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삼양식품이 중국 상하이에 '불닭 소스 자판기'를 선보이며 대륙의 입맛 잡기에 나섰다. 전 세계적으로 80억 개가 넘게 팔린 '불닭'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라면에서 소스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상하이 주요 상권과 오피스 밀집 지역에는 강렬한 빨간색의 삼양 '불닭 소스 자판기(외식·배달 응급 장치)'가 등장했다. 이 자판기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현지 소비자들이 불닭 소스의 화끈한 매운맛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삼양식품은 이번 캠페인에서 불닭 소스 자판기를 '외식 구원자'로 정의했다. 1인 가구가 많고 배달 음식 이용률이 높은 상하이 젊은 층을 겨냥해 밍밍한 외식·배달 음식에 즉각적인 맛 보완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배달 시장은 지난 2024년 기준 1조 위안(약 210조원)을 넘어섰다. 20~30대가 소비의 중심을 이룬다.
불닭 소스 자판기 론칭은 단박에 입소문을 탔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샤오홍슈(小红书) 등에는 자판기 방문 인증샷과 함께 "배달 음식이 심심할 때 딱이다", "자판기 디자인이 독특해 눈에 잘 띈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삼양식품은 기존에 단순히 '매운 양념'으로 인식되던 소스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일상의 지루함을 깨는 '정서적 매개체'로 격상시킨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삼양식품의 행보는 오프라인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야시장과 야식 노점, 대형마트 냉동식품 코너 등 다양한 생활 공간에 불닭 소스 자판기를 배치해 밥·만두·치킨·꼬치 등 일상 메뉴와의 결합을 강조하고 있다. 조미 소스를 단순 식재료가 아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미각 솔루션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다.
불닭 소스 자판기가 일회성 이슈를 노린 마케팅이 아니라, 중국 소비자의 생활 속에 제품을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려는 시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불닭 브랜드가 라면을 넘어 조미·소스 영역으로 확장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불닭 소스는 이제 하나의 식재료를 넘어 라이프스타일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삼양식품은 앞으로도 불닭 콘셉트와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K-매운맛을 축으로 한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중국 시장에서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