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신세계그룹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 신흥 강자로 부상한 미국 애플리케이션 성능 자동화 플랫폼 기업 '캐스트 AI(Cast AI)'에 투자하며 디지털 전환(DT)과 글로벌 기술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유통·소비재 중심이던 해외 투자 전략이 AI 인프라와 클라우드 자동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다. 중장기적으로 리테일·물류·플랫폼 전반의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캐스트 AI는 지난 12일(현지시간) GPU 마켓플레이스를 포함한 통합 컴퓨트 제어 플랫폼 '옴니 컴퓨트(OMNI Compute)'를 출시하고, 신세계그룹 미국 법인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퍼시픽 얼라이언스 벤처스(Pacific Alliance Ventures·PAV)'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캐스트 AI의 기업가치는 10억 달러(약 1조4600억원)를 넘어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신세계그룹의 이번 투자는 미국 사업을 축으로 한 기술·데이터 역량 강화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그룹은 앞서 지난 2024년 미국 유통 자회사 'PK 리테일 홀딩스(PK Retail Holdings)' 산하에 PAV를 설립한 이후, 그로서리·소비재 밸류체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AI, 데이터, 클라우드 인프라 등 유통 경쟁력을 뒷받침할 기술 영역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는 흐름이 뚜렷하다.
이번 투자를 통해 신세계그룹은 그룹 내 IT 서비스와 유통 인프라 전반에 캐스트 AI의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특히 신세계아이앤씨(Shinsegae I&C)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AI 기반 스마트 리테일, 물류 자동화, 수요 예측 시스템에 캐스트 AI의 클라우드 최적화 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동시에 시스템 안정성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캐스트 AI의 독보적인 성능 자동화 기술이 그룹의 DT를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세계그룹의 투자가 단기적인 재무적 수익보다는 전략적 옵션 확보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AI 기반 수요 예측, 물류 최적화, 개인화 마케팅 등 유통 전반에서 AI 활용이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AI 인프라 비용과 운영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에 선제적으로 접근했다는 관측이다. 특히 GPU 자원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구조는 향후 AI 적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전략적 가치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로랑 질 캐스트 AI 공동창업자 겸 사장은 "옴니 컴퓨트는 인프라 계층에서 GPU를 범용 자원으로 만들어, 특정 클라우드나 리전에 묶여 있던 컴퓨트 용량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한다"며 "비용과 성능을 제어하면서 컴퓨팅 자원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프로덕션 워크로드를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혁진 PAV 매니징 파트너는 "캐스트 AI는 클라우드 퍼스트 환경에서 기업들이 직면한 비용·성능·운영 복잡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아시아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캐스트 AI는 지난 2019년 설립된 애플리케이션 성능 자동화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고도화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클러스터를 실시간으로 분석·자동 최적화한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비용 절감은 물론 애플리케이션 성능 개선과 데브옵스(DevOps)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구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