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러시아 데이터센터 업계 주요 파트너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러시아 내 전력 인프라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에 대비해 대러 사업 재개의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16일 HD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러시아 데이터센터 협회 임원진·주요 기업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지난달 20일부터 27일까지 방한해 HD현대일렉트릭의 울산·안성·성남 등 주요 생산 기지와 청주 신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이번 방문은 HD현대일렉트릭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현지 유통사인 HD일렉트릭 루스가 함께 동행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러시아 데이터센터 대표단을 초청한 것은 러시아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당사 공장 및 제품 소개와 기술 교류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단은 먼저 울산에서 HD현대중공업 조선소와 전시관을 방문, HD현대의 뿌리와 산업적 기반을 살펴봤다. 공식 환영 행사에는 이창호 HD현대일렉트릭 배전사업본부 부사장이 직접 참석해 러시아 시장의 기술 수요와 HD현대일렉트릭의 대응 전략에 대해 상호 의견을 교환했다. 울산 공장에서는 개폐기 프레젠테이션과 다기능 쇼룸, 전력 변압기 생산 라인 및 출하 전 시험 과정을 직접 살펴봤다. 안성 공장에서는 몰드·공기·진공 차단기 등 개폐기 전 제품군의 자동화된 생산 및 품질 관리 프로세스를 확인했다. 오는 10월 준공을 앞둔 청주 배전기기 스마트팩토리도 일정에 포함됐다. 청주 공장은 현재 건축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조만간 주요 생산설비 설치가 시작될 예정이다. 대표단은 현장에서 설계 기준과 준공 절차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작년 9월 청주 배전기기 스마트팩토리를 착공했다. 이 곳에서는 전력 부하 발생시 추가 전력 유입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중저압차단기가 생산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청주 공장 가동을 계기로 2030년까지 중저압차단기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300만 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표단은 방한 마지막 날 경기 성남에 위치한 HD현대일렉트릭 본사와 연구개발(R&D)센터를 방문해 기술 전략과 글로벌 사업 전개 방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들은 핵심 기술 개발 현황과 부문 간 협업 체계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HD현대일렉트릭의 중장기 성장 비전과 러시아 시장에서의 잠재적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러시아를 다시 주목하고 있다. 특히 HD일렉트릭 루스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현지 전력기기 전시회 ‘일렉트로 2025’에 참가하는 한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테슬라가 자사 배터리 공급업체인 파나소닉의 미국 캔자스 공장 가동을 압박하고 나섰다. 캔자스 공장의 조기 가동이 이뤄질 경우 국내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이 수혜 기업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6일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유키 쿠스미 파나소닉홀딩스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가진 외신 인터뷰에서 “테슬라로부터 캔자스 공장을 빨리 가동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파나소닉 캔자스 공장은 2170 원통형 배터리 생산시설로 상반기에 본격적인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40억 달러(약 5조6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으며 완공시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미국 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이 공장의 조기 가동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관세 합의로 무역 긴장감이 다소 완화됐지만 전기차 배터리 관세는 그대로 유지돼 미국 내 공급망 확대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파나소닉이 캔자스 공장 조기 가동에 들어갈 경우 한국 양극재 생산 업체들의 공급망 합류 가능성도 예상된다. 파나소닉은 그동안 일본 배터리 소재 기업 SMM으로부터 양극재를 공급 받아 왔지만, 캔자스 공장이 조기 가동될 경우 추가 공급 업체 확보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이미 한국 양극재 업체들과 공급 협상에 들어갔으며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이 수혜 기업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E&A가 노르웨이 최대 수소기업 넬(ASA)과 차세대 수소 플랜트 청사진을 공개했다. 양사 간 협업을 본격화하며 전 세계 수소 시장 선점에 속도를 높인다. 삼성E&A·넬은 16일 새로운 수소 생산 플랜트 솔루션인 '컴패스H2(CompassH2)'를 공개했다. 오는 21일 네덜란드 로테르탐에서 열리는 세계 수소 정상회의에서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컴패스H2는 넬의 전해조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수소 플랜트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100㎿(메가와트) 기본 용량을 시작으로 고객 요구에 맞춰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다. 삼성E&A와 넬은 광범위한 엔지니어링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수소 플랜트 전체 생명 주기 지원을 제공한다. 호콘 본달 넬 최고경영자(CEO)는 "삼성E&A는 넬의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 상용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대규모 전해조 기반 수소 생산 분야 선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넬은 1927년 설립된 노르웨이 수소 전문 기업이다. 양성자 교환막(PEM)·알칼라인 전해조 생산 기술을 보유하며 수소충전소 사업도 하고 있다. 삼성E&A는 지난 3월, 넬 지분 9.1%를 3억5300만 크로네(약 500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넬의 최대 단일 주주가 됐다. 삼성E&A는 이사회에도 참여한다. <본보 2025년 3월 12일자 참고 : [단독] 삼성E&A, 노르웨이 수소기업 '넬' 지분투자…수소사업 맞손> 한편, 삼성E&A는 미래 신사업 가운데 하나인 청정수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기반의 청정수소를 생산해 국내에 도입하는 H2biscus 청정 수소 프로젝트를 비롯해 해외 청정수소를 생산, 국내로 도입하는 오만 하이드롬(Hydrom) 청정수소 프로젝트와 국내 발생 탄소를 해외에 이송·저장하는 셰퍼드 CCS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정예린 기자]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추진해온 미국 오하이오주(州) 태양광 발전 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16일 오하이오 지역지 캔톤리포지토리에 따르면 스타크솔라(Stark Solar)는 오하이오 전력입지위원회가 태양광 발전소 개발을 불허한 것에 대해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 스타크솔라는 삼성물산 상사부문 미국 신재생에너지 법인인 삼성C&T 리뉴어블스의 자회사다. 앞서 지난달 오하이오 전력입지위원회는 "이번 프로젝트가 주법에 따라 태양광 프로젝트가 충족해야 하는 8가지 기준 중 공익, 편의, 필요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사업 계획을 승인하지 않았다. <본보 2025년 4월 18일자 참고 : [단독] 삼성물산 오하이오 태양광 프로젝트, 지역주민 반대로 허가 거부> 지역 주민은 농경지 잠식과 부동산 가치 하락 가능성을 이유로 태양광 발전소를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오하이오주 스타크카운티 워싱턴 타운십 내 약 330만㎡ 부지에 15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2억 달러(약 2800억원)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글로벌 방산 공급망을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이 한화그룹까지 확산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방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한화는 물론 북미, 유럽 주요 방산 업체와 미 국방부까지 공격당하며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15일 미국 사이버보안 전문 기업 '리시큐리티(ReSecurity)'에 따르면 최근 한화그룹이 랜섬웨어 조직 '인터록(Interlock)'으로부터 해킹 공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한화 내부 문서로 추정되는 10.9MB 크기의 파일이 다크웹 데이터 유출 마켓에 공개됐다. 한화는 해킹 피해를 입은 사례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크웹에 업로드된 문서에도 구체적으로 어떤 한화 계열사인지 명시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이 방산 사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가운데 랜섬웨어 조직의 표적이 됐다는 점에서 그룹 전반의 사이버 보안 강화가 요구된다. 이번 공격 대상은 한화만이 아니다. 랜섬웨어는 한화 외에도 △레오나르도 △탈레스 △레이시온 △스페이스X 등 글로벌 주요 방산 대기업과 미국 국방부와 협력하는 업체들의 민감 정보를 탈취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문서에는 '미 국방부(DoD)', 'DoD 협력사' 등 문구가 포함돼 있어 미 국방 체계까지 직접 타격을 입었음을 암시한다. 이들의 내부 파일과 송장, 비밀유지계약서(NDA), 기술 도면까지 다크웹을 통해 유출·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해커 집단이 금전적 이득을 위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문서를 허위로 유포하며 피해를 과장하는 것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하지만 '내셔널 프레스토 인더스트리(National Presto Industries)'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요 자회사 'AMTEC'의 랜섬웨어 공격에 따른 시스템 장애 및 사이버 보안 사고를 공식 보고한 점을 고려했을 때, 사실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AMTEC는 군사 및 법집행용 탄약과 폭발물 제조업체로, 해킹으로 인해 내부 문서와 민감한 데이터가 탈취되어 다크웹에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최근 몇 년간 잇따라 랜섬웨어 조직의 공격을 받으며 보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록빗3.0(Rockbit 3.0)'이 한화를 해킹해 한화큐셀 등 주요 계열사의 구매 계약서, 기밀 유지 계약서, 재무·물류·인적 자원 정보 등을 포함한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바 있다. 이듬해에는 한화솔루션의 손자회사인 미국 법인 '한화아즈델'과 미국 자회사 '한화시마론'이 연이어 해킹 공격을 받아 데이터가 탈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테슬라가 라스트 마일 물류 사업에 진출할 모양새다. 무인 자율주행차량 사이버캡(가칭)을 이용한 옵티머스 휴머노이드가 물건을 배달하는 형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이같은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테슬라의 라스트 마일 사업 진출이 현실화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CEO는 AJ(@alojoh)라는 엑스(X, 옛 트위터) 이용자가 사이버캡·옵티머스 결합 택배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다고 분석한 내용에 대해 "정확하다(Exactly)"고 답변했다. AJ는 과거 금융 시장 연구가로 활동하다 은퇴한 인물로 알려졌다. AJ는 "승객 수송 수요가 적은 야간에는 사이버캡의 95%가 주차돼 있을 것"이라며 "이 때는 옵티머스가 물건을 적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택배를 집 앞까지 배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중용도(dual-use) 사례는 테슬라 승차공유 네트워크의 비용 경쟁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주간 교통 체증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머스크 CEO의 반응에 테슬라가 실제 관련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이버캡 설계 자체도 물류 사업에 용이하도록 만들어졌다고 봤다. 실제 사이버캡은 차체에 비해 엄청나게 큰 트렁크 공간을 가지고 있다. 사이버캡의 트렁크 공간은 캐리어 기준 기내 반입 가능 수하물 2개, 위탁 수하물 2개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을만큼 넓다. 업계 관계자는 "일론 머스크 CEO의 반응과 사이버캡의 설계를 봤을 때 테슬라가 처음부터 물류 사업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며 "옵티머스도 대량 생산을 앞두고 있는 만큼 물류 사업 진출에 필요한 자원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다음달 중으로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사이버캡을 이용한 무인 자율주행차 승차 서비스를 출시한다. 사이버캡은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FSD)을 기반으로 구동되며,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2도어 차량으로 개발됐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광(光) 인터커넥트 스타트업 '아비세나(Avicena)'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 분산 메모리 아키텍처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섰다. 인공지능(AI) 슈퍼컴퓨팅 시대를 대비해 미래형 메모리 생태계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비세나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시리즈 B 펀딩 라운드에서 총 6500만 달러(약 916억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투자사 타이거 글로벌(Tiger Global)이 주도한 이번 라운드에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해 △히타치 벤처스 △매버릭 실리콘 △프로퍼티7 벤처스 등 기존·신규 투자자들이 동참했다. 아비세나는 2019년 설립돼 질화갈륨(GaN) 기반 마이크로LED를 활용한 초저전력 고밀도 광 인터커넥트 기술 ‘라이트번들(LightBundle)’을 개발하는 실리콘밸리 소재 기업이다. 해당 기술은 기존의 전기식 연결이 갖는 거리·속도 한계와, 레이저 기반 광 링크의 높은 전력 소모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라이트번들은 고성능 CMOS 칩 위에 직접 집적할 수 있는 마이크로LED 어레이를 통해 신호를 광신호로 변환, 다중 섬유 케이블을 통해 연결된 실리콘 수광기와 통신한다. 이로써 기존 대비 더 높은 대역폭 밀도와 낮은 지연시간, 낮은 소비전력으로 칩 간 통신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AI 시장의 급격한 확장으로 연산 처리뿐 아니라 연산-메모리 간 데이터 이동의 효율성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메모리와 연산 자원을 분리하고 유연하게 구성하는 ‘분산 메모리 아키텍처’가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핵심 구조로 부상, 이를 연결할 고성능·저전력 인터페이스 기술이 필수 요소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차세대 메모리 연결 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기술 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르네 도(Rene Do) SK하이닉스 미국법인 벤처투자 디렉터는 "고속 전기 인터커넥트는 물리적 거리 한계가 있고, 레이저 기반 광 링크는 전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아비세나의 마이크로LED 기반 기술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매우 유망한 솔루션"이라며 "이번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차세대 메모리 인터커넥트 개발에 아비세나 팀과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바르디아 페제쉬키 아비세나 최고경영자(CEO)는 "시리즈 B 라운드는 아비세나가 AI 인터커넥트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선도적인 위치에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라며 "이번 투자로 팀을 확장하고 첫 제품을 양산 단계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이한우 현대건설 사장이 사우디 공사장을 방문해 ‘기계적 준공(MC, 공사 완료 후 시운전 전 단계)’을 축하했다. 15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한우 사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사우디 마잔 오일처리 시설 현장을 방문해 MC 달성을 축하하며 현장 임직원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년 해당 프로젝트에 착공했으며 20여개 글로벌 건설사 중 가장 먼저 MC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하루 최대 59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으며 3300만 시간의 무재해 기록을 달성했다. 마잔 프로젝트는 해상과 육상 오일·가스 생산 설비에 물과 가스 주입 설비를 통합한 아람코(사우디 국영 석유사) 최초의 통합형 개발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기존 공장에서 하루 30만 배럴의 원유를 오일·가스로 추가 처리할 수 있도록 공장을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맡았다.
[더구루=이연춘 기자]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이 공동 개발 중인 파브리병 치료 혁신신약이 임상1/2상 첫 환자 투여에 성공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임상에 돌입했다.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은 지난 14일 공동 개발 중인 파브리병 치료제 ‘LA-GLA(코드명 : GC1134A/HM15421)에 대한 국내 환자 투여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고 15일 밝혔다.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은 LA-GLA의 글로벌 임상을 위해 미국, 한국에서 임상 1/2상 IND승인을 받고 다국가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지난달 21일 아르헨티나에서 임상 1/2상 IND 승인을 받아 파브리병을 진단받은 18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 1/2상 시험은 미국 LDRTC(Lysosomal and Rare Disorders Research and Treatment Center)를 포함한 6개 기관과, 한국 양산 부산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아르헨티나 2개 기관 등 총 10개 기관에서 실시된다. 스크리닝을 통해 임상 시험 참여 적합성이 확인된 환자는 4주에 1회 LA-GLA를 피하 투여받는다. 파브리병은 성염색체로 유전되는 진행성 희귀난치질환으로 리소좀축적질환(Lysosomal Storage Disease, LSD)의 일종이다. 불필요한 물질을 제거하는 세포 내 소기관 ‘리소좀’에서 당지질을 분해하는 효소 ‘알파-갈락토시다아제 A’가 결핍됐을 때 발생한다. 체내 처리되지 못한 당지질이 지속적으로 축적되면서 세포독성 및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다양한 장기가 서서히 손상돼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현재 대부분의 파브리병 환자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개발한 효소를 정맥주사하는 방식인 효소대체요법(enzyme replacement therapy, ERT)으로 치료받고 있다. 이러한 1세대 치료제는 2주에 한번씩 병원에서 오랜 시간 정맥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함과 함께 정맥 주입에 따른 치료 부작용이 있고, 심장과 신장, 중추 및 말초 신경계를 포함한 주요 장기의 병증 진행을 완전히 억제하지 못하는 한계 등으로 인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미충족 의료 수요(unmet medical needs)가 존재한다. LA-GLA는 이러한 기존 치료제들의 한계점을 개선한 ‘차세대 지속형 효소대체요법 치료제’로 주목 받고 있다. 또한, 월 1회 피하 주사 요법으로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으며 기존 치료제 대비 신장기능, 혈관병, 말초신경 장애 개선 등 우수한 효능을 비임상 연구로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작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올해 1월에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각각 희귀의약품(ODD, Orphan Drug Designation) 및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GC녹십자 신수경 의학본부장은 “첫 환자 투여와 함께 LA-GLA의 글로벌 임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기쁘다”며 “GC녹십자는 MPSIIIA와 같은 다양한 리소좀 축적 질환 치료제 개발 경험이 있는 만큼, 파브리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미약품 이문희 GM임상팀장은 “의약품 약효를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된 LA-GLA가 파브리병 환자들에게 투약 편의성을 높이면서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가 되길 기대한다”며 “GC녹십자와 함께 임상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가 러시아에서 냉난방 솔루션과 브랜드 캠페인 관련 신규 상표를 등록했다. 최근 러시아에서 잇따라 상표권을 다수 확보하며 지적재산권(IP) 보호와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강화, 현지 사업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러시아 연방 특허청(Роспатент)에 따르면 특허청은 LG가 지난 2023~2024년에 걸쳐 신청한 상표 3건을 올 1월과 3월에 승인했다. 등록된 상표는 △LG 써마브이(LG Therma V) △렛츠고 LG(LET’S GO LG) △스마일, 온! LG(SMILE, ON! LG)다. 상표 등록 주체는 LG그룹이다. LG 상표가 포함된 경우 계열사 상관없이 LG그룹이 등록해야 하지만, 3건의 상표를 실제 사용하는 주체는 LG전자인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상표들은 독점권 기준으로 10년간 유효하며, 2033년 6월까지 보호받게 된다. 'LG 써마브이'는 LG전자의 주거용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 대표 브랜드다. 이 제품은 외부 공기에서 얻는 열에너지를 활용해 냉방, 난방, 온수 공급이 모두 가능한 고효율 에너지 솔루션으로, 러시아와 같은 난방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의 사업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LG전자가 러시아를 주요 전략 시장으로 보고 냉난방 관련 IP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렛츠고 LG'와 '스마일, 온! LG'는 제품명이 아닌 브랜드 메시지를 담은 문구형 상표로, LG가 향후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이나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두 문구는 공식 캠페인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된 적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LG가 글로벌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LG전자는 최근 러시아에서 상표권 등록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3월 러시아 특허청으로부터 △엑스붐 그랩(xboomGrab) △엑스붐 락(xboomRock) △퓨론(FURON) 등 CES 2025에서 첫 공개한 신제품명 3건의 상표 등록도 승인받은 바 있다. 이들 제품이 글로벌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에서 상표를 등록한 것은 러시아 시장 역시 주요 타깃 중 하나로 포함됐다는 의미로 읽힌다. LG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지난 2022년 3월부터 러시아에 수출하는 제품 선적·판매를 중단했다. 같은해 8월부터는 루자 가전 공장 가동을 멈췄다. 작년 2월엔 러시아에 운영하고 있던 공식 브랜드 매장을 모두 폐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맞물려 미국과 러시아 간의 제한적 해빙 기류가 감지되면서 재진입 가능성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올 3월 생산설비 노후화 방지 차원에서 루자 공장 가동을 일시 재개했다. 작년엔 러시아 대학과 협력해 냉난방공조(HVAC) 인재 양성을 지원하기도 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 산하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글로벌 물류기업 DHL에 '스트레치(Stretch)' 로봇 1000대를 추가 공급한다. 오는 2030년 까지 물류 혁신을 위해 양사는 파트너십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 했다. DHL은 13일(현지시간) 보스턴다이내믹스 물류 자동화 로봇 ‘스트레치(Stretch)’를 추가로 1000대 이상 도입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스트레치 공급 계약은 지난 2022년 1월에 이어 두번째로, 당시 1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력은 지난 2018년부터 이어진 협업 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으로, DHL 글로벌 물류 거점에 스트레치를 추가 배치한다. DHL은 스트레치 활용 범위를 기존 물류 부문을 포함해 그룹 내 다양한 사업부문으로 넓힐 방침이다. 특히 물류 인력의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히는 ‘박스 피킹(case picking)’ 업무에 스트레치를 본격 투입한다. 스트레치는 박스 상하차 자동화를 위한 로봇으로, 지난 2023년 북미에서 상용화된 이후 유럽과 영국으로 도입 범위를 넓혀왔다. 스트레치는 시간당 최대 700개 상자 언로딩이 가능하다. 특히 양사는 오는 2030년까지 공동 개발·투자 모델을 지속 확대해 물류 전반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단순한 공급 관계를 넘어 기술 공동 개발, 실시간 테스트, 실증 운영 등 ‘동반 혁신’을 이뤄나간다는 목표다. DHL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을 확대하는 등 물류 산업 분야 자동화 혁신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물류 자동화 부문에만 10억 유로(약 1조5700억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전 세계적으로 7500대 이상의 로봇, 20만여 대 스마트 단말기, 약 80만 개의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DHL 창고 90% 이상이 최소 1종 이상 자동화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확장은 물류 산업의 미래를 바꾸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스트레치는 박스 피킹과 같은 복합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첫 번째 범용 로봇으로, DHL의 다양한 니즈에 최적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완제품 구매 방식에서 벗어나, 실시간 피드백과 맞춤형 솔루션을 함께 구축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자동화 역량을 강화하려는 글로벌 물류 기업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태국 국영 에너지기업 GPSC와의 협력을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전 분야까지 확대한다. 아시아 탈탄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며 탄소중립 기술 수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PSC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수폿 테차와라신사꾼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이사진과 경영진이 최근 경남 창원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를 방문했다. 암모니아 혼소·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 현황을 점검하고 SMR 관련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대표단은 SMR 기술의 핵심 설비인 '코어 리액터(Core Reactor·원자로 핵심 구성품)' 생산 현장을 직접 시찰했다. 코어 리액터는 원자로 내부에서 핵분열 반응을 유도하고 제어하는 구조물로, SMR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GPSC는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SMR의 △생산 공정 △시장 수요 △기술 동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으며, 탄소중립 솔루션 밸류체인 강화를 위해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GPSC와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6월 '암모니아 혼소 및 CCUS 기술 공동연구'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인연을 맺었다. GPSC가 운영 중인 700MW급 게코원(Gheco-One) 화력발전소에 암모니아 20% 혼소 적용 시나리오와 CCUS 기술 도입 타당성을 공동 연구해왔다. 암모니아 혼소 20% 적용 시, 연간 약 70만 톤(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MOU 체결 당시 SMR을 비롯한 해상풍력, 수소 등 탄소중립 발전 기술 도입을 위한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키로 했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SMR 분야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GPSC는 2060년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전력 공급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GPSC는 두산에너빌리티가 SMR 기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가 뉴스케일(NuScale), 엑스에너지(X-energy), 테라파워(TerraPower) 등 세계 유수의 SMR 기술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파운드리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GPSC는 "대한민국은 글로벌 SMR 기술 확산을 주도하는 주요 국가가 될 것"이라며 "50년 이상의 원자력발전 경험과 강력한 제도적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두산에너빌리티와 같은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이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중국을 배제한다. 중국 기술이나 장비가 포함된 해저케이블이 미국과 연결되지 못하도록 관련 규정을 도입한다. 화웨이와 ZTE,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기업의 장비나 서비스 활용도 제한한다. 26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따르면 외국 적대 세력으로부터 해저케이블을 보호하는 규정을 만들고 있다. 이 규정은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중국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규정이 통과되면, 중국 기업은 FCC에 면허를 신청할 수 없고, 기존 해저케이블의 일부 용량도 임대받을 수 없다. 화웨이와 ZTE,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기업의 장비나 서비스 사용은 금지된다. FCC는 내달 7일 공개 회의에서 규정을 심의할 계획이다. 중국 등 적대국 장비로부터 해저케이블을 보호할 다양한 추가 조치를 제안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자국 해저케이블 유지보수 선박 활용과 해외에서 신뢰할 수 있는 기술 사용을 장려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한다. 브렌더 카 FCC 위원장은 "해저케이블은 전 세계 통신의 숨은 영웅으로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99%를 처리한다"며 "미국이 AI와 미래 기술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이 결제 대행사의 요구에 따라 성인용 게임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일론 머스크가 새로운 결제 시스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6일 업계에 따르면 스팀을 운영하는 밸브(Valve)는 배급사 규정을 업데이트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 내용을 새롭게 추가된 15번째 조항이다. 해당 조항은 '스팀의 결제 처리업체 및 관련 카드 네트워크, 은행이 정한 규칙과 표준을 위반한 콘텐츠'의 게시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특정 종류의 성인 전용 콘텐츠가 명시됐다는 점이다. 해당 조항이 시행되고 불과 48시간 만에 100개가 넘는 성인용 게임이 스팀에서 삭제됐다. 밸브가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마스터카드, 비자, 페이팔 등 결제 대행사들의 압박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게임 이용자를 중심으로 결제망을 장악한 금융사들이 콘텐츠에 대한 사실상의 검열권을 행사했다며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는 밸브의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1만 명 이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