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예지 기자] LG전자가 중남미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AHR 엑스포 멕시코 2025(AHR Expo Mexico 2025)'에 참가해 인공지능(AI), 친환경 냉매,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에너지 관리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현지 HVAC 업계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28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AHR 엑스포 멕시코 2025에 참가했다. 이번 전시에서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 'Multi V i'를 필두로, 자기부상 기술이 적용된 고성능 칠러와 수직형 스크롤 칠러, 통합 원격 제어 솔루션인 'Becon Cloud' 등 상업용·산업용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겨냥한 전략 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Multi V i는 AI 기반의 실시간 운전 최적화 기술을 통해 기존 대비 최대 24.7%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제공하며, 전시장을 찾은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R32 냉매 기반의 고효율 제품군도 관심을 모았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탄소배출 저감 효과가 뛰어난 R32 냉매 적용 제품을 집중 소개하며,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술력을 강조했다. 전시 부스 내 별도로 구성된 ‘R32 존’에는 다양한 친환경 시스템이 전시됐고, 제품 시연과 함께 기술 세미나도 병행해 현장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LG전자는 전시 기간 동안 현지 HVAC 전문가를 대상으로 기술 설명회와 성공사례 발표 세션을 운영해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기술 리더십을 한층 강화했다.
LG전자의 중남미 HVAC 시장 공략은 단순 전시에 그치지 않는다. 앞서 지난해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에 스크롤 컴프레서 생산라인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현지 생산 역량 강화를 예고했다. 스크롤 컴프레서는 대형 공조 장비의 핵심 부품으로, 안정성·내구성·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북미 및 중남미 시장에서 수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공급 체계를 마련하게 됐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지난달 파나마시티에서 'LG LATAM 컨설턴트 클럽 2025'를 열고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등 주요 중남미 국가에서 HVAC 컨설턴트 30여 명을 초청해 최신 기술과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데이터센터 특화 열관리 솔루션, R32 기반 시스템 에어컨, 비 하드웨어 기반 에너지 관리 전략 등이 소개되며 현지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중남미 지역은 에너지 소비 구조 전환과 건설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라 HVAC 시장의 성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LG전자는 AI, 친환경 기술, 클라우드 플랫폼 등 차세대 기술을 기반으로 한 B2B 솔루션을 통해 해당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B2B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질적 성장을 위해 총 5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HVAC를 포함해 △전장 △사이니지 △webOS 플랫폼 등 고성장·고수익 사업군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