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유럽 반도체 산업의 거점인 독일 작센(Saxony)주와 작센안할트(Saxony-Anhalt)주 사절단이 한국을 찾아 파트너 물색에 나선다. 최근 인텔이 현지 팹 건설을 철회하며 유럽 내 첨단 반도체 공급망에 공백이 발생하자, 검증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독일 무역투자진흥처(GTAI)와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 등에 따르면 사절단은 다음달 9일부터 13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특히 방한 이튿날인 2월10일에는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리는 '독일 비즈니스 만찬 간담회'를 개최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전격 접촉할 예정이다. 또한 다음달 11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미콘 코리아(SEMICON Korea)' 전시회 참관을 통해 유망한 소부장 기업들과 직접 접촉하며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방한은 인텔 투자 철회로 다급해진 독일 주 정부들의 전략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인텔은 2025년 2분기 순손실 약 4조원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마그데부르크(작센안할트주) 공장 건설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이에 독일은 TSMC 드레스덴 공장(ESMC) 안착을 지원함과 동시에, 인텔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한국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후공정 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국내 반도체 거물들은 독일 현지 연구·개발 생태계와 연결돼 있다. 삼성전자는 작센주 드레스덴의 프라운호퍼(Fraunhofer) 연구소와 협력해 인공지능(AI)·고성능 컴퓨팅용 칩렛(Chiplet)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삼성의 첨단 공정과 독일의 원천 기술이 결합된 협력 모델은 향후 양국 기술 동맹의 핵심 사례로 꼽힌다. 국내 대표 소부장 기업들 역시 독일 현지 공급망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독일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언(Infineon)에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며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이오테크닉스 또한 독일 현지 법인을 거점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레이저 마킹 및 커팅 장비를 주요 현지 제조사에 납품 중이다. 여기에 미코세라믹스와 와이씨켐 등은 드레스덴의 '한-독 기술협력센터'에 입주해 현지 연구소와 공동 R&D를 수행하며 유럽 시장 최적화 부품을 실시간으로 개발하고 있다. 사절단은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실리콘 작센 클러스터 내 한국 기업 전용 연구개발(R&D) 센터나 생산 기지 구축, 파격적 인센티브 패키지 등을 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 GTAI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독일을 거점으로 유럽 시장 전체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실무적인 로드맵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주재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 원탁 회의에 참석했다. 인도의 잠재력을 엿보고 조선·해양 포함해 투자 기회를 살폈다. 인도 정부와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조선업 육성의 핵심 파트너로 HD현대의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29일 인도 총리실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오전 로크 칼리안 마르그에 위치한 총리 관저에서 모디 총리 주재로 열리는 원탁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에너지 박람회인 '제4회 인도 에너지 위크(India Energy Week)' 개최를 맞아 열렸다. 인도 에너지 시장의 잠재력을 공유하고 기업들의 투자 활동을 촉진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HD현대를 비롯해 토탈에너지스,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비톨, 트라피구라, 우드맥킨지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기관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와 고위 임원 27명이 참석했다. 인도 측에서도 하딥 싱 푸리(Hardeep Singh Puri) 석유천연가스부 장관을 비롯해 관계 부처 고위 인사들이 배석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인도가 세계 3위 경제 대국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글로벌 에너지 수급 안정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친화적인 정책 기조를 소개하고 투자를 주문했다. 특히 탐사와 생산 부문에 약 1000억 달러(약 143조원), 압축 바이오가스(CBG) 부문에 300억 달러(약 43조원) 규모 투자 기회가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가스 기반 산업과 해양·조선을 아우르는 가치사슬 전반에서 대규모 투자를 호소했다. 모디 총리는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에 직면했지만, 동시에 막대한 기회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혁신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인도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준비가 돼 있다고 어필했다. 모디 총리의 투자 주문에 글로벌 기업 경영진들도 인도 내 사업 확장에 관심을 보이며 화답했다. 인도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과 함께 정책 안정성, 정부의 개혁 추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수요 전망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정 회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인도 정부와 조선 협력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며,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연초부터 국제 무대에서 보폭을 넓히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를 만나 인공지능(AI) 협력에 뜻을 모았다. 이어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인 빌 게이츠와 회동해 에너지 산업 미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HD현대는 페루 시마조선소와 함정 건조와 인력 양성에 협업하며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구현한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인도 조선소와도 장기적인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인도 코친조선소는 작년 7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설계·구매를 지원하고 품질 향상과 인력 훈련에 협력하기로 했다. 인도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 기회도 발굴할 예정이다. 또한 세계 5위 조선·해운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인도의 비전에 발맞춰 현지 조선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말 타밀나두주와 MOU를 맺고 투투쿠디 지역을 유력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고스트로보틱스'가 농업 분야에 특화된 4족 보행 로봇을 새롭게 선보인다. 군·보안 중심으로 활용돼 온 기존 로봇 플랫폼을 농업 영역으로 확장, 산업용 로봇의 활용 범위를 한층 넓히고 신규 수요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29일 시장조사기관 '데이터엠 인텔리전스 포마켓 리서치(DataM Intelligence 4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고스트로보틱스는 농작물 모니터링과 애그테크(AgTech·농업 기술) 응용을 겨냥한 4족 보행 로봇 '비전 60X'를 출시한다. 해당 제품은 미국 농무부(USDA)의 예비 현장 시험 단계를 통과하며 실제 농업 환경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받고 있다. 비전 60X는 고스트로보틱스의 기존 주력 모델인 4족 보행 로봇 '비전 60'을 기반으로 농업 분야 활용을 염두에 두고 구성된 제품군이다. 고스트로보틱스는 공식적으로 '비전 60’을 단일 플랫폼으로 운용해왔다. 비전 60X는 이 플랫폼을 농업용 애그테크 시나리오에 맞게 확장·응용한 모델로 해석된다. 완전히 새로운 하드웨어 설계라기보다는 검증된 기체에 농업 환경에 적합한 센서 구성과 소프트웨어 적용 가능성을 더한 형태일 것으로 관측된다. 비전 60은 길이 95cm, 높이 68.5cm, 무게 51kg의 모듈형 4족 보행 로봇으로, 최대 초속 3m의 이동 속도와 최대 10km의 운용거리를 갖췄다. 라이다(LiDAR) 센서와 주야간 카메라, 관성측정장치(IMU), 온보드 AI를 기반으로 비포장 지형과 계단, 자갈밭, 경사로 등 험지에서도 안정적인 이동이 가능하다. 이같은 물리적·기술적 특성은 대규모 농지, 작물 사이 이동, 진흙이나 습지가 혼재된 농업 환경에서도 자율 주행과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농업용 로봇 적용에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농업 분야에서 비전 60X는 작물 상태 점검과 농지 순찰, 환경 데이터 수집 등 정밀 농업을 위한 이동형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다. 기존 농업용 로봇이 바퀴 기반 이동에 의존해 지형 제약을 받아온 것과 달리 4족 보행 구조는 경작지의 불규칙한 지면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이동을 가능케 한다. 비전 60이 갖춘 센서 융합 구조와 실시간 데이터 전송 기능은 농업 현장에서의 모니터링 자동화와 인력 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 USDA 예비 현장 시험 승인 확보는 농업용 활용 가능성을 실제 농업 환경에서 시험·검증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미국 내 농업 기술 실증은 연방 차원의 대규모 인증보다 USDA 산하 연구기관이나 현장 기반 테스트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예비 현장 시험은 농업 환경에서의 안전성과 실효성을 검증하는 초기 관문으로, 이후 활용 범위 확대를 가늠하는 기준점으로 작용한다. 비전 60 플랫폼은 이미 군과 공공안전 분야에서 실전 운용을 통해 성능을 입증해왔다. 인도군은 동부전방 국경 지역에서 비전 60을 실제 군사 훈련에 투입해 정찰과 감시, 장비 운반 임무를 수행했으며, 미얀마 지진 구조 현장에서도 접근이 어려운 위험 지역에서 정보 수집과 장비 운반에 활용했다. 미국 육·해·공군은 국경 경비와 정찰 임무에 비전 60을 활용하고 있고, 이스라엘군(IDF)은 정보·감시·정찰(ISR) 임무에 투입한 바 있다. 군과 재난 대응 현장에서 축적된 운용 경험은 비전 60 플랫폼의 내구성과 자율 이동 능력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꼽힌다. 고스트로보틱스가 이 플랫폼을 농업 분야로 확장하는 것은 이미 검증된 군용 로봇 기술을 산업·민간 영역으로 전환해 활용 범위를 넓히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LIG넥스원은 지난 2024년 7월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2억4000만 달러에 인수하며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매입가의 40%에 해당하는 1260억원은 한국투자PE로부터 조달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덴마크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솔트포스 에너지(옛 시보그 테크놀로지스)가 올해 하반기 한국에서 인허가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GS건설 등 국내 기업과의 협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클라우스 뉘가드 솔트포스 최고경영자(CEO)는 29일 에너지 전문지 '에너지 워치'와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 한국 당국에 SMR 사전 설계 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허가 절차는 수년이 걸릴 수 있지만, 첨단 원자로 건설 인허가를 가장 먼저 받는 것은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세계적인 원자력 강국"이라며 "한국에 사업장을 설립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지난달 간담회에서 "해외 업체들이 원전 사전설계 심사를 타진하고 있다"며 "근거가 마련되면 덴마크 기업이 가장 빨리 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상정된 사전설계 검토제 법안이 통과되면 해외 업체에 대한 사전 심사가 가능해 진다. 솔트포스는 우라늄 기반의 불소 연료염을 냉각제로 사용하는 해상 부유식 소형 용융염 원자로(CMSR)을 개발하고 있다. 2030년대 초 첫 번째 원자로를 건설하고, 2030년대 중반부터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용융염 원자로는 소형모듈원전(SMR) 가운데 하나이자 '4세대 원자로'로 불리는 혁신 기술이다. 핵연료가 냉각재에 녹아있는 형태로 액체연료 원자로라고도 불린다. 냉각재와 핵연료를 하나의 액체로 혼합해 가동하기 때문에 냉각재가 없어지는 상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이에 안전성과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솔트포스는 삼성중공업, GS건설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솔트포스는 지난 2022년 7월 삼성중공업과 부유식 원전 설비 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듬해 4월 삼성중공업, 한국수력원자력과 컨소시엄을 꾸리고 소형 용융염원자로(CMSR) 기반 부유식 발전설비 개발을 추진했다. 또 2024년 3월에는 GS건설과 한국 내 핵연료 생산 공장 개발을 위한 타당성 조사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뉘가드 CEO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의 안정적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30년대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며 "그 때가 되면 이미 기술이 성숙돼 인허가를 받은 기업은 수요를 따라잡을 만큼 생산량을 늘리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대형 기술 기업들은 2030년대 어느 시점에 대규모 데이터 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현지 설치하고 있는 모든 가스 터빈을 원자력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제너시스BBQ그룹이 치킨에 최적화한 전용 음료를 앞세워 글로벌 음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단순한 메뉴 확장을 넘어, 한국에서 검증된 자체 개발 제품을 미국에 본격 도입하며 메뉴 경쟁력 강화와 브랜드 경험 확장을 동시에 노린 전략이다. 29일 BBQ에 따르면 미국 법인은 자사 전용 음료 '스파클링 레몬보이'를 '레몬 피즈(Lemon Fizz)'라는 이름으로 미국 주요 매장에 공식 론칭했다. 음료 론칭을 토대로 현지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목표다. 레몬보이는 레몬 농축액과 천년 보이차 추출물을 베이스로 한 탄산음료로, 기름진 치킨과 조화를 이루는 깔끔한 맛과 은은한 탄산감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국내에서 먼저 출시돼 소비자 반응을 검증받은 바 있다. BBQ는 이번 출시를 단순 신메뉴 추가가 아닌 치킨 페어링 전용 음료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설탕과 탄산 중심 기존 소프트드링크와 달리, 부담을 줄이면서도 풍미를 살린 음료를 통해 차별화된 식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BBQ는 지난해 1월 뉴욕 맨해튼 케이타운 직영점에서 치킨 메뉴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레몬보이를 무료 제공하는 시음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현지 소비자 반응을 사전에 점검하기 위한 테스트 성격의 마케팅으로, 이번 공식 론칭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미국 외식 시장에서 음료는 수익성과 브랜드 경험을 동시에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특히 패스트캐주얼과 QSR(퀵서비스레스토랑) 업계에서는 자체 음료 개발을 통해 객단가를 높이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다. BBQ의 레몬보이 출시 역시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춘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BBQ는 치킨 전문 브랜드를 넘어 K-푸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레스토랑 비즈니스 매거진이 선정한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외식 브랜드' 중 하나로 꼽혔으며, '더 테이크아웃(The Takeout)'의 '2023년 주목해야 할 레스토랑 체인 11곳'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현지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리뷰 플랫폼 '옐프(Yelp)'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3위'와 '외식업계 성장 속도 7위' 브랜드로 선정되며 현지 인지도와 선호도를 동시에 입증했다. BBQ는 앞으로도 미국에서 치킨과의 궁합을 고려한 전용 음료와 차별화된 메뉴 개발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앱 기반 고객 접점을 확대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 2007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뉴욕, 뉴저지, 텍사스,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 주요 지역으로 매장을 확대해 왔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가 식물성 플랑크톤에서 추출한 바이오 소재를 적용한 세계 최초의 13인치 컬러 E-페이퍼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며 친환경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초저전력 설계와 종이에 가까운 화질을 구현한 이번 신제품은 기존 인쇄물 기반 광고·안내물을 대체할 차세대 상업용 디스플레이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수요를 정조준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한 13인치 컬러 E-페이퍼(모델명 EM13DX)는 하우징에 식물성 플랑크톤 유래 바이오 레진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상용 디스플레이 제품이다. 해당 소재는 글로벌 인증기관 UL의 검증을 거쳐 재활용 플라스틱 45%와 바이오 레진 10%로 구성됐다. 기존 석유 기반 플라스틱 대비 제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4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제품은 A4 용지와 유사한 크기에 1600×1200 해상도, 4대3 화면비를 지원한다. 디지털 잉크 기술을 기반으로 종이에 가까운 색감과 가독성을 구현했다. 삼성전자의 컬러 이미지 보정 알고리즘을 적용해 매장 안내문이나 판촉물 등 인쇄물과 유사한 시각적 효과를 제공한다. 특히 디스플레이는 정지 이미지를 0와트 전력으로 유지할 수 있어 신뢰성을 높이면서도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내장형 충전 배터리와 USB 타입C 포트를 적용해 상시 전원 연결 없이도 사용 가능하다. 두께 17.9mm, 무게 0.9kg의 초슬림·초경량 설계로 설치와 이동이 용이하다. △매장 선반 △계산대 △출입문 등 기존 종이 안내물이 활용되던 공간에 손쉽게 배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설치 옵션도 제공한다. 콘텐츠 운영 편의성도 강화됐다. 모바일 기반 삼성 E-페이퍼 앱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콘텐츠를 변경할 수 있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 콘텐츠·디바이스 관리 플랫폼인 삼성 VXT를 활용하면 원격으로 디스플레이 상태 관리와 콘텐츠 배포가 가능하다. 색상 미리보기 기능을 통해 실제 노출 화면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13인치 제품을 시작으로 컬러 E-페이퍼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ISE 2026 전시회에서 20인치 모델을 처음 공개할 예정이며 기존 32인치 모델과 함께 다양한 상업 환경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김형재 삼성전자 VD사업부 디스플레이솔루션사업팀장(부사장)은 "기업들이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모색하는 가운데 삼성 컬러 E-페이퍼는 디지털 사이니지가 일상 업무에 활용되는 방식을 새롭게 변화시킬 것"이라며 "플랑크톤 기반 바이오 수지 등 혁신 소재를 적용해 디스플레이 기술과 소재 측면 모두에서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 컬러 E-페이퍼 제품은 초저전력·초슬림·초경량 디자인으로 종이를 대체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5년 3분기 기준 글로벌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 36.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7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 해군이 여러 사업 부문 증액을 포함해 총 272억 달러(약 38조7500억원)의 함정 건조 예산을 확보한다. 미국 의회가 미 해군 차세대 함정 건조 예산 규모를 늘려 트럼프 대통령의 조선업 재건 목표를 지지한다. 미 해군 함정 건조 예산 증액으로 미 조선업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건조 협력 확대와 특수선 수주가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28일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 원(Defense One)에 따르면 미국 연방 상·하원 세출위원회는 2026 회계연도 함정 건조 예산에 65억 달러(약 9조3300억원)를 추가 배정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한 함정 건조 예산액보다 증액된 것으로, 조선 분야에만 총 272억 달러를 책정했다. 세출위원회는 지난해 예산 조정 법안에서 요청된 46억 달러 이상의 부족한 예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추가 예산을 배정하고, 불확실한 입법 절차를 통해 편성된 예산안도 조정했다. 민주당 소속 상원 세출위원회 위원들은 법안 요약에서 "이번 법안은 구축함 건조 예산안 증액과 함께 해군 함정 운용을 완전히 지원하기 위한 19억 달러가 포함됐다"며 "이는 앞서 언급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조선 영향분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예산 편성으로 미 해군은 여러 사업 부문에 걸쳐 총 272억 달러의 함정 건조 예산을 확보하게 됐다. 배정된 예산은 △컬럼비아급 탄도미사일 잠수함 1척 △버지니아급 공격잠수함 2척 △중형 상륙함 3척 △대잠전용 함정 1척 등 17척 건조에 투입된다. 버지니아급 잠수함 건조 예산에만 주요 조선소의 인프라 구축 및 임금 인상 지원을 위해 19억 2000만 달러(2조 7500억원)가 증액돼 총 27억 4000만 달러(약 3조9200억원)가 지원된다. 장비 구입 예산에는 2300만 달러(약 329억원)가 증액됐고, 보조 함정 건조에는 기존 프로그램 예산 1억 4500만 달러(약 2070억원)에 1억 달러(약 1400억원) 증액분을 더해 총 2억 9000만 달러(약 4100억원)이 편성됐다. 또 전년도 조선 프로그램 완료 예산에는 4억 6200만 달러(약 6600억원)를 배정했다. 신형 호위함 건조 사업의 예산도 증액됐다. FF(X) 호위함 건조에 필요한 장기 조달 자재 구매는 2억 4200만 달러(약 3463억원)을 지원하고, 중형 상륙함 2척 건조 예산은 8억 달러(약 1조1400억원)로 책정됐다. 함대-해안 연결선 2척 건조 예산은 기존 2억 3800만 달러(약 3400억원)에서 3억 2000만 달러(약 4579억원)로 증액됐다. 미 의회는 함정 건조 외 공급망 역량 강화, 기술 및 인프라 구축, 아웃소싱, 인력 훈련을 위해 해군 산업 기반 지원금 15억 달러(약 2조원)가 별도로 배정했다. 이번 예산안에는 조정안 자금 불일치로 인한 예산 삭감도 발생했다. 미 의회는 조정안에 상당한 자금이 반영됨에 따라 중소형 무인수중정찰기(UUV)에 대한 5450만 달러(약 780억원) 예산 요청을 전액 삭감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심해 탐사를 위해 700만 달러(약 100억원)를 배정받았다. 예비 부품 및 수리 부품에 대한 예산도 삭감했다. 5억 8590만 달러(약 8400억원)의 예산 요청액에서 과도한 증가와 예산 조정 불일치를 이유로 1억 5910만 달러(약 2280억원)로 삭감하고, 저항 용접 시범 프로그램에 210만 달러(약 30억원)를 편성했다. 또 첨단 해저 시제품 제작을 위한 예산 요청액은 정산 불일치 및 초대형 무인 잠수정(XLUUV) 납품 지연 등의 이유로 절반 이상 삭감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LG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의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에 이어 베트남 현지 업체에도 TV 생산 일감을 맡기며 '사업 구조 개선'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앞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기존 방식으로는 구조적 한계를 넘기 어렵다고 진단하며 강한 체질 개선을 주문한 바 있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역시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응해 중국과 '공동개발·생산 전략(JDM)'을 주도했을 만큼 과감한 비용 절감을 통한 강한 실행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베트남 생산 일감 역시 LG전자가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 구조 개선을 구체화하는 행보다.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은 유지하되 제조 원가는 극단적으로 낮추겠다는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알파 세븐(Alpha Seven) 그룹 자회사 '안센 일렉트로닉스 베트남(Ansen Electronics Vietnam)'은 LG전자로부터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3년 동안 LG 브랜드 TV 모델의 생산권을 공식 위임 받았다. 이번 협력은 지난해 9월 업계에서 제기됐던 'TV 사업부(MS사업본부) 아웃소싱 확대설'이 현실화된 것이다. 당시 LG전자는 "추가적인 사업 조정은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으나, 조주완 전 CEO 퇴임 이후 지휘봉을 잡은 류 대표를 비롯한 신임 경영진은 고강도 위탁 생산(EMS)·JDM 전략을 글로벌로 전격 확대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앞서 "비용과 생산에 강점이 있는 외부 역량을 적극 빌릴 필요가 있다"며 JDM 확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최대 TV 제조사 중 하나인 스카이워스(Skyworth)가 파트너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스카이워스는 LG전자와 함께 설계와 개발을 주도한다. 베트남 안센 일렉트로닉스는 실제 생산을 담당하는 구조다. 안센 일렉트로닉스는 그간 필립스, 스카이워스 등 글로벌 브랜드의 위탁 생산을 맡으며 기술력을 검증받은 EMS 전문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기존 중국 중심의 공급망에서 벗어나 베트남을 새로운 'JDM 전초기지'로 낙점함으로써,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하고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LG전자가 이처럼 베트남에서도 제조 외주화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에는 현지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성과와 위기감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LG전자는 2025년 베트남 OLED TV 시장에서 수량 기준 62.5%라는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 TV 시장의 수요 감소와 패널 가격 상승,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은 악화된 상태다. LG전자는 '생산은 외부 현지 인프라에 맡기고, 내부 역량은 웹(web)OS 플랫폼 사업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확대 선택하는 모양새다. 이는 최근 단행된 전사적 희망퇴직 및 조직 개편과도 맞닿아 있다. 제조 인력 비중을 줄이는 대신 소프트웨어(SW)와 신사업 위주로 체질을 개선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알파 세븐 그룹은 이번 LG전자와의 생산 위임을 발판 삼아 TV 외에 다른 가전 품목으로 위탁 생산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전자 제조 부문을 그룹의 최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지방 정부 주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연구 거점을 찾아 임상 단계까지 진입한 기술과 연구 현황을 확인했다. 글로벌 빅테크가 BCI 상용화 경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중국 현지에서 축적된 연구 성과를 선행 기술 자산으로 흡수하며 차세대 BCI 분야 경쟁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하이허(海河) 실험실에 따르면 선즈춘(沈志春) 삼성리서치차이나(Samsung Research China·SRC) 원장과 이상빈 삼성리서치 디렉터는 최근 하이허 실험실을 방문해 BCI 연구 전반과 향후 기술 로드맵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삼성 측 방문단은 실험실 연구진으로부터 주요 연구 과제와 기술 구성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한 BCI 기술 시연을 현장에서 참관했다. 이번 만남에서 삼성 측과 하이허 실험실 연구진은 뇌·기계 인터페이스 기술의 발전 방향과 데이터 활용, 산업 적용 가능성을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연구 과정에서 확보되는 기술과 데이터를 실제 산업 환경에 적용하는 방안과 협력 가능성도 함께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즈춘 원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리서치차이나는 국가 정책 방향에 호응해 뇌·기계 인터페이스 분야 연구에 투입하고 기술 비축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해당 기술의 산업화 전망에 대해 충분한 신뢰를 갖고 있으며, 하이허 실험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리서치차이나는 삼성전자가 지난 2000년 중국에 설립한 선행 연구 조직으로, 인공지능(AI)과 차세대 통신 기술, 인간-기계 인터페이스 등 중장기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탐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일정은 중국 내에서 임상·응용 단계까지 진입한 BCI 연구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연구 성숙도와 기술 축적 수준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하이허 실험실은 톈진시 정부 주도로 2023년 설립된 자율 운영형 신형 연구기관으로, 톈진대학교가 핵심 참여 기관으로 연구를 이끌고 있다. 뇌·기계 인터페이스와 인간-기계 공존 분야를 중점 연구 영역으로 삼아 임상 의학과 신경공학, 인간공학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와 응용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실험실은 고성능 소자와 칩, 알고리즘, 플랫폼부터 시스템 통합과 응용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연구 체계를 구축했다. 뇌졸중 재활과 신경계 질환 진단·중재 등 의료 분야에서 BCI 기술을 실제 임상 환경에 적용하며 연구 성과를 축적해왔다. BCI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가 미래 전략 기술로 삼고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분야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뉴럴링크는 2026년부터 BCI 기기의 대량 생산에 착수하겠다고 밝혔고, 오픈AI의 샘 올트먼이 공동 설립한 머지랩스도 의료용 BCI 제품 개발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중국 정부도 뇌·기계 인터페이스를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과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정부 주도로 조성된 하이허 실험실을 직접 찾은 것은 이같은 정책 환경 속에서 중국 연구 생태계의 기술 축적 수준과 적용 가능성을 점검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발광다이오드(LED) 핵심 기술과 관련한 특허 침해 소송에 휘말렸다. 중국 법원이 사건을 정식 접수하고 재판 일정을 확정하면서, 삼성전자의 중국 내 TV 사업과 지식재산권(IP) 전략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확보한 특허를 앞세워 글로벌 IT 기업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는 'IP 무기화' 경향이 나타나며 현지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재부각되고 있다. 28일 업계와 중국 난징시 중급인민법원 등에 따르면 중국 쑤저우 소재 리진반도체(立琻半导体, Suzhou LEKIN Semiconductor Co., Ltd.)는 삼성(중국)투자유한공사(삼성전자 중국 총괄 법인)와 징둥 5성전기그룹을 상대로 두 건의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해당 사건을 정식 수리했다. 오는 3월 초 첫 심리를 열 예정이다. 리진은 지난 2021년 설립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 한국의 한 대기업이 가지고 있던 광전 화합물 반도체 사업부 자산과 4000건 이상의 글로벌 특허를 인수하며 단숨에 특허 보유량을 늘렸다. 이듬해에는 이 기업이 매각 조건 중 하나였던 지분까지 확보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이후 단계적 매각을 거쳐 지난해 지분 관계는 완전히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대기업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개발한 원천 기술이 사업 효율화 과정에서 중국 기업의 손에 전량 넘어갔고, 이것이 역설적으로 국내 기업을 저격하는 법적 공세의 핵심 근거가 된 셈이다. 이번 소송의 쟁점은 디스플레이의 핵심인 LED 칩 구조 및 패키징 기술이다. 리진반도체는 삼성전자의 LED TV가 자사의 전극 구조 및 보호 패키징 관련 핵심 특허를 무단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송 대상에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모델인 QNX8F와 주력 보급형 모델인 DU8000 등 현지 매출 비중이 높은 다수의 TV 시리즈가 포함됐다. 전자 기술 전문 매체 EE Times China 등에 따르면 원고 측은 침해 행위 중단과 함께 관련 제품의 재고 폐기 및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향후 실제 판매 규모와 수익 확인 결과에 따라 배상 청구액을 확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현재 본안 소송 단계로 당장의 판매 중단 조치는 없으나, 법원이 침해를 인정할 경우 상당액의 배상 책임과 함께 해당 주력 모델의 현지 판매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사례는 중국 기업들이 기술 추격을 넘어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적인 기술 장벽을 구축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완성품 설계가 아닌 기초 반도체 공정 기술을 쟁점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산업 경쟁의 초점이 '원천 기술 확보전'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BOE와 3년여간 이어온 OLED 기술 분쟁을 지난해 말 최종 합의로 종결지은 바 있다. 당시 삼성 측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로부터 BOE의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받아 미국 내 수입 금지 조치를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BOE로부터 특허 로열티를 지급받는 조건으로 합의를 마무리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노르웨이 의회가 장거리 정밀타격체계 도입을 위한 예산안을 의결했다. 사업자 선정 절차를 밟아 최종 파트너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한국 방산 특사단이 방문해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28일 노르웨이 국영 방송사 NRK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의회는 27일(현지시간) 20억 달러(약 2조8700억원) 규모의 장거리 정밀타격체계 사업 예산안을 승인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이번 승인에 따라 발주를 공식화한다. 최종 사업자를 정하고 승인을 거쳐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노르웨이 정부가 이달 안에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추측이 있지만, 사업자 선정 과정을 고려하면 내달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 경쟁 구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천무와 미국 록히드마틴 하이마스의 '2파전'이다. 현지에서는 천무 도입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노동당과 우파당, 진보당, 녹색당 등 다수가 천무 도입을 지지하고 있어서다. 소수파인 중앙당과 기독교민주당, 사회주의 좌파당 유럽산 무기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무기 조달을 주관하는 정부 관계자들은 시간과 비용을 이유로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정부가 천무 구매를 확정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특사단의 방문에 이목이 쏠린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포함된 방산 특사단은 잠수함 사업이 진행 중인 캐나다에 이어 노르웨이로 향할 예정이다. 노르웨이 정부가 최종 사업자 선정을 앞둔 시점에 맞춰 특사단이 현지를 찾으면서, 양측은 방산 협력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에 최적화된 성능과 적기 인도 역량, 현지화 전략 등을 공유하며 수주에 쐐기를 박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르웨이는 K9 자주포 운용국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두터운 신뢰를 쌓아왔다. 2017년 K9 24문, 2022년 K9 4문에 이어 2025년 24문 계약으로 총 52문을 확보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4300억원' 규모 초대형 에탄운반선(Very Large Ethane Carrier·VLEC) 2척을 수주했다. 발주처가 중국과 일본을 배제해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빅3'만 격전을 펼쳤던 수주 경쟁에서 삼성중공업이 선박 일감 확보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VLEC 기술력·인도 이력과 극저온 화물창 설계·건조 경험을 통해 수주를 유리하게 만들었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인도 국영 석유천연가스공사(ONGC)와 일본 해운사 미쓰이 OSK 라인(MOL)의 합작법인(JV)은 10만㎥급 VLEC 2척 건조 사업자로 삼성중공업을 선정했다. 선가는 척당 1억5000만 달러(약 2100억)로, 2척의 수주가는 3억 달러(약 4286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계약에 옵션분 1척이 있어 향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신조선은 인도 후 구자라트주 다헤즈에 위치한 듀얼 피드 크래커(Dual-feed cracker) 공장을 운영하는 ONGC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ONGC 페트로 에디션즈(OPaL)에 수입 에탄을 운송하는데 사용된다. 에탄은 천연가스 등에서 추출되며 납사와 함께 석유화학 산업의 주요 원재료다. 듀얼 피드 크래커 공장은 ONGC의 원료 공급 다각화를 위한 노력으로 건설된 것으로, 2028년 5월부터 연간 80만 톤의 수입 에탄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VLEC 발주에서 중국과 일본을 배제하고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에만 견적서 제출을 요청했다. 3사 중 인도 일자 등 제안 조건이 앞서 있던 삼성중공업은 납기와 기술 신뢰도가 높아 최종 수주에 성공했다. <본보 2025년 7월 9일자 참고 : 삼성중공업, '4300억원' 초대형 에탄운반선 2척 수주 경쟁서 우위 확보> 에탄운반선은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에탄을 액화해 화물창 내 온도를 영하 94도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운반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LNG운반선과 마찬가지로 고도의 건조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삼성중공업은 VLEC 건조 역량과 인도 이력으로 수주 신뢰도를 높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3월 MOL과 VLEC 2척을 4661억원 규모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 VLEC 사업에 진출한 MOL이 에탄 운송 분야에서 입지를 확대하며 삼성중공업에 VLEC를 발주했다. 이보다 앞서 2014년에는 인도 릴라인어스에 세계 최초로 8만8000㎥급 VLEC 6척을 인도한 이력이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건조 계약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에탄운반선 20척 가운데 13척(65%)을 수주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즈(Anduril Industries, 이하 안두릴) 수장이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밀려난 책임을 미국 정부에 돌렸다. 이민과 의료, 교육 등 사회 주요 문제 해결에 실패한 데다 기술 변화 대응 속도도 늦다고 지적했다. 국방과 첨단 기술의 결합을 가로막아 온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태도 역시 강하게 비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투자한 미국 방산 스타트업 '쉴드AI(Shield AI)'가 대규모 신규 자금을 유치에 성공했다. 쉴드AI는 투자 유치와 함께 지분 매각을 진행해 추가 대출도 확보했다. 쉴드AI는 신규 자금을 기반으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기업을 인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