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회장 체제' HD현대 대미 투자 '본격 궤도'…헌팅턴 잉걸스와 협력 구체화

이상봉 특수선사업부 설계부문장, HII 잉걸스 조선소 방문
MOU 체결 후 물밑 대화 지속…파트너십 구체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중공업이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Huntington Ingalls Industries, 이하 HII)와 심도있는 교류를 가졌다. 미 최대 수상함 건조 조선소인 잉걸스 조선소를 둘러보고 파트너십을 확대하자고 뜻을 모았다. 최근 조기 사장단 인사로 첫발을 내디딘 정기선 회장 체제 하에 대미 투자가 본격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21일 HII에 따르면 이상봉 특수선사업부 설계부문장(상무)이 이끄는 HD현대중공업 대표단은 이달 초 미국 미시시피주 소재 잉걸스 조선소를 방문했다. 약 3일 동안 머물며 조선소를 시찰하고 HII 경영진과 만나 미팅을 가졌다. 조선소에 도입된 로봇 기술과 HII의 생산능력을 점검하고 파트너십을 논의했다.


이 부사장은 "HII가 어떻게 전문성을 발전시켜 왔는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협력을 더욱 심화시킬 통찰을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파트너십 발전에 대한 높은 기대를 갖고 있으며 고객에게 상당한 가치를 제공할 혁신적을 공유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에릭 추잉(Eric D. Chewning) HII 해양시스템 및 기업 전략 담당은 "이번 파트너십은 잉걸스 조선소의 생산 효율을 높일뿐만 아니라 미국 조선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확장하는 데 있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강력한 발걸음이다"라고 평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HII와 선박 생산성 향상과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의 조선 기술을 이식해 연간 1척 미만인 잉걸스 조선소의 건조 실적을 30~50% 이상 높이고 미 군함 건조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어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사장)가 잉걸스 조선소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 해군은 전투함 수를 295척에서 2054년까지 390척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노후 함정을 수리하는 유지·보수·정비(MRO) 시장도 20조원 이상이다. 미군의 수요에 대응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구애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조기 인사를 통해 정기선 회장 체제의 닻을 올리고 마스가를 비롯한 북미 사업에 힘을 실고 있다. 정 회장은 앞서 한미 정상회담의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마스가 프로젝트 협상을 이끌었다. 20일 발표한 취임사에선 "지정학적 상황을 활용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시장도 적극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있다며 해외 진출 의지를 내비쳤다. 정 회장은 오는 27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조선업 퓨처테크포럼'에도 참석한다. HD현대의 사업 비전을 알리고 HII, 미국선급협회(ABS) 등 미 조선 관계자들과 교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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