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5세대(5G) 인프라 시장이 5조원 이상 규모로 초고속 성장할 전망이다. 현지 정부의 지원과 네옴을 비롯한 대규모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덕분이다. 삼성전자가 사우디 5G 인프라 구축의 핵심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1일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사우디 5G 인프라 시장은 지난해 1억4533만 달러(약 2000억원)에서 2033년 32억4000만 달러(약 4조5000억원)로 연평균 41.22%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 주도의 디지털 전환 계획과 스마트시티 투자 확대, 의료와 자동차 통신 등 산업 전반에서의 초고속·저지연 연결 수요 증가가 그 이유다. 사우디는 '비전 2030'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경제 다각화'의 핵심 축으로 삼았다. 사우디 정보통신기술위원회(CITC)를 중심으로 약 150억 달러(약 21조원)를 투자해 5G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네옴시티와 더 라인과 같은 초대형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스마트시티 내 인프라 중 75%는 5G 기술과 연동돼 관련 투자가 늘 전망이다. 또한 모바일 사용자가 증가하고 초고속 데이터 수요가 늘면서 5G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았다. 사우디 대표 석유 기업인 아람코는 작년부터 주요 시설에 5G 네트워크를 도입하고 있다. 5G 기반 자동화 프로젝트에만 지난해 15억 달러(약 2조원) 이상 투입됐다. 5G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꼽히고 있다. 사우디 5G 사업에 참여하고 수주 기회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 3월 아람코와 사우디에서 민간 네트워크를 시작으로 산업용 5G 기술 생태계를 현지화하는 예비 계획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듬해 사우디 다란시티에서 진행되는 현지 최초의 오픈랜(ORAN·Open Radio Access Network) 사업 추진 단계에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사우디 수도인 리야드에 중동·북아프리카(SEMENA) 법인도 신설하고 중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아르헨티나 국영 탄다르노 조선소를 찾았다. 현지 조선 역량을 확인하고 협력 기회를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을 준비 중인 아르헨티나에서 사업 기회를 탐색하며 현지 업체들과도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31일 아르헨티나 국방부 등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영업 담당 팀원들은 지난 18일(현지시간) 국방부 산하 사무국과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탄다르노 조선소를 처음 방문했다. 조선소 시설을 둘러보고 탄다르노 경영진과 만나 조선 협력을 논의했다. 탄다르노는 1979년 해군의 함정 유지보수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1910년대까지 매년 100척 이상의 선박을 수리하며 라틴아메리카 최대 수리 조선소로 자리잡았다. 1990년대 민영화 과정을 거쳤으나, 2007년 국방부가 지분 90%를 취득하며 다시 국유화됐다. 주로 함정 수리와 노후 선박의 개보수에 집중하다 2019년에서야 엔지니어링과 건조 부서를 신설하며 신조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아르헨티나의 조선 역량 강화를 지원하며 현지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가 추진 중인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이번 만남을 계기로 HD현대중공업과 탄다르노 조선소의 협력은 향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수주에 성공할 경우 선박 건조와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등을 공동으로 추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아르헨티나는 프랑스 나발그룹의 스콜펜급 잠수함 세 척 도입을 위해 세부 협상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루이스 페트리 아르헨티나 국방부 장관이 파리를 공식 방문하며 잠수함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지만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후 나발그룹을 대신해 HD현대중공업의 HDS-1500이 유력 모델로 부상했다. 향후 입찰을 통해 최소 3척에서 최대 5척의 잠수함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일본 오피스 솔루션 기업 '리코'와 손잡고 중남미 시장에 통합 디스플레이·디지털 사이니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적극 확장하며 지역별 디지털 전환(DX) 수요를 선점, B2B(기업 간 거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리코에 따르면 중남미(LATAM)법인은 최근 LG전자 정보디스플레이(ID)사업부 라틴아메리카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통합 디스플레이·디지털 사이니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해 LG전자가 리코 일본 본사와 체결한 ‘기업 내 디지털 전환을 위한 서비스 발굴 및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의 연장선상이다. 리코는 지난 6월부터 LG전자의 상업용·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 OLED·LED 제품과 함께 콘텐츠관리시스템 'LG 슈퍼사인(SuperSign)', 원격관리시스템 'LG 커넥티드케어(ConnectedCare)' 등을 자사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여기에 리코가 보유한 설치와 맞춤형 솔루션 설계,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기업 고객의 업무공간 디지털 전환 가속, 커뮤니케이션 최적화, 운영 효율성 제고 등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양사는 기술·영업 지원과 함께 교육, 역량 강화, 공동 마케팅을 병행할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부터 대기업, 교육·의료·공공기관 등 다양한 산업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 이번 협력을 통해 LG전자는 기존 주력 분야인 디스플레이·사이니지 사업을 제품 중심에서 솔루션·서비스 모델로 확장하게 됐다. 특히 리코 중남미법인의 지역 네트워크와 고객 기반을 활용해 현지 신규 수요를 발굴, B2B 매출 확대 전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와 리코는 지난해 MOU 체결 당시부터 공동 영업, 신규 사업 기회 모색 등 단계적 협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80여 년간 오피스 솔루션 사업을 이어온 리코의 경험과 LG전자의 차별화된 디스플레이·B2B 역량이 결합하면서 고객에게 새로운 업무 환경과 가치를 제공할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리코는 세계 1위 디지털 복합기 제조사로 기업용 IT 제품은 물론 워크플로우 자동화 솔루션, IT 서비스·컨설팅, 화상 회의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약 200개국에서 B2B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디에고 임페리오 리코 중남미법인 법인장은 "리코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관리형 서비스가 통합된 제안을 통해 고객들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적 과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LG전자와의 협력은 협업·민첩성·생산성을 촉진하는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한 업무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날도 코스타 네토 LG전자 ID사업부 라틴아메리카 영업·사업 개발 관리자는 "LG전자는 리코 중남미법인과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중남미 기업에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게 되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력은 소통, 효율성,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업무 공간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김명은 기자] K-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화장품 시장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s)'을 합친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트렌드가 대세로 떠오른 모습이다. 기능성과 안전성을 강조한 제품군을 앞세워 K-뷰티 열풍에 합류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31일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더마(피부 개선) 코스메틱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2023년 321억 달러(약 46조5771억원)에서 오는 2032년에는 5500억 달러(약 798조5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내놓는 일명 '약국 화장품', '의약 기반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데다 민감성 피부, 트러블 케어, 재생 크림 등 기능성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피부에 대한 연구, 성분 안정성, 임상 데이터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고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할 수 있다. 그 덕분에 제약·바이오 기업의 화장품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고 있다. 글로벌 K-뷰티 열풍과 함께 기능성 화장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 역시 화장품 시장을 매력적인 분야로 인식하고 해당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실제로 화장품 시장에 진출해 성공한 예가 적지 않다. 마데카솔 연고의 병풀 추출물(TECA)을 활용해 피부 진정·재생 효과를 내세운 동국제약이 대표적이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5년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선보이며 이 성분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대표 제품인 '마데카 크림'은 6800만개 넘게 팔렸다. 후시딘 연고 성분을 활용한 화장품을 선보인 동화약품도 주목받고 있다. 동화약품은 '후시다인'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후시드 크림'을 대표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크림은 후시딘 연고의 핵심 성분을 기반으로 만든 '후시덤'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 회복과 콜라겐 생성에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동아제약도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을 론칭하고,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 , 노스카나인 트러블 패치 등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22년 이지듀의 기미 앰플을 출시해 지난해 누적 2000만병 판매를 기록했다. 이 제품은 배우 한가인이 사용하는 '한가인 앰플'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밖에도 유한양행의 '딘시', 한미사이언스의 '프로-캄(PRO-CALM)', 휴젤의 '웰라쥬', 파마리서치의 '리쥬란 코스메틱', HK이노엔의 '비원츠', 지놈앤컴퍼니의 '유이크'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만든 화장품 브랜드는 다양하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앞으로 단순 화장품을 넘어 핵심 기술을 활용해 미용 의료기기, 주사제, 홈케어 디바이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 열풍에 힘입어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피부과 시술과 화장품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앞으로 전문가의 처방과 기술이 담긴 더마 코스메틱 트렌드가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K-푸드 인기에 힘입어 한국 아이스크림이 글로벌 시장에서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세계 2위 규모로 성장한 중국 빙과 시장을 겨냥해 '건강·가성비·컬래버레이션' 전략이 업계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현지 맞춤형 제품과 마케팅으로 장기 점유율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3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6550만 달러(약 908억원)를 기록했다. 반기 기준 6000만 달러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2490만 달러)이 38%로 가장 크고, 필리핀(560만 달러)과 중국(540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국내 빙과 업계 양대산맥인 빙그레와 롯데웰푸드도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빙그레는 메로나·붕어싸만코 등을 앞세워 시장을 넓히는 한편, 유제품 성분을 뺀 식물성 메로나를 유럽·이슬람권에 수출하며 현지 식문화와 통관 규제에 대응했다. 롯데웰푸드는 티코와 돼지바 등을 중심으로 수출 채널 다변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푸네에 700억원을 투입해 신공장을 완공하고, 대표 제품 돼지바(현지명 크런치)로 올해 1분기 매출을 전년 대비 34% 끌어올렸다. 중국 시장은 그 자체로 잠재력이 크다. 중상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중국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35억 위안(약 35조원)으로 지난 2019년보다 1.3배 커졌다. 다만 소비자의 71%가 3~10위안(약 580~1900원)대 제품을 선택할 만큼 '가성비' 경쟁이 치열하다. 이리(Yili)와 멍뉴(Mengniu) 등 로컬 강자가 유통망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하겐다즈·월스 등 외국 브랜드는 고급화·현지화를 통해 틈새를 공략 중이다. 여기에 중제 1946(Zhongjie 1946)와 아오쉐(AOXUE) 같은 신흥 브랜드가 애국 소비·IP(지적 재산권) 컬래버레이션·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선 건강형 제품 전략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중국 소비자의 80%가 무설탕 아이스크림 구매 의향을 보이는 등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실제 롯데웰푸드의 제로 미니바이트 밀크&초코는 중국 코스트코 전 지점에 입점한 지 3주 만에 재발주를 받으며 흥행을 입증했고, 이어 제로 쿠키&크림까지 라인을 확대했다. 문화·콘텐츠 컬래버레이션과 가성비 전략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SNS 인증 문화를 중시하는 중국 Z세대 특성을 고려하면 관광지·캐릭터·게임 등과 연계한 이색 제품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동시에 단일 히트상품(Hero SKU)을 통한 대중적 브랜드 파워 확보로 가격 경쟁력까지 잡는 것이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정체로 해외 공략은 선택이 아닌 생존 문제"라며 "중국은 규모가 크지만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장인 만큼, 건강·가성비·컬래버레이션 3대 축을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지난달 전국 1순위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1일 분양 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은 9.1대1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10월(9대1)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전국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0대1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9.5대1) 이후 14개월 만이다. 다만 지역별로 양극화가 극심했다. 서울의 7월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88.2대1을 기록했다. 단지별로는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제기동역 아이파크'가 92.2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 주암동 주암장군마을을 재개발하는 '디에이치 아델스타'가 지난 26일 1순위 청약에서 159가구 모집에 8315명이 몰려 5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은 경쟁률이 아주 낮다. 광주, 전남, 경남, 경북 등 대부분 지방 평균 경쟁률이 2대1 이하였다. 충남 아산시 '아산 신창1차 광신프로그레스'는 450가구 모집에 단 3명만 신청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도시 전체가 설레는 마음으로 손님맞이 채비에 나서고 있다."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두 달여 앞둔 지난 25일, 행사가 열릴 무대와 경주 시내 곳곳을 둘러보니 손님맞이에 소홀하지 않기 위한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한 눈에 들어왔다. APEC은 아시아·태평양 21개국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지역 경제협력체다. APEC 2025는 오는 10월27일부터 11월2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다. 국내 개최는 지난 2005년 부산에 이어 20년 만이다. 이 역사적인 외교 무대를 앞두고, 1박2일 팸투어를 통해 경주의 준비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 ‘페이퍼리스 회의’ 실현 위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 한창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정상회의의 본무대가 될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기존 건물을 사용하는 만큼 내부는 전면 리모델링이 중이었다. 보호비닐로 덮인 벽과 바닥, 그리고 작업 중인 기자재들이 즐비해있었다. 전면 개보수 대신 기존 구조를 살리면서도, 내부는 고해상도 스크린과 첨단 음향 시스템, 디지털 브리핑 설비 등으로 채워지고 있다. 공정률은 약 63%로, 9월 중 완공을 목표로 인부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눈에 띄는 점은 ‘페이퍼리스 회의’ 실현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다. 와이파이(Wi-Fi) 7 통신망, 실시간 다국어 통역 시스템 등도 도입돼 각국 정상이 종이 없는 협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되고 있다. 아랍권 국가를 위한 기도실, 컨디션룸 등 다양한 문화적 배려도 설계에 반영됐다. 공사 중인 현장에 2025년 APEC 준비상황 브리핑장이 임시로 마련됐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박장호 APEC 준비지원단 의전홍보과 과장은 "정상회의장, 미디어센터, 만찬장 등 핵심 시설들이 9월 중 완공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 전통 건축 기법 반영한 공식 만찬장 조성 이후 방문한 곳은 국립경주박물관 앞마당. 각국 정상들을 위한 공식 만창장 조성이 한창이었다. 대형 크레인과 건축 자재들이 쌓여있었다. 목구조 골자도 뼈대를 드러낸 채 뜨거운 햇볕 아래 서 있었다. 36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도 현장은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현장을 가득 메운 석재와 서까래는 모두 한국 전통 건축 기법을 반영해 조립되고 있다. 연면적 2000㎡의 이 만찬장은 연회뿐 아니라 공연과 특별 전시, 케이터링 공간까지 아우른다. 총 공사비 80억 원이 투입된다. 특히 신라 금관 여섯 점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 전시는 세계 정상들에게 고대 신라의 찬란한 미의식을 소개하는 상징적 이벤트가 될 예정이다. APEC 기간 중 국내외 약 4000명의 언론인을 맞이할 국제미디어센터(IMC)는 현재 공정률 74%를 기록 중이다. 내부는 회색과 무채색 위주의 톤으로 꾸며져 있다. 이는 취재 집중도를 고려한 설계다. △브리핑룸 △기자실 △라운지 △인터뷰 공간 등 주요 기능 공간들이 체계적으로 구성되고 있으며, Wi-Fi 7 기반의 초고속 통신망과 실시간 다국어 통역 시스템, 보안 출입 시스템 등 첨단 인프라도 속속 반영되고 있다. 스마트 미디어 센터라는 명칭에 걸맞은 최적화된 환경이 갖춰지고 있는 모습이다. ◇ 경주의 산업 정체성과 국제적 위상도 한눈에 HICO 인근에는 경주의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는 한수원의 '파빌리온' 홍보관이 조성 중이다. 소형모듈원전(SMR), 수소 에너지, 탄소중립 기술 등 미래지향적 에너지 콘텐츠를 담은 전시관은 APEC 기간 동안 외빈과 시민 모두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전시 콘텐츠는 9월 중 모두 설치 완료되며, 이후에는 지속적인 운영도 검토되고 있다. 이 공간은 단순 홍보를 넘어 경주의 산업 정체성과 국제적 위상을 함께 보여주는 복합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서울 아파트 월 평균 매매 가격이 2년 여만에 1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재명 정부 집권 후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가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매매된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액은 9억832만원을 기록했다. 7월(12억8647만원) 대비 29.4%, 6월(13억3818만원) 대비 32.1%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월간 평균 거래액이 10억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23년 3월(9억7736만원) 이후 처음이다. 거래량도 떨어졌다.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848건으로 하루 평균 68건 수준이다. 거래가 급증했던 지난 6월(일평균 402건) 대비 83.1% 줄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원 등 이재명 정부가 강화한 부동산 규제 정책의 시행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출 한도가 줄면서 입주권·분양권 매매도 반토막이 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6·27 규제 시행 이후 두 달간 신고된 서울 아파트 입주·분양권 매매는 110건에 그쳤다. 규제 직전 두 달(225건)보다 51.1% 감소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거래량 급감은 대출 규제 뿐만 아니라 향후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에 따른 측면도 있다”면서 “9월초 발표되는 주택 공급대책이 어떤 내용을 담을지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 반제품과 파생 상품에 대해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우리 기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일부 영향이 있는 만큼 현지 생산 등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구리 파이프, 와이어, 봉, 판 등 반제품과 관 이음쇠, 케이블, 커넥터, 전기 부품 등 구리 함량이 높은 제품 51종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시행됐다. 다만 구리 원광석과 정광, 매트, 음극재, 양극재 등 원자재는 면제됐고 정제 구리 관세 여부는 내년 6월 결정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구리 수입에서 한국산 비중은 3.5%에 불과해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구리가 방위 산업, AI 데이터 센터, 전력 인프라 등 핵심 산업 전반에서 활용되는 만큼 가격 변동에 따른 간접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고전압 케이블은 지난해 3억3300만 달러(약 46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9% 이상 늘며 미국 내 최대 수입국 지위를 차지했다. 다행히 고전압 케이블이 관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나중에라도 추가될 경우 가격 경쟁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 생산, 북미 우회 생산 등 대응 전략을 선제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직접 타격은 제한적이지만 미국 내 구리 가격 불안정은 전선, 통신 자재 등 중간재 기업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장 모니터링과 함께 현지 생산 기반 확보 등 리스크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정제 구리 소비량의 약 4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지난해 수입량은 180만 톤에 달한다. 칠레가 최대 공급국으로 60만 톤 이상을 차지했다. 관세 발표 직전 미국 내 구리 재고가 21년 만에 최고치인 23만3400톤까지 불어난 것도 수입 불확실성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관세 발표 직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선물은 하루만에 약 25% 급등했으나 원자재 성격의 구리가 관세 대상이 아니라는 발표가 나오자 가격이 22% 이상 급락하는 등 시장 변동성도 커졌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중국 BYD에 밀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5위로 밀렸다. 기아는 10위를 수성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27만2700대를 판매, 브랜드 순위 5위에 올랐다. 이는 상반기 대비 한 계단 하락한 순위다. 기아는 같은 기간 21만1200대를 판매해 10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1위는 72만900대를 판매한 토요타가 차지했다. 폭스바겐와 포드는 각각 37만7700대와 30만3900대를 판매, '톱3'를 차지했다. 이어 △BYD(27만5700대) △ 현대차(27만2700대) △혼다(26만4000대) △스즈키(23만3100대) △닛산(22만2900대) △쉐보레(21만5300대) △기아(21만1200대) 순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SUV 중심 라인업과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수요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중국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신형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호조로 글로벌 톱5 자리를 지켜낸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 역시 내수보다 수출 비중을 높이며 글로벌 판매량을 방어했다. 스포티지·셀토스 등 인기 SUV가 판매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현대차·기아가 전기차·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와 글로벌 생산기지 강화 전략을 통해 점유율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다음달 독일 뮌헨 모터쇼에서 아이오닉 3 공개가 예정돼 있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세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폭스바겐 등 전통 강호가 여전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가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거점을 강화하면서 점유율 확대 여지가 크다”며 “향후 신형 전기차 출시와 북미 공장 가동 효과가 본격화되면 글로벌 톱5 재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과 현지 DBS 은행이 고객 계좌 온보딩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인니 자본시장의 급성장세 속에서 디지털 금융 접근성을 확대하고 투자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업에 따라 미래에셋 인니 법인인 '미래에셋세쿠리타스' 계좌를 가진 현지 고객은 DBS은행에 가지 않고 인터넷과 앱 등 온라인으로 은행 계좌를 만들 수 있다. 계좌 개설 후 DBS의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 'digibank DBS'를 통해 충전, 잔액 조회, 전자 명세서 확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멜프리다 굴톰(Melfrida Gultom) DBS 은행 소비자금융 담당 이사는 "미래에셋세쿠리타스와 함께 인니 디지털 투자 생태계를 강화하고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장기 재무관리 참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 증권 시장의 중앙예탁결제기관(KESI)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인도네시아의 자본 시장 투자자 수는 약 1700만 명에 달했고 그 중 99.7%가 현지 개인 투자자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글로벌 군사 전문가가 캐나다 싱크탱크를 통해 'K방산'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자주 국방 구상을 실현하려면 한국산 무기체계를 신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상군 전력을 보강한 후에 대대적인 군 현대화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29일 캐나다 온타리오 싱크탱크인 '맥도날드-로리에 연구소(Macdonald–Laurier Institute, MLI)'에 따르면 스티브 맥베스(Steve MacBeth) 뉴질랜드 방위군(NZDF) 전략개념국장(Director Strategic Concepts)은 지난 27일(현지시간) 기고문에서 "(마크) 카니 총리가 말한 '새로운 시대'에 대한 비전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으로 증명돼야 한다"며 "이미 실전 검증이 끝났고 신속한 인도가 가능하며 글로벌 정비망이 뒷받침된 한국산 무기체계는 캐나다 육군 재건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합병 압박에 대응해 주권 수호를 강조하며 군비 지출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9일 '국방·안보 전략 발표'에서 현재 약 1.4% 수준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중을 2%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전임 쥐스탱 트뤼도 정부의 기존 계획보다 5년 앞당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국방비 기준선인 2%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2035년까지 비중을 5%로 끌어올리고 유럽 재무장(ReArm Europe) 계획에 합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카니 총리는 "세계 무대에서 미국이 지배적인 역할을 하는 건 과거의 일"이라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유럽 동맹국과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카니 총리의 비전을 실행할 역량은 제한적이라는 게 맥베스 국장의 지적이다. 그는 "캐나다 육군은 나토 동맹국으로써 임무를 수행하기에도 기초 역량이 부족하다"며 "유럽의 재무장도 범국가적이라기보다 개별적이어서 제약이 있다"고 관측했다. 캐나다 자체 방산 산업도 군의 단기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다. 맥베스 국장은 딜로이트 보고서를 인용해 캐나다 방산 공급망이 분절적이고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정기 감사를 받지 않는 하위 공급사들은 부품 부족 또는 공장 폐쇄로 전체 생산라인을 경고 없이 중단할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맥베스 국장은 한국과의 협력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미 폴란드와 호주가 한국산 무기를 대규모로 도입해 나토에 적합한 전력을 수개월 안에 확보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유럽과 미국의 전통적인 공급사 대신 한국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전략적 가속화를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전략적 가속화에 대해서는 "정책적 야망과 실제 전투력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균형을 뜻한다"며 "지금 당장 신뢰할 수 있는 전력을 복원해 캐나다 육군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연합 작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다"라고 부연했다. 맥베스 국장은 한국산 무기로 단기적인 전력 공백을 메우고 유럽의 재무장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화를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장기적인 군 개혁을 시행하기 위한 중간 다리로 한국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맥베스 국장은 "재무장(ReArm) 이전에 즉시 전투 가능성을 회복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야망은 공허한 약속으로 끝날 수 있다"며 "한국산 플랫폼을 통한 전략적 가속화는 캐나다가 나토 신뢰성을 복원하도록 해준다"고 밝혔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닷컴(JD닷컴, 이하 징둥)과 배터리 제조사 CATL, 광저우자동차(GAC)가 공동개발한 중국 '국민 전기차'가 출시된다. 이번 국민 전기차 출시로 중국 자동차 시장 내에서 유통 플랫폼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스웨덴 해사청(SMA)이 HD현대중공업의 쇄빙선 수주는 정당하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HD현대중공업에 밀려 수주 고배를 마신 핀란드 업체가 법원에 이의를 제기하자 직접 반박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