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로템과 넥센타이어가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허브'인 모로코에 주목하고 있다. 방한한 리아드 메주르 모로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회동해 2층 전동차 공급 사업 협력을 다지고, 타이어 생산시설 건설을 검토했다. 전동차 수주를 계기로 양국의 인프라·제조 산업 전반의 협력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8일 모로코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이용배 사장은 전날 서울에서 메주르 장관과 만나 현대로템의 모로코 전동차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월 약 2조2027억원 규모의 전동차 공급을 따내며 모로코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160km/h급 2층 전동차를 공급, 모로코 최대 도시인 카사블랑카를 중심으로 주요 지역들을 잇는 구간에 투입한다. 대중교통망을 강화해 2030년 월드컵 개최를 앞둔 모로코의 교통 편의성 증대를 지원한다. 현대로템은 전동차 사양과 제작·인도 로드맵을 공유했다. 이번 수주를 토대로 모로코 정부와 지속가능한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업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현대로템에 이어 넥센타이어도 메주르 장관과 미팅을 갖고 투자 계획을 살폈다. 김현석 사장은 메주르 장관과 해외 타이어 공장 설립과 모로코 사업 확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해외 신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었다. 미국 동남부 지역을 유력 투자처로 검토했으나 건설비·인건비 상승을 비롯한 대내외 요인으로 인해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모로코는 후보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모로코는 지중해와 대서양을 접하고 있으며, 유럽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다. 지정학적 강점과 안정적인 정치·경제 환경, 유럽 대비 5분의 1에 불과한 인건비 등을 바탕으로 해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림 지단 모로코 투자 특임장관은 작년 3월 미국을 시작으로 6월 독일, 9월 중국에 이어 11월 한국도 찾아 투자 로드쇼를 진행한 바 있다.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면서 넥센타이어에도 공장 설립을 구애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모로코는 지난 2023년 기준 승용차 생산량이 53만5825대로 아프리카 1위 생산국이었다. 르노와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다임러, BYD 등 자동차 공장들이 모로코에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기지가 집결한 곳인 만큼 고객사의 수요에 보다 원활하게 대응하고 물류 이점을 가지려는 완성차 부품사들도 모로코 시장에 대거 진입했다. 현재 약 250개 사가 모로코에 진출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2014년 모로코 탕헤르 르노공장에서 생산되는 소형다목적 차량 로지(Lodgy)와 레저용 차량 도커(Dokker)에 타이어 제품을 단독으로 공급한 바 있다. 친환경 고성능 타이어 '엔블루 HD'를 장착한 두 차량은 유럽에 판매됐었다. 한편, 넥센타이어 측은 "제5공장 부지는 미국, 동남아, 중남미 등 글로벌 지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모로코를 특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시가 하수도 터널 사업 입찰을 시작한 가운데 삼성물산의 참여 가능성이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바이시는 전략적 하수도 터널 프로젝트(DSST·Dubai Strategic Sewerage Tunnels Project)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1단계 입찰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이번 입찰은 6개 패키지 가운데 J1과 W 패키지에 대한 것이다. 제출 마감일은 오는 9월 말일까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UAE 에티하드W&E(Etihad Water & Electricity) △일본 이토추·호주 플래너리 컨소시엄 △사우디아라비아 비전인베스트 등 세 곳이 잠재력 후보로 거론된다. 삼성물산과 이탈리아 건설사 위빌드가 이토추·플래너리 컨소시엄에 포함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삼성물산은 작년 8월 이 사업의 사전적격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이 사업은 두바이의 기존 하수도 시스템을 양수 시스템에서 중력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는 6개의 패키지로 나뉘며 별도로 입찰된다. 총 사업비는 220억 달러(약 32조3500억원) 규모다. 첫 번째 패키지인 J1은 제벨 알리 터널 북쪽과 터미널 펌프장(TPS)으로 구성된다. 터널은 약 42㎞로 연장될 예정이며 연결 길이는 10㎞에 이른다. 두 번째 패키지인 J2는 제벨 알리 터널의 남쪽 구간을 포함하며 터널 연장은 16㎞, 연결 길이는 46㎞에 달한다. 세 번째 패키지인 W 포 와산(W for Warsan)은 터널 16㎞, 터미널 펌프장 및 연결 길이는 46㎞다. 네 번째 패키지인 J3는 129㎞의 링크로 구성돼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건설 경영진이 불가리아 원전 관련 현지 장관들과 회동한다. 양측은 원전 전문가 양성에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다. 최영 현대건설 전무 등 경영진들은 8일 제초 스탄코프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과 크라시미르 발체프 불가리아 교육과학부 장관을 만나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대한 사업을 논의한다. 이후 이들은 현지 원자력 직업 고등학교인 ‘이고르 V. 쿠르차토프(Igor V. Kurchatov)’를 방문한다. 원자력 산업 발전을 위해 기업들과 교육계를 연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앞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속도를 내기 위해 현지 행보를 넓혀 나가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로젠 젤랴즈코프 불가리아 총리와 보이코 보리소프 유럽발전시민당(GERB)당 총재를 만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 받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200km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에 1100메가와트(㎿)급 원전 총 2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20조원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불가리아원자력공사(KNPP NB)와 이번 프로젝트의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1단계 사업인 설계에 착수한 후 올해 말께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원전 가동 시점은 오는 2035년이 목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 수순에 접어들며 국내 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진출 물꼬가 터졌다. HD현대와 포스코는 지난달 방한한 우크라이나 상공회의소(UCCI) 대표단과 회동했다. 현지 정부·민간과의 교류를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밑그림을 그린다. 8일 UCCI와 현지 신재생에너지 회사 메가와트(MEGAWATT)에 따르면 UCCI가 주축이 된 우크라이나 사절단은 지난 24~29일 방한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HD현대 등 국내 기업들을 순차적으로 방문했다. 인천시 연수구 포스코 송도 사옥을 찾아 포스코인터내셔널 임직원과 현지 사업 현황을 살피고,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시찰했다. 로만 그리고리쉰(Roman Grygoryshyn) UCCI 한국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방한 직후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 HD현대인프라코어가 인프라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들어 전쟁 종전 협상을 본격화하며 재건도 준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토교통부는 올해 183억 달러(약 30조원) 상당 재건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70억 달러(약 10조원)를 이미 확보했다. 주택과 에너지, 운송 등 광범위하게 재건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은 지난 2월 전쟁 시작 시점부터 작년까지 우크라이나의 직접 피해액(파괴·손상된 물리적 자산과 인프라의 직접 비용)을 1760억 달러(약 260조원), 복구 비용을 5236억 달러(약 770조원)로 추정했다. 규모가 상당한 만큼 재건 사업은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되고 있다. HD현대는 건설기계 사업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시장 진입을 일찍이 준비해왔다. 2004년 우크라이나에 진출해 30% 안팎의 높은 점유율을 올린 경험을 토대로 공급을 모색하고 있다. 건설기계 부문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작년 9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지사를 설립했고, 현지 국영은행 오샤드뱅크·에너지기업 나프토가즈와 재건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9년부터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 곡물터미널을 가동했다. 전쟁 이후에도 부분 가동을 이어가며 현지 식량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2023년에는 정탁 전 부회장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하고 미콜라이우주와 스틸 모듈러 제조시설 설립을 위한 MOU도 맺었다. 공사 기간을 최대 60%까지 단축할 수 있는 모듈러 공법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전후 복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듬해 중견기업 에스지이(SG)와 해외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사업에 손잡으며 우크라이나 도로 복구에도 참여를 모색했다. 한편, 이번 우크라이나 대표단에는 발레리 코롤 우크라이나 상의 부회장을 비롯해 현지 지방정부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현지 기업·기관 27개사 등 총 4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25일 한국무역협회, 한국-우크라이나 뉴빌딩협회와 공동으로 '한-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포럼'을 열고, 한국 기업들의 재건 사업 지원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우크라이나 SST와 합작사 설립 MOU를 맺은 소방설비 제조기업 파라텍, 이동통신 기지국 안테나 사업 계열사인 휴림네트웍스를 통해 우크라이나 진출을 추진 중인 휴림그룹과도 면담을 가졌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SOLIRIS)의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EPYSQLI·성분명 에쿨리주맙)를 미국에 본격 출시한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솔리리스의 연간 투약 비용이 7억 원이 넘는 만큼 초고가 희귀질환 치료제에 대한 환자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유럽에 이어 북미 시장 내 에피스클리 판매를 토대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8일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Teva Pharmaceutical Industries·이하 테바)와 협업을 통해 에피스클리를 론칭했다.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 부터 에피스클리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한 지 10개월 만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에피스클리 개발사로서 제품 생산·공급을 담당하고 테바는 미국 내 마케팅·영업 활동을 맡는다. 에피스클리는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비정형 용혈성 요독 증후군(aHUS)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gMG) 등의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에피스클리 오리지널 의약품 솔리리스의 미국 내 연평균 투약금액은 60만 달러(7억8000만원)에 달한다. 환자의 치료 접근성 확대가 필요한 대표적 초고가 희귀질환 치료제로 꼽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테바와 손잡고 솔리리스에 비해 30%가량 저렴한 가격에 에피스클리를 미국에서 판매하며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월 테바와 에피스클리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상업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사업 준비를 마쳤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에피스클리는 초고가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함으로써 바이오시밀러 개발의 본질적 의미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의약품이라고 설명했다. 린다 최(Linda Y. MacDonald) 삼성바이오에피스 커머셜 본부장은 "에피스클리 미국 출시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치료제에 대한 현지 환자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면서 "테바와 긴밀히 협력해 에피스클리를 미국 시장에 차질없이 공급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중공업이 미국 방위산업체인 헌팅턴잉글스인더스트리(HII)와 조선 사업에 협력한다.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 최고인 HD현대와 미 최대 군수 조선소를 보유한 HII의 기술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 트럼프발 호재로 발주가 지속될 미국 함정 시장에서 기회를 잡는다. HII는 지난 7일(현지시간) HD현대중공업과 군함·상선 협력 가속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은 미국 메릴랜드주 내셔널 하버에서 열린 '해양항공우주 전시회(Sea Air Space)' 내 HII 부스에서 진행됐으며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와 브라이언 블란쳇(Brian Blanchette) HII 부사장이 참석했다. HD현대중공업과 HII는 조선 산업에서 쌓은 전문 지식과 자원을 결합해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한미 양국의 해양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방산 시장을 공략한다. HII는 약 135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버즈니아 소재 방위산업체다. 미 해군 항공모함(니미츠급·제럴드 R.포드급)과 핵잠수함(버지니아급) 건조를 주력으로 하는 뉴포트 뉴스 조선소를 자회사로 뒀다. 미 해군 전력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은 군함에 특화된 HII와 시너지를 내며 미국 사업에서 수주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선업 부활 청사진을 내걸고 한국을 파트너로 삼으며 조선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노후화된 해군 함정을 현대화하기 위해 대규모 발주가 예상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보유 중인 296척의 함정을 2054년까지 381척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유지·보수·정비(MRO) 시장도 약 11조원에 달한다. 주 대표는 "우리는 HII와 협력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블란쳇 부사장은 "이번 MOU는 국가 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 조선 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반영한다"며 "조선 동맹국과 협력하고 모범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고품질 선박의 인도를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잠재력을 제공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LS그룹이 '유럽의 빵 바구니' 우크라이나에 트랙터 공장 건설을 모색한다. 명노현 부회장이 직접 대표단을 이끌고 우크라이나를 찾아 현지 정부와 투자를 논의했다.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훼손된 농토를 복원하며 농기계를 확보하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농업 회복 전략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기기와 에너지, 트랙터 등 그룹 차원에서 전방위로 우크라이나와 협력을 강화하고 재건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다. 7일 우크라이나 농업식량부와 UBN 등 외신에 따르면 명 부회장과 최성욱 전략부문장은 최근 비탈리 코발(Vitaliy Koval) 장관과 회의를 가졌다. '우크라이나-한국 국회 협의회'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드미트로 프리푸텐(Dmytro Pryputen) 우크라이나 국회의원도 배석했다. 이번 면담에서 LS는 우크라이나에 트랙터 공장 건설을 집중 검토했다. 트랙터 사업을 하는 LS엠트론이 주도해 현지 회사와 합작 형태로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합작 파트너를 물색하는 한편, 농기계용 엔진을 생산할 시설 설립과 식물성 기름을 발효시켜 뽑아내는 바이오 에탄올 사업도 포괄적으로 살폈다. 코발 장관은 회의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LS는 한국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로 30~150마력의 다양한 트랙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트랙터 공장 건설은 우크라이나 농업의 전략적 재건을 위해 중요한 단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는 8000대 이상 농기계를 잃었고, 1000대 이상이 트랙터였다"고 덧붙였다. LS와의 협력 의지도 내비쳤다. 코발 장관은 "이것(트랙터 공장 투자)은 우리 협력의 시작이라 확신한다"며 "트랙터 공장 건설은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새 일자리를 창출하며 고품질 농기계 제조국으로 우크라이나의 입지를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3대 곡창지대로 불린다. 국토 중 95%가 평지며, 85%는 경작 가능하다. 4위 옥수수 수출국이자 5위 밀 수출국으로 꼽히며 지난 2020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농업 비중이 9.3%였다. 하지만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농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키이우 경제대학교(KSE)의 조사 결과, 우크라이나의 곡물과 유지 종자 수확량은 2021년 연간 1억600만 톤(t)에서 올해 6500만 t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바라기와 보리, 밀 생산량이 2040년에야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곡창지대의 명성을 되찾고자 농업 재건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농업 현대화를 추진하며 2030년까지 농업 개발 전략 중 하나로 농기계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국가 차원에서 농기계 투자를 확대하면서 LS는 현지 정부의 적극적인 구애에 힘입어 우크라이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작년 초 신년회에서 신시장 개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재건 사업이 예정된 우크라이나를 꼽았었다. 전력망과 에너지 등 1000조원 이상 규모의 대규모 재건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LS전선과 LS일렉트릭 등 주요 계열사들이 먹거리를 찾을 수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 현지 정부와 회동하고 물밑 작업에 나서며 그룹에서 LS엠트론의 현지 진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LS엠트론은 지난 2017년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랍토(UkrAVTO)와 1억 달러(약 1500억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우크라이나에 첫발을 디뎠었다. 50~140마력대 트랙터 7종을 반제품 형태로 우크랍토에 공급하기로 했다. 우크랍토가 인수한 구 대우자동차 공장인 우크라이나 자즈(ZAZ)와 폴란드 에프에스오(FSO) 공장을 활용, 현지에서 완제품으로 만들어 납품한다는 계획이었다. 2019년 초 현지 공장에서 트랙터 조립 생산에 돌입하면서 우크라이나 사업을 본격화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건설이 우크라이나 원전공사 에네르고아톰(Energoatom)과 원전 프로젝트 재정 문제를 논의했다.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한 차원에서다. 현대건설 유럽지사 경영진은 4일(현지시간) 페트로 코틴 에네르고아톰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우크라이나 원전 프로젝트 이행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에네르고아톰의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인 크멜니츠키 원전 5·6호기 건설과 VVER-1000 발전소 3·4호기 완공을 위한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했다. 이와 관련해 에네르고아톰은 현지 '센스(Sense) 은행'과 불가리아산 장비 구매 계약을 맺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5월 에네르고아톰과 신규 대형 원전 설계·건설·시운전에 협력하기로 하고, 크멜니츠키 원전 5·6호기 건설에 참여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3세대 원전인 'AP 1000' 기술을 활용해 신규 원전을 짓기로 했으며, 이와 함께 원전 관련 장비의 현지 생산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건설과 에네르고아톰은 지난 2023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세계원자력박람회(WNE)'에서 원전 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우크라이나 대형 원전과 SMR(소형모듈원전) 관련 사업 추진 지원, 신규 원전 개발을 위한 재원 확보, 원전 연구개발 관련 기술·경험 교류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로템이 일본 대표 철도차량 제조사인 긴키차량(近畿車輛)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전동차 사업에 손잡았다. 긴키차량의 미국 공장에서 전동차 조립과 테스트를 추진하고 미국의 현지화 규정을 준수한다. 7일 도쿄증권거래소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로템 미국법인(Hyundai Rotem USA Corporation)은 지난 2월 13일(현지시간) 긴키차량의 미국법인인 '긴키샤료 인터내셔널((KINKISHARYO International, L.L.C)'과 LA 전동차 조립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긴키샤로 인터내셔널의 미국 공장에서 LA 메트로 전동차 조립과 시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지 공장을 보유한 파트너를 활용해 'BABAA(Build America, Buy America Act) 요건'을 만족한다. BABBA는 지난 2023년 8월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수립한 지침이다. 철도와 도로, 하만 등 연방 정부의 지원을 받은 인프라 사업에 미국산 자재를 반드시 사용하도록 하며 현지화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작년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통국(LACMTA)으로부터 약 8688억원 규모의 LA 메트로 전동차 공급 사업을 따냈다. BABAA를 충족하고자 미국 공장 건설을 검토했다. 여러 후보지를 물색한 끝에 작년 말 총 1550만 달러(약 230억원)를 쏟아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의 부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연내 가동이 전망된다. 통상 전동차 제조사들은 사업 수주 후 현지에 공장을 짓고, 사후관리(AS)까지 완료한 후 철수한다. 전동차 수명이 최대 40년에 이르는 만큼 발주가 잦지 않아서다. 현대로템은 앞서 펜실베이니아 교통국의 전동차 120량 공급사로 선정된 직후에도 현지 조립 시설을 건설했었다. 지난 2009년 준공해 약 10년 동안 조립·정비를 수행하고 10여 년 만에 문을 닫았었다. 현대로템은 미국에 공장을 보유한 파트너사와 협력해 전동차를 납품하고 노후 차량을 대체한다. 2028년 LA올림픽과 패럴림픽 시기 관람객들의 이동 편의를 지원할 전망이다. 현대로템이 공급할 전동차는 2량 1편성으로 1량당 245명을 태울 수 있다. 최고속도 시속 113㎞를 기록한다. LA 시내~할리우드 북부 구간(26.4km)을 운행하는 B(적색)라인, LA 시내~코리아타운 구간(10.3km)을 달리는 D(보라색) 라인에 투입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KB자산운용이 미국에서 출시한 배터리 재활용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폐지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인한 수익률 하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산운용사 네오스인베스트먼트(NEOS Investment)는 7일 'Mast 글로벌 배터리 리사이클링 ETF(Mast Global Battery Recycling ETF)'를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17일 영업일 종료 후 펀드 거래를 마감하고 25일 청산할 예정이다. 네오스 측은 "이 펀드를 청산하는 것이 주주들의 최대 이익를 위한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ETF는 지난 2023년 12월 KB자산운용과 네오스가 협업해 뉴욕 증시에 상장한 상품이다. KB자산운용이 상품을 만들고 네오스인베스트먼트가 유통·판매를 담당했다. KB자산운용이 미국 증시에서 ETF를 선보인 것은 당시 처음이었다. 이 상품은 배터리 재활용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및 전기차 관련 산업의 성장의 전반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주요 원자재와 배터리 생산을 포함한 배터리 생태계에 전반적으로 투자하도록 설계했다. 주요 투자 기업으로는 테슬라·리오틴토·발레·BYD·글렌코어 등이 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배터리 업계가 불황을 겪으면서 수익률이 부진했다. 지난달 말 기준 순자산총액(NAV)은 6개월 간 11.48% 감소했다. 출시 후 누적 수익률은 -3.72%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네이버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북미 웹소설 자회사 왓패드(Wattpad)의 리더십을 재편했다. 왓패드는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세계 시장을 공략할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7일 웹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아론 레비츠(Aron Levitz)가 왓패드 대표로 선임됐다. 아론 레비츠는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 대표 겸 왓패드 공동대표를 맡아왔다. 이번 인사로 왓패드는 공동대표 체제에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아론 레비츠는 2021년부터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 대표로 재직하며 글로벌 콘텐츠 이끌어왔다. 특히 왓패드와 웹툰의 인기 IP를 기반으로 영화 애프터(After)와 스루 마이 윈도(Through My Window) 등을 제작했다. 스루 마이 윈도 트릴로지(3부작) 중 1편은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 부문 역대 6위 조회수를 기록했다. 아론 레비츠는 지난해 11월 왓패드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당시 "왓패드의 다음 단계 성장을 위해 아론 레비츠를 공동대표로 임명했다"고 밝혔었다.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아론 레비츠는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이끌며 콘텐츠 생산 시스템과 히트작을 만들었다"며 "왓패드의 다음 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아론 레비츠 대표와 함께 왓패드 공동대표를 맡았던 남경보 대표는 IP 비즈니스 총괄 리더로 자리를 옮겨 한국 웹툰 IP 사업을 이끌게 되며, 아론 레비츠가 겸직하던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 사업리더는 김용수 웹툰엔터테인먼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겸임한다. 남경보 대표는 2022년 12월 왓패드 진 램(Jeanne Lam) 대표의 후임으로 왓패드의 임시 대표로 취임했다. 남 대표는 취임이후 인력감축을 주도하는 등 왓패드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김용수 CSO가 이끌게 될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는 지난해 12월 셰인 망(Shane Mang) 라이선스·상품 총괄을 영입했으며 지난달에는 마르 빌라 바르셀로(Mar Vila Barcelo) 국제 콘텐츠 개발·제작 총괄(International Development & Production Director)을 영입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론 레비츠 왓패드 대표는 "10년동안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통해 글로벌 히트작을 만들어왔다"며 "전 세계 독자들이 놀랄 스토리를 발굴해 팬덤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최근 건설업체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의계약을 맺는 경우가 늘고 있다. 건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늘자 치열한 수주전 대신 선별 수주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서울 서초구 신반포4차 재건축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신규 단지명으로 '래미안 헤리븐 반포'(RAEMIAN HERIVEN BANPO)를 제안했다. 이 사업은 잠원동 70번지 일대 9만2000여㎡ 부지에 지하 3층~지상 48층짜리 7개 동, 1828가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1조310억원에 이른다. 재건축 조합은 지난 2월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지만, 삼성물산만 입찰하면서 최종 유찰됐다. 재공고에도 삼성물산만 참여하며 유찰됐으며, 결국 수의계약으로 전환돼 삼성물산이 수주했다. 현행 도시정비법에 따르면 시공사 입찰에 2곳 미만의 업체가 참여하면 유찰된다. 또 유찰이 되면 같은 조건으로 한 차례 더 입찰 과정을 진행하고, 두 번 입찰에도 단독 입찰일 경우 조합이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돼 있다. 건설업계는 이 같은 수의계약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데다 인건비와 금리까지 오르며 건설사들이 선별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비지수는 지난 2020년 이후 30%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 2020년 기준 100이었던 공사비지수는 2021년 117.37, 2022년 125.33 상승한 후 지난해 9월 130.4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