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2040년까지 리튬 수요 5배, 코발트 1.5배 증가"

청정에너지 전환 가속에 핵심 광물 수요↑
공급망 불안·지정학 리스크 경고

 

[더구루=진유진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40년까지 리튬 수요는 5배, 코발트 수요는 1.5배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확산으로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수요가 연간 50만 톤(순수 금속 기준)을 초과할 것"이라며 "청정에너지 기술이 전체 수요 증가의 90%를 차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각국의 기후 공약 이행을 가정한 시나리오에서는 오는 2035년 수요가 공급을 30~40% 웃돌 수 있으며,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공급망 압박이 더 심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은 15만5000톤으로, 주요 생산국은 호주(40%), 칠레(30%), 중국(15%) 등이다. 가공 단계에서는 중국이 전 세계 리튬 화학물질 생산의 75%를 차지하며 주도권을 쥐고 있다.

 

리튬 채굴 투자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리튬 탐사 지출은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고, 최근 5년간 신규 프로젝트 투자도 50% 증가했다. 그러나 환경 규제와 높은 초기 자본 비용 탓에 생산 능력 확대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코발트 수요는 리튬보다는 낮지만 꾸준한 증가세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은 약 23만 톤이며, 이 중 70%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채굴된다. 가공은 주로 중국과 핀란드에서 이뤄지며, 정제 코발트의 75% 이상을 중국 기업이 공급하고 있다.

 

IEA는 "리튬과 코발트를 포함한 6대 핵심 광물(구리, 니켈, 흑연, 희토류 포함)의 채굴·가공 시장 규모가 오는 2040년까지 1.5배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공급망의 지리적 편중은 여전하다. 라틴아메리카는 구리·리튬 채굴 중심지이며, 중국은 리튬과 코발트 가공의 75%와 흑연·희토류의 90% 이상, 구리 가공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배터리용 흑연과 희토류 자석 생산도 최대 95%를 점유하고 있다.

 

투자도 지역별로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20~2024년 동안 라틴아메리카에 구리·리튬 중심으로 600억 달러, 인도네시아에는 니켈 분야에 250억 달러, 아프리카에는 코발트 투자에 150억 달러가 유입됐다.

 

IEA는 광물 시장의 높은 가격 변동성을 리스크로 지적했다. 주요 광물의 75%는 석유보다, 절반은 천연가스보다 더 높은 변동성을 보여 배터리와 자동차 산업의 장기 투자 전략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역 통제도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23년 말부터 갈륨, 게르마늄, 흑연 등 수출을 제한했고, 올 초에는 가공 기술까지 규제 범위를 확장했다. 콩고민주공화국도 지난 2월 코발트 수출을 일시 중단해 코발트 가격이 67%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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