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로템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추가 트램 수주를 노린다. 최대 160편성의 바르샤바 트램 입찰에 출사표를 던지며, 체코 철도차량 회사인 '스코다 교통(Škoda Transportation)'과 경쟁한다.
바르샤바 트램운영사(Tramwaje Warszawskie)는 22일(현지시간) 현대로템과 스코다 교통으로부터 트램 입찰 제안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은 단방향 64편성(옵션 44편성), 양방향 96편성(전량 옵션)으로 나뉜다. 현대로템은 편성당 △단방향 2196만 즈워티(약 83억원) △단방향(옵션) 2042만3260즈워티(약 78억원) △양방향 2103만6965즈워티(약 80억원)를, 스코다 교통은 △단방향 2115만2000즈워티(약 81억원) △양방향 2228만2000즈워티(약 85억원)를 제시했다.
바르샤바 트램운영사는 지난 2월 입찰을 시작해 약 5개월 만에 마감했다. <본보 2025년 2월 4일 참고 폴란드 바르샤바市, 트램 160편성 발주…현대로템 추가 수주 '기회'> 1단계로 제안서를 평가해 입찰 조건을 충족하는 잠재 공급사를 선정하고 기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어 추가로 가격 제안을 받은 뒤, 실제 공급과 현지 생산을 위한 실행계약에 서명한다. 최종 가격은 실행계약 체결 단계에서 확정된다.
바르샤바 트램운영사는 기본 계약의 유효기간을 4년으로 정했다. 실행계약 체결일로부터 24개월 이전에 첫 2대를 납품하고, 28개월 이내 계약 물량을 인도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옵션 물량의 발주 여부는 단방향 76개월, 양방향 66개월 이내에 정해야 한다. 운영사는 향후 도시 예산과 교통 수요를 고려해 추가 주문을 결정하기로 했다.
또한 트램 조건을 나열했다. 시장에서 검증된 설계를 기반으로 하고, 최대 길이 30m로 충돌 방지 시스템과 운전자 상태 감지 시스템 등 안전 관련 기능이 탑재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최소 좌석 수는 단방향 56석, 양방향 42석이다.
대진표가 확정되며 수주 경쟁의 막이 올랐다. 현대로템과 스코다 교통 모두 기본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아 2단계 가격 투찰에서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현대로템은 바르샤바에서 사업 경험이 있어 이번 입찰에서도 유력한 공급사 후보로 평가된다. 현대로템은 2019년 바르샤바 트램운영사가 발주한 3358억원 규모의 123편성 트램 사업을 낙찰받았다. 작년 초까지 123편성을 모두 납품했으며, 15년간 유지보수 계약을 맺어 후속 지원에도 협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