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폐쇄 4주째 "미국, 계속 이란 위협...아시아는 다른 루트 찾는 중"

인도·파키스탄, 이란 정부와 협상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
한·일, 신중한 태도 유지 중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과 주요 수입국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계속 이란을 위협하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은 원유 관련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23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4주째에 접어들며 미국 행정부와 페르시아만(걸프만) 주요 석유·가스·연료 수입국에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해협 봉쇄는 석유·가스·연료 공급을 제한하고, 아시아 석유 수입국의 가격을 상승시켜 다른 공급처를 찾거나 이란 정부와 협상하는 등 대안을 찾도록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란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안에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초토화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강대강 카드'로 맞서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장기간 완전 봉쇄와 중동 내 미국 관련 에너지 시설 공격 경고로 맞섰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 재개와 유가 억제에 대한 좌절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해군의 호위를 받으려는 선박에 대해 미 정부 보험 가입 의무화, 해군 호위함 배치 검토, 동맹국 설득 등을 시도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실패했다"며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전쟁 이후 거의 55%나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란과 직접 협상에 나서는 국가들이 나오고 있다. 심각한 액화석유가스(LPG) 부족에 시달리는 인도의 경우 이란과 협의를 통해 지난 14일 LPG 운반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16일에는 파키스탄 유조선이 해협을 건넜고, 튀르키예 또한 이란 정부로부터 통행 허가를 받았다.

 

반면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균형점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 21일 "일본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협의를 거쳐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자, 일본 정부는 즉시 "일방적인 협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호르무즈 해협에 많은 (나라의) 유조선이 있는 만큼 '모두가 통과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일본 관련 선박이 45척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의 안전에 대해 정부가 확실히 책임지려 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중동 정세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우리 국민 보호와 에너지 수송로 안전 확보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며 "이란을 포함한 관련국과 다각적으로 소통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KEI) 엘렌 김 학술부장은 블룸버그에 "한국 정부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병력 파견 요구를 거부하고, 이란과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합의한다면 한미 동맹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이란과 심각한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더라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일본 등 같은 문제에 직면한 다른 국가와 협력해 접근 방식을 조율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K방산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

반론 및 정정보도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