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 운용사 미국 블랙스톤이, 한국에서 자산운용사 진출을 준비 중이다. 28일 금융권 관계자는 “블랙스톤이 한국 자산운용사 진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 여러 법무법인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초 업무보고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 진입이 활성화되도록 국내 자회사의 펀드 중개업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그간 해외 자산운용사는 국내 자산운용사에게 펀드 판매를 맡기는 방식으로 영업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해외사가 국내사에 수수료를 줘야 하는데 직접 펀드를 팔면 수수료를 안줘도 된다. 특히 해외 펀드 투자를 원하는 국내 투자자를 직접 모을 수도 있다. 코로나 이후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서학개미’의 미국 등 해외 증권 투자 잔액은 1조 달러, 약 1400조원에 달한다. 블랙스톤은 1985년 스티븐 슈워츠먼과 피트 피터슨이 만든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다. 부동산과 인프라, 생명과학, 성장주, 헤지펀드 등에 투자했다. 지난해 말 자산 규모는 1조 1000억달러, 우리 돈 약 1600조원에 달해 세계에서 제일 규모가 크다. 블랙스톤은 2010년 한국에 진출했다가 2014년 철수했다. 이후 2019년에 국내 1위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2022년에 씨티금융지주 회장 출신인 하영구 씨를 블랙스톤 한국법인 회장으로 선임하며 다시 한국 사무소를 열었다. 블랙스톤은 그간 국내에서 건물 등 부동산과 기업 지분 등을 사고팔아 수익을 남겼다. 세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가 국내 자산운용 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파급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기존 국내 운용사 사이에서 블랙스톤이 ‘메기’를 넘어 '공룡'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압도적인 정보와 자금력을 갖춘 블랙스톤의 국내 시장 진출로, 국내 자산운용사에 대한 투자 감소 등 부작용도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랙스톤은 홍보대행사를 통해 "자산운용사 출범을 고려하지 않고 법무법인 논의와 준비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영풍·MBK파트너스의 이사회 장악 시도를 막으며 경영권을 지켰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5인의 우호 인사를 진입시켰다. 다만 영풍이 의결권 제한의 위법을 주장하며 법적 다툼을 예고해 분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 이태원에서 제51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수 상한(19인 이하) 설정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사 수 상한 설정은 이번 주총의 주요 변수였다. 고려아연 이사회 이사 수를 19명으로 제한하는 내용으로 최 회장 측이 제안했다. 영풍·MBK 측이 추천한 신규 이사 17명의 이사회 진입을 막으려는 목적이다. 해당 안건은 71.11%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어 집중투표제를 적용한 이사 8인 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최 회장 측 추천 후보인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권순범 법무법인 솔 대표변호사 △김보영 한양대 교수 등 3명이 재선임됐고, △제임슨 앤드루 머피 올리버 와이먼 선임 고문 △정다미 명지대 경영대학장 등 2명이 신규 선임됐다. 영풍·MBK 측 이사 후보로는 △강성두 영풍 사장 △김광일 MBK 부회장 △권광석 우리금융캐피탈 고문 등 3명이 신규 선임됐다. 결과적으로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 인사 15인, MBK·영풍 측 인사 4인으로 재편됐다. 법원 가처분 결정으로 업무 효력이 정지된 최 회장 측 인사 4명을 고려하더라도 최 회장에 유리하게 이사회가 재편됐다. 고려아연 측은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을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으로부터 지켜내야 한다는 점에 많은 주주와 국민들께서 깊은 공감을 드러냈다"며 "대한민국의 자원 안보를 뒷받침하고 글로벌 전략광물 공급망의 중심축으로서 역할을 계속 수행하면서 주주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의 의결권 제한이 위법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총에 불복하고 소송을 시사했다. 영풍·MBK 측은 "영풍의 의결권 제한으로 인해 왜곡된 주총 결과에 대해서 즉시항고와 효력정지 등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고, 법원에서 왜곡된 주주의 의사를 바로 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요구에 따라 은행에 이어 보험사도 주택담보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다음 달부터 서울 지역 유주택(1주택 이상)에 대한 주택 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제한한다. KB손해보험은 이달 중순부터 대출 심사를 강화해 유주택자에 대한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삼성생명·교보생명 등도 다주택자 주담대를 막고 있다. 한화생명은 다주택자 대상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에 대해 가산금리를 0.5~0.7%포인트 더 높게 적용한다. 이는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주택가격이 급등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서울·수도권 지역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점검을 강화하고, 금융권 자율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선순위 전세대출이 설정된 주택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할 경우 관련 리스크를 평가해 대출이 적정하게 취급됐는지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다주택자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고 갭투자(전세 낀 매매) 방지를 위해 조건부 전세대출도 제한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온라인 쇼핑과 삼성페이·애플페이 등 모바일 결제가 확산하면서 실물 카드 결제 규모가 4년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 '국내 지급 결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실물 카드를 통한 결제액은 일평균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실물 카드 결제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받았던 지난 2020년(-7.4%) 이후 처음이다. 반면, 모바일·PC·전화자동응답(ARS)·생체인식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결제액은 일평균 1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5% 증가했다. 이 결제 방식에는 온라인 쇼핑 등에서 이뤄지는 비대면 방식 결제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모바일 기기를 단말기(카드단말기·QR코드 리더기 등)에 접촉해 결제하는 경우도 모두 포함한다. 특히 모바일 기기를 통한 결제가 전체 결제 비중의 52.4%를 차지했다. 지난 2023년 처음으로 모바일 기기(50.5%)가 실물 카드(49.5%)를 앞질렀는데 지난해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이다. 본인인증 방식별로는 카드 기반 간편 지급 서비스가 전체 모바일 기기 결제의 51.1%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 중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CT) 업체와 삼성페이, 애플페이 등 제조사를 포함한 핀테크 기업 서비스 비중이 70.3%를 차지했다. 나머지 29.7%는 카드사 서비스를 통한 결제였다. 간편 지급은 지난 2015년 공인인증서 폐지 이후 지문·얼굴 인식, 비밀번호 등 간편 인증 방식으로 결제와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말한다. 한편, 전체 지급카드 이용 규모는 일평균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지난 2022년(12.7%)과 2023년(6.2%)에 비해 둔화됐다. 한은은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민간소비 증감률은 2022년 8.8%에서 2023년 5.1%, 지난해 3.2%까지 감소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후불형) 결제액이 전년 대비 4.3%, 체크카드·현금카드(직불형) 결제액이 3.7% 증가했다. 반면, 충전식 선불카드는 28.7% 줄며 전년(-33.3%)과 유사한 감소세를 보였다. 한은은 "일부 카드사가 지역사랑 상품권 사업을 종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주춤해졌다. 토허제가 지난 24일부터 확대 시행된 영향이다. 한국부동산원 '3월 넷째주(2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1% 상승했다. 지난주 상승률(0.25%)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절반 이하로 꺾였다. 특히 서울 강남3구가 직격탄을 맞았다. 송파구가 0.03% 떨어지면서 작년 2월 첫째주 -0.04% 이후 13개월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초구는 0.28% 상승했지만 지난주 0.69% 상승에서 오름폭이 축소됐다. 강남구도 0.36% 올라 전주(0.83%)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강북 14개구는 0.07% 올랐다. 성동구(0.35%)는 행당·응봉동 역세권 위주로, 마포구(0.21%)는 염리·아현동 위주로, 용산구(0.18%)는 한강로·이촌동 주요단지 위주로, 광진구(0.15%)는 광장·구의동 학군지 위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등 일부 선호단지는 지속적인 수요 집중으로 상승 거래가 체결되고 있지만, 국지적인 급매 수요 및 관망심리 확대로 지난주 대비 서울 아파트 상승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중심의 ‘팀 코리아’가 참여하는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가 올 하반기까지 최종 계약에 이르지 못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지 야당이 체코 기업 참여 비율이 낮다는 이유로 정부의 추진 방식에 강하게 반발, 계약 성사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체코 하원 부의장인 카렐 하블리첵 전 산업통상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현재 두코바니 프로젝트에서 체코 기업의 참여 비율은 18% 정도에 불과하다"며 "만약 정부가 비율을 늘리는 데 실패한다면, 한수원과의 계약 서명은 가을에 있을 선거에서 선출될 새 정부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 기간 동안 본 계약에 서명한다면 체코 산업은 망하게 될 것"이라며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의 모든 비용은 체코가 지불하는 전례 없는 계약으로 우리가 조건을 정해야 하며, 체코 기업의 참여가 보장되지 않는 한 여전히 협상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체코 총선은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다. 총선 이후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당초 이달 내를 목표로 했던 한수원의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최종적으로 체코 기업 참여 비중 60%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가운데 최소 50%가 보장돼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게 하블리첵 부의장의 주장이다. 야당인 긍정당(ANO)의 부총재인 하블리첵 부의장은 야당 주요 인사인 만큼, 선거를 앞두고 여당을 견제하려는 발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지에서는 야당에 호의적인 언론 주도하에 "발전소 프로젝트 물량 중 체코 기업의 60%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며 본 계약을 미루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한수원은 최근 두코바니 사업 계약 체결 시점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체코 원전 발주처인 체코전력공사(CEZ)의 다니엘 베네스 최고경영자(CEO)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4~5월에 서명할 수밖에 없다”고 전한 바 있다. 보다 유리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신중한 협상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1000MW급 원전 2기를 짓는 20조원대 프로젝트다. 2029년 착공, 2036년부터 상업운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수원은 지난해 7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한수원이 이끄는 '팀 코리아'가 두코바니 5·6호기 건설을 맡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오션이 수주한 대만 선사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선박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화오션의 차별화된 설계와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신조선가가 전고점(가장 앞선 가격)을 찍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신조선의 선박 가격은 각각 2억 6730만 달러(약 3881억원)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기준 업계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체 수주액도 2조328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이다. 이번에 수주한 신조선가는 5년 전 하팍로이드가 한화오션에 발주한 유사 선박보다 1억 달러(약 1400억원) 더 높은 금액이다. 당시 하팍로이드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해 척당 1억 6400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그린이 주문한 신조선은 길이 400m, 너비 61.5m 규모로 한 번에 컨테이너 2만 4000개를 수송할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다. LNG 이중연료추진 엔진과 함께 △축발전기모터시스템(SGM) △공기윤활시스템(ALS) 등 한화오션의 최신 친환경 기술들이 대거 적용된다. 에버그린은 200척 이상의 선대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전문 해운사이다. 이번 주문으로 한화오션과 첫 협력관계를 맺었다. 에버그린이 한화오션의 신규 고객이 된 건 한화오션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영국의 조선 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리서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전세계에서 운항 중인 1만7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358척 중 72척을 한화오션이 건조했다. 한편, 글로벌 해운사들이 컨테이너선을 잇따라 발주하며 컨테이너선 신조선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신조선가 지수는 188.36포인트를 기록하며 작년 동월 대비 6.97포인트(4%) 상승했다. 신조선가 상승은 해상 환경 규제와 20~25년 주기의 선박 교체 시기가 맞물리면서 친환경 선박 수요가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조선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발맞춰 LNG와 차세대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을 도입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법인 소속 낸드플래시 연구·개발(R&D) 인력 90명 이상을 현지 자회사 솔리다임으로 재배치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의 확대로 증가하는 고용량·고성능 낸드 수요에 대응해 솔리다임의 R&D 경쟁력을 강화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아메리카'에서 낸드 연구를 담당한 인력 91명은 최근 솔리다임으로 이동했다. 이는 솔리다임이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 사업을 전담하는 만큼, 해당 인력의 소속을 옮기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솔리다임은 연구 인력을 확충하고 낸드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히 할 것으로 보인다. 솔리다임은 지난 2022년 1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로 출범한 회사다. SK하이닉스는 D램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자 총 88억4400만 달러(약 11조원)를 들여 인수를 진행했다. 1단계로 66억900만달러(약 8조원)를 지급했고 이어 잔액인 20억3500만달러(약 3조원)를 지불하며 인텔 낸드 설계자산(IP),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 인력 등을 포함한 법적 소유권을 획득했다. 최종 거래가 종료되며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과 본격 시너지를 내고 낸드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AI 데이터센터의 투자 확대로 수요가 늘고 있는 기업용 솔리드스트레이트드라이브(eSSD) 시장에서도 협력하며 고객 니즈에 대응한다. 솔리다임은 셀 하나에 4비트를 저장해 초고용량 구현에 용이한 쿼트레벨셀(QLC) 기반 SSD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한 회사다. 작년 말 소비자용 SSD 제품을 단종하고, eSSD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현존 낸드 솔루션 최대 용량인 122TBB를 갖춘 eSSD 'D5-P5336'를 출시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솔리다임은 7TB에서 122TB에 이르는 폭넓은 eSSD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다. 솔리다임은 반도체 업황의 둔화로 2021~2023년 8조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거뒀으나 지난해 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8조8488억원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올랐으며, 연간 당기순이익은 8307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에 베이징현대 독자 EV플랫폼을 탑재한 1호 중국형 전기차 모델을 28일 출시한다. 중국 신에너지차(NEV) 공략을 위해 당초 계획보다 출시일도 6개월 가량 앞당겼다. 현대차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는 이날 전략형 전기 SUV 모델(코드명 OE)을 출시한다. 구체적인 모델명과 제원 등은 공식 출시 행사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OE는 지난해 10월 中 독자 EV 플랫폼+기술 현지화’ 융합 전략을 통해 개발을 시작한 전기차이다. 당초 오는 9월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시장 수요 등을 고려해 시기를 앞당겼다. 베이징현대는 OE 공식 출시에 앞서 지난 26일 위장막 차량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현대차 첨단기술연구개발(상하이) 유한회사(Hyundai Motor Advanced Technology R&D (Shanghai) Co., Ltd.·이하 상하이 연구센터)가 개발한 OE는 중국 전략형 EV 플랫폼이 탑재됐다. 로컬 전기차 브랜드와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현지 운전자 고려한 독점적인 설계를 통해 개발한 EV 플랫폼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디자인과 첨단 신기술을 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OE는 중국 기술 공급망 강화의 결과물이다. 앞서 베이징현대는 OE 개발 효율성 제고를 위해 중국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공급업체인 썬더소프트(Thundersoft)와 자율주행 부품 공급업체 젠즈 로보틱스(Jianzhi Robotics)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는 OE가 현지 시장 반등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차 개발부터 양산 단계에 이르는 전 과정에 현지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 올해 중국 판매 목표는 50만 대(내수 40만대, 수출 10만대)이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총 15만4200대(전년 25만7000대)로 연간 판매 20만 대 선까지 무너지면서 역대 연간 최저 판매치를 기록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25%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서 한국과 일본 자동차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이 최대 59%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28일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 이후 토요타 영업이익은 약 30%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토요타 수입산(일본과 태국) 비중 51% 등을 고려한 수치이다. 관세 부담 만회하기 위한 가격 인상이 매출 하락과 수익성 감소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다른 일본차 업체들 역시 영업이익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 이후 마쯔다의 영업이익은 59%, 닛산과 스바루, 혼다의 영업이익은 각각 56%와 23%, 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하락 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들 일본차 업체가 현지 판매량 유지를 위해 가격을 동결할 경우에 해당한다. 현대차·기아 역시 영업이익 하락은 불가피하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 글로벌은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되면 현대차·기아 영업이익이 최대 19%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기아 지난해 미국 수출 규모는 100만여 대에 달한다.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됐다. SK증권는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은 각각 6조6000억원와 4조1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차량 1대당 평균 관세액은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2000~5000달러 정도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는 캐나다·멕시코산의 경우 6000달러 까지 관세가 매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판매 80%를 현지 생산하는 포드를 제외하면 이번 관세 부과에 따른 '승자가 없다' "며 "소비자들 역시 자동차 가격 상승에 따라 선택폭이 좁혀지기 때문에 결국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자동차에 일률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스타트업 '텐서오페라 AI(TensorOpera AI)'와 협력해 멀티모달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스마트폰에서 바로 구현하는 혁신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클라우드 의존도를 줄이고 보다 빠르고 개인화된 모바일 AI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텐서오페라는 삼성전자 엑시노스 프로세서 기반 모바일 기기에서 AI 기능을 실행하는 소프트웨어인 '멀티모달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멀티모달 생성형 AI는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보다 고도화된 기술이다. 텐서오페라와 삼성전자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 박람회 'CES 2025'에서 멀티모달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기술 시연을 실시했다. 정식 탑재 여부와 출시 일정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추후 엑시노스 칩 기반 갤럭시 S시리즈 등 스마트폰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AI는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단일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반면 멀티모달 AI는 이들을 동시에 처리,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적용되면 △음성 명령을 통한 이미지 생성 △촬영한 사진 분석해 자동 설명 제공 등 보다 직관적이고 창의적인 AI 활용이 가능하다. CES에서는 AI 기반 사진 편집, 실시간 음성-텍스트 변환, AI 금융 분석 기능 등을 시연해 큰 관심을 받았다. 클라우드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스마트폰에서 직접 AI를 구동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를 실현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스마트폰에서 로컬로 AI를 처리함으로써 클라우드 의존도를 줄이고,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 활용이 가능해 빠르고 효율적인 AI 처리를 제공한다.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가 외부 서버로 전송되는 것을 막아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맞춤형 AI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텐서오페라는 '체인오페라 AI 터미널 앱(ChainOpera AI Terminal App)'과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에이전트 네트워크를 개발해 클라우드, 엣지, 디바이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이 네트워크는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기존 AI 서비스 대비 10배 낮은 비용으로 고성능 AI 기능을 제공한다. 송기봉 삼성전자 미주법인 연구개발(R&D)센터 SVP는 "CES 2025에서 진행된 협업 데모는 고급 멀티모달 생성 AI 애플리케이션이 모바일 기기에 원활하게 통합돼 삼성 엑시노스 모바일 칩을 기반으로 사용자 개인 정보를 존중하는 보다 스마트하고 개인화된 AI 솔루션의 길을 여는 방식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살만 아베스티메르 텐서오페라 회장은 "삼성전자와의 협업은 AI의 미래를 보여주며, 모바일과 클라우드 기술의 시너지를 통해 더욱 스마트하고, 안전하며, 깊이 개인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생성형 AI가 계속 발전함에 따라 우리는 하이브리드 배치가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그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베트남이 중남부 신도시 개발을 승인했다. 현지에 진출해있는 우리 건설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캄람 신도시 개발사업을 승인했다. 총 사업비는 101억6000만 달러(약 14조원) 규모로, 1만300㏊ 이상 부지에 걸쳐 약 60만 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신도시가 조성될 예정이다. 약 5만8580채의 빌라와 타운하우스, 9800여 채의 아파트, 3만3000채의 사회주택 등 대규모 주거 단지가 조성된다. 리조트와 36홀 골프장, 테마파크 등 대규모 인프라도 함께 마련된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37년까지로, 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주거·관광·물류·금융·연구·교육 시설 등을 포함한 글로벌 혁신 도시로 개발된다. 베트남 정부는 이곳을 하노이, 호찌민과 경쟁할 새로운 경제 허브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2월 캄람 신도시 기본계획을 승인하며 칸호아성과 중남부 해안 지역의 핵심 성장 거점으로 개발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베트남 정부의 경제 개발 전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만큼,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 건설사들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GS건설은 호찌민 냐베 신도시와 롱빈 신도시, 투티엠 주택 개발사업 등을 통해 베트남 부동산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냐베 신도시는 첨단기술 중심 스마트시티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롯데건설은 호찌민 투티엠 지구에서 대형 복합단지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를 개발 중이다.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 쇼핑몰, 오피스, 호텔, 아파트 등을 포함하며,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하이테크 금융 중심 도시 개발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된다. 다만 최근 현지 공사비가 급격히 올라 프로젝트 전망이 어둡다. 대우건설은 수도 하노이에서 '스타레이크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복합 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의 투자자 승인도 획득하며 베트남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본보 2024년 10월 11일 참고 대우건설, 베트남 타이빈 신도시 사업 투자 등록 인증서 수여>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