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에 이용된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이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무단 소액결제 사건이 사건이 KT의 인증 체계 부실 문제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KT 불법 소액결제 사건 피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불법 펨토셀을 구성하는 27개 네트워크 부품 중 상당수가 중국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압수된 부품 중에 KT에서 설치한 부품은 없었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피의자 2명을 검거하면서 해당 장비를 압수했다. 이후 2일부터는 검증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무단 소액결제 범죄에 KT에서 미수거한 펨토셀이 개조 후 사용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더욱 문제가 복잡해졌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도 국회 청문회에서 "처음에는 KT 펨토셀이 개조됐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사태는 더 복잡해진다"고 밝힌 바 있을 정도다. 펨토셀은 통신 음영 지역 해소, 트래픽 분산 등을 위해 사용되는 초소형 기지국으로, 기지국과 코어망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네트워크와 연결될 때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즉 기존에 KT가 사용했던 제품이라면 인증 체계에 접근할 수 있었던 장비이기 때문에 관리 소홀일 수 있지만, 외부에서 생산된 제품이 연결된 것이라면 아예 인증체계가 무너졌다는 의미가 된다. 업계에서 "이는 즉 불법 개조된 장비가 KT망에 직접 연결된 것이기 때문에 인증체계와 보안 시스템 전반을 재설계해야 할 정도의 문제"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범죄에 사용된 장비가 외부 장비라는 것이 확인되면서 KT의 관리 부실이라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KT가 운영하는 펨토셀 19만대는 하나의 인증키로 내부망에 접속하고 있었으며, 인증도 10년동안 진행하지 않았다. 이는 특정 기간 이상 장비가 사용되지 않으면 자동차단 시키는 타 통신사와는 비교되는 조치다. 업계는 사실상 안방이 뚫린 상황으로 국가 기반 시설이 공격받은 것과 같은 상황이 됐다며 KT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중공업이 미국에서 볼티모어 교량 충돌 사고의 책임 소재를 둘러싼 소송 기각을 요청했다. 관할권 부재를 주장하며 싱가포르 선주사 주도의 제소에 맞섰다. 24일 미 법률 전문지 '로(Law)360'과 펜실베니아 동부지방법원 등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법원에 소각하를 청구했다. HD현대중공업은 볼티모어 교량 충돌 사고를 두고 달리호 선주인 그레이스 오션 프라이빗, 선박 관리 업체인 시너지 마린과 다퉈왔다. 양사는 달리호를 건조한 HD현대중공업에 책임을 물었다. 배전반 설계 결함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지난 7월 펜실베니아 동부지법에 소장을 접수했다. HD현대중공업은 현지 법원에 관할권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에 본사를 두며 펜실베니아에 직원이 있거나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소 10년 동안 주내에서 수익을 창출한 적도 없다며 법원에서 소송을 벌일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레이스 오션 프라이빗과 시너지 마린은 HD현대중공업이 한국 법인이지만 펜실베니아에도 등록됐다고 반박했다. 외국기업등록번호를 근거로 관할권이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HD현대중공업의 주장이 인정되면 소송은 새 국면을 맞게 된다. HD현대중공업에 책임 소재를 물은 원고의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볼티모어 교량 충돌 사고는 작년 3월 26일 오전 1시 30분경 스리랑카로 가기 위해 항구를 떠난 달리호가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릿지'를 들이받은 사건이다. 충돌 영향으로 다리 위에서 작업하던 인부 6명이 사망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오리건주 대표단이 방한해 대한항공과 포틀랜드 직항 노선 신규 취항 여부를 논의한다. 관광 산업 부흥을 위해 오리건주가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현지 정부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주 신규 노선 발굴과 노선 확대에 나설지 주목된다. 24일 오리건주 주지사실에 따르면 티나 코텍 주지사는 조만간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고위 임원진과 만나 포틀랜드 직항 노선 취항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회동은 오리건주의 한국과 일본 무역 사절단 파견을 계기로 성사됐다. 양측은 대한항공 단독 운항과 델타항공과의 공동운항 가능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와의 통합 후 확보한 여유 기재를 활용해 신규 노선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이번 만남은 노선 확대와 전략적 네트워크 강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미주 시장 내 허브 경쟁력을 강화하고, 포틀랜드를 거점으로 한 신규 항공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과거 델타항공과 포틀랜드 직항 노선을 공동 운항한 바 있다. 델타항공은 지난 2021년 9월 10일부터 주 3회 인천~포틀랜드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해당 노선에는 델타원·델타 컴포트 플러스·메인 캐빈 등 다양한 객실을 갖춘 A330-200 항공기가 투입됐다. 이용객은 인천에서 단 한 번의 환승으로 아시아 80여 개 도시에 연결할 수 있어, 포틀랜드 공항이 미국 서부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전략적 허브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오리건주 대표단은 지난 23일부터 오는 30일까지 8박 9일 간의 일정으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 무역사절단에는 트레블 오리건, 포틀랜드 항만청, 오리건 농업부, 비즈니스 오리건 등 주정부 기관과 경제개발 기관 관계자, 농업 및 첨단기술 분야 약 12개 소기업이 포함됐다. 이들은 현지 기업 투자 촉진과 관광 홍보 활동은 물론 오리건산 농산물 수출 기회를 탐색할 예정이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의 파트너인 캐나다 광물 기업 '일렉트라 배터리 머티리얼즈(Electra Battery Materials, 이하 일렉트라)가 캐나다 황산코발트 정제소 건설 자금을 확보하면서 지연됐던 건설이 재개, 북미산 황산코발트 공급이 가능해졌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산코발트 공급으로 전기차 소재 공급망에도 숨통이 트인다. [유료기사코드] 일렉트라는 22일(현지시간) 북미 최초의 황산코발트 정제소 건설과 시운전에 필요한 자금 3450만 달러(약 494억원) 규모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기존 주주와 신규 기관 투자자 모집으로 부족한 자금을 확보했다. 일렉트라는 정제소 건설 프로젝트의 자본 비용이 초기 예상 금액인 8000만 달러에서 1억 1000만 달러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완공을 위해 추가 자금이 필요했다. 일렉트라가 조달한 자금은 온타리오주 테미스카밍 쇼어스에 위치한 북미 최초의 배터리급 황산코발트 정제소 건설에 사용한다. 일렉트라는 황산코발트 정제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로 연간 최대 6500톤(t) 생산능력을 갖추고 추가 투자를 통해 1만t 규모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6500t의 황산코발트는 전기차 100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시설 건설 완료 시점이나 가동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정제소 건설을 위해 지난 2022년부터 퀘벡 투자청과 협상에 돌입해 세부 사항을 조율해온 일렉트라는 연간 생산량 확대를 위해 8200만 달러의 투자와 정부 지원을 받았다. 일렉트라의 황산코발트 정제소는 캐나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위한 고순도 황산코발트 및 기타 핵심 소재 생산을 목표로 한다. 배터리와 방위 산업 공급망을 강화하고, 코발트 가공 리쇼어링(reshoring, 본국 회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트렌트 멜(Trent Mell) 일렉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황산코발트 정제소 건설은 일렉트라의 전환점이 될 뿐만 아니라 배터리 공급망에서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일렉트라가 자금을 조달하면서 지연됐던 황산코발트 정제소 건설에 다시 속도를 낸다. 정제소 가동 시기도 빨라져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에도 황산코발트 공급이 빨라진다. 일렉트라는 북미 지역에서 황산코발트를 정제할 수 있는 유일한 공급 업체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는 지난 2022년 황산코발트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023년부터 3년간 황산코발트 7000t을 공급했으며, 이듬해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1만9000t 규모의 황산코발트를 납품하는 내용의 추가 협약도 맺어 총 2만6000t을 공급한다. 포스코퓨처엠에는 황산코발트 정제소 설립에 있어 시설 통합을 제안했다. 일렉트라는 포스코 시설과 통합할 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포스코는 북미 지역 내 광물 공급사를 발굴해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홀딩스와 호주 필바라미네랄스 간 리튬 합작법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미국 전기차 세액 공제 종료 등 외부 환경 변화로 단기적인 생산 조정에 나섰다. 운영 리스크를 관리하고 수요에 맞춘 유연한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호주 광산업체 '필바라미네랄스(이하 필바라)'는 24일 열린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광양 공장은 일시적으로 배치 단위 처리(batch processing) 생산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미국의 전기차 인센티브 감소와 관세 인상에 따른 한국 배터리 부문의 단기적인 부진 영향"이라고 밝혔다. 다만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고객 인증을 통해 꾸준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기존 및 추가 지역에 걸쳐 다수의 신규 고객, 특히 중기적으로 전기차 모빌리티 및 에너지 저장 분야를 위해 중국 외 지역의 리튬 화학 및 배터리 공급망 다각화를 모색하는 고객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치 단위 처리는 연속 생산 대신 일정량을 한 번에 생산하고 처리한 뒤 다음 배치를 시작하는 방식이다. 하루 전체 생산량이 반드시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상황과 주문량에 따라 생산량이 감소할 수도 있고 기존 수준을 유지할 수도 있어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장기적 감산과 달리 변동성 높은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운영 효율과 현금·재고 관리를 목적으로 한 조치다. 이같은 생산 방식 변화는 단순한 감산이 아니라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판단으로 분석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 세액 공제 종료와 북미 관세 인상 등으로 한국산 배터리 소재의 경쟁력이 단기적으로 약화된 가운데 배치 단위 생산은 주문량 변동에 맞춰 생산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 또 리튬 가격 변동성과 한국 배터리 산업의 단기 부진이 겹친 상황에서 연속 생산보다 소규모 배치 운영이 재고와 비용 관리 측면에서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낸다. 중국 외 지역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하는 고객사 수요까지 고려하면 배치 단위 운영은 신규 고객 인증과 시험 공급을 병행하면서 장기적 시장 대응력을 확보할 수 있는 선택인 셈이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포스코와 필바라가 지난 2022년 출범한 리튬 생산 합작법인이다. 포스코와 필바라가 각각 지분 82%, 18%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3년 11월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 제1공장을 완공했다. 1년 만인 2024년 제2공장을 준공해 총연산 4만3000톤(t) 규모의 리튬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는 전기차 약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설립 이후 빠르게 생산시설을 갖춘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초기 가동 단계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포스코홀딩스와 필바라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설비 투자와 운영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5월 4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기·장기 분산으로 진행했다. 유상증자에 생산 방식 조정까지 더해 현금·원재료 노출을 줄이면서 유연하게 생산을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확보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이 올해 3분기 전고체 배터리 공개·특허 건수가 가장 많은 기업으로 꼽혔다.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선제적으로 특허 확보에 나섰다. 24일 프랑스 특허 전문 컨설팅 회사 '노우메이드(KnowMade)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3분기 공개된 세계 전고체 배터리 특허에서 75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신규 등록 특허는 3분기 780건 중 38건이 삼성이었다. 공개 및 등록 특허 건수 모두 작년보다 증가하며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활발한 특허 활동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가장 앞서있다. 지난 2023년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SDI연구소' 내 국내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인 'S라인'을 구축했다. 시제품 생산에 돌입해 2023년 말부터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중 가장 빠른 2027년 상용화를 선언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공개 특허 35건, 등록 특허 24건으로 둘 다 4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9건을 등록해 10위에 안착했으나 공개 특허 건은 17건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 전체로 보면 274건에 그쳤다. 반면 일본 주요 기업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혼다와 토요타는 각각 53건(2위), 41건(3위)으로 공개 특허 건수에서 상위 3위권에 들었다. 등록 건수도 삼성에 이어 토요타(34건), 파나소닉(28건) 순이었다. 중국은 궈시안과 CATL, 지리 등 주요 기업들의 신규 특허 출원 건수가 1229건에 달해 국가별 순위에서는 세계 1위에 올랐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중공업이 미국 델핀 미드스트림(Delfin Midstream Inc, 이하 델핀)으로부터 4조원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를 사실상 수주했다. FLNG 건조에 협력해 미국 멕시코만 해역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는 '델핀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모잠비크와 아르헨티나, 미국 등에서 FLNG 사업 기회를 잡으며 수주 잔고를 두둑이 한다. 델핀은 23일(현지시간) 삼성중공업에 낙찰의향서(LOA)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LOA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델핀의 첫 번째 FLNG EPCI(설계 ·조달·건설·설치)를 맡는다. 두 번째 FLNG 건조를 위해 도크를 비워두기로 사전 합의했으며, 세 번째 선박도 공동 개발한다. 삼성중공업은 사전 엔지니어링 단계부터 참여해왔다. 미국 엔지니어링 업체 블랙앤 비치(Black & Veatch) 사전기초설계(Pre-FEED)를 수행했고 기본설계(FEED) 작업도 담당했다. 지난 7월 델핀이 독일 지멘스 에너지로부터 핵심 설비인 SGT‑750 가스터빈 4기를 조달하며 삼성중공업의 수주 기대감도 높아졌다. 삼성중공업이 FLNG 파트너로 선정되며 델핀은 내달 FID에 속도를 내게 됐다. 델핀은 미국 멕시코만 해역에 FLNG 선박을 투입해 매년 1320만 톤(t) 규모의 LNG를 수출하는 '델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내달 예정대로 FID를 확정하고 삼성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FLNG는 내년 초 FID를 단행할 계획이다. 더들리 포스턴 델핀 최고경영자(CEO)는 "LOA를 통해 첫 번째 FLNG뿐만 아니라 두·세 번째 FLNG에 대한 건조 경로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가 무역과 에너지, 조선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연이은 수주로 해양 플랜트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7월 모잠비크 코랄 노르테 FLNG 사업에 대한 8694억원 규모의 예비작업 계약을 수주해 이르면 연내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이달 초 YPF와 아르헨티나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ARGLNG)를 위한 FTPD(Final Technical Project Description)를 맺어 추가 수주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
[더구루=이꽃들 기자] SK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SK팜테코(SK pharmteco)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고활성원료의약품(HPAPI, Highly Potent 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 연구소에 610만 달러(약 85억원)를 추가 투자한다. 이번 투자를 토대로 펩타이드(Polypeptide) 합성 역량을 확대하고, 미국 내 원료의약품 생산 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팜테코는 국내외 연구·개발 역량 향상을 통해 20억달러(약 2조887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글로벌 탑티어 반열에 오른다는 목표다. 요그 알그림(Joerg Ahlgrimm) SK팜테코 사장은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랜초코르도바(Rancho Cordova)에 있는 자회사 AMPAC Fine Chemicals(AFC) 캠퍼스 내 펩타이드 합성 및 정제 시설을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610만달러를 신규 투자하고, 미국 펩타이드 개발과 국내 임상 및 상업 제조에 대한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입지를 마련한다는 게 알그림 대표의 설명이다. 신규 시설에는 실험실 규모의 SPPS(Solid Phase Peptide Synthesis, 고체상 펩타이드 합성) 장비와 상업화 직전 단계의 C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대응 킬로급 생산라인이 포함된다. 실험실은 내년 1월, 킬로 스케일 시설은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이은 공격적인 투자 행보다. 앞서 SK팜테코는 지난해 2억6000만 달러(약 3700억원) 규모의 세종시 내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국내에 이어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대해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고객사의 상업화 전 단계 개발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목적이다. 회사는 정제 공정을 고도화해 펩타이드 정제 과정의 병목 현상을 줄이고, 효율적인 스케일업(Scale-up)을 실현할 계획이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단백질 조각으로, 부작용이 낮고 상대적으로 쉽게 제조할 수 있어 합성의약품에 비해 신약 성공률이 2배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등 비만약 열풍을 이끈 GLP-1이 대표적이다. SK팜테코가 저분자·펩타이드 생산 인프라 확장에 비만약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알그림 사장은 "이번 캘리포니아 시설 투자가 회사의 전략적 성장에 중요한 이정표로 미국 국내 바이오 제약 분야에 대한 확고한 헌신을 보여준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획기적인 치료법을 개발하는 기업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KB국민은행이 글로벌 자산운용사 누빈(Nuveen)이 개발하는 국내 태양광 발전 사업에 자금을 조달했다. 누빈 인프라스트럭처는 24일 "137㎿(메가와트) 규모 전남 신안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1억7100만 달러(약 2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이 이번 파이낸싱을 대표로 주선했다. 5개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참여한 회사의 이름은 비공개다. 이 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 염전 태양광으로, 누빈 인프라스트럭처와 SK이터닉스 합작사인 '글렌몬트 디앤디 솔라 홀딩스'가 개발한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22년 12월 전력중개사업 진출을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요스트 베르흐스마 누빈 인프라스트럭처 글로벌 청정에너지 총괄은 "이 프로젝트는 청정에너지 전환을 주도하는 혁신적인 인프라 투자를 발굴하고 자금을 조달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며 "한국의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토지 이용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편, 누빈 인프라스트럭처는 약 1조30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누빈의 자회사로, 청정에너지 투자 분야에서 10년 이상 선두를 지켜온 업계 선구자다. 특히 유럽 최대 신재생에너지 전문 펀드 운용사의 하나로, 풍력·태양광 등 100개 이상의 청정 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연합(EU) 전역에서 약 7GW(기가와트)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인도네시아에 가정용 에어컨 생산 신공장을 개소하며 사업 확장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현지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아세안 지역 공급망을 넓혀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LG전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법인은 서부 자바주 브카시 찌비뚱에 위치한 가정용 에어컨 생산기지 가동을 시작했다. 초기 연간 생산 능력은 70만 대로, 수요 증가에 따라 향후 2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성장하는 인도네시아 시장의 수요와 지속 강화되는 현지 정부의 각종 규제 및 내수 산업 육성 방향성에 맞춘 전략적 결정이다. LG전자로서는 현지 생산설비 확대 및 효율성 제고를 통해 해당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신공장은 3만2000㎡ 규모로, 현지 인력 150명을 채용한다. 이 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뿐 아니라 인근 아세안 국가로 공급된다. 공장 운영은 인도네시아 전자 부품 제조사 '네오 플라텍(PT Neo Platek)'이 담당한다. 생산 설계, 품질 관리, 기술 지원 등 핵심 통제권은 LG전자가 유지해 제품 신뢰성과 성능을 확보한다. LG전자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친환경 냉매 중 하나인 R32 냉매를 사용해 에어컨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최소 에너지 성능 기준(SKEM)과 아세안 지역 표준도 충족한다. 또 인도네시아 정부 산업 육성 정책과 현지 부품 사용률(TKDN) 40% 이상 달성 목표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에어컨 신공장 개소는 LG전자의 인도네시아 진출 35주년과 맞물려 진행된 전략적 결정이다. 새로운 시설은 생산 능력과 제품 라인업을 점진적으로 확대, 현지 시장 대응력과 공급망 효율성을 강화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LG전자는 브카시 찌비뚱 외에도 탕게랑 레곡 공장에서 세탁기, 냉장고 등을 생산하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글로벌 고전압 장비 기업 '트렌치그룹(Trench Group)'으로부터 북미와 유럽 현지에서 변압기 핵심 부품을 조달한다. 대규모 사업 수행과 안정적인 공급망 역량을 확보,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전략적 신성장사업으로 강조한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기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23일 HD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트렌치그룹 미국 자회사(HSP Germany·HSP US)와 765kV 변압기용 부싱 공급을 위한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약 10년이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트렌치그룹은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신공장과 독일 HSP 공장에서 생산한 최첨단 765kV 드라이형 부싱을 HD현대일렉트릭에 공급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 HVDC 시장 경쟁력 강화와 초고압 션트 리액터(HVSR), 계기용 변압기 등 765kV 기술 전반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키로 뜻을 모았다. 부싱은 초고압 변압기 내부에서 전류가 변압기 외부로 안전하게 통과하도록 하면서 절연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 장치다. 고전압을 안정적으로 전달하면서 변압기 내부의 전기적 손상을 방지하고, 설비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계약으로 미국 내 765kV 송전망 구축 프로젝트에 필요한 부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미국 고객사와 송전망 운영기관(RTO·ISO) 등에 대한 납기 대응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성장성이 높은 미국 배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중저압 차단기 4종에 대한 UL 인증을 획득, 기존 LS일렉트릭이 독점하던 북미 인증 구조를 깨고 시장 경쟁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내 사업 거점인 앨라배마법인은 울산·앨라배마 변압기 공장 증설과 현지 판매·제조를 동시에 수행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해당 법인은 2020년 흑자 전환 이후 순이익률 10~18%를 기록하며, 북미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기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향후 매출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렌치그룹과의 협력은 HD현대일렉트릭이 전략적으로 주목하는 HVDC와 ESS 기반 신성장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취임 후 임직원에 보낸 메일에서 전력기기 사업과 관련해 “청주 신공장 완공, 북미 수출용 국제 인증 확보, 울산·앨라배마 공장 증설, HVDC·ESS 등 신성장 사업이 향후 HD현대의 체질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초대형 금융지구 '킹 압둘라 금융지구(KAFD)'의 스마트시티 구축 파트너로 선정됐다.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비전 2030' 핵심 프로젝트에 본격 참여하며, 사우디 내 스마트 인프라 시장에서 삼성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23일 KAFD 운영사인 'KAFD DMC(King Abdullah Financial District Development and Management Company)'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우디아라비아법인과 KAFD DMC는 전날 리야드 KAFD의 스마트시티 인프라 개발 및 통합 기술 구현을 위한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KAFD 내 디지털 경험 향상과 지능형 도시 운영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양측은 △출입통제 △디지털 사이니지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등 도시 기반 인프라 전반에 스마트 솔루션을 적용하는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한다. 삼성전자는 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자산 관리와 도시 효율성을 높이는 통합형 스마트시티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KAFD 내에 삼성 브랜드 체험관인 삼성익스피리언스센터(Samsung Experience Center) 설립도 추진, 거주민과 방문객에게 맞춤형 디지털 서비스와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다. KAFD는 리야드 북부 약 1.6km²부지에 건설 중인 대규모 금융·비즈니스 복합지구다. 총 78억 달러가 투입되는 사우디의 핵심 메가 프로젝트다. 리야드를 중동 금융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조성되고 있다. 사우디 자본시장청(CMA), 증권거래소 타다울(Tadawul) 본사를 비롯해 주요 은행과 금융기관, 금융아카데미 등이 입주한다. 사우디 정부는 이곳을 '특별 상업지구(Special Business Zone)'로 지정해 기업에 세제·비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국부펀드(PIF)와 사우디내셔널뱅크(SNB) 등 주요 기관이 입주한 상태다. KAFD DMC와의 파트너십은 삼성전자가 사우디 스마트시티 시장 진입을 위해 수년간 이어온 협력 전략의 결실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 미스크재단(Misk Foundation), 알 바와니(Al-Bawani) 등 사우디 주요 국책·민간 기관과의 연속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스마트시티-디지털 인프라-청년 혁신 생태계’ 전 영역으로 사업 기반을 확장해왔다. 삼성전자는 작년 2024년 SDAIA와 디지털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빈 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 정책에 동참했다. SDAIA는 사우디의 국가 디지털 전환을 총괄하는 왕세자 직속 기관으로, 삼성전자는 자사 갤럭시 기기를 통해 사우디 국민 애플리케이션인 '타와칼나(Tawakkalna)'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미스크재단과 손잡고 '미스크시티(Misk City)' 프로젝트 협약을 맺었다. 리야드 인근에 건설되는 이 스마트시티는 교육·문화 허브를 지향하는 신도시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반 도시 기술과 청년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 중이다. 올 6월에는 사우디 최대 건설사 '알 바와니(Al-Bawani)'와 스마트 인프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알 바와니는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네옴시티(NEOM)와 홍해 개발 사업을 포함한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의 시공사로,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현지 대형 개발사업에 디지털 솔루션을 공급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건설 모델을 확산할 계획이다. 술탄 알샤흐라니 KAFD DMC 최고운영책임자(CCO)는 "삼성과의 파트너십은 경험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혁신의 물결을 열 것"이라며 "이는 사우디 비전 2030의 방향성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현동 삼성전자 사우디법인 법인장(상무)는 "KAFD와의 이번 협력은 사우디를 글로벌 혁신 허브로 도약시키려는 비전을 지원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삼성의 스마트 솔루션과 기술을 결합해 강력한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왕국 전역에서 향상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데 함께할 수 있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호주의 차세대 핵추진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커스(AUKUS)'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호주 현지 방산 기업들이 세력을 결집하고 있다. 호주 자본의 독립 기업들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원자력 기술의 자립화를 꾀하면서, 영미권 국가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호주 주도의 독자적인 안보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27일 호주 군사전문잡지 아시아 퍼시픽 디펜스 리포터(Asia Pacific Defence Reporter)에 따르면, 호주의 미션 시스템 통합 전문 기업인 '노바 시스템즈(Nova Systems)'와 원자력 기술 컨설팅 기업 '뉴클리에이트(Nucleate)'가 AUKUS 협정에 따른 핵추진 잠수함 사업 지원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호주 정부가 핵잠수함이라는 고도의 복합 무기 체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독자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술적·제도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노바 시스템즈는 복잡한 방위 시스템 및 품질 보증 분야에서 규모와 심도 있는 전문성을 갖춘 호주의 대표적 임무 시스템 통합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전문적인 핵 역량과 기술 노하우를 보유한
[더구루=홍성일 기자] 유럽 다국적 미사일 제조기업 MBDA가 프랑스 우주·방산·항공기용 반도체 설계 기업 나노엑스플로어(NanoXplore)의 지분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