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미국 일부 주요 노선의 운항 횟수를 축소한다. 대상은 샌프란시스코(SFO)와 시애틀(SEA) 노선이다. 동·하계 스케줄 변경의 일환이다. 30일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0월26일부터 12월31일까지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 횟수를 기존 주 7회에서 주 5회로 축소한다. 현재 311석 규모의 최신 기종 에어버스 A350-900이 투입되고 있다. 인천-시애틀 노선 역시 오는 9월1일부터 10월25일까지 기존 주 7회에서 주 5회로 감편된다. 이 노선에는 300석 규모의 보잉 777-200ER이 투입된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번 노선 운항 횟수 조정은 동·하계 스케줄 조정의 일환이다. 항공사들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정한 기준에 따라 매년 동계(10월 마지막 주 일요일부터 3월 마지막 주 토요일까지)와 하계(3월 마지막 주 일요일부터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까지) 스케줄을 변경하며 노선을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노선에서는 △대한항공 △에어프레미아 △유나이티드항공이 경쟁하고 있다. 시애틀 노선은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레미아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오는 9월에는 알래스카항공이 하와이안항공의 보잉 787을 활용해 시애틀-서울 직항 노선을 신규 취항할 예정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이 지분 63.88%를 인수하면서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양사는 오는 2026년 말까지 완전 통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두 항공사는 인천공항을 공동 허브로 삼고, 네트워크 효율화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노선 구조와 운항 체계를 단계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탄자니아 인프라 산업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다른 건설사와 달리 최근 해외사업이 없던 HDC현산이, 첫 성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HDC현산 관계자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열린 ‘탄자니아 인프라 협력 세미나(Tanzania Infrastructure Cooperation Seminar)’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전문건설공제조합이 주최했으며 지형근 삼성물산 부사장도 자리했다. 이 밖에 △태일씨앤티 △홍성이엔씨 △효진 △경남CNS △서원토건 △범양이앤씨 △경도 △동일건설 등 국내 건설사 대표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한국수출입은행 △한국국제협력단(KOICA) 관계자도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탄자니아 정부의 인프라 확대 기조에 발맞춰 현지 건설·인프라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했다. 또한 현지 발주처 및 유관 기관과의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국내 건설사의 건설기술 역량을 홍보했다. 앞서 HDC현산은 올해 2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주최로 서울 모처에서 열린 핵심 광물 세미나에 참석한 바 있다. 당시 행사는 카자흐스탄 바케노 리튬 광산의 사업성을 설명하는 자리였다.<본보 2025년 3월 6일 참고 광주 화정 붕괴 후 해외로 눈길? HDC현대산업개발, 카자흐 리튬 개발사업 관심> 국내 10대 건설사 중 3년째 해외사업이 없는 회사는 HDC현산이 유일하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이 해외에서 원전과 공항 수주전에 적극 나서는 모습과 다르다. 앞서 지난 2022년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HDC현산은 해외 수주에 나서지 못했다. 이전인 2018년~2019년만 해도 인도와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 등에서 해외 공사가 있었다. 한편 탄자니아까지 가서 행사 주최로 나선 이은재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도 눈에 띈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국회의원 출신인 이 이사장은, 의원 임기를 마친 후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으로 2022년 11월 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건설 전문성이 전혀 없는 이 이사장을 두고 당시 거세게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다. 이 이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이제 3개월 정도만 남았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이 메이드 인 USA(Made in USA)를 원한다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겠다. 미국 판매에 있어 불확실성을 제거하겠다." 셀트리온이 미국향 수출 의약품 관세 리스크 해소를 위해 미국 내 원료의약품(DS) 생산공장 인수를 추진한다고 공시한 직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밝힌 말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공장 인수를 위한 협상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연내 인수가 완료되면, 셀트리온은 2년 치 재고 확보와 현지 CMO(위탁생산) 계약, 자가 공장 보유라는 '3단 방어벽'을 모두 갖추며 미국발 관세 리스크를 사실상 해소하게 된다"고 말했다. 의약품 관세 리스크를 가장 빠르게 헷지(hedge)하는 국내 첫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관세를 기회로 전환한 대표 사례라고 강조했다. 해당 시설은 미국 내 제약산업 클러스터에 위치한 대규모 cGMP 인증 공장으로,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생산 이력이 있는 곳이다. 셀트리온은 오는 10월 첫째 주까지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며, 연내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발 관세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2년 치 재고를 미국에 비축하고, 현지 CMO 업체들과도 공급계약을 체결해 단기 대응책을 갖춘 상태다. 여기에 자가 생산 시설까지 더해지면, 장기적·구조적인 대응까지 완성된 셈이다. 인수 대상 공장은 기존 제품 생산을 유지하면서 즉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셀트리온은 전체 설비의 절반을 피인수 기업의 제품 생산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자사 주력 제품 생산에 투입한다. 특히 관세 부과 가능성이 큰 품목을 현지에서 직접 제조함으로써 관세 부담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된다. 인수 후 셀트리온은 미국 내 수요와 신제품 출시 일정에 따라 생산설비 추가 증설도 검토 중이다. 서 회장은 "최대 7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공정은 원료의약품부터 완제의약품(DP), 포장·물류까지 전(全) 주기를 아우른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부터 출하까지 원스톱으로 수행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서 회장은 "관세 불확실성을 모두 제거하고, 미래 제품까지 안정적으로 현지에서 생산·판매할 수 있는 원스톱 풀라인업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신규 출범한 CDMO(위탁개발생산) 법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의 사업과는 별개다. 서 회장은 "CDMO 전략은 미국 관세 정책이 명확해진 이후 연말쯤 최적의 솔루션을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 정부는 관세 협정을 맺지 않은 국가들을 대상으로 15~20% 수준의 관세를 일괄 부과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국의 관세 협상 시한은 다음 달 1일까지다. 셀트리온은 이미 대부분의 대응책을 마련한 만큼, 신규 공장 건설 대비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연구·생산·판매 전반을 아우르는 미국 내 이상적인 사업 생태계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회장은 "미국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최대 시장"이라며 "관세를 피하려면 그 시장에 맞춰 생산과 판매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답"이라고 덧붙였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미국 매체가 우리나라가 제안한 조선업 기반 산업 파트너십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에 대해 '전략적 협력 모델'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기술·재정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이 미국의 해양·국방 인프라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투자플랫폼 에이인베스트(Ainvest)는 지난 28일(현지시간) “MASGA는 단순한 무역 협정이 아닌 21세기 산업 협력을 위한 청사진”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안보·환경 목표에 부합하는 파트너로 관세 감면을 확보는 물론 미국 해양 인프라의 중추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MASGA는 한미 무역 협상의 핵심으로 조선·청정에너지·AI 기반 기술 협력 등을 포괄한다"며 "한국의 민간 기술력과 미국 해양 부문 현대화·친환경 인프라 전환에 연계하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MASGA는 지정학적 전략, 기술 혁신, 청정 에너지에 대한 야심이 수렴되는 국경 간 가치 사슬(cross-border value chains)을 활용할 수 있는 독특한 창구”라고 평가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한미 산업장관 회담에서 수십조 원 규모의 MASGA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 제안은 한국 민간 조선사의 대규모 미국 현지 투자와 공적 금융기관의 대출·보증 지원 방안이 포함된다. 에이인베스트는 MASGA의 핵심 분야로 △조선·해군 현대화 △청정 에너지 인프라 △AI·디지털 혁신을 꼽으며 "투자자들이 주목할 ‘수익 기둥’"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투자 대상 기업으로 HD현대, 한화오션 등을 거론했다. 이어 미국 방산 기업 팔란티어(Palantir)와 안두릴(Anduril)에 대해서도 "한국과 AI 기반 감시·전투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단장을 맡은 폴란드 특사단이 현지 국방부 관계자와 만나 방위산업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29일 폴란드 국방부에 따르면 폴란드 특사단은 28일(현지시간) 바르샤바 정부 청사에서 파베우 베이다 국방부 차관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폴란드 특사단에는 박지원 의원 외에 같은당 어기구·진선미 의원이 동행했다. 이날 회담은 양국 간 기존 국방 협력 강화와 군사 장비 주문 이행 현황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양측은 폴란드군에 점진적으로 도입되는 한국산 무기의 적시 납품과 품질 유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의 협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베이다 차관은 "상호 신뢰와 공동 이익에 기반한 기존 협력에 만족하고 있으며 한국의 방산업계가 폴란드군 현대화에 많이 기여했다"고 전했다. 폴란드 국방부는 이달 초 현대로템으로부터 K2 전차 180대를 공급받는 '2차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인 65억 달러(약 9조350억원)다. 폴란드의 K2 전차 도입은 2022년 12월 180대에 이어 두 번째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두산퓨얼셀이 영국 세레스파워의 기술을 기반으로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양산에 돌입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할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연료전지가 주목받는 가운데, 두산은 양산체제 구축을 통해 연료전지 시장 주도권 확보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세레스파워는 28일 "전라북도에 위치한 두산퓨얼셀 공장에서 자사의 금속지지형 SOFC 기술을 활용한 연료전지 스택 및 발전시스템의 양산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두산퓨얼셀은 세레스파워의 전략적 라이선스 파트너 중 최초로 상업적 대량생산에 돌입한 기업이다. 두산퓨얼셀은 연내 첫 상업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북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에 위치한 SOFC 공장은 지난 2022년 착공돼 약 3년 만에 완공됐다. 연간 50MW 규모의 전기발생 능력을 갖춘 SOFC 시스템 생산이 가능하다. 두산퓨얼셀은 SOFC 시스템을 데이터센터, 마이크로그리드, 건물용 전력, 선박용 보조전원 등 다양한 고정형 분산전원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AI 처리 기술 확산으로 급증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연료전지 도입으로 충족할 수 있다. 이밖에 △피크 전력 생산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기반 전력망·마이크로그리드 안정화 △건물용 전력 시스템 △해상 운송 시장 보조전력 솔루션 등 다양한 정지형 전력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SOFC는 고효율·저소음·무공해 특성 덕분에 대규모 전력 처리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연료전지를 데이터센터의 독립형 전원 혹은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으로 도입 중이다. 미국 블룸에너지도 인텔과 SOFC 공급 계약을 확대했다. SOFC는 천연가스, 수소 등 다양한 연료 활용이 가능해 AI 연산에 최적화된 전력 효율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갖춘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세레스파워와 두산퓨얼셀은 지난 2020년 기술협력을 맺고 발전용 SOFC 기술과 양산 체계 구축을 준비해왔다. 기존 인산형 연료전지(PAFC)에 강점을 지닌 두산퓨얼셀은 이번 SOFC 양산을 계기로 연료전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국내 시장 1위 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굳힐 수 있게 됐다. 필 콜드웰 세레스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세레스파워의 고체산화물 설계는 다른 기술보다 높은 효율, 낮은 비용, 그리고 뛰어난 견고성을 갖춰 이러한 분야에 이상적인 기술"이라며 "두산퓨얼셀의 양산 개시는 이 기술을 세계 시장에 선보이는 데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이두순 두산퓨얼셀 대표이사(사장)는 "세계 최대 연료전지 시장인 한국에서 세레스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첨단 SOFC 도입을 선도할 것"이라며 "기술 상용화 및 국내 생산 확대를 통해 상업용 전력 시장과 해상 모빌리티 분야에서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통해 전 세계적인 탈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키르기스스탄 정부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한국형 헬기 '수리온(KUH-1)' 2대 도입을 공식화했다. 이라크에 이어 두 번째 수출이 가시화되며, KAI의 방산 수출 확대와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29일 키르기스스탄 비상사태부(MCHS)에 따르면 보오벡 아지케예프 장관은 최근 "추가로 최신형 헬리콥터 2대를 더 도입할 예정"이라며 "한국수출입은행 대표단이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해 최종 계약 조건과 기술·경제적 타당성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 대표단은 총 7100만 달러 규모의 수리온 수출 사업에 대해 △연 이자율 0.1% △40년 상환 기간 △10년 거치 기간이라는 파격적인 금융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계약이 최종 체결된 것은 아니지만, 막바지 협상 단계에 접어들며 KAI와 키르기스스탄 간 수리온 공급 계약이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지케예프 장관은 "(한국수출입은행의) 금융 조건은 국제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라며 "이번 투자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미래 손실을 예방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이며, 이 투자는 국민에게 더욱 큰 가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산악 지형과 급변하는 기후 속에서 현재 러시아제 Mi-8 헬기 1대로 수색·구조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 기종 현대화와 운용 역량 확대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정부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구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수리온 헬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민방위, 의료 후송, 인도주의 지원 등 국민 안전과 직결된 다양한 임무에 수리온을 투입할 계획이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수리온 도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왔다. 작년 11월 보오벡 아지케예프 비상사태부 장관이 방한해 시제품을 점검한 데 이어, 같은해 12월 초에는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이 수리온 시승과 KAI 사천공장 방문 일정을 추진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서울 군용공항에서 수리온을 타고 사천으로 이동한 뒤 도입 협의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비상계엄령 선포로 전 일정을 취소하고 하루 만에 귀국했다. 수출 계약이 성사될 경우, 키르기스스탄은 이라크에 이어 수리온을 도입하는 두 번째 국가가 된다. 앞서 KAI는 지난해 12월 이라크와 수리온 2대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키르기스스탄은 한국 정부가 제시한 초저금리·장기상환 조건을 바탕으로 도입을 추진 중이며 이는 공적 금융을 활용한 대외 방산 협력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수리온은 KAI가 UH-1H 및 500MD 등 노후 외국산 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한국형 중형 다목적 헬리콥터다. 군용 상륙기동헬기, 의무후송헬기, 경찰헬기 등 다양한 파생형이 운용 중이며, 최대 18명 탑승과 최대 2.7톤(t) 외부 화물 적재가 가능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T700-701K 터보샤프트 엔진을 탑재해 최대 속도는 시속 283km, 최대 고도는 4595m, 최대 이륙 중량은 8.7t에 달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아르헨티나에서 지하철 건설 사업 수주에 나섰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인프라부는 28일(현지시간) 지하철 F노선 건설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이번 입찰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30개 이상의 기업이 건설 의향서를 제출했다. 삼성물산 이외 다른 기업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입찰은 최대 6개월 동안 진행되며 기술 평가 등을 거친 후 최종 수주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F노선은 약 8km 길이의 신규 노선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지하철 시스템에 13개 역을 추가하는 사업이다. 콘스티투시온에서 시작해 플라자 이탈리아로 이어지며 중간마다 인구 밀도가 높은 콘스티투시온, 산텔모, 몬세라트, 레콜레타, 팔레르모를 연결한다.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아르헨티나에서도 지하철 사업 입찰에 출사표를 던지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삼성물산이 시공한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4·5·6호선이 운행을 시작했다. 삼성물산은 스페인 건설사 FCC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구간을 시공한 바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가 주도하는 '해상 원자력 에너지 협의기구(NEMO)'가 세계원자력운송협회(WNTI)와 '바다 위 원전' 기술 개발에 협력한다.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적용한 원자력 추진선과 이동형 원전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해운 업계의 탄소 중립에 앞장선다. 28일 WNTI에 따르면 이 기관은 NEMO와 원자력 추진선과 이동형 원전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탈(脫)탄소 시대를 맞아 해상에서 SMR의 활용을 촉진하는 데 있다. 안전과 보안,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국제 표준을 개발한다는 공동의 목표 아래 원자력 추진선과 이동형 원전 상용화를 주도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해사기구(IMO)와 같은 국제 기구와도 협력해 해양 원전 분야의 표준과 규제 체계, 기술 지침 수립에 나선다. 역할도 나눴다. NEMO는 원자력 추진선의 설계와 운영, 규제 마련을 맡는다. WNTI는 사용후핵연처리와 우라늄 운반 관련 이슈를 비롯한 핵물질 운송, 이동형 원전 관련 규제 동향을 검토하고 백서를 만든다. 양사는 축적된 노하우를 결합해 해양 원전에 대한 장기 비전을 실현하며 탄소 감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IMO에 따르면 해상운송 산업은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2.9%를 차지한다.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면 친환경 기술 도입이 시급하다. SMR 기반의 원자력 추진선과 이동형 원전이 주목받는 이유다. 원자력 추진선은 엔진의 배기기관이나 연료탱크 등의 기자재가 필요하지 않다. 기존 선박과 달리 탄소 배출이 없으며, 소량의 원료로 높은 출력을 내는 장점이 있다. 이동형 원전은 항공모함과 원자력 추진선박, 핵잠수함, 부유식 원전 등 다양한 형태의 이동형 원전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에너지 안보가 취약한 지역의 전력 수급에 기여할 수 있다. 원전의 증기열을 활용한 수소 생산, 원전에서 생성된 전력을 활용한 해수담수화 설비 운전이 가능하다. 이동형 원전과 해수담수화 시설로 물 부족 국가에 식수를 공급하는 시나리오도 구상할 수 있다. NEMO와 WNTI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ATLAS(Atomic Technologies Licensed for Applications at Sea) 프로젝트 참여도 모색한다. ATLAS는 해상 원전 설비에 대한 안전·보안·보수 규제 프레임워크, 허가 기준, 법·행정적 절차를 개발하고 국제적으로 표준화하는 프로젝트다. 맘두 엘-샤나와니(Mamdouh El-Shanawany) NEMO 의장은 "이번 MOU 체결은 해상에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원전 이용을 위한 공동 비전 실현에 있어 중대한 이정표"라며 "각사 전문 역량을 결합함으로써 청정 해상 운송과 신뢰할 수 있는 분산형 에너지 공급의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NEMO는 해상 원전의 배치부터 해체까지 글로벌 표준과 규정을 제정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자 지난해 출범했다. HD현대와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SMR 기업인 테라파워, 용융염원자로 전문 기업인 덴마크 시보그, 미 웨스팅하우스, 영국 로이드선급 등 7개국 총 11개 기업을 회원으로 뒀다. 초기 부유식 원전 관련 규정 수립에 집중했으나 원자력 추진선박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물산과 GS건설, 현대건설 등 국내 건설사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 재생에너지 구역(Renewable Energy Zone·REZ) 전력 인프라 사업 수주에 나섰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에너지공사(EnergyCo)는 28일 뉴잉글랜드 REZ 네트워크 운영사 선정과 관련해 의향서(EOI)를 제출한 6개 컨소시엄을 공개했다. 국내 건설사도 이름을 올렸다. 삼성물산은 세계 2위 재생 에너지 기업 스페인 이베르드롤라, 스페인 인프라 기업 페로비알, 호주 인프라 투자사 카펠라캐피털, 말레이시아 건설사 가무다 등과 뉴리프 에너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의향서를 냈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호주 전력회사 오스넷, 호주 투자회사 퍼시픽 파트너십스, 이탈리아 건설사 겔라, 호주 건설사 CPB 등과 퓨처 에너지 네트웍스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참여했다. 사업자는 뉴잉글랜드 REZ와 뉴사우스웨일스주 가정·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송전선 및 에너지 허브 등 전력 인프라의 EPC(설계·조달·시공) 및 운영·유지 관리 업무를 담당한다. 에너지공사는 올해 말까지 최종 후보 2~3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 사업을 통해 뉴사우스웨일스 지역의 지속적인 발전과 지역 혜택을 제공하는 새롭고 안정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DS프라이빗에쿼티의 루마니아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지분 투자가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 루마니아 원자력공사(Nuclearelectrica)는 오는 9월 3일(현지시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DS프라이빗에쿼티, 노바 파워 앤드 가스(NOVA POWER & GAS) 간 주주 협약을 승인한다고 28일 밝혔다. DS프라이빗에쿼티는 DS자산운용의 자회사다. 지난 2022년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투자하는 등 미래 신사업으로 꼽히는 SMR에 주목하고 있다. DS프라이빗에쿼티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 자회사인 로파워(RoPower) 지분 약 33%를 인수할 예정이다. 로파워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현지 민간 에너지 기업 '노바 파워 앤드 가스'가 50%씩 출자해 설립한 합작사다. DS프라이빗에쿼티는 앞서 2023년 7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도이체슈티 SMR 개발을 위해 로파워에 7500만 유로(약 1200억원)를 투자하는 계약(Term Sheet Agreement)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사업은 도이세슈티 지역의 기존 석탄발전소를 462㎿(메가와트) 규모의 뉴스케일파워 SMR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오는 2030년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루마니아 정부는 연말에 최종투자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플루어, 뉴스케일파워, 사전트앤룬디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3곳과 이 사업의 기본설계(FEED)를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EPC(설계·조달·시공) 최종 계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의 주요 기자재 공급사로서 이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아 SMR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물산과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가 이 회사에 지분을 투자해 협력을 추진 중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건설 사업에 참여하는 현지 기자재 제작사 '코메스 루마니아(COMES Romania, 이하 코메스)'와 회동했다. 작년 착공 후 루마니아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기업의 참여 비중을 20%까지 늘려 장기적인 원전 협력을 도모한다. 28일 코메스에 따르면 이희재 한수원 TRF사업소장은 최근 안톤 이오안 머저리아누(Anton Ioan Mazărianu) 코메스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TRF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루마니아의 장기적인 에너지 목표를 지원하자고 뜻을 모았다. 코메스는 "원전 산업의 글로벌 리더와 함께 이 여정을 시작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향후 공동 프로젝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메스는 1997년 설립된 정압 장비(Static pressure equipment) 제조사다. 압력용기와 열교환기, 반응기, 고압용 튜브 등을 생산해 석유화학·비료 공장·원전에 공급하고 있다. 40여 개국에 진출했으며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과 폴란드 올렌(Orlen), 오스트리아 OMV,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가스 회사인 카즈무나이가스(KazMunayGas) 등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뒀다. 원전 분야에서는 체르나보다 원전에 기자재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 한수원이 주도하는 TRF 건설사업에도 하도급사로 참여해 배관 등을 제작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2023년 6월 1억9500만 유로(약 2600억원 규모)의 TRF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2027년 9월 준공 계획으로 작년 6월 착공했다. 건설에 본격 돌입하며 협력사도 지속 발굴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주 진행률은 약 60%며, 한수원은 루마니아 기업의 참여 비중을 20%까지 점차 높이겠다는 목표다. 지난달에는 박인식 수출산업본부장이 미하이 다라반(Mihai Daraban) 루마니아 상공회의소(CCIR) 회장과 회동했다. 루마니아 원전 사업에 현지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지원하겠다는 CCIR의 의지를 확인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AI 데이터센터 기업 코어위브(CoreWeave)가 영국 데이터센터 사업에 약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유료기사코드] 코어위브는 18일 영국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15억 파운드(약 2조83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총 투자액은 25억 파운드(약 4조7100억원)로 늘었다. 이번 추가 투자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이뤄졌다. 코어위브는 영국 정부의 컴퓨팅 로드맵을 가속화하고 AI 관련 연구소·기업·공공기관·스타트업의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맞춤형 첨단 AI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 마이클 인트레이터 코어위브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에 대한 투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지속가능한 컴퓨팅 집적지를 구축해 혁신과 경제 성장, 과학적 발견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AI는 영국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국가 공공 서비스와 인프라를 혁신시킬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코어위브의 투자는 영국이 AI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AI
[더구루=홍성일 기자]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가 미국 에너지부(DOE)와 손잡고 우주 양자 기술 개발에 나선다. 연이은 아이온큐의 인수합병(M&A)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유료기사코드] 아이온큐는 17일(현지시간) DOE와 우주 공간에서의 양자 기술 개발과 배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MOU는 DOE가 주도하는 '우주 양자(Quantum in Space, QIS)'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체결됐다. 아이온큐는 계약 내용에 따라 우선 자체 위성 플랫폼을 활용한 우주 양자 보안 통신 시연에 집중한다. 이후 위치 측정, 항법, 시각(PNT) 기술, 시간 동기화, 양자 네트워킹과 센싱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이번 파트너십은 아이온큐가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추진해 온 양자 통신 분야 M&A 전략의 성과라는 분석이다. 아이온큐는 지난해 11월 양자 네트워킹 전문 기업 큐비텍(Qubitekk) 인수했으며, 올해 초 SK텔레콤으로부터 양자암호 분야 세계 1위 기업 아이디퀀티크(IDQ)를 인수했다. 또한 양자 메모리 스타트업 라이트싱크(Lightsynq)를 사들이며 양자 통신에 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