯됐다.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 이후 이 곳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보호하기 위해 동맹국들에게 군함 파견을 요청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바라건대,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이 이곳으로 함정을 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독일을 비롯한 여러 동맹국이 “군사 지원 의사가 없다”며 공개적으로 선을 그었고, 다른 국가들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물론 한국과 일본의 지원도 필요 없다”며 동맹국들의 소극적인 대응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그룹 ‘ING’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워렌 패터슨은 “미국 정부가 보험 보증과 해군 호위 아이디어를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 어느 것도 실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선 호위 작업이 해군 함정을 공격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는 만큼, 미국이 이란의 공격 능력이 약화됐다고 판단할 때까지 군함 파견을 유예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만과 이란 사이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원유 무역의 핵심 동맥 역할을 한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하루 약 1300만 배럴의 원유가 이 곳을 통과했으며, 이는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31%에 해당하는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