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배터리 부품 기업 '신흥에스이씨'가 헝가리 공장을 증설, 40년 동맹을 이어온 삼성SDI의 유럽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지원사격한다. 삼성SDI의 현지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고, 유럽 시장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헝가리투자청(HIPA)에 따르면 신흥에스이씨는 월 2000만 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부품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700여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증설을 단행했다. 총 투자 규모는 450억 포린트(약 1920억원)이며 헝가리 정부로부터 3억6000만 포린트(약 15억원) 규모 지원을 받았다.
신흥에스이씨는 한국에서 수입하던 원자재와 부품의 약 80%를 헝가리 현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산 연속성과 물류 효율성을 개선하고,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대응 기반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헝가리 모노르 공장은 2017년 삼성SDI 헝가리 괴드 공장 개소에 맞춰 설립됐다. 현지 배터리 생산 능력 강화와 유럽 완성차 시장 대응을 목표로 했다? 과거 증설을 통해 중대형 캡 어셈블리는 월 960만 개에서 1,200만 개로, 각형 캔은 월 180만 개에서 420만 개로 확대됐다. 이번 증설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용 부품 월 2000만 개 생산 체제가 마련됐다.
이번 증설은 삼성SDI가 헝가리법인 자본금을 증액하며 투자 확대에 나선 것과 맞물려 양사 협력을 통한 공급망 강화의 선제적 조치로 평가된다. 삼성SDI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헝가리법인에 투입, 연말까지 3억 유로 출자를 완료하고 각형·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본보 2025년 10월 20일 참고 삼성SDI 헝가리법인 '역대 최대 규모' 자본 증자…투자 확대 채비 '잰걸음'>
1979년 설립된 신흥에스이씨는 전자 및 전기차용 정밀 배터리 부품과 보호 장치 설계 및 생산을 주력으로 한다. 2009년부터 자체 개발 생산라인을 통해 리튬이온 배터리 케이스와 보안 커버를 제조해왔으며, 삼성SDI와 40년 가까운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국내에 오산·양산·울산 3개 사업장을 두고 말레이시아·중국·헝가리·미국 등 5개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번 투자는 신흥에스이씨의 첫 유럽 공장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되는 전기차 배터리 부품을 월 2000만 개 생산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은 헝가리 내 네 번째로 큰 투자자 집단으로, 연간 60억 달러 이상의 무역 규모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