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 달러 약세에 베팅…달러 헤지 비율 2년 최고치

“달러 가치 하락 대비 움직임”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 무게”

 

[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한 헤지(위험 분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가능성으로 달러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16일 글로벌 금융기업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의 전략가 리 페리지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글로벌 투자자들의 달러 헤지 비율이 63%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4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달러 헤지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앞으로 달러 가치 하락을 대비해 보험적 성격의 계약을 늘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물환과 통화 옵션처럼 미래에 달러를 팔 때의 환율을 미리 정해 달러 가치 하락에 방어하겠다는 뜻이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가능성이 높아지며 달러 가치는 이미 하락 추세다.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Bloomberg Dollar Spot Index)’는 최근 일주일 동안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는 이란 전쟁 발발 전인 지난 2월 27일 수준으로 돌아간 상태다.

 

올초만 하더라도 글로벌 투자자들은 달러 약세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전통적인 안전 자산 역할을 하는 달러가 수혜를 입었다. 실제 지난 3월 달러 가치는 지난해 7월 이후 월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정책 방향도 영향을 줬다. 다른 나라의 경우 금리 인상이나 동결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은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고자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달러 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

 

페리지는 "2025년에 달러 헤지 기회를 놓쳤던 이들이 이번에는 다시 실수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중기적인 달러 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도이치뱅크(Deutsche Bank)는 "다시 달러 매도 포지션을 취하기 위한 퍼즐 조각들이 맞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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