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일본에서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를 앞세워 고속질주하고 있다. 지난달 판매 성적이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최고' 판매고를 기록했다. 올 들어 누적 판매량도 전년 대비 1.5배 수직상승했다. 5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모빌리티재팬(HMJ)은 7월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총 13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45대) 대비 2.8배 급증한 수치다. 지난달 판매량에 힘입어 1~7월 누적 판매량은 총 568대를 기록, 전년 동기(388대) 대비 146.4% 증가했다. 일본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중국 BYD의 경우 지난달 22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207대) 대비 9.7% 증가하는 데 그친 수치다. 현대차의 반등은 지난 4월 일본에 출시된 '인스터'가 이끌었다. 인스터는 현지 도시형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콤팩트한 크기와 합리적인 가격, 긴 주행거리를 바탕으로 일본 소비자들의 수요를 정확히 겨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인스터의 출시 가격은 284만9000엔(약 2600만 원)으로, 경쟁 모델인 닛산 리프(408만 엔)와 BYD 돌핀(363만 엔)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현대차는 인스터 출시와 함께 혁신적인 유통 전략도 선보였다. 현지 완성차 업계 최초로 일본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라쿠텐'과 협업해 인스터를 판매, 6만 명의 누적 시청자와 400대의 사전예약 건수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인스터를 앞세워 올해 연간 판매량 1500대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향후 5년 내 연간 판매고 6000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각오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BYD의 경우 성장세가 주춤한 반면 현대차는 4월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입차 무덤으로 알려진 일본 시장에서 현대차 인스터의 선전은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하는 방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우리소다라은행의 상반기 실적이 급감했다. 대출 건전성과 수익성 등 은행 기본 체력이 악화된 영향 때문이다. 5일 인니 경제매체 콘탄 등에 따르면 우리소다라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830억 루피아(약 7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290억 루피아(약 280억원) 대비 75%나 감소한 수치다. 우리소다라은행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8710억 루피아(약 74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년 전 3.14%에서 현재 3.29%로 상승했다 기타 영업 비용은 7610억 루피아(약 640억원)로 전년 대비 90% 늘었다. 대손충당금은 1310억 루피아(약 110억원)로 전년 1190억 루피아(약 100억원)보다 약 10%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예금잔액은 26조8300억 루피아(약 2조2700억원)로 1년 전보다 20% 넘게 줄었다. 대출잔액은 46조8800억 루피아(약 3조9700억원)로 2% 감소했다. 대출 건전성와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총 부실채권(NPL) 비율은 1.53%에서 2.39%, 순 부실채권 비율은 0.85%에서 1.57%로 각각 상승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49%에서 0.38%로, 6.59%에서 1.43%로 낮아졌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우리소다라은행에서 외부인에 의한 사기 혐의 등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문제가 된 업체는 인니 우리소다라은행과 거래 중인 현지 기업이다. 이상거래가 의심되는 신용장 금액은 총 7850만 달러(약 1100억원) 규모다. 현지 금융당국 조사가 진행 중으로 손실 규모는 미정이다. 인니 금융감독청은 우리소다라은행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외부인의 단독 범행이 아닌 우리소다라은행 내부자의 공범 가능성을 들여다 보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경찰 수사 의뢰 등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KB국민은행 인니 자회사인 KB뱅크는 상반기 순이익 3730억 루피아(약 320억원)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IBK인도네시아은행 상반기 순이익은 1056억 루피아(약 90억원)로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본보 2025년 8월 4일자 참고 : 인니 IBK기업은행, 상반기 순익 6.9% 줄어>
[더구루=홍성일 기자] 삼성그룹이 화웨이에 이어 아시아 기업 중 브랜드 가치 2위라는 중국 조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 기존 브랜드 순위 평가와는 상반되는 결과에 자국 기업을 '올려치기'한 조사라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중일 3국의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현대차, SK하이닉스 등은 톱10에 포함되지 못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 평가 기관인 GY브랜드는 1일(현지시간) 자체 조사한 2025 아시아 500대 브랜드(2025 Asia's Top 500 Brands) 보고서를 발표했다. GY브랜드는 시가총액이나 매출 규모 뿐 아니라 브랜드 강점, 기여도, 지속가능성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총 16개국 500개 기업이 포함됐으며, 한중일 기업이 404개로 전체의 80.8%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중국이 본토(209개)와 홍콩(14개), 대만(17개)까지도 포함시켜 총 240개였으며, 일본이 123개, 한국 41개였다. GY브랜드가 평가한 아시아 1위 브랜드는 중국 화웨이였다. GY브랜드는 화웨이가 자체 반도체 개발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운영체제(OS) 독립도 이뤄내는 등 성과를 거둬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지난해에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지난해에 이어 삼성그룹이 차지했다. GY브랜드는 삼성그룹이 전자와 반도체, 금융, 기계, 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경제의 핵심 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3위는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의 운영사인 바이트댄스였으며 그 뒤를 △중국공상은행(ICBC) △중국국가전력망공사 △토요타 △텐센트 △아람코 △중국건설은행(CCB) △화룬그룹 등이 이었다. 톱10 안에 중국 기업이 7개, 한국과 일본, 사우디가 1개씩 포함됐다. 삼성그룹 외에 한국기업으로는 현대차그룹이 16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LG그룹(31위), SK하이닉스(36위), 기아(53위), 쿠팡(91위) 등이 10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KB금융(112위), 포스코(150위), 롯데그룹(192위), 한화그룹(196위) 등도 500대 기업에 포함됐다. GY브랜드의 보고서는 서방 기관의 평가와는 상반되는 결과를 보여준다. 서방 기관들은 미국 기업을 제외하면 삼성을 가장 높은 위치에 올려둔다. 실제로 영국의 브랜드 파이낸스가 올해 3월 발표한 2025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 50에는 삼성이 6위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월마트 등 미국 기업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 중에서는 바이트댄스가 7위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화웨이는 리스트에 이름 조차 올리지 못했으며, 현대차도 텐센트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기업 인터브랜드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4 세계 최고 브랜드 톱100에서도 삼성은 애플, MS, 아마존, 구글에 이은 5위였다. 이 조사에서는 토요타가 삼성에 이은 6위였으며 중국 브랜드는 샤오미가 87위, 화웨이가 93위에 오른데 그쳤다. GY브랜드 관계자도 이번 보고서가 중국 기업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GY브랜드 관계자는 "중국 기업은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국제 경쟁에 참여함으로써 제2의 성장 곡선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일대일로 정책과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정책이 만나, 중국 브랜드가 전례없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한국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모회사 지원과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기반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글로벌 신용 리서치 기관 크레딧사이트(CreditSights)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한국의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모회사와의 긴밀한 관계와 내수 기반 확장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생명은 삼성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약 2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177%에 달하는 지급여력비율(RBC)을 갖췄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7%로 나타났다. 16%의 시장점유율을 보유 중인 한화생명은 그룹 내 시너지에 더해 최근 채권 발행 등으로 RBC가 160% 중반까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ROE는 6~8% 수준으로 분석됐다. 교보생명 또한 그룹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해 약 13%의 시장점유율을 유지 중이고 RBC는 과도기적 조정에 따라 145%에서 180% 이상까지 다양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ROE는 한화생명과 유사한 6~8%대로 나타났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가 일본 닛폰스틸, 인도 JSW그룹과 호주 와일라 제철소 인수에 나선다. 정식으로 제안서를 접수하고 평가 절차를 밟고 있다. 호주를 저탄소 생산의 주요 거점으로 육성하며 현지 정부의 숙원 과제였던 와일라 제철소 재건의 협력자로 나섰다. 호주 철강사 블루스코프(BlueScope)는 4일(현지시간) 포스코와 닛폰스틸, JSW그룹과 국제 컨소시엄을 꾸려 와일라 제철소 입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블루스코프 측은 "시가총액 1150억 호주달러(약 103조원), 총 제강능력이 약 1억3000만 톤(t)에 달하는 컨소시엄"이라고 평가하며 "컨소시엄은 와일라를 저탄소 철강 생산의 유망 거점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글로벌 철강 산업의 탈탄소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현지 당국의 제안에 따라 지난달 22일 컨소시엄을 꾸렸다. 지난 1일 마감시한에 맞춰 매각을 주관하는 코다멘타(KordaMentha)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컨소시엄 비율과 매입 가격 등 세부 사항은 향후 입찰이 진전되면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약 15곳으로 알려졌다. 코다멘타는 소수 업체로 추려 2단계 절차를 밟는다. 후보 업체를 대상으로 정밀 실사를 진행하고, 연방·주정부와 지속가능한 철강 산업을 위한 자금 지원도 논의한다. 실사 결과와 투자수익률(ROI) 등 세부 쟁점에 대한 논의를 거쳐 최종 인수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피터 말리나우스카스(Peter Malinauskas) 남호주 주총리는 "국제 사회의 관심은 와일라 제철소와 호주의 철강 산업 미래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와일라와 우리 주, 그리고 제철소에 의존하는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다"라고 강조했다. 와일라 제철소는 1941년부터 운영된 노후 제철소다. 연 120만 톤(t) 규모의 봉형강 생산능력을 갖췄다. 호주 정부는 와일라 제철소 재건을 추진하며 글로벌 기업들과 논의해왔다. 말리나우스카스 주총리는 앞서 최소 33개 기업이 제철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포스코 컨소시엄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포스코는 와일라 제철소를 통해 호주에서 저탄소 철강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남호주의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직접환원철을 확보하며 탄소 저감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포스코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 전략 중 하나로 호주에서 저탄소 철강원료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HBI(Hot Briquetted Iron) 생산을 위한 타당성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듬해 서호주 정부로부터 부다리(Boodarie) 전략산업단지 부지를 임대했다. HBI는 직접환원철을 성형해 만든 고급강 생산 원료로, 호주에서는 2031년 공장 완공 후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오션이 그리스 신생 선사인 카를로바 마리타임(Carlova Maritime)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척을 수주했다. 올해에만 총 10척의 VLCC를 수주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한화오션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VLCC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카를로바 마리타임은 한화오션에 30만DWT급 VLCC 1척을 발주했다. 신조선은 전통연료 추진방식으로 건조돼 오는 2027년 4분기에 인도될 예정이다. 선가는 1억 2500만~1억 2600만 달러(약 1730억~1750억원) 사이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설립된 카를로바 마리타임은 150년 이상 사모스 증기선 회사의 계승회사이다. 5척의 유조선과 2척의 벌크선을 보유하고 있다. 사모스 증기선이 전통적으로 일본 조선소에 신조선을 발주해왔지만 인도 가능일이 늦어 한화오션에 신조 주문했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해운사들로부터 인정받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VLCC를 수주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이미 10척의 VLCC를 수주했다. 한화오션이 최근 그리스 대형 선사 차코스 에너지 내비게이션으로부터 VLCC 2척을 수주했다. 지난달에는 스위스 선사 어드밴티지 탱커스(Advantage Tankers)로부터 1억2970만 달러(약 1790억원)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척의 수주 계약을 따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VLCC는 총 1015척이며, 이 중 198척을 한화오션이 건조했다. 한화오션은 19.5% 점유율로, 글로벌 VLCC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투자매체 AI인베스트(AInvest)가 최근 한국의 폭염 현상이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AI인베스트는 3일(현지시간) 한국의 기후 변화를 언급하며 “녹색 기술 전문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수혜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상적 고온 현상이 이어지며 건설사들도 에너지 소비가 많은 에어컨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교차 환기, 반사 재료, 녹색 벽 등 수동적 냉각 기능을 갖춘 건물을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설 업계는 이 같은 전환의 최전선에 있다”며 “에너지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삼아 태양광 패널, 지열 시스템, 스마트 홈 기술을 신규 프로젝트에 통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AI인베스트는 한국 정부의 의지도 강조했다. 매체는 “지난 2021년 발표된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은 오는 2030년까지 도시 개발의 50%가 녹색 인프라를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이는 친환경 건설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물결을 촉발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규제 변화와 같은 위험 요소도 거론했다. AI인베스트는 “엄격한 건축 규정이나 탄소세 같은 규제 변화는 건설사의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프로젝트의 성공은 지속 가능한 공공·민간 자금 지원에 달려 있지만 이는 정치적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중공업이 화물선 '달리'호의 교량 충돌 사고 여파로 소송을 당했다. 설계 결함 의혹으로 선주와 선박 관리 업체로부터 피소됐다. 현지 정부의 원인 조사가 끝나기 전에 선주사가 선제적으로 소송을 제기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HD현대도 쉽지 않은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4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와 '더 마린타임 이그제큐티브' 등 외신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그레이스 오션 프라이빗과 시너지 마린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양사는 달리와 볼티모어항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릿지'의 충돌 사고의 책임을 물었다. 이 사고는 작년 3월 26일 오전 1시 30분경 스리랑카로 가기 위해 항구를 떠난 달리호가 다리를 들이받으며 발생했다. 충격으로 교각이 붕괴했고 다리 위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6명이 사망했다. 달리호는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15년 인도했다. 그레이스 오션 프라이빗이 달리를 소유해 운영했으며, 시너지마린이 선박 관리를 담당했다. 원고 측은 HD현대중공업에 사고 책임이 있다며 펜실베이니아 동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구체적으로 선박 내부 전기 공급을 통제하는 스위치보드의 설계 결함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전선을 식별하는 라벨링 밴드가 끝부분에 부착돼 전선을 안쪽으로 밀어넣어 단단히 고정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스위치보드 내부 전선 연결이 느슨해져 전력 공급이 중단됐고 결국 통제력을 잃은 선박이 교량과 충돌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해안경비대(USCG)는 사고 직후 정전 문제를 제기했었다. 작년 6월 조사에서 전선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갑작스런 정전을 유발했다고 밝혔었다. 원고는 미 당국의 조사에서 제기된 정전 문제의 원인을 HD현대중공업의 탓으로 돌렸다. 소장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이 전선 결함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으며 정상 운행 중 연결이 끊어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비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이 미국 행정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선소에 책임을 전가해 손해배상 부담을 완화하려는 선주사의 전략적 대응이라고 보고 있다. 막대한 손해배손이 걸린 만큼 양측은 치열한 공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선박 보증기간(통상 인도 후 1년)이 한참 지나 사고가 발생했고 사고 직전까지 선주사의 유지보수 요청이 없었다는 점은 소송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소장을 면밀히 검토해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미 법무부는 작년 9월 그레이스 오션 프라이빗과 시너지 마린 프라이빗을 상대로 메릴랜드주에 있는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과실과 관리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했다며 1억 달러(약 1300억원) 이상 배상하라고 주장했다. 현재 심리가 진행 중이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인도네시아 언론이 인도네시아 KB은행의 핵심 리스크로 한국 본사에 대한 지나친 의존성을 지목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인니 현지 매체 자베자베(jabejabe)는 “인니 KB은행의 주식(종목명 : KB 부코핀은행)은 지배주주인 KB금융그룹의 자본 투입·운영 시스템 개입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가장 큰 위험 요소”라고 분석했다. KB 부코핀은행 주식은 지난 2020 지배 구조 변화와 수익성 악화 등의 문제로 압박을 받아왔다. 주가 하락 배경으로는 △누적된 순손실 △장기적인 기업 구조 개편 △수익성 회복에 대한 시장의 불신 등이 언급됐다. 그러나 최근 실적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인니 KB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에 1520억 루피아(약 1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1% 증가한 수치다. 은행의 자본적정비율(CAR)도 17.3%로 높아졌고 부실채권 비율(NPL)은 지난 2021년 6.5%에서 올해 3.2%로 하락해 업계 평균권에 근접했다. 현지 매체는 KB 부코핀은행 주식의 상승을 유도할 수 있는 촉매제로 △신용·NPL 구조 조정 △추가 인수·합병 △디지털 서비스 개선 등을 제시했다. 다만 투자 판단에 있어서는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매체는 “KB 부코핀은행 주식은 4분기 연속 이익 달성과 자기자본이익률(ROE) 5% 이상 상승이라는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LG전자가 중남미 최대 인프라 프로젝트인 페루 호르헤 차베스 신공항에 500대 이상의 첨단 공조시스템을 공급하며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효율·고성능 제품군을 앞세운 이번 대규모 공급은 LG전자의 중남미 B2B 사업 확대 전략의 핵심으로, 병원·상업시설·산업단지 등 다양한 프로젝트 수주 확대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4일 페루 경제 매체 비즈니스 엠프레사리알(Business Empresarial)에 따르면 LG전자 페루법인은 호르헤 차베스 신공항에 첨단 공조시스템을 대규모로 공급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탑승교 △램프 △사무실 △기술실 △승객 프로세싱 구역 등 공항 주요 시설 전반에 걸쳐 이뤄졌다. 우선 LG전자는 프리미엄 중앙공조 시스템을 공급했다. 공급 제품은△멀티 V5 △멀티 V S 벽걸이형 △멀티 V S 천장형 △4방향 카세트형 △패키지형 유닛 △팬코일 등으로 구성됐다. LG전자는 현지 공항의 운영 여건과 다양한 공간 구조를 고려해 직팽식(Direct Expansion)과 냉수식(Chilled Water) 시스템을 혼합 적용해 에너지 효율성과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고사양 제품군에는 고효율 팬, 친환경 냉매,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제어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적용돼 있다. 현지의 까다로운 기술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수주는 기후 변화에 따른 페루 내 냉방 수요 급증과도 맞물려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해 페루의 연평균 기온은 20.3도로, 전년 대비 1.18도 상승하며 60년 만에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40도를 초과하는 폭염이 지속되며 냉방기기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공항 △병원 △쇼핑몰 △식품·제약 산업 등에서 고효율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올해 페루 에어컨 시장 규모는 약 1억999만 달러(약 1531억원)로 전망된다.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5.6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냉방기기 사용 증가에 따라 유지·보수용 부품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에너지 절감·친환경·IoT 기반 스마트 기술이 주요 선택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산 제품에 대한 현지 신뢰도 역시 높다. 지난해 페루 냉방기기 부품 수입 시장은 약 2800만 달러(약 39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이 중 대한민국은 14.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수입국 2위에 올랐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제품은 제3국 생산기지를 거쳐 공급되는 경우가 많아, 통계 수치를 넘어선 실질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LG전자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페루를 비롯한 중남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등을 포괄하는 글로벌 사우스 시장은 최근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 대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5'가 차세대 콘솔 게임들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2년 만에 복귀하는 닌텐도와 대규모 신작 라인업을 예고한 엑스박스가 정면으로 맞붙는 가운데, K-게임사들도 대형 콘솔 신작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엑스박스는 오는 20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개최되는 게임스컴에 20개 이상의 게임을 출품한다. 엑스박스는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20개가 넘는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120개 이상의 게임 스테이션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엑스박스가 출품하는 게임에는 △그라운디드 2 △닌자 가이덴 4 △인디아나 존스: 그레이트 서클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 리톨드 △보더랜드 4 △EA 스포츠 FC 26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인터그레이드 등이 포함됐다. 닌텐도는 스위치2를 앞세워 2년만에 게임스컴에 복귀했다. 닌텐도는 출시일이 확정되지 않은 '메트로이드 프라임 4: 비욘드', '포켓몬 레전드: Z-A' 등 핵심 타이틀의 신규 정보 공개와 함께 스위치2 체험 공간도 마련해 관람객들을 유인할 계획이다. 국내 게임사들 역시 콘솔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붉은사막'의 신규 시연 빌드를 게임스컴 현장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크래프톤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의 첫 다운로드 콘텐츠(DLC)를 개막 전야제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에서 공개하며 분위기를 띄운다. PC 플랫폼으로 먼저 출시됐지만, 콘솔 확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서구권 게임 팬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엔씨소프트는 북미법인 주관으로 B2B관에 부스를 꾸려 4분기 출시 예정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와 호연의 미국버전인 '블레이드앤소울 히어로즈'의 시네마틱 영상을 공개하고, 넷마블도 ONL을 통해 일곱 개의 대죄:오리진의 신규영상을 공개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신작 '갓 세이브 버밍엄'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스컴은 북미·유럽 시장의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무대"며 "특히 올해는 콘솔 플랫폼은 물론 게임도 대거 출품되는 만큼 시장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구루=김명은 기자] 내수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자 유통업계가 기존의 틀을 깬 과감한 협업을 선보이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흐름 속에서 경쟁사끼리도 손을 잡는, 일명 '적과의 동침'이 잇따르고 있다. 각자 실리를 챙기기 위한 전략적 협업은 앞으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3일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자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Benson)'을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두 브랜드의 만남은 매월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새로운 F&B(식음료) 콘텐츠를 제안하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테이스티 저니' 프로젝트를 통해 성사됐다.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벤슨의 시그니처 메뉴인 '저지밀크&말돈솔트'와 '버터프렌치토스트'가 미니컵 형태로 5000원대에 기간 한정으로 판매된다. 단, 판매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벤슨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지난 5월 서울 강남 압구정로데오에 첫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스타벅스는 자체적으로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선보이고 있어 벤슨과는 경쟁 관계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양쪽 모두 각자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이점을 고려해 이번 콜라보를 추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에 2000여개 매장을 가진 국내 최대 규모의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에 입성함으로써 신생 브랜드 벤슨은 인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스타벅스 역시 다른 디저트 전문점들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벤슨을 통해 새로운 고객 유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쟁사가 손을 잡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어 마케팅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에 따라 두 브랜드의 협업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전략적으로 손을 잡는 '코피티션(copetition·협력과 경쟁의 합성어)'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벤슨과 스타벅스의 모회사인 한화갤러리아와 이마트 역시 유통 분야에서 라이벌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이 두 브랜드의 협업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유통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도로 대체되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을 대표하는 대형마트 업계도 라이벌과의 협업으로 눈길을 끈다. 자사 매장과 몰에서만 판매하던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이커머스에 입점시키는 경우가 늘고 있다. 롯데마트 PB '오늘좋은'이 최근 쿠팡에서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이마트 PB '피코크' 제품은 신선식품을 새벽에 배송하는 '샛별배송'으로 이름을 알린 컬리에서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도 지난 5월부터 쿠팡에 입점해 PB '심플러스'의 화장지, 물티슈 등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킴스클럽의 PB '오프라이스' 제품도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PB 제품의 이커머스 입점은 매출을 늘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경쟁업체와의 협업은 급변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AI 데이터센터 기업 코어위브(CoreWeave)가 영국 데이터센터 사업에 약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유료기사코드] 코어위브는 18일 영국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15억 파운드(약 2조83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총 투자액은 25억 파운드(약 4조7100억원)로 늘었다. 이번 추가 투자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이뤄졌다. 코어위브는 영국 정부의 컴퓨팅 로드맵을 가속화하고 AI 관련 연구소·기업·공공기관·스타트업의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맞춤형 첨단 AI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 마이클 인트레이터 코어위브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에 대한 투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지속가능한 컴퓨팅 집적지를 구축해 혁신과 경제 성장, 과학적 발견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AI는 영국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국가 공공 서비스와 인프라를 혁신시킬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코어위브의 투자는 영국이 AI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AI
[더구루=홍성일 기자]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가 미국 에너지부(DOE)와 손잡고 우주 양자 기술 개발에 나선다. 연이은 아이온큐의 인수합병(M&A)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유료기사코드] 아이온큐는 17일(현지시간) DOE와 우주 공간에서의 양자 기술 개발과 배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MOU는 DOE가 주도하는 '우주 양자(Quantum in Space, QIS)'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체결됐다. 아이온큐는 계약 내용에 따라 우선 자체 위성 플랫폼을 활용한 우주 양자 보안 통신 시연에 집중한다. 이후 위치 측정, 항법, 시각(PNT) 기술, 시간 동기화, 양자 네트워킹과 센싱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이번 파트너십은 아이온큐가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추진해 온 양자 통신 분야 M&A 전략의 성과라는 분석이다. 아이온큐는 지난해 11월 양자 네트워킹 전문 기업 큐비텍(Qubitekk) 인수했으며, 올해 초 SK텔레콤으로부터 양자암호 분야 세계 1위 기업 아이디퀀티크(IDQ)를 인수했다. 또한 양자 메모리 스타트업 라이트싱크(Lightsynq)를 사들이며 양자 통신에 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