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장금상선이 초대형유조선(VLCC)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중고선 매입과 용선 계약을 통해 선령 약 15년 안팎의 선박 30여 척을 확보했다. 선박 노후화와 미국의 제재로 견조한 수요가 예상되는 VLCC 시장을 공략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선령 약 15년의 VLCC를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실제로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는 장금상선이 벨기에 CMB.Tech로부터 매수한 5척을 포함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최대 15척을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CMB.Tech는 앞서 VLCC 6척을 2억6110만 달러(약 3800억원)에 판매했다고 발표했는데, 무려 5척이 장금상선과의 매각 계약인 셈이다.
또한 장금상선은 신규 용선 계약을 체결하거나 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최소 14척을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세계적인 원자재 트레이딩 회사 트라피구라(Trafigura) 소속 탱커 7척 △코흐(Koch) 소속 4척 △머큐리아(Mercuria) 소속 2척 △조디악 마리타임(Zodiac Maritime) 소속 1척이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최근 10년간 가장 큰 단일 선주의 매입 사례라고 평가하며 장금상선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높고 단기 시장 강세 대응에 유리한 15년 안팎 선령을 대거 확충하며 VLCC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VLCC 운임은 연초 대비 3배 이상 상승해 마감했다.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 그림자 선단 제재 여파로 안전하게 원유를 운송할 수 있는 VLCC 수요가 높아져서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VLCC 수요가 장기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VLCC의 평균 선령이 13년으로 높고, 베네수엘라 등 미국이 원유 공급국에 대해 강도 높은 제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VLCC 시장 성장에 대비해 장금상선은 선대를 보강해왔다. 지난 2024년 초 노르웨이 선사 프론트라인(Frontline)으로부터 VLCC 5척을 2억5800만 달러(약 3700억원)에 매입했고, 이어 4월 벨기에 선사 유로나브(Euronav)로부터 4척을 구매했다.
또한 트라피구라와 합작사를 세워 VLCC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장금상선은 트라피구라와 작년 4월 합작사 '럭키 마린타임(Lucky Maritime)'을 출범하고 100척이 넘는 선박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토대로 VLCC 시장에서 수익을 강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