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에너지부 산하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ANL)와 협력해 차세대 컴퓨팅 스토리지 기술을 공개했다. 공고해진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과 고성능컴퓨팅(HPC) 분야에 최적화된 데이터 처리 역량을 강화, 첨단 스토리지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FMS(Future of Memory and Storage) 2025'에서 LANL과 공동 개발한 '데이터 인지형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 드라이브(Data-aware Computational Storage Drive, 이하 Data-aware CSD)' 기반의 '오아시스(OASIS)' 컴퓨팅 스토리지 솔루션을 선보였다. 행사에서는 실제 HPC 워크로드를 적용해 실시간 데이터 분석 성능이 크게 향상된 모습을 시연했다. 오아시스는 저장장치가 데이터를 단순 저장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인지하고 분석하는 기술이다. 핵심은 저장장치 내부에서 데이터를 직접 처리해, 필요한 결과만 서버에 전달하는 Data-aware CSD다. 기존에는 방대한 데이터를 서버로 모두 전송해 처리했으나 오아시스는 저장장치 내에서 필요한 데이터만 분석해 서버로 전송, 데이터 이동량과 처리 지연을 줄인다. 이로 인해 AI 추론과 빅데이터 분석 등 데이터 집약적 작업의 처리 속도와 에너지 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SK하이닉스와 LANL은 2022년 미국 'FMS(Flash Memory Summit)'을 시작으로 슈퍼컴퓨팅 등 주요 반도체 기술 행사에서 꾸준히 공동 연구 성과를 공개해왔다. 양측 간 협력은 3년간 지속적으로 확대돼 메모리와 스토리지 기술 경계를 넘나들며 HPC와 AI 데이터 처리에 최적화된 첨단 스토리지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2년에는 주문형 키 값 저장소 전산 저장장치(Key Value Store Computational Storage Device, KV-CSD)를 공개했고, 2023년에는 객체 기반 컴퓨팅 스토리지(OCS) 시스템과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기반 CMS(Computational Memory Solution)를 선보이며 기술 협력을 심화했다. 작년에는 데이터 분석 성능과 신뢰성을 대폭 개선한 OCS 시스템을 시연하며 기술 고도화를 이어갔다. <본보 2024년 8월 7일 참고 SK하이닉스, 美 에너지부 산하 LANL과 빅데이터·AI 분석 솔루션 개발> / <본보 2022년 7월 29일 참고 [단독] SK하이닉스, 美 에너지부 산하 연구기관과 차세대 저장장치 개발>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번 FMS 2025에서 AI 시대를 겨냥한 포괄적 기술력을 선보였다. 오아시스 외에도 △12단 HBM4 △LPDDR5X △CMM(CXL Memory Module) DDR5 △176단·238단 4D 낸드플래시 기반 데이터센터용 eSSD 등 차세대 메모리와 낸드 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솔루션 와이어&케이블(W&C) 부문이 세계 최대 케이블 제조 업체인 이탈리아 프리스미안(Prysmian SpA) 출신 인물을 또 영입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폭넓게 경험을 쌓은 전선 소재 전문가 이병화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선임했다. 경영진을 보강해 선진 시장을 겨냥한 제품 개발과 영업에 박차를 가한다. 이 전 두캡(Ducab) 기술 총괄은 최근 비즈니스 플랫폼 '링크드인'에서 한화솔루션 W&C 부문 CTO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이 CTO는 전선 소재 분야에서 25년 이상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1996년부터 미국 폴리머 화합물 연구 기관인 EPIC MA HANNA 컴파운딩 센터에서 4년 동안 엔지니어를 지낸 후 미 소비재 기업 뉴웰 러버메이드(Newell Rubbermaid), 벨기에 플라스틱 회사 라바고 매뉴팩처링(Ravago Manufacturing) 등을 거쳤다. 프리스미안에서 12년 이상 근무하며 미국 케이블 공장 신설을 총괄하고 신제품 개발을 이끌었으며, 미국 OTECH 컴파운드와 두캡에서의 짧은 경력을 마치고 한화솔루션에 영입됐다. 이 CTO는 한화솔루션이 타깃으로 삼은 유럽과 미국 두루 경험을 쌓은 만큼 현지 수요에 맞춘 제품 개발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화솔루션 W&C 부문의 일환으로 가교폴리에틸렌(XLPE)와 반도전 컴파운드, 특수 절연재 등 핵심 전선 소재를 공급해 에너지 전환에 의미있는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전선 업계 베테랑을 경영진으로 데려오며 W&C 부문에 힘을 주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작년 말 W&C 사업부를 신설했을 당시 프리스미안 출신의 카를로 스칼라타 W&C 사업부장을 영입했다. 올해 초 부문으로 격상한 후 추가 영입을 진행하며 사업 확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400㎸급 케이블용 XLPE과 해저케이블용 XLPE 등을 주력 제품으로 앞세워 수출처를 넓히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지분 100% 전선 소재 판매 법인 '한화 케이블 솔루션즈(Hanwha Cable Solutions S.r.l.)'를 신설했고, 230억원을 투입해 반도전 컴파운드 생산 설비를 연간 1만 톤(t) 규모로 증설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그리스가 한국의 잠수함과 전투기, 군용 차량까지 아우르는 '방산 풀 패키지'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 장보고-III(KSS-III) 잠수함부터 유무인복합운용체계(MUM-T), 군용 차량 공동까지 육·해·공 전력 전반에서 파트너십을 모색한다.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에서 인정받은 'K방산'이 유럽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1일 이카티메리니(Ekathimerini)와 아미나(AMYNA) 등 그리스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당국은 한화오션의 KSS-III 잠수함 구매를 모색하고 있다. 한화와 협상을 시작하는 단계로 그리스는 품질을 호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부 조건으로 현지 조선소를 활용하고 현지 방산업체의 참여율 25%를 보장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리스 당국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MUM-T 개발 협력도 희망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한국형 KF-21 전투기와 함께 운용할 무인기 개발을 추진하며 로열 윙맨(Loyal Wingman)과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거론됐다. 로열 윙맨은 유인 전투기의 지휘 아래 정찰과 적 대공사격 흡수 등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전투기다. 호주 공군의 F/A-18 전투기, F-35A 스텔스 전투기 등과 편대를 이뤄 작전에 투입되고 있다. 다만 KF-21이 내년에 양산되는 데다, KF-21과 짝을 이뤄 실전 임무에 투입될 무인기로 '저피탐(低避探) 무인편대기'가 개발되고 있어 그리스의 구상이 당장 구체화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아울려 군용 차량도 양국의 방산 협력 분야 중 하나다. 그리스는 노후 군용 차량을 대체하고자 한국과 공동 생산을 꾀하고 있다. 그리스는 한국을 주요 방산 파트너로 삼으며 실질적인 계약 체결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현지 정부·군 관계자들은 더 높은 수준의 추가 협의를 촉구했으며 예산 한도 내에서 논의 중인 협력을 구체화한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는 작년 4월 70억 유로(약 11조원) 규모의 국방력 강화 정책인 '아젠다 2030'을 발표했다. 지난 3월에는 향후 10년 동안 250억 유로(약 41조원)를 지출한다고 발표했다. 이웃 국가인 튀르키예와 군사적 긴장에 대응해 방공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은 다양한 제안을 내놓으며 유럽 시장에서 방산 사업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K9 자주포와 K2 전차 등 유럽에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한국의 무기 수출 중 유럽 비중은 2017~2021년 6.1%에서 2023년 28%로 증가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제철이 글로벌 광업·석유 기업들과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연구를 추진한다. 북호주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고로에서 배출된 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사업을 검토한다. 내년까지 타당성연구를 완료해 대규모 CCUS 사업의 상업화에 나서면서 탄소중립 달성에 앞장선다. 11일 더비즈니스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BHP에서 주도하는 CCUS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이번 컨소시엄은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과제에 대응하고 다배출 업종의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공감대에서 비롯됐다. 미국 거대 석유회사 셰브론, 인도 제철사 JSW그룹과 아르셀로미탈 닛폰스틸(AMNS) 인디아, 일본 미쓰이가 참여한다. 컨소시엄은 고로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해 지하 저장소에 영구적으로 격리하는 CCUS 프로젝트를 모색한다. 북호주와 아시아 지역에서 상업화를 검토하기 위해 내년까지 타당성조사를 수행할 계획이다. CCS 사업에 필요한 공동 인프라 개발과 비용, 일정, 이산화탄소 운송·저장 관련 규제와 환경 분석 등을 추진한다. 호주 엔지니어링 서비스 기업인 해치(Hatch)에서 프로젝트 관리를 담당하며, 국제 CCS 연구소(Global CCS Institute)와 맥대니얼(McDaniel) 등이 기술 자문을 맡는다. 현대제철은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탄소 감축에 앞장선다. 현대제철은 지난 2023년 4월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했다. 1단계로 탄소 비중을 낮춘 쇳물을 공정에 혼합 투입하고, 2단계에서는 새 전기로를 신설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이 약 40% 저감된 강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직·간접 탄소 배출량을 12% 줄인다는 목표도 잡았다. CCUS 사업 참여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현대제철은 지난 2023년 7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CCUS 공동연구 추진을 통해 탄소중립에 대응하겠다고 밝혔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KB국민은행이 캄보디아 자회사인 KB프라삭의 캄보디아-태국 국경 지역을 찾아 현장 점검과 난민 지원에 나섰다. 강남채 KB국민은행 글로벌 부행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캄보디아 북서부 국경 도시 포이펫(Poipet) 지점을 비롯한 인근 영업점을 방문했다. 포이펫 지점은 최근 국경 지역 충돌 상황 속에서도 금융 서비스 제공을 멈추지 않고 지역 주민과 고객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강 부행장은 "직원 안전과 복지는 KB프라삭의 최우선 과제"라며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인근 오츠로브(O'Chrov) 지역의 난민 캠프를 찾아 지방 당국과 실향민 가족에게 기부금을 전달했다. 강 부행장은 "이번 기부가 난민 캠프 주민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KB프라삭은 지난 4일(현지시간)에도 캄보디아 왕립정부에 50만 달러(약 6억9600만원)를 기부했다. 또 캄보디아 국립은행 지침에 따라 전사 장병 고객과 공동 차용인의 채무를 전액 탕감하고 부상병과 난민을 대상으로 금융 지급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와 함께 직원 자선기금으로 마련한 쌀을 국경 7개 지방정부에 전달했고 전쟁으로 피난한 주민 지원과 순직자 추모 활동도 병행했다. KB국민은행은 2009년 KB캄보디아은행 설립으로 캄보디아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지난 2021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인수한 뒤 2023년에 양 법인을 통합해 KB프라삭을 출범시켰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SK그룹이 지난달 중국에서 차세대 반도체·배터리 기술을 중심으로 다량의 특허를 확보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 처리, 첨단소재, 자원순환 등 신성장 분야까지 특허 범위를 확장하며 현지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11일 중국 국가지식산권국(CNIPA)에 따르면 CNIPA는 SK그룹이 지난 2019년부터 올 1월까지 출원한 83건의 특허를 지난달 승인했다. 지난 6월(162건) 대비 승인 건수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핵심 사업군과 미래 신사업 중심의 고부가 기술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가 29건으로 계열사 중 가장 많은 특허를 확보했다. △SK온(27건) △SK이노베이션(13건) △SK넥실리스(10건) △솔리다임(4건) △SK엔펄스(3건) △SK텔레콤(1건) △SK엔펄스(1건) △SK어스온(1건) 등이 뒤를 이었다. SK그룹의 이번 특허 확보는 중국 내 공급망 다변화와 기술 내재화 움직임에 대응하는 동시에 반도체·배터리·소재 3대 축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주요 계열사 간 공동 특허 출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룹 차원의 융합 기술 개발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구조와 센서 성능 향상을 위한 기술 특허가 다수를 차지했다. '반도체 소자 및 반도체 소자 제조 방법(특허번호 CN120379336A)'은 미세공정 환경에서 집적도를 높이면서 전력 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설계·제조 기술이다. '깊이 센서(특허번호 CN120370326A)'와 '이미지 센싱 장치 및 그 제조 방법(특허번호 CN120344006A)’은 고정밀 3D 인식과 영상 처리에 최적화된 기술로, 자율주행·모바일 기기·보안 장비 등 다양한 응용처가 예상된다. '데이터 처리 시스템, 저장 장치 및 저장 장치 동작 방법(특허번호 CN120353376A)'과 '에러체크를 수행하도록 구성된 반도체 메모리 장치(특허번호 CN120340576A)'는 고속·대용량 데이터 처리 환경에서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을 담고 있다. △나노로드 기반 전극 구조(특허번호 CN120358932A) △재배선 라인을 적용한 반도체 패키지(특허번호 CN120341204A) 등 차세대 패키징 기술도 포함됐다.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도 중국에서 데이터 저장장치의 성능과 설계 효율을 개선하는 특허를 손에 넣었다.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에서 읽기 명령 처리 시간 향상을 위한 시스템, 방법 및 매체(CN120390921A)'와 '저버퍼 깊이 순차 읽기 트래픽을 위한 소프트웨어 기반 프리페칭 방법 및 시스템(CN120380449A)' 등의 특허가 포함된다. 전자는 SSD 읽기 명령 처리 속도를 최적화해 응답 지연을 줄여주고, 후자는 데이터 접근 효율을 높여 대용량 처리 환경에서 안정성을 강화해준다. SK텔레콤은 AI 모델 훈련 효율화를 위한 '정보변환방법에 의해 생성된 훈련 데이터를 이용한 전자소자 및 신경망 모델 훈련 방법(특허번호 CN120323068A)' 특허를 등록했다. 이는 비정형 데이터를 AI가 처리하기 적합한 형식으로 변환해 학습 정확도와 속도를 개선하는 기술로, 6G·클라우드 인프라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SK온은 전극·전지 소재 고도화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 '리튬 이차전지용 양극 활물질 및 제조 방법(특허번호 CN120359626A)'과 '리튬 금속 애노드 보호막 및 제조 방법(특허번호 CN120237212A)'은 에너지 밀도와 수명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이다. SK이노베이션과 공동 개발한 '전극 제조 시스템 및 방법(특허번호 CN120356891A)' 특허는 생산 효율과 품질 안정성을 높이는 장비·공정 기술을 다룬다. 이밖에 고강도 파우치 필름, 전지셀 케이스, 세퍼레이터 등 배터리 안전성과 경량화를 위한 특허도 포함됐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재활용, 탄소저감 등 친환경 기술 비중이 높았다. △리튬 이차전지에서 금속을 회수하는 방법 및 시스템(특허번호 CN120249665A) △수계 내 미세 플라스틱 분석 방법(특허번호 CN120232926A) △탄소 나노튜브 제조 방법(특허번호 CN120246992A) 등이 대표적이다. SK어스온과 공동 출원한 '펌프 고장 예측 방법 및 장치(특허번호 CN120273911A)' 특허는 산업 설비의 예지정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SK넥실리스는 '고강도·고신율 구리 포일 및 제조 방법(특허번호 CN120344721A)'과 '찢김·주름 결함 방지 구리 포일(특허번호 CN120344722A)' 등 전지용 고성능 동박 특허를 확보했다. 동박은 배터리 셀의 안정성과 출력 특성을 강화하는 핵심 소재로, SK넥실리스의 신규 특허는 초고속 충전 및 장수명 제품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국내 면세점 업계의 앓는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지난해 글로벌 순위에서 나란히 4위와 5위에 그쳤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회복 지연과 고환율, 개별 관광객 소비 패턴 변화 등이 맞물리며 실적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1일 영국 면세전문지 무디데이빗리포트(The Moodie Davitt Report)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39억2600만 유로(약 6조3620억원)로 전년 대비 약 2% 줄었다. 3위 프랑스 라가르데르 트래블 리테일(59억 유로)과 20억 유로(약 3조2410억원) 이상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그나마 지난해와 같은 4위 자리가 위안거리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매출이 34억9600만 유로(약 5조6650억원)로 전년보다 12%대 감소했으며, 순위는 5위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순위보다 한 계단 올랐지만, 매출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에 못 미친다. 업계는 국내 면세시장 '큰손'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 회복 부진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지난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460만명으로, 펜데믹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 2019년(602만명) 대비 약 30% 줄어들었다. 2023년(202만명)보다는 늘었지만, 중국 내 경기침체 장기화와 개별 여행 수요 증가로 소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고공행진했던 터라 외국인 관광객의 가격 부담이 커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반등을 위해 롯데·신라는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23년 호주 멜버른·브리즈번 공항점 오픈에 이어, 지난해도 오세아니아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했다. 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사업권을 연장하며, 아시아 3대 허브공항(인천·싱가포르·홍콩)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동시 운영하는 강점을 강화했다. 업계는 정부가 다음달 29일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시행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 국경절(10월 1일~7일)과 올해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특수 등을 매출 회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무디데이빗리포트는 "한국 면세점의 실적 부진은 중국인 관광객 회복 지연과 환율 악재가 맞물린 결과"라며 "글로벌 경쟁 심화 속 해외 시장 다변화 전략이 향후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면세점 매출 1위는 아볼타(Avolta·99억300만 유로), 2위는 중국면세그룹(CDFG·74억7700만 유로)이 차지했다. 신세계면세점은 7위(22억2600만 유로)로 한 계단 상승했으며, 현대면세점은 두 계단 하락한 15위(12억9100만 유로)에 이름을 올렸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세르비아 태양광 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감독·컨설팅 업체 선정이 재개되면서다. 세르비아 공공조달 절차 권리보호위원회(이하 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전력공사(EPS)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대한 감독·컨설팅 업체 입찰 중단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세르비아 내 공공조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쟁이나 권리 침해를 조정·보호하는 공식 기구다. 앞서 EPS는 지난달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대한 감독·컨설팅 업체 입찰과 관련해 “입찰에 참여한 두 개 컨소시엄이 사업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입찰 중단 결정을 내린 바 있다.<본보 2025년 7월 2일 참고 [단독] 현대엔지니어링 2.7조 세르비아 태양광 사업 '감리 선정 무산'에 공사 지연 불가피> 입찰사 중 ‘뉴 에너지 솔루션 컨소시엄’은 기술·전문성 역량에서, ‘에네르고프로제크트 엔텔 컨소시엄’은 세급 납부 측면에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게 EPS 주장이었다. 이에 두 컨소시엄은 EPS 결정에 불복해 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였다. 위원회는 “뉴 에너지 컨소시엄의 경우 EPS가 정확히 어떤 기술력이 부족했는지 명시하지 않아 입찰 요건을 부당하게 확대한 측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에네르고 컨소시엄의 경우 세금 납부 증명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오류가 발생했고 이를 수정했기 때문에 EPS가 세금 체납을 이유로 입찰을 거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위원회의 이번 결정에 따라 EPS는 25일 안에 절차상 결함을 시정하고, 이의를 제기한 두 컨소시엄에 절차 지연 비용을 보상해야 한다. 감독·컨설팅 업체 선정이 재개되면서 태양광 발전소 건설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은 세르비아에 총 1.2GW급 태양광 발전소와 에너지 저장장치를 건설한 뒤 세르비아 전력공사에 인도하는 것으로, 현대엔지니어링 미국법인이 지난해 10월 UGT리뉴어블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했다. 총 사업비는 약 16억9000만 유로(약 2조7000억원)로 추정된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KEB하나은행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기·항공엔진 리스 자회사인 한화에비에이션에 자금을 조달했다. 한화에비에이션 사업 확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비에이션과 하나은행은 11일 신디케이트 선순위 채권 발행을 완료했다. 하나은행 이외에 한국수출입은행이 자금을 댔다. 구체적인 조달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제프 루이스 한화에비에이션 최고경영자(CEO)는 "회사는 내로우 바디(통로가 하나인 소형 비행기) 항공기 및 엔진 포트폴리오 성장에 대한 상당한 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수직통합 자산운용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면서 "하나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자금 지원은 우리의 비전과 사업 수행 능력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세계 항공 산업이 새로운 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한화에비에이션이 항공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회사가 세계 항공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야심찬 비전을 추진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금융 파트너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에비에이션은 지난해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4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항공기·항공엔진 리스 회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는 작년 8월과 12월 각각 125억원, 432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올해 2월에도 225억원을 추가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본보 2024년 5월 3일자 참고 : 한화, 항공기·엔진 리스 플랫폼 '한화에비에이션' 출범> 한화에비에이션은 지난 6월 미국 내 항공기 엔진 유지·정비·보수(MRO) 시설을 인수하며, 출범 1년 만에 상업용 항공기·항공엔진 리스 사업을 넘어 MRO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한화에비에이션은 이르면 이번달, 인수 시설에 대한 리모델링을 실시하고 새 명칭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에비에이션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북미 항공 사업의 전진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200조원 규모로 성장이 기대되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을 두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하반기 임상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자체 개발은 물론 기술이전 물질에서도 주요 임상 결과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K-바이오의 기술력과 상업화 성과가 맞물리는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다음달 한국형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3상을 마무리하고 연말 톱라인(Top-line)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위장관 부작용을 크게 줄였다는 점과 '한국인 맞춤형 약물'이라는 차별성을 앞세워, 최초의 국산 GLP-1 수용체 작용제(RA) 계열 비만 치료제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출시가 유력하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차세대 비만 치료 삼중작용제(GLP/GIP/GCG) 후보물질 'HM15275(개발코드명)'의 고용량 장기 투여 임상2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1상 결과에서는 최대 10.6%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또 다른 후보물질 'HM17321'도 임상1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지방을 줄이면서 근육량을 늘리는 기전으로 기존 비만약의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를 통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DA-1726'의 최대 내약 용량(MTD) 추가 임상 1상을 최근 개시했다. 이번 임상을 통해 체중 감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고, 연내 톱라인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의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도 순항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바이오 기업 '멧세라(Messera)'에 기술 이전한 파이프라인들에서 임상 성과가 기대된다. 앞서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2023년 멧세라와 총 55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경구용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6종을 이전한 바 있다. 멧세라는 연내 경구용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MET-224o'의 4주 투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물질에는 디앤디파마텍의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오랄링크(ORALINK)' 기술이 적용됐다. 또 멧세라는 해당 물질과 'MET-097o'를 병용하는 임상1상도 추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Sullivan) 조사 결과 지난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801억 달러(약 112조원)를 기록했다. 오는 2028년에는 1423억 달러(약 20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급성장세는 주요 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 다변화와 소비자의 약물 감량 수요 확산 등에 기반한다. 업계에선 국내 기업들이 비만 치료제 경쟁에서 후발주자지만, GLP-1 기반 글로벌 제품의 한계점을 정조준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등은 강력한 체중감량 효과를 입증했지만, 고가 가격과 메스꺼움, 구토 등 위장관 부작용 문제가 여전히 과제로 꼽히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단기적인 상업화보다 중장기 임상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면, GLP-1 시장의 새로운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더구루=김명은 기자]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화장품에 15%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K-뷰티 업계가 대응 전략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당초 25%까지 거론되던 관세가 15%로 확정되면서 업계는 "최악은 피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대미 수출 호실적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며 수익 방어와 시장 다변화에 집중해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발효된 미국의 '트럼프표' 상호관세 정책에 따라 한국산 화장품의 미국 수출 관세율이 15%로 조정됐다. 앞서 지난 4월부터 10% 관세가 적용되기 시작했고, 이후 협상을 통해 5%포인트 오른 15%로 결정된 것이다. 업계는 일단 당초 예정됐던 25%의 관세가 15%로 낮아지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측면에서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제에서 무관세(0%)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분명 나빠진 만큼 가격 경쟁력과 수익률 방어를 위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K-팝·K-드라마 등 한류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대미 수출액이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을 만큼, 미국 시장은 한국 화장품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 절실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원가 부담 확대 여부를 면밀하게 분석 중이며, 미국 현지 유통 업체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관세 변화에 따른 미국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사업 전략을 세워나갈 예정이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주요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은 이미 미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인디 브랜드와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ODM 중심 기업에 비해 자본력과 공급망 대응력이 부족한 만큼 마진 압박에 커질 수 있어 정부 차원의 정책적·외교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화장품 업계는 단기적으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중저가 정책을 유지함으로써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가 부과되면 당연히 가격을 올려야 할 것 같지만 브랜드 경쟁력과 소비자 반응을 고려해 가격 인상에 신중한 입장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K-뷰티를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K-뷰티의 핵심 경쟁력이 '가성비'인 데다 프랑스, 일본 등 주요 경쟁국 화장품에도 동일한 15% 관세가 적용되는 만큼 당장 가격을 올릴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가격 인상보다는 물류 효율화, 프로모션 조정, 비용 절감 등으로 대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생산기지를 다변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또한 기업간거래(B2B) 채널을 늘리고, 유럽과 중동 등 대체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15% 관세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 영향에 그칠 수 있지만, 브랜드별 대응력 차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시장 재편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인디 브랜드는 타격이 클 수 있는 만큼 현지화 전략과 유통 다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업계 전반적으로는 시장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한국 화장품의 가성비와 트렌디한 이미지를 높이 평가하고 있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사재기 현상이 관찰될 정도로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이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향후 원가 부담이 확대되면 가격 인상도 고려할 수 있는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마케팅 부분을 조정해 나가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비전이 미국 공공 인프라 시장에서 대형 감시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첨단 영상 보안 기술을 앞세운 한화비전의 북미 시장 공략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한화비전에 따르면 미국법인은 최근 테네시주 내슈빌 시정부 소유의 컨벤션센터 '뮤직시티센터(Music City Center)'에 통합 보안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약 700대 이상의 자사 카메라를 포함한 차세대 감시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설치된 신규 시스템은 1단계 구축 완료 단계에 해당하며, 뮤직시티센터 측은 기존에 운용하던 노후 카메라 역시 최신 한화비전 모델로 순차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장기적인 보안 체계 고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화비전은 360도 다각도 커버가 가능한 멀티뷰 카메라와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객체 추적 △배회 및 경계선 침범 감지 △군중 밀도 분석 등 다양한 보안 기능을 구현했다. 센터 내부와 외부에 걸쳐 1600개 이상의 시야를 확보하면서 영상 수집 범위가 확대됐고, 검색 속도와 정확도도 크게 향상됐다. 시스템 전환은 내슈빌 시경찰과의 협력 체계 강화로도 이어졌다. 한화비전 장비는 개방형 데이터 구조를 기반으로 사건 발생 시 실시간 영상 공유와 즉시 상황 보고(SITREP)가 가능해 지역 사회의 안전 대응 역량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뮤직시티센터는 내슈빌 시정부가 소유·운영하는 210만 제곱피트(약 19만5000㎡) 규모의 복합 행사장이다. 연중 다양한 대형 행사를 유치하며 도시 경제와 관광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기존 보안 체계는 노후화된 장비와 폐쇄적인 시스템 구성으로 인해 영상 품질이 낮고, 출입 통제나 타 시스템과 연동되지 않아 실시간 대응이 어려웠다. 내슈빌 시정부는 고도화된 감시 체계를 도입하기 위해 시스템 전면 교체를 추진했고, 공급사로 한화비전을 선정했다. 한화비전이 뮤직시티센터 사업을 수주한 것은 미국 공공기관 대상 보안 시스템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해석된다. 특히 폐쇄형 시스템을 탈피해 개방형 통합 시스템으로 전환하려는 미국 내 대형 시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구축 경험은 향후 유사 프로젝트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에릭 블루앵 뮤직시티센터 기술 책임자는 "이제는 10분 전 아이가 어디 있었는지만 확인하면 몇 분 만에 찾을 수 있는데 예전에는 몇 시간이 걸리던 일이었다"며 "영상 품질의 차이는 조직 전체의 판도를 바꾸는 수준이며, 시설 외부뿐 아니라 내부 전역을 360도로 커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 시제품 생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은 내년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8 시리즈를 통해 첫 폴더블 아이폰을 선보이며, 판매량 반등을 만들어낸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18일 일본 니혼자이게이(닛케이)에 따르면 애플은 폴더블 아이폰 시제품의 대만 생산을 위해 공급업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폴더블 아이폰은 내년 하반기 아이폰18 폴드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은 대만에서 아이폰18 폴드 시제품 생산 및 막바지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중국이 아닌 인도에서 폴더블 아이폰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이 대만에서 아이폰18 폴드의 시제품을 생산하려는 배경에는 아이폰 생산 협력사인 폭스콘이 있다. 밍치궈(Ming-Chi Kuo)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폭스콘이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에 폴더블 아이폰 프로젝트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폴더블 아이폰 생산지로 인도를 선택한 것도 눈길을 끈다. 애플은 미·중 갈등 속 인도에서의 아이폰 생산능력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전량을 인도에서 생산하기로
[더구루=길소연 기자] 에너지 안보 문제에 직면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원자력 발전 건설에 주목하고 있다. 동남아 각국에서 경제적·기술적·사회적 타당성 조사를 거쳐 원전 도입 시기를 결정하는 등 '친원전'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8일 업계에 따르면 동남아시아는 2050년까지 25기가와트(GW) 용량의 원자력 발전에 최대 2080억 달러(약 287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가동 중인 원자로가 없는 동남아 국가들은 2050년 예상 발전 비용이 MWh당 220달러로 기존 원자력 발전소의 MWh당 101달러의 두 배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를 선호하고 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자로보다 안전성이 높고, 경제성과 유연성이 뛰어나며, 환경 친화적이다. 크기가 작고 설계가 단순해 사고 발생 가능성이 낮으며, 자연 순환 냉각 등 피동적 안전 기능이 내장되어 비상시에도 자동으로 냉각이 가능해 안전하다. 또 기존 원자력 발전소의 10~30년 소요 기간과 비교해 2~3년 안에 구축을 가속화해 경제적으로도 운영상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기업 전력구매계약(CPPA)을 통해 안정적이고 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