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모비스 브라질 공장에서 근무하던 직원 80여 명이 집단으로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현지 보건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유일한 중남미 완성차 생산 거점과 직결된 모듈공장에서 발생한 집단 위생 사고인 만큼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현대모비스의 현지 생산·공급 안정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시에 따르면 시 역학감시국(Vigilância Epidemiológica·VE)은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식중독 의심 사례에 대해 공식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대상은 현대모비스 피라시카바 공장에서 근무하던 직원들로, 현재까지 파악된 유증상자는 최소 55명에서 최대 81명에 이른다.
해당 직원들은 설사와 구토 등 식중독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지역 의료기관인 유니메드 병원(Hospital Unimed)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들 직원은 모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학감시국은 사건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직원들의 임상 샘플을 채취했으며, 해당 검체는 상파울루주 공공 보건 분석기관인 아돌포 루츠 연구소(Instituto Adolfo Lutz)로 보내져 정밀 분석이 진행될 예정이다. 위생감시국(Vigilância Sanitária) 역시 사업장을 방문해 식당과 급수 설비 등을 중심으로 위생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노동조합도 사태 대응에 나섰다. 피라시카바·지역 금속노조는 직원들 사이에서 설사와 구토 증상이 확인됐다며 사내에서 제공된 물과 음식에 대한 검사 결과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사건 인지 직후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내 식당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식단을 조정하고 오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식품 위주로 제공하고 있다. 또 공장 내 모든 음수대의 염소 농도를 점검하고, 전 사업장에 걸쳐 위생 및 소독 절차를 강화했다. 지역 병원과 응급실의 진료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 유사한 증상이 발생했는지도 함께 확인하고 있다.
회사는 "브라질 모듈동장 일부 인원에 대해 식중독 증상이 있었던 것이 맞다"며 "정확한 원인은 현재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현대모비스 브라질 공장은 현대차 브라질 완성차 공장 부지 내에 위치한 모듈 생산 시설이다. 현대모비스는 2011년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 자동차 산업단지에 모듈공장 건설을 착공, 이듬해부터 현대차 중남미 전략 차종에 공급되는 리어 섀시, 운전석 모듈, 범퍼 등을 현지에서 생산해왔다.
해당 모듈공장은 현대차 브라질 공장의 완성차 생산라인과 '터널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직접 연결돼 있다. 완성차 생산 일정에 맞춰 모듈을 즉시 공급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어 공장 운영 차질이 발생할 경우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다.
브라질은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중남미 완성차 생산 거점이다. 현대차는 2012년부터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약 139만㎡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약 22만 대의 차량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1~11월 브라질 시장에서 18만2948대를 판매, 점유율 8.02%로 완성차 업체 중 4위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