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계 에너지 위기 완화를 위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원하지만, 이란과의 전쟁 휴전 없이는 이를 쉽게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1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이란의 통제하에 있으며, 극소수의 선박만이 이란 해안선을 따라 통과하고 있다"며 "이는 해협 통항이 외부의 보호보다는 이란 정부의 승인에 달려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2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다. 해협 전체 폭 55㎞ 중 유조선 통항 가능 구간은 10㎞ 이내로 모두 이란 영해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이 지역 선박 운항이 멈춰선 상태다.
블룸버그는 "이란의 간헐적인 선박 공격과 기뢰 위협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해상 통로의 통행량이 크게 줄었고, 사실상 외부 해군력이 아닌 이란 정부가 해협의 흐름을 장악하고 있다"며 "해협 폐쇄로 인해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 생산량 감소, 연료 부족, 가격 상승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에 해협 재개방을 위해 군함 파견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은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독일·일본 등 각국 정부는 소수 군함으로 이란의 선박 위협 능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 정부 관계자들은 추가 해군력 투입이 이미 이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상당 규모의 미군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며, 해협을 실질적으로 개방하기에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백악관 관료 출신인 밥 맥널리 래피단 에너지 그룹 회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며 "기뢰, 고속 공격정, 잠수함, 드론 등 이란의 다층적이고 비대칭적인 전력을 무력화하기 전까지는 상선이나 호위함조차 통과시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싱크탱크 요코스카 카운슬의 공동 설립자인 존 브래드포드는 "선박이 보호를 받으려면 해군 함정의 무기 방어 구역 내에 있어야 한다"면서 "이는 좁은 해협을 통과하는 동안 호위함 한 척당 보호할 수 있는 선박 수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