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전쟁 장기화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경우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25일(현지시간) "정부 고위 관리들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초래할 수 있는 파급 효과를 연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는 이란 전쟁의 극단적 시나리오에 따른 파급 효과를 분석하기 위함이며 유가 예측은 아니다"라며 "이는 장기적인 분쟁을 포함해 모든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란 전쟁 발발 이전부터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이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경제 성장 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행정부는 언제나 다양한 가격 시나리오와 경제적 영향을 평가하고 있지만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선트 장관이 미국의 대(對)이란 작전으로 인한 단기적 혼란에 대해서도 우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지난 12일 "유가 배럴당 200달러 도달 가능성은 낮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후 국제유가는 크게 치솟았다. 이날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2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0달러다. 브렌트유는 전쟁 이후 약 30% 상승했고, WTI는 같은 기간 약 40% 올랐다.
배럴당 유가 200달러는 과거에 비춰봤을 때 극히 드문 현상이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지난 50년 동안 유가가 그 수준에 도달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단 한 번뿐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유가가 배럴당 170달러 수준으로 몇 달간 지속될 경우 미국과 유럽의 물가상승률을 높이고 경제 성장률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비용 상승을 우려하지 않으며, 오히려 미국에 이익이 되고, 전쟁이 끝나면 유가가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됨에 따라 이미 전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크게 오른 상태라 트럼프 행정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유가 인하를 공약한 데다 오는 11월에는 중간선거를 앞둔 터라 유가 관리의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