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휴전 직후 사우디 핵심 파이프라인, 드론 공격 받아

사우디 동부 유전~홍해 항구 잇는 원유 수출 우회로

 

[더구루=홍성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홍해로 원유를 수출하고 있는 '동서 횡단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은 이란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9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란이 휴전에 합의한 지 몇 시간 만에 동서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파이프라인 펌프 시설이 공격 대상이었으며, 피해 규모는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공식 답변을 거부했다.

 

이 송유관은 호르무즈 해협에 접한 동부 아브카이크 유전에서 홍해 얀부 항구까지 이어지는 1000㎞ 길이의 송유관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주요 우회로다. 사우디는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공격이 빈번히 발생하자 이 송유관을 만들었다.

 

사우디는 현재 이 송유관을 통해 하루 약 700만 배럴의 원유·정제유를 수출하고 있다. 다만 사우디의 하루 산유량(900만∼1000만 배럴)을 밑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8일 2주간 상호 공격 중단 및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조건으로 휴전에 합의했다. 다만 이후로도 중동 곳곳에서 산발적인 공격이 보고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휴전이 발표된 당일에도 레바논 전역에 광범위한 공습을 단행했다. 이에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강력히 비난하며 "이 같은 행위가 중단되지 않을 경우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이날 오전 "방공망을 가동해 이란 드론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며 "다수의 드론을 격추했고, 이 중 일부는 남부의 석유 시설과 발전소, 담수화 시설 등을 겨냥했으며 기반 시설에 중대한 손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도 "방공망이 현재 이란발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며 "UAE 곳곳에서 들리는 폭발음은 격추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카타르 국방부 역시 "이란발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이란도 "공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현지 매체들은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의 이란 섬에서 이날 석유 시설이 공격받아 연쇄 폭발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의 첫 번째 종전 협상이 오는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다.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양국이 대면 회담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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