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카즈닷컴(Cars.com)이 발표한 '2025 최고 가성비 하이브리드(Best Hybrid Vehicles for the Money)' 평가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현대차 엘란트라 하이브리드는 경쟁 모델들을 제치고 '종합 우승을 차지, 뛰어난 상품성을 입증했다. 14일 카즈닷컴에 따르면 현대차 엘란트라 하이브리드(종합 및 하이브리드 승용 부문), 코나 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 SUV 부문)가 각각 최고 가성비 1위에 올랐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 3열 SUV 부문) 역시 동급 최고 가성비 차량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엘란트라의 경으 토요타 코롤라 하이브리드를 제치고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뛰어난 경제성과 상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는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단순히 저렴한 차가 아닌,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카즈닷컴은 엘란트라 하이브리드의 우수한 연비와 다양한 편의 사양, 그리고 경쟁력 있는 가격을 종합적인 가치 평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코나 하이브리드와 쏘렌토 하이브리드 역시 동급 차종 대비 뛰어난 연비와 넓은 공간,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을 갖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카즈닷컴의 평가 결과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유지 보수 비용과 성능 면에서도 우수함을 입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기아가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카즈닷컴 평가 결과는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가성비'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워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라며 "특히 엘란트라 하이브리드의 종합 우승은 향후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판매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미국 친환경차 판매량은 3만28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6% 증가했다. 현대차 하이브리드 상승폭은 46%에 달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천만영화 '택시운전사' 제작사 등이 뭉쳐 설립한 K콘텐츠 기업연합 '케이웨이브미디어(옛 케이엔터홀딩스)'가 미국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글로벌스타애퀴지션(Global Star Acquisition)은 13일(현지시간) 케이웨이브미디어와 기업 결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14일부터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케이웨이브미디어는 '서울의봄'·'파묘' 등 천만영화에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영화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VC) 쏠레어파트너스 주도로 설립한 콘텐츠 기업이다. △택시운전사를 제작한 영화사 '더램프' △승리호·추격자·작전·늑대소년을 제작한 영화사 '비단길' △내가 살인범이다·카터·악녀 등을 만든 영화 제작사 '앞에있다' △드라마 제작사 '안자일렌' △국내 아이돌 팬덤 굿즈를 전문 기획·제작·유통하는 지식재산권(IP) 상품화 기업 '플레이컴퍼니' 등이 출자했다. 케이웨이브미디어은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약 2년 만에 상장됐다. 앞서 지난 2023년 6월 글로벌스타애퀴지션과 합병 계약을 맺고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했고, 같은 해 11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을 본격화했다. 약 1년 2개월 만인 올해 1월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받았다. 보통 SEC 상장 승인을 받으려면 반년 정도가 걸리는데 복잡한 거래 구조로 심사가 길어졌다. 증권신고서 정정도 이례적으로 15차례나 이뤄졌다. 그러다 지난 3월 글로벌스타애퀴지션이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되면서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글로벌스타애퀴지션은 작년 8월 최소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상장폐지 대상으로 지정됐고, 이를 회복하지 못해 장외시장(OTC Markets)으로 이전됐다. 다만 이번 기업결합으로 다시 나스닥에 복귀하게 됐다. 탄친휘 케이웨이브미디어 의장 겸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 부문의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성장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개인·기관 투자자 기반을 확보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인도 정부가 대규모 조선·선박 수리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부지를 확보하며 본격적인 조선 산업 육성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HD현대, 한화오션 등 'K-조선사'들과의 협력을 도모하는 가운데, 인도발 ‘조선 르네상스’가 가시화되고 있다. 13일 인도 유력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Economic Times)'에 따르면 이 매체는 최근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가 남부 타밀나두·안드라프라데시, 서부 구자라트 등 전략적 해안 지역에 조선소 및 선박 수리시설 건설을 위한 대규모 부지를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들에는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글로벌 조선사들과 현지 기업들 간 합작사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타밀나두주의 항만도시 '투티코린(Thoothukudi)'이다. 이 지역에는 HD현대중공업이 인도 국영 코친조선소(Cochin Shipyard Limited, CSL)와 함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대형 선박 건조를 위한 합작 조선소 설립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약 1000억 루피(약 1조666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정부 고위관계자는 "HD현대와 코친조선소는 부지를 결정 중에 있다"며 "타밀나두 주의 투티코린이 이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위한 최종 위치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다만 HD현대는 코친조선소와의 합작 관련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안드라프라데시와 구자라트 주도 전략적 거점으로 낙점됐다. 현재 세계 각국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네덜란드, 프랑스, 중동 기반의 글로벌 조선 관련 기업들이 현지 제조 시설 설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인도측 설명이다. 특히 구자라트주에서는 칸들라항(Kandla Port) 인근 2000에이커(약 810만㎡) 규모의 조선소 부지를 민간에 임대해 개발 중이다. 한국해사기술(KOMAC) 등 국내에서도 직·간접적으로 사업에 참여한다. 한국해사기술은 칸들라 조선소 건설 입찰에 단독 응찰한 인도 기업 '어큐레이트 인더스트리얼 컨트롤스'와 조선 클러스터 설계 자문 및 첫 건조 선박 설계를 맡는 협약(MOU)을 체결했다. 한화오션도 구자라트주 칸들라항 인근의 투자 후보지를 중심으로 합작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는 조선 산업의 부흥을 위해 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는 △연간 최대 30%의 선박 건조 보조금 △수입 자재에 대한 관세 감면 △장기 금융지원 펀드 등 여러 정책을 통해 조선 산업 성장을 지원한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세계 10대 조선국에 진입하고, 2047년까지 세계 5위 조선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국의 '조선 굴기'를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인도 정부는 한국 조선업계와의 파트너십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쉬리 티케이 라마찬드란 인도 항만해운수로부 차관과 마두 나이르 코친조선소 대표는 작년 12월 방한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를 잇따라 방문하고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지난달 미국 신차 가격이 관세 여파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포드 등은 가격 동결 정책에 힘입어 역대급 성적을 기록했으나 이 같은 가격 정책을 지속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 정책에 따라 완성차 브랜드간 지난달 실적도 엇갈렸다. 앞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은 수요자에서 공급자 중심으로 개편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어 완성차 브랜드간 더욱 치밀한 가격 정책이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4월 美 신차 가격 2.5%↑…관세 논란 탓 켈리 블루북(Kelley Blue Book)이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월간 신차 평균 거래 가격(ATP)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신차 평균 가격은 4만8699달러(약 6600만원)로 전월 대비 2.5% 급등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4월 평균 월간 상승률인 1.1%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치이며, 지난 10년간 4월 기준 가장 상승폭이다. 신차 판매 인센티브(할인율) 역시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가격 상승과 할인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미국 신차 판매고는 146만 대로 견조한 수요를 유지했다. 가격 인상 전에 선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놓고 켈리 블루 북은 지난 021년 이후 가장 높은 "구매 열풍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간 엇갈린 실적…가격 정책 핵심 변수 가격 정책에 따라 완성차 브랜드간 지난달 실적이 엇갈렸다. 특히 '가격 동결'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브랜드는 지난달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포드와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판매가 급증했다. 현대차·기아와 포드 신차 평균 가격과 인센티브의 경우 전월 거의 변동이 없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가 총 16만261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6.3%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차가 18.5% 증가한 8만7810대를, 기아가 13.8% 늘어난 7만4805대를 팔았다. 4월 기준 현대차그룹 역대 최다 판매다. 포드 역시 9만9954대를 판매, 작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매버릭 픽업트럭의 경우 2만183대 판매,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아우디와 랜드로버, 볼보는 신차 평균 가격 인상과 인센티브 감소를 동시에 겪었다. 제너럴 모터스(GM)의 캐딜락, 쉐보레, GMC 역시 평균 가격은 상승했지만 인센티브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콕스 오토모티브 에린 키팅콕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를 발표한 이후 신차 가격은 꾸준히 상승해 왔다"며 "초기 자동차 수요가 급증했으나, 제조사의 권장 소비자 가격은 차종과 모델에 따라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엔지니어링·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폴란드 석유화학기업 그루파아조티(Grupa Azoty)와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의 안정화 협약 기간을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그루파아조티는 12일(현지시간) 현대엔지니어링·KIND와 폴리머리 폴리체 프로필렌·폴리프로필렌(PDH·PP) 플랜트 사업의 협력 및 안정화 협약을 내달 23일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과 KIND, 그루파아조티는 작년 12월 협약을 맺고 해당 사업과 관련해 전략적 옵션을 논의해 왔다. 이 사업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북서쪽으로 460㎞ 떨어진 폴리체 지역에 연 40만t 규모 폴리프로필렌 생산 시설과 항만 등 부대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폴란드 최대 석유화학그룹인 그루파아조티와 폴란드 대형 정유회사 로터스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9년 5월 이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함께 지분 투자를 해 운영에도 참여한다. 이 공장은 프로판가스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이어 프로필렌·에틸렌을 결합해 폴리프로필렌을 각각 생산한다. 생산된 폴리프로필렌은 자동차 부품, 인공 섬유, 각종 생필품 등 폭넓은 산업 분야에서 사용돼 폴란드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국산 탄도탄 요격 미사일 체계인 '천궁'이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두바이 왕세자이자 UAE 부통령 겸 국방장관 앞에서 한층 더 진보한 중거리 방공 미사일 시스템으로서의 기술력을 과시하며 현지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13일 UAE 국영 통신사 WAM과 군사전문 매체 제인스 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 11일(현지시간) 아부다비의 알 다프라(Al Dhafra) 공군기지를 방문해 군부대를 시찰하고, 작전 준비 태세를 평가하는 등 국가 방위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점검했다. 알막툼 UAE 부통령은 이날 기지에서 공군의 첨단 역량을 반영하는 물류 및 기술 지원 인프라와 함께 사용 중인 지휘·통제 시스템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다양한 전투기와 방공 시스템을 살펴봤다. 살펴본 방공시스템에는 UAE가 2022년 129억 디르함(약 4조1500억원) 규모로 구매한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요격 미사일 천궁-Ⅱ(M-SAM)가 있다. 천궁과 함께 기아차에서 제작한 발사대(KM1500 8×8 차량)가 공개됐다. 구형 호크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천궁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무기로 꼽힌다. UAE는 당시 한국이 체결한 역대 최대 무기 거래로 천궁-Ⅱ를 도입했다. 인도는 2023년에 시작됐으며, 2024년 초에 첫 전면 배치됐다. 천궁-Ⅱ는 기존 천궁(M-SAM) 체계를 기반으로 성능을 대폭 개선해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이 추가된 게 특징이다. 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에 쓰인다. 교전통제소와 다기능레이더, 발사대, 미사일로 구성됐다. 1개 발사대에서 최대 8기의 미사일을 탑재해 연속 발사할 수 있고, 1발당 가격은 15억원이다. UAE는 천궁-Ⅱ로 불안한 중동 정세에 대응하며 안보를 강화하고 있다. UAE의 천궁 운용으로 우수한 성능을 입증되면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라크 등 중동 수출이 확대됐다. 중동에서 천궁-Ⅱ 러브콜이 쏟아지는 이유는 빠른 납기와 가성비 때문이다. 천궁은 타 지대공 미사일에 비해 비교적 신속히 공급할 수 있다. 전쟁으로 무기 수요가 늘면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 한국처럼 적시 납기가 가능한 곳은 많지 않다. 가격 대비 성능도 뛰어나다. 천궁-Ⅱ는 성능이 동급인 미국 패트리엇(PAC-3) 미사일의 3분의 1 수준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또 극한의 열기와 사막 환경인 중동 국가의 요구조건에 따라 개량형 모델 수출이 가능해 유지·보수 비용 절감효과도 가져온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캐나다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넥스트스타 에너지(이하 넥스트스타)'의 주요 협력업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국내외 주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과 손잡고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 배터리 모듈에 이어 셀 양산 준비를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13일 선적 데이터 분석 플랫폼 '임포트인포(ImportInfo)'에 따르면 LG전자는 넥스트스타가 2019년부터 2025년 4월 27일까지 발행한 선하증권 중 31만5324건을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에스에프에이(SFA·1618건) △아바코(378건) △씨아이에스(CIS·324건) △코윈테크(258건) △씨케이솔루션(242건) 등이 상위 5위에 올랐다. 넥스트스타가 진행한 선적은 총 662건에 달하며, 최근 30일 간 35건, 90일 간 130건의 선적이 이뤄졌다. '톱5' 기업 외에도 △제일엠앤에스 △에이프로 △일성기계공업 △이화기계 △강원NTS △삼호정기 △히라노테크시드 △미쓰비시케미칼엔지니어링 △이큅먼트셀 등 국내외 주요 2차전지 장비·솔루션 업체들이 선적 건수가 많은 상위 기업에 포함됐다. LX판토스 등 물류 기업들도 주요 선적 기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LG전자는 넥스트스타의 배터리 생산설비에 필요한 부품 및 장비를 직·간접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조립공정 장비 업체인 나인테크로부터 받는 장비 중 일부가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PRI)을 통해 넥스트스타에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케이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조립라인에 필요한 핵심 장비를 공급한다. 에스에프에이와 아바코는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필수적인 자동화 장비를, 코윈테크와 씨아이에스는 각각 물류 자동화와 전극 공정 장비를 제공한다. 이들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넥스트스타는 배터리 생산라인 효율성을 개선하고 물류 최적화를 도모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공장과 제너럴모터스(GM) 등이 선적 수령자(consignee)로 등장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이는 넥스트스타가 구축하고 있는 배터리 생산설비가 북미 내 다른 시설과 물류망을 공유하거나 공급망 내 연계 운용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넥스트스타는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위치한 213에이커(약 86만㎡) 부지에 배터리 모듈·셀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10월 모듈 생산을 시작했으며, 연내 셀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넥스트스타에 대한 1조7881억원 규모 출자 기한을 당초 올해에서 오는 2028년으로 3년 연기했다.
[더구루 호치민(베트남)=오소영 기자] '베트남의 검은 금광(Mỏ vàng đen của Việt Nam)' 해안도시 베트남 붕따우를 일컫는 또 다른 수식어다. 호치민 시민들의 주말 휴양지로 알려진 붕따우는 베트남 석유 산업의 심장이기도 하다. 베트남 최초의 상업용 해상 유전인 백호유전은 1970년대 붕따우 인근에서 발견됐다. 러시아 국영석유기업 자루베즈네프트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영국 하버에너지 등 주요국 메이저 석유 기업들도 붕따우 앞바다에 노다지를 캐고자 앞다퉈 진출해 있다. ◇ 내년 10월 생산 광구 추가…베트남 생산량 확대 최종현 선대회장 때부터 시작된 SK그룹의 '무자원 산유국'의 꿈이 여물고 있는 곳도 바로 이곳, 붕따우다. 호치민에서 동남쪽으로 이어진 고속국도를 따라 차로 약 2시간을 달리자 어느덧 고층 건물이 자취를 감추고 탁 트인 바다가 모습을 드러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후덥지근한 공기에 숨이 턱 막혔다. 항구도시 붕따우에 도착했음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기자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찾은 SK어스온 플랫폼 제작현장에는 15-1/05 광구 황금낙타 구조에 설치될 자켓과 탑사이드 공사가 한창이었다. 오전 11시, 섭씨 30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에도 근로자들은 긴 팔, 긴 바지를 입고 용접 작업에 열중했다. 공사장 한켠에 쓰임새를 기다리는 자재들이 놓여있고, 철골을 실은 트럭이 바삐 오갔다. 누운 상태로 제작 중이던 자켓은 지열을 그대로 흡수한 듯한 시뻘건 철골이 얽히고설켜, 마치 하나의 거대한 철제 정글을 연상케 했다. 완공 후 그대로 배에 실려 해상으로 운송되며, 높이 100m의 큰 못(파일·Pile)을 통해 해상에 고정된다. 자켓은 원유 처리 시설인 탑사이드를 해상에 설치하기 위한 지지대 역할을 한다. 시추리그와 연결돼 시추도 진행할 수 있다. 추출된 생산물은 가로 70m, 세로 70m 면적의 탑사이드에서 정제된다. 자켓 위에 탑사이드까지 설치된 생산플랫폼은 총 높이가 40여 층 아파트에 해당하는 90m에 달하며, 총중량은 8000톤(t)이다. SK어스온은 약 4000억원을 투자해 작년 10월부터 생산플랫폼 제작을 시작했다. 자켓과 탑사이드는 각각 75%, 30%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안형진 SK어스온 호치민지사 PM은 "오는 7월 자켓 건조를 마무리하고 10~11월 해상으로 옮겨 시추를 시작하려 한다"라며 "초기 절반만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켓은 총 8개의 슬롯(Slot)을 통해 24개의 생산정에서 원유를 뽑아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우선적으로 4개 슬롯·12개 생산정을 통해 시추를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내년 8월 탑사이드 건조가 마무리되면 2029년까지 생산 기지 역할을 할 플랫폼이 완성된다. SK어스온은 이 플랫폼을 통해 내년 10월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일산 최대 생산량은 2만 배럴. SK어스온은 지분(25%)에 해당하는 5000배럴을 가져간다. 1998년 지분 투자한 15-1 광구에 이어 추가로 생산 광구를 확보하며 베트남 원유 생산능력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망 지역' 쿨롱 분지 집중 투자…'제2의 페루 신화' 재현 SK어스온의 자원개발사업 신화는 페루에서 개화됐다. 1996년 8광구 지분 참여를 시작으로 88광구, 56광구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확장을 거듭해왔다. 2004년 88광구에서 첫 가스 생산의 쾌거와 함께 지속 개발을 통해 2025년 기준 페루 자원개발사업의 일 생산량은 약 4만4000배럴에 달한다. SK어스온은 페루에서의 성공 경험에 힘입어 잠재 자원량과 탐사·개발 잠재력이 높은 베트남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원유와 가스를 포함해 약 44억 배럴의 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SK어스온은 특히 베트남에서 탐사 유망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쿨롱 분지에 주목했다. 쿨롱 분지는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원유와 가스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해상 분지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내에서도 유망한 자원개발 지역 중 하나로 분류된다. 또한 쿨롱 분지에 매장된 자원은 가스 대비 원유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통상 가스 대비 원유의 판매가격이 높아서 원유 생산 비중이 높은 유전이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거기에 더해 해당 지역의 원유는 불순물이 적고 정제가 용이한 미국석유협회(API) 34 이상의 고품질 경질원유로 구성돼, 황 함유량이 낮아서 상품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SK어스온은 쿨롱 분지에서 4개 광구를 보유하고 있다. 15-1 광구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클러스터링 전략(핵심 지역 집중화)을 펼치며 인근 광구 개발에 나섰다. 2007년 15-1/05 광구와 2019년 15-2/17 광구, 2020년 16-2 광구로 사업을 확대했다. ◇클러스터링 전략으로 연이은 성공 '낭보' 클러스터링 전략은 유효했다. SK어스온은 생산·개발 광구들과 인접한 광구에 추가 탐사를 진행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며 베트남 자원개발사업의 새 캐시카우를 만들어내고 있다. 15-1 광구는 베트남에서 누적 생산량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광구다. SK어스온은 2003년부터 원유 생산을 시작해 SK지분 기준 하루 평균 약 3300 배럴(2025년 기준)을 생산하고 있다. 2023년 누적 4억 배럴의 생산량을 달성했다. 15-1/05 개발광구는 황금낙타 구조에 이어 지난달 인근 붉은낙타 구조 탐사정 시추에서 추가 원유를 발견하고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 15-2/17 광구도 개발가능성 평가가 진행 중이다. SK어스온은 올해 1월 15-2/17 탐사광구 황금바다사자 구조에서 탐사정 시추를 통해 원유를 발견했고, 일산 1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시험 생산해 내는데 쾌거를 이뤘다. 이들 광구는 쿨롱 분지에 위치해 고품질 원유가 대량으로 매장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근 광구와의 연계 개발을 통해 빠르게 상업화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15-2/17 광구는 쿨롱 분지에서 최근 10년 간 발견된 유전 중 가장 큰 유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외신들은 석유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베트남 15-2/17 광구에서 최소 1억7000만 배럴 이상의 발견잠재자원량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는 대한민국 연간 석유소비량의 약 18%에 해당하는 규모다. SK어스온이 직접 운영 중인 16-2 광구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SK어스온은 지난 2023년 탐사정 시추를 통해 원유를 발견한 이후 기술 평가, 탐사·평가 계획을 수립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탐사를 통해 개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내달 10일 시추선을 활용해 광구 내 유망 지역인 붉은하마 구조에서 추가 탐사정 시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시추선은 최근 추가 원유가 발견된 붉은낙타 구조 시추에도 활용됐다. 이달 초 시추 작업을 마치고 복귀해 출항을 위한 정비를 진행 중이다. 노정용 SK어스온 동남아 사업담당은 "SK어스온의 베트남 자원개발사업은 15-1 광구의 안정적인 생산량을 바탕으로 3개 광구의 생산까지 더해진다면, 페루의 신화를 잇는 SK어스온의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한 중고 전기차 19개 모델이 이달부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을 받는다. 보조금은 차량 한 대 당 최대 4000달러(520만원)에 달한다. 현지 중고 전기차 시장 판도 변화는 물론 현대차·기아 전기차에 대한 전체 경쟁력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DOE)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19개 중고 전기차 모델(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이 IRA 세액공제 대상 모델로 포함됐다. 이번 중고 전기차 세액공제 조치는 중고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마련한 것이다. 허가된 딜러를 통해 특정 조건에 따라 최대 4000달러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판매 가격은 2만5000달러 이하이며, 구매 시점의 연도보다 최소 2년 이상 된 모델로 제한된다.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된 현대차·기아 전기차 모델은 19개에 달한다. 전기차 모델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코나 EV △제네시스 G80 전동화 △제네시스GV70 전동화 △GV60 (2023) △EV6 △니로 EV △쏘울 EV 등 9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경우 △아이오닉 △싼타페 △쏘나타 △투싼 △옵티마(K5) △쏘렌토 △스포티지 등 7개 모델이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모델이 이번 세액공제 대상에 대거 포함되면서 중고차 시장은 물론 신차 시장에서도 현대차·기아 전기차 경쟁력이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IRA의 중고 전기차 세액공제 조치로 현대차·기아 중고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서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신차 시장에서 새로운 판매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이라며 "현대차·기아 미국 전기차 시장 확대를 이끄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구루=이연춘 기자] 롯데마트가 싱가포르에 유통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롯데는 K-푸드 열풍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오늘좋은’ ‘요리하다’ 제품을 앞세워 싱가포르를 넘어 동남아시아까지 무대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12일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 ‘NTUC 페어프라이스에 따르면 오는 15일 롯데마트 익스플레스가 싱가포르 중심 상업지구 비보 시티(Vivo City)에 위치한 '페어프라이스 엑스트라'에 첫 매장을 공식 오픈한다. 지난해 NTUC 페어프라이스’와 PB 상품을 공급 및 판매하는 업무 협약에 이은 연장선상이다. 숍입숍(Shop-in-Shop) 형태의 매장을 넘어 단독 매장 진출이다. 롯데마트·슈퍼의 자체브랜드(PB) 180여개의 상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한다. 롯데마트 익스프레스에는 즉석조리 특화 매장인 '요리하다 키친'도 함께 운영한다. 식품의 조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개방형 주방과 함께 식사 공간도 구성했다. 스낵, DIY 라면바, 떡볶이, 김밥 등 분식뿐만 아니라 치킨, 닭강정 등 여러 즉석조리식품을 코너도 마련됐다. 롯데마트 싱가포르 진출의 전망도 밝다.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약 9만 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데다 가정간편식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싱가포르 간편 조리식품 시장 규모는 5000만달러(약 700억원)이며 향후 5년간 매년 3%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의 싱가포르 진출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새로운 판로 개척에도 의미를 가진다. 롯데마트의 수출용 PB 상품의 90% 이상이 국내 중소·중견기업 제품으로, 롯데는 앞으로도 우수한 중소·중견의 제조사와 협력하고 그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적극 도울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몽골, 홍콩에 이은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동남아에서 K-푸드를 알리고 향후 북미와 유럽 등 다양한 권역으로 PB 수출 사업을 확대하고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의 9조원 규모 K2 전차의 폴란드 수출 2차 실행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 폴란드 국방장관이 K2 전차 2차 계약에 대해 직접 언급하며 K2 전차 2차 계약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알렸다. 이르면 이달 내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Władysław Kosiniak-Kamysz)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방전문 매체 디펜스24(Defence24)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현대로템과 K2 전차 2차 계약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코시니아크-카미시 장관은 "폴란드 정부는 폴란드화 K2PL 전차 계약 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 계약의 미래는 폴란드 방산업체 PGZ와 한국 산업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재정의 이익과 폴란드의 안보를 보장하는 계약에 합의할 수밖에 없다"며 "(K2전차 2차 계약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K2 전차 폴란드 2차 수출 계약 규모는 60억 달러(약 9조원)로, 총 180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2022년 8월 체결된 1차 계약과 동일한 규모다. 당초 지난해 계약이 성사될 예정이었으나, 폴란드 내부 사정과 12·3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인해 일정이 지연됐다. 2차 계약은 현대로템의 기술이전을 받은 폴란드 국영방산기업 PGZ가 주도해 현지에서 K2PL 버전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K2PL은 현대로템이 폴란드군의 요구사항에 맞춰 K2 전차를 개량한 모델이다. 현대로템은 현지 K2PL 전차 생산 역량을 구축하고자 PGZ와 컨소시엄을 꾸려기술 이전과 생산 역량 구축, 가격 등에 대한 세부 협상을 진행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1000대를 수출하는 기본계약을 맺었다. 이를 토대로 그해 8월 1차로 180대를 공급하기로 합의해 상반기까지 총 46대를 조기 납품했다. 잔여 물량은 820대로 2차 계약에서 180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본보 2024년 10월 2일 참고 [단독] 현대로템 폴란드 2차 계약 내달 마무리...2031년까지 타임라인도 공개>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이 해군력 확충과 해운력 복원을 위한 조선산업 재건에 나서면서 수십 년간 침체됐던 미 조선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현지화'를 앞세운 한화오션 등 한국 조선업체들이 방산·친환경 선박·유지보수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시장조사기관 'IBIS 월드'에 따르면 미국 조선업 시장 규모는 올해 391억 1530만 달러에서 오는 2030년 511억 3740만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5.5% 수준이다. 작년 미국의 선박 및 수상 구조물 수입은 전년보다 13.4% 줄어든 37억3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한국은 수입액 300만 달러로 33위(점유율 0.1%)를 차지했다. 비중은 낮지만, 전년 대비 95.1%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미국 조선업은 군수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 중이며, 상업 선박 시장에서는 사실상 퇴출된 상태다. 미국 전역에서 운영 중인 조선소는 154곳뿐이며, 이 중 대형 선박 건조가 가능한 곳은 극소수다. 70% 이상이 50세 이상인 상선 선원 구조와 숙련 용접공 부족도 조선업 회복의 큰 걸림돌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조선업 부흥을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하며 대규모 투자 방침을 밝혔다. 올 1월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산하에 조선산업 전담 부서가 신설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바다 지배력을 회복하겠다"며 해운 재건 행정명령을 발동했으며, 외국 동맹국 기업들의 투자 유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외국 조선사들이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특히 외국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허용하는 법적 장치도 마련됐다. 이같은 법적 장치들은 한국 조선업체들에게도 중요한 기회를 제공,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줄 수 있다. 예를 들어, '해안경비대 준비태세 보장법'과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이 발의되면서 외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이 미국 해군과 해안경비대의 요구를 충족하는 경우일정 기간 동안 미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치가 포함됐다. '미 조선업 강화법'은 중국을 견제하면서 미국 내 조선업을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외국 기업들이 미국 내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미 조선업의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작년 12월 '필리조선소(Philly Shipyard)'를 100% 인수해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업에 진출했다. 한화는 필리조선소를 미국 내 유지·보수(MRO) 사업 주요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도 미 해군의 MRO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동남아·중동 등에서 쌓은 해군 함정 개조 및 정비 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사업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모습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이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중국을 배제한다. 중국 기술이나 장비가 포함된 해저케이블이 미국과 연결되지 못하도록 관련 규정을 도입한다. 화웨이와 ZTE,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기업의 장비나 서비스 활용도 제한한다. 26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따르면 외국 적대 세력으로부터 해저케이블을 보호하는 규정을 만들고 있다. 이 규정은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중국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규정이 통과되면, 중국 기업은 FCC에 면허를 신청할 수 없고, 기존 해저케이블의 일부 용량도 임대받을 수 없다. 화웨이와 ZTE,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기업의 장비나 서비스 사용은 금지된다. FCC는 내달 7일 공개 회의에서 규정을 심의할 계획이다. 중국 등 적대국 장비로부터 해저케이블을 보호할 다양한 추가 조치를 제안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자국 해저케이블 유지보수 선박 활용과 해외에서 신뢰할 수 있는 기술 사용을 장려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한다. 브렌더 카 FCC 위원장은 "해저케이블은 전 세계 통신의 숨은 영웅으로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99%를 처리한다"며 "미국이 AI와 미래 기술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이 결제 대행사의 요구에 따라 성인용 게임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일론 머스크가 새로운 결제 시스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6일 업계에 따르면 스팀을 운영하는 밸브(Valve)는 배급사 규정을 업데이트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 내용을 새롭게 추가된 15번째 조항이다. 해당 조항은 '스팀의 결제 처리업체 및 관련 카드 네트워크, 은행이 정한 규칙과 표준을 위반한 콘텐츠'의 게시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특정 종류의 성인 전용 콘텐츠가 명시됐다는 점이다. 해당 조항이 시행되고 불과 48시간 만에 100개가 넘는 성인용 게임이 스팀에서 삭제됐다. 밸브가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마스터카드, 비자, 페이팔 등 결제 대행사들의 압박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게임 이용자를 중심으로 결제망을 장악한 금융사들이 콘텐츠에 대한 사실상의 검열권을 행사했다며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는 밸브의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1만 명 이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