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대한항공이 글로벌 주요 항공사의 정시운항률 순위에서 모두 제외되며 체면을 구겼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으로 '대한민국 최대 국적 항공사'로 도약했지만, 고객 신뢰와 직결되는 정시성 등 기초적인 '고객 약속'은 낙제점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13일 항공 데이터 분석 회사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2025년 3월 글로벌 항공사 정시운항률 보고서'를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기준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위 10위권에도 들지 못하며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글로벌 항공사 정시율 1위는 94.07%의 사우디아항공(Saudia)이 차지했다. △스칸디나비아항공(91.92%) △아에로멕시코(91.47%) △카타르항공(90.90%) △터키항공(90.71%)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1위 가루다인도네시아(85.81%) △2위 캐세이퍼시픽(85.25%) △3위 하이난항공(84.83%)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항공사 중 대한항공보다 운항 규모가 작은 △인디고항공(84.50%) △싱가포르항공(82.49%) △필리핀항공(81.98%) △에어인디아(80.42%)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대한항공이 단순 규모 확장을 넘어 질적 운영 개선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대한항공의 정시율 부진은 단기적 현상만은 아니다. 시리움이 올 1월 발표한 2024년 연간 정시 운항 성과 보고서에서도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등 한국 항공사들은 글로벌 및 아시아·태평양 '톱10'에 단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 월간 평가에서 몇 차례 상위권에 들기도 했지만, 연간 기준에서는 꾸준한 정시성 확보에 실패한 셈이다. 대한항공은 2023년 9월 월간 보고서에서 7위, 8월에는 9위에 오른 바 있다. 실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태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7월 기준 대한항공의 국제선 지연율은 24.6%로, 외항사 평균(22.2%)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주요 지연 원인으로는 항공기 연결 지연, 공항 혼잡, 정비 문제 등이 반복적으로 지적됐다. 올해 16년째를 맞이한 시리움의 정시성 분석은 항공업계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움은 항공사와 공항, 민간 항공 당국 등에서 600개 이상 실시간 데이터소스를 기반으로 평가를 한다. 도착 예정 시간으로부터 15분 이내 탑승구에 도착한 항공편을 전체 운항편 수로 나눈 백분율로 10위까지 순위를 매겨 매달·매년 공개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서울 목동아파트 재건축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목동 1~3단지 정비계획안이 공개되면서다. 서울 양천구 목동 1~3단지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1단지는 기존 1882세대에서 3500세대로, 2단지는 1640세대에서 3415세대로, 3단지는 1588세대에서 3323세대 규모로 재건축된다. 최고 층수는 15층에서 49층으로 높아진다. 1~3단지는 안양천, 용왕산, 파리공원 등 풍부한 수변·녹지공간과 월촌초·영도초·신목중 등 학교, 목동 중심지구 연계 등 다양한 도시기능을 가진 단지로 평가 받는다. 이번 재건축 계획에 따라 1~3단지는 △개방형 녹지 조성 △공공보행통로를 통한 보행 연계성 강화 △상징적 도시 스카이라인 형성 등을 통해 주변 환경과 조화로운 단지로 조성될 계획이다. 핵심은 ‘목동 그린웨이’ 조성이다. 목동 그린웨이는 목동서로(1.5km)와 목동중앙로(2.4km)를 따라 폭 8~15m의 녹지축을 연결해 국회대로 상부공원부터 안양천까지 이어지는 도심 속 숲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양천구는 오는 28일까지 정비계획안 열람 공고를 하고 오는 14일(1단지), 16일(2단지), 25일(3단지)에 양천해누리타운에서 단지별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목동아파트는 지난해 8월 6단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5개 단지가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이번에 1~3단지 계획까지 공개되면서 전체 14개 단지 모두의 재건축 로드맵이 가시화됐다. 양천구는 연내 전 단지의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디지털 보험사들이 계속된 적자로 생존 위기에 몰렸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신한EZ손해보험·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국내 디지털 보험사 5곳의 지난해 순손실 규모는 1850억원이었다. 전년 2330억원 순손실에 비해서는 나아졌지만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체별로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은 지난해 660억원의 적자를 봤다. 전년 760억원 순손실 대비 개선됐지만 2019년 출범 이후 6년 연속 적자다. 자본적정성 유지 등의 어려움으로 대주주인 한화손해보험에 흡수합병 수순을 밟고 있다. 하나손해보험 역시 2020년 하나금융지주에 인수된 이후 계속 적자 행진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2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880억원 순손실 대비 적자폭이 개선됐지만, 이는 본업인 비대면 대신 대면 영업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외에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은 260억원, 신한EZ손해보험은 170억원,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480억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이들 세 곳은 전년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디지털 보험사들은 계속된 적자로 자본금을 까먹으면서 모회사 지원으로 버티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캐롯손해보험의 자본총액은 1547억원으로 자본금(2987억원)을 크게 밑돈다. 자본잠식률은 48.2% 수준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경우 자본금 3690억원 가운데 1506억원만 남았다. 자본잠식률은 59.2%다. 2023년 말 자본잠식률이 74.9%까지 치솟았지만 모기업인 교보생명이 1250억원을 투입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자본총액은 799억원으로 자본금(2000억원)을 하회하고 있다. 자본잠식률은 60.1%다. 하나손해보험은 작년 말 기준 자본총액이 4446억원으로 자본금(5611억원)보다 낮다. 신한EZ손해보험은 자본총액이 1113억원으로 자본금(1062억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신한EZ손해보험에 대해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디지털 보험사들은 출범 당시 온라인 판매 창구를 활용해 고객 편의성을 향상하고 소액·미니보험을 통해 위험보장 공백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비대면 판매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고, 눈에 띄는 혁신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신규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폐쇄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등 원전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코트라 '미국, 원전 르네상스 시대 개막…원전 설비 진출 기회 확대'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국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정부부터 초당적 지지를 받은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한 투자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폐쇄된 대형 원전의 재가동도 추진할 전망이다. 또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원자력은 대규모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탄소 배출이 거의 없기 때문에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오픈AI 설립자 샘 올트먼은 SMR 개발사인 오클로와 핵융합 기술 개발사인 헬리온에 투자했다. 아마존은 작년 5월 탈렌에너지로부터 펜실베이니아주 큐물러스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6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인근 서스퀘한나 원자력 발전소에서 100% 전력을 공급받는다. 아마존은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5억 달러를 투자하며, 워싱턴주의 전력공급사인 에너지노스웨스트를 통해 최대 960㎿(메가와트)의 전력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구글은 SMR 기업 카이로스파워와 계약을 체결하고, 500㎿의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 폐쇄된 대형 원자력 발전소들이 재가동을 통해 다시 전력 생산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가동이 중단된 스리마일섬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해 2028년부터 전력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팰리세이드 원자력 발전소는 오는 10월 재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코트라는 "미국은 정치적·안보적 이유로 중국과 러시아와의 협업을 배제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과 협업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은 풍부한 경험과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전 설계, 건설, 운전 및 운영 등 이미 세계적으로 원자력 산업 전반에 걸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전의 계속 운영, 폐쇄된 원전의 재가동을 위한 설비 공급 및 운영, 정비 등 원전 운영 전 주기에 걸쳐 튼튼한 공급망을 구축한 한국 기업들은 앞으로 더욱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대응도 각양각색이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프·닷지·램 트럭·크라이슬러 제조사인 스텔란티스는 멕시코와 캐나다의 일부 공장에서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한다. 또한 미시간과 인디애나 공장의 경우 직원 900명을 정리 해고한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자료를 통해 “관세의 중장기적 영향을 계속 평가하고 있지만, 현재는 즉각적인 해고와 생산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이번달 영국산 자동차의 미국 선적을 중단하기로 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우리 럭셔리 브랜드에 중요한 시장”이라며 “비즈니스 파트너와 새로운 거래 조건을 해결하기 위해 단기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격을 인상하거나 동결에 나선 곳도 있다.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 제조업체인 페라리는 대부분의 모델 가격이 10% 인상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BMW도 관세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가격 인상으로 상쇄할 방침이다. 다만 유럽산과 달리 멕시코 생산 자동차는 가격을 당분간 동결했다. 현대자동차와 토요타, 혼다는 가격 동결에 나섰다. 현대차는 오는 6월 초까지 약 두 달 동안 현재 모델 라인업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토요타도 성명을 통해 당장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는 오히려 가격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모션 캠페인의 일환으로 고객들에게 직원 프로모션 가격으로 일부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닛산도 로그와 패스파인더 같은 베스트셀러 모델 중 일부에 대해 가격을 인하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지난해 가계 여유자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아파트 신규 입주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12일 한국은행 '2024년 자금순환(잠정)' 따르면 지난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21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60조5000억원)보다 55조원 늘어난 수치로, 2009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순자금 운용액은 금융자산 거래액(자금운용)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자금조달)을 뺀 값이다. 빌린 돈을 제외하고 예금과 주식 등의 자산으로 굴린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지난해 가계 여유자금이 증가한 것은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김용현 한은 팀장은 "일반 주택 거래는 자금이 가계에서 가계로 이동하지만 신규 입주의 경우 가계 자금이 기업으로 옮겨지는데 이런 거래가 지난해 줄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소득 증가도 한몫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소득 증가율은 3.3%로 2023년 2.8%보다 커졌다. 반면 가계지출 증가율은 같은 기간 6.1%에서 3.2%로 줄었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의 작년 자금 운용 규모는 266조1000억원으로, 2023년(194조8000억원)보다 71조원가량 증가했다. 국내외 지분증권·투자펀드 운용액이 42조4000억원 증가했다. 채권과 보험·연금 준비금은 각각 37조9000억원, 62조5000억원 늘었다. 가계가 작년 조달한 자금은 모두 50조6000억원으로, 전년(34조3000억원)보다 16조원 증가했다. 예금취급기관으로부터의 차입이 51조600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확대 지정에 이어 대통령 탄핵 정국이 마무리 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의 4월 첫주 아파트값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8% 오르며 10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토허제 확대 재지정 영향으로 전주(0.11% 상승)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구 전체가 토허제로 묶인 강남 3구와 용산구 모두 상승했지만, 상승률은 전주보다 떨어졌다. 강남구(0.2%)는 전주보다 상승률이 0.01%p(포인트) 하락했으며 서초구(0.11%)는 0.05%p, 송파구(0.16%)는 0.12%p 각각 줄었다. 지난주 0.2% 상승한 용산구도 이번주 0.13%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토허제 재지정에 풍선효과가 예상됐던 지역도 일제히 상승폭이 줄었다. 마포(0.18%→0.17%), 성동(0.3%→0.2%), 동작(0.12%→0.09%), 양천(0.2%→0.14%), 광진(0.13%→0.06%) 등이 대표적이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주요 선호단지에선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상승 거래도 체결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과 단지에서 매수 관망세가 확대되며 서울 전체적으로 전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체코 재무부가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을 포함한 팀코리아와 체코전력공사(CEZ)의 원전 계약 체결 기한을 6월로 못 박았다. 총리실에 이어 재무부에서도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고 전하며 더는 미루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본계약 체결 이후 유럽연합(EU)과 남은 자금 조달 협상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한편 계약 주체인 팀코리아는 체코와 협상을 더 빠르게 진행해 현지 예상보다 이른 5월에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유료기사코드] 11일 아이로즐라스(iROZHLAS)와 이코미키데니크(ekonomickydenik) 등 체코 매체에 따르면 즈비넥 스타뉴라(Zbyněk Stanjura)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두코바니 원전 계약이 이번 분기 말까지 체결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한수원을 주축으로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이 참여하는 팀코리아가 주도하고 있다. 팀코리아는 작년 7월 체코 신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발주처와 협상을 이어왔다. 당초 3월 계약 체결을 목표로 했으나, 현지 업체의 참여율 60% 보장을 비롯해 주요 쟁점을 놓고 세부 조율이 길어졌다. 팀코리아는 5월까지 협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안덕근 산업통상부 장관은 앞서 "4월 말이나 늦어도 5월 초에는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밝혔었다. 체코에서는 구체적인 시점을 두고 여러 전망이 나왔으나 적어도 이번 분기는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지난달 말 수주 안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스타뉴르 장관은 "계약 체결 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자금 조달 방안을 두고 공식 협상을 개시할 것"이라며 "비공식 논의는 이미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체코는 작년 4월 두코바니 1기(약 12조원)에 대한 정부 지원을 EC로부터 승인받았다. 남은 1기는 아직 협의 중으로 알려졌다. 원전 계약이 체결되면 협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뉴르 장관은 최종 가격이 계약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봤다. 체코 신규 원전은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각각 2기씩, 총 4기를 짓는 사업으로,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다. 팀코리아는 우선 두코바니 지역에 1000㎿급 원전 2기를 짓는다. 2029년 건설에 착수해 2036년부터 상업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며, 테믈린 원전 사업에 대한 우선 협상권도 갖고 있다. 발주처에서 테믈린 사업을 확정하는대로 협상을 진행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로템의 전동차를 구매한 모로코가 이번에는 방산을 협력 분야로 점찍었다. K2전차와 KSS-III(도산안창호급) 잠수함,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KM-SAM) 조달을 모색하고 있다. 현지 산업통상부 장관의 방한 이후 육·해·공 무기체계로 양국 협력이 무르익고 있다. 10일 모르코 인텔리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모로코군은 K2전차와 KSS-III 잠수함, 천궁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리아드 메주르(Ryad Mezzour) 모로코 산업통상부 장관의 방한 이후 한국산 무기 구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메주르 장관은 지난 7일 김희상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8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연이어 회동했다. '한-모로코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을 위한 협상 개시와, 구속력 없는 경제협력 논의 창구인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을 제안했다. 실질적인 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보호무역 확산과 공급망 혼란 등 국제 무역의 불확실성에 힘을 합치기로 합의했다. 또한 K2전차 제조사인 현대로템의 이용배 사장을 비롯해 김현석 넥센타이어 사장, 정성욱 삼성E&A 부사장과도 면담을 가졌다. 철도, 자동차,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과 투자 가능성을 검토했다. 모로코 철도청은 지난 2월 현대로템과 약 2조2027억원 규모의 2층 전동차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철도 사업을 계기로 방산까지 협력을 열어두며 'K-방산'의 모로코 진출이 기대된다. K2전차는 1500마력 디젤엔진을 탑재해 빠른 기동성과 강력한 화력을 갖춘 현대로템의 주력 무기로, 폴란드에서 180대 도입을 확정해 인도가 진행되고 있다.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UAE) 등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천궁은 탄도탄과 항공기 등 다양한 공중 위협에 대응하는 중거리 지대공 요격체계다. 천궁 시리즈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천궁-Ⅱ'는 UAE와 사우디, 이라크에 수출됐다. KSS-III 잠수함은 지난 2018년 국내 설계·기술로 건조된 첫 3000t급 잠수함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 모두 건조 기술을 보유하며, 캐나다와 폴란드의 차기 잠수함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중공업이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와 현지 조선소 설립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함정 수주 이후 페루 해군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현지 조선 산업의 재건의 조력자로 평가받고 있다. 11일 페루 항만청 소속 해양 부문 비영리 조직인 'APAM(Asociacion Peruana de Agentes Maritimos)'과 페루 경제전문지 '헤스티온(Gestión)'에 따르면 최종욱 주페루 대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HD현대중공업의 페루 조선소 투자에 대해 "시마조선소와 논의 중으로 아직 구체화된 계획은 없으나 HD현대중공업에서 분명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선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은 페루의 해군기지 이전 프로젝트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HD현대중공업은 작년 4월 총 6406억원 규모 페루 함정 사업을 수주한 후 페루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해왔다. HD현대중공업은 시마조선소와 400톤(t)급 호위함 1척, 2200t급 원해경비함 1척, 1400t급 상륙함 2척에 대한 공동 생산 계약을 맺었다. 함정 설계와 기자재 공급 등을 지원하고 현지 조선소에서 최종 건조하기로 했다. 작년 6월에는 페루산업협회(SNI)가 개최한 '인더스트리 인 디베이트(Industry in Debate)' 포럼에 참석해 조선 기술력을 알렸고, 11월 잠수함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지난달 시마조선소를 방문해 현지 기업 40여 곳을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하며 협력사 발굴에도 나섰다. 활발한 스킨십을 통해 페루 군 현대화와 조선업 발전에 공헌하는 상생 파트너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호위함 5척, 원해경비함 3척, 상륙함 2척 등 추가 발주 건에 대해서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갖고 있다. 향후 추가 수주가 예상돼 페루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현지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시마조선소의 조선소 투자에 대한 기대도 제기되고 있다. 1950년 국영조선소로 운영을 시작한 시마조선소는 설립 직후 남미 조선 산업을 이끄는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와 선박 대형화 트렌드에 뒤쳐지며 쇠락했다. 페루는 해군 전투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선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한국에 지원을 요청했다. 코트라는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한국의 발전 경험을 활용해 협력대상국의 경제 발전을 지원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2019년부터 약 2년 동안 페루 선박 제조 시설의 구축과 현대화 전략 수립을 수행했다. 현지 조사와 현황 분석 등을 통해 페루 조선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을 제언했다. 이를 토대로 해양수산부는 이듬해 페루 까야오(callao) 조선소 확장과 현대화 사업 타당성조사를 발주했었다. 한편,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페루 시마조선소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나 현지 조선소 건립과 관련해서는 현재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고려아연이 페루 파차파키 광산 개발에 속도를 내며 남미 자원개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2010년 인수 후 한동안 지연된 탐사가 작년부터 다시 본격 추진되며 한국과 페루 양국 정부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전략광물 공급망의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주목된다. 11일 페루 항만청 소속 해양 부문 비영리 조직인 'APAM(Asociacion Peruana de Agentes Maritimos)'과 페루 경제전문지 '헤스티온(Gestión)'에 따르면 최종욱 주페루 대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의 (페루) 투자 중 약 95%가 광업 및 석유·가스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며 주요 사례로 고려아연의 아연광산 개발을 들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다"라며 향후 광산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고려아연은 페루 리마 북쪽의 파차파키 광산을 개발하고 있다. 파차파키 광산은 고려아연이 지난 2010년 당시 4750만 달러(약 560억원)를 들여 인수한 자산이다. 남미 자원개발의 시작을 알린 프로젝트이자, 국가 전략 자원을 확보할 사업으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인수 당시 해당 광산에는 아연 53만 톤(t), 납 15만t, 구리 6만t, 은 500t 등 약 1350만 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됐다. 시가로 환산하면 약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상당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파차파키 광산 개발은 자금난으로 중단됐었다. 고려아연은 광산 개발권을 보유한 ICM 파차파키와 자회사 지분 100%를 매입해 자원개발에 뛰어들었다. 인수 직후 2년 동안 최윤범 회장이 ICM 파차파키 자원개발사업 총괄 사장을 지내며 광산 개발을 주도했다. 지역 사회와의 논의가 길어지고 코로나19까지 터지며 중단됐던 탐사는 작년부터 재개됐다. ICM 파차파키는 작년 11월 볼로네시 해발 4260m 고지대 플랫폼B에서 탐사 시작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현재 생산성·경제성을 평가하고 있으며 탐사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로드맵을 세울 계획이다. 생산성이 입증되면 고려아연은 제련에 활용할 정광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다. 고려아연은 세계 최대 제련기업으로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운영해 희소·희귀 금속 12가지를 추출하고 있다. 태양전자와 반도체 등에 쓰이는 인듐을 비롯해 비스무트, 텔루륨 등을 생산하며 국내 전략 자원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조6844억5200만원 어치의 아연정광과 2조5310억4200만원 어치의 연정광을 매입했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인프라코어의 건설기계 브랜드 디벨론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내년에 차세대 미니 전기 굴착기를 출시한다. 9시리즈 신모델 론칭으로 글로벌 톱티어 메이커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품질과 성능을 선보여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다. 11일 도로건설매거진 글로벌 하이웨이즈(GlobalHighways)에 따르면 디벨론은 2026년까지 유럽시장에서 2톤과 3톤 미니 전기 굴착기를 출시한다. 조영철 HD현대인프라코어 사장은 "DX20ZE-7 미니 굴착기가 당사의 유일한 전기 모델이지만 내년까지 2톤, 3톤 미니 전기 굴삭기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올해 말에는 미니 전기 굴착기 DX23E-7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DX23E-7는 친환경 작업과 도시 환경에 적합한 전기 굴착기로 생산성 저하 없이 탁월한 성능을 제공한다. 조 사장은 "각 클래스의 대표 모델을 전기화해 14톤 중형 휠 굴착기를 포함한 완전한 전기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9시리즈 신모델 모델을 통해 'K-건설기계'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글로벌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HD현대인프라코어의 소형 전기굴착기는 1.7톤급 디벨론 DX20ZE가 유일하다. DX20ZE는 내연기관 대신 자체개발한 배터리팩과 고성능 모터를 탑재해 엔진오일, 엔진오일필터 등 엔진관련 소모품의 교환이 필요 없어 유지관리 비용이 적고 동급 내연기관 장비와 동일 성능을 발휘한다. 디벨론이 유럽시장에서 소형 장비로 미니 전기 굴착기를 출시하는 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베를린, 노르웨이 오슬로, 영국 런던 등 유럽 주요 도시들이 무공해 장비를 의무화하는 정책을 발표하며 친환경 건설기계 보급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친환경 건설기계 중 미니 전기 굴착기는 소선회형 디자인으로 회전반경이 작아 좁은 도심 작업에 유리하다. 가변식 트랙을 적용해 트랙 확장 시 1360mm 동급 최대 전폭, 트랙 축소시 950mm 동급 최소 전폭으로 안정적인 작업 및 협소지 이동이 가능하다. 디벨론의 소형 장비 출시는 작년부터 예고됐다. 조 사장은 지난해 유럽 시장용으로 미니 굴착기와 휠로더 등 소형장비 출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본보 2024년 5월 2일 참고 조영철 HD현대인프라코어 사장, 유럽 소형 기계 '렌탈 시장' 진출 예고> 디벨론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선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럽은 신기술의 도입 및 평가 초기 시장이라 특히 중요하다. 현재 디벨론의 유럽 시장 점유율이 10% 미만으로, 차세대 모델 출시를 통해 이 기준을 뛰어겠다는 목표이다. 디벨론은 유럽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딜러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해 인프라 건설, 광업, 도시 유지 관리, 농업, 조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럽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고 있다. 유럽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마케팅을 제공하고자 독일 현지에 거점 기지도 마련했다. 독일 법인 사업장을 열고 디벨론 건설장비를 직영 판매한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 3국의 독일어권 국가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본보 2025년 1월 24일 참고 HD현대인프라코어 디벨론, 독일 신규 거점 완공...유럽 직영 판매 시작> 조 사장의 장기적인 비전은 친환경 제품의 비중 확대이다. 그는 "각 클래스의 대표 모델을 전기화해 14톤 중형 휠 굴착기를 포함한 완전한 전기 모델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40년까지 친환경 제품의 95%를 달성하고, 그 중 80%를 완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로드맵을 수립했다"며 "유럽연합 5단계 배기가스 규제(EU STAGE-V) 규정을 준수하는 친환경 고효율 건설기계를 제공하는 데 전념하는 동시에 전기 미니 굴착기와 하이브리드 굴착기를 상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