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KB금융그룹이 1분기 좋은 실적을 내며 '리딩금융' 자리를 지켜냈다. KB금융그룹은 1분기 순이익 1조6973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9%나 늘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이자 수입은 감소했지만, 저원가성(낮은 금리) 예금 유입 확대로 이자 이익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 1분기 순이익은 1조2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배나 뛰었다. 작년 1분기의 경우 대규모 ELS 피해 보상 비용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KB손해보험(3135억원)은 8.2% 증가했다. 반면 KB증권(1799억원), KB카드(845억원), KB라이프생명(870억원) 등은 각각 9.1%, 39.3%, 7.7%씩 역성장했다. 신한금융그룹은 1분기 1조517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도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이자 이익 성장세가 이어진 데다, 지난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됐던 ELS 보상도 사라졌다. 신한은행 순이익은 1조1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1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은 42.5% 증가한 1079억원, 신한라이프는 7.1% 늘어난 1652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그룹은 1분기 전년 대비 9.1% 증가한 1조127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은행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9929억원이다. 하나증권은 75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외에 △하나카드 546억원 △하나캐피탈 315억원 △하나자산신탁 176억원 △하나생명 12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우리금융그룹은 1분기 순이익 6156억원으로 4대 금융 그룹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보였다. 25.3%나 줄어든 수치다. 우리금융 측은 "1분기 명예퇴직 등 일회성 비용과 미래성장 투자 확대로 판매관리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그룹의 수익 창출력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 갔다"고 설명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전기차 충전기 제조를 담당하던 자회사를 청산하고 충전기 사업에서 철수했다. 국내 대기업들이 충전기 시장에서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 문제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6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ES사업본부 산하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종료하고, 자회사 하이비차저는 청산 절차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HVAC(냉난방 공조) 등 핵심 사업에 역량을 모으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충전기 제조 사업을 종료한 첫 국내 대기업 사례로 기록됐다. 충전기 제조는 단순 하드웨어 생산을 넘어, 설치·운영까지 전 과정을 요구하는 복합 사업이다. 그러나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까워진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공공 입찰 의존도가 높은 구조 속에 하이비차저는 뚜렷한 수익 기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LG전자의 철수는 단순한 사업 정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전기차 충전 시장이 '양적 확대'에서 '질적 경쟁'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SK시그넷, GS차지비, LS이링크 등은 충전기 기술 고도화와 도심 네트워크 확장,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등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LG전자는 시장 환경 변화와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해 전략적 리밸런싱을 결정하고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서 손을 뗐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자회사 홈앤서비스의 충전기 약 1만4000기를 GS차지비에 매각하며 충전 사업에서 철수했고, 한화큐셀도 1만6000여기의 충전기를 플러그링크에 넘기는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기업發’ 충전 경쟁에 하나둘 균열이 생기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충전기 제조는 초기 투자 부담이 크고,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며 "대기업들도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충전 사업을 다시 정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단순한 플러그가 아닌, 차세대 에너지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진화 중이다. 이에 따라 충전 시장은 충전 속도, 접근성, 운영 효율성, 사용자 편의성 등 다양한 기준에서 서비스와 플랫폼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소·중견 기업들도 이 틈을 파고들고 있다. 채비, 플러그링크, 이지차저 등은 지역 기반 인프라 구축, 건물형 맞춤 솔루션 등을 바탕으로 빠르게 기술력과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가 환경부 자료를 종합해 집계한 '전국 누적 충전기 구축 현황'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수는 누적 41만7437대다. 연간 기준으로는 작년 39만4132대가 설치돼 전년(28만8148대) 대비 약 36.78% 증가했다. 한편 LG전자는 2018년 전기차 충전기 연구개발을 시작한 후, 2022년 애플망고를 인수하며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완속·급속 충전기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했으나, 시장 성장 지연과 가격 중심의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오는 2030년까지 연간 매출 100조원 달성이라는 야심찬 목표까지 수립했으나, 작년 하이비차저의 매출은 106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 72억원을 기록하며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파나마 정부가 가동이 중단된 구리 광산 재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섰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 우리나라 광해광업공단이 이 광산에 투자한 상태다. 파나마의 호세 라울 물리노 대통령은 지난 23일 "코브레 파나마(Cobre Panamá) 구리광산 사태 해결을 위한 새로운 광업 계약법을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새 법을 만들어 광산을 재가동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 광산은 캐나다 '퍼스트 퀀텀 미네랄'과 광해광업공단이 공동 운영하는 곳으로 1년 5개월째 가동 중단된 상태다. 물리노 대통령은 "앞으로 어떤 방식을 택할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남미 최대 노천 구리광산인 이 곳에서는 연간 33만 톤 규모 구리를 생산했다. 액수로는 파나마 국내총생산(GDP)의 5%나 된다. 그러다 지난 2023년 환경 문제를 둘러싸고 대규모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됐으며, 파나마 대법원이 광산 운영 계약을 위헌으로 판결하면서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후 정부가 광산을 폐쇄했고 운영 중인 기업은 소송을 제기했다. 국제금융사 밴크트러스트(BancTrust & Co)는 보고서를 통해 "광산 재가동은 국회 승인과 신규 계약 체결, 대법원 판단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며, 환경단체의 반대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강남권이 강세를 보였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의 '4월 셋째주(21일 기준)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8% 오르며 12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와 동일했다. 강남 3구의 오름 폭이 컸다. 서초·송파구가 각각 0.18%씩 상승했으며, 강남구도 0.13%의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강남구의 상승률은 전주 0.16%보다 0.03%p(포인트) 하락했다. 이 밖에 △성동구(0.17%) △마포구(0.14%) △용산구(0.13%) △양천구(0.12%) △강동구(0.11%) 등도 서울 평균치를 웃돌았다. 부동산원은 “재건축과 역세권 등 선호단지에선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상승 거래가 체결되고 있지만, 그 외 단지는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는 등 지난주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밝혔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DB손해보험이 인수한 베트남국가항공보험(VNI)이 보험금을 조금만 주거나 아예 늦게 주는 등 갑질을 일삼은 정황이 적발됐다. 베트남 금융당국이 규정에 따른 엄격한 보험금 지급 이행을 지시했다. 베트남 재무부 보험관리감독국이 24일(현지시간) VNI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VNI는 사망 사고를 당한 고객에게 1억5000만 동의 사망 보험금을 지급해야 했지만 20%인 3000만 동만 지급했다. 아예 사고 피해 고객에게 보험금을 통보하지 않은 사례도 10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년 가까이 보험금 지급을 미뤄온 사실도 적발됐다. 베트남 당국이 VNI의 보험금 지급 내역 2천 여건을 살펴본 결과 15일 이상인 경우가 다수 적발됐다. 이중에는 보험금 지급이 607일 만에 이뤄진 경우도 있었다. '보험금 지급 규정 위반'이라는 게 보험관리감독국 판단이다. 베트남 금융당국은 VNI에 대해 보험금 지급 기한에 대한 규정을 다시 검토하고 엄격한 이행을 하도록 지시했다. 또 VNI가 사고 피해자에게 보험 보상 금액을 알리는 등 보험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당국은 "5월 말까지 개선 결과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정종표 사장의 DB손해보험은 글로벌 사업 확장 차원에서 지난해 VNI 지분 75%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리브랜딩 차원에서 'DBV보험'으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가 1000억원 이상 투자해 노르웨이 폴리실리콘 제조사인 REC실리콘을 인수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북미 태양광 밸류체인 구축 청사진의 '마지막 퍼즐'이던 폴리실리콘 사업까지 확보한다. 지난 2022년 지분 투자 이후 3년 동안 쌓은 신뢰 관계를 토대로 인수 후 폴리실리콘 사업 재개를 위한 구원투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25일 REC실리콘에 따르면 앵커(Anchor AS)와 자발적 공개매수 제안에 합의했다. 앵커는 한화와 한화솔루션이 지분 매입을 위해 설립한 노르웨이 법인이다. 앵커는 주당 2.20크로네(약 302원), 총 9억2500만 크로네(약 1270억원)에 전량(4억2062만5659주)을 현금 매수한다. 2.20크로네는 지난 24일 종가인 1.72크로네 대비 28% 할증된 금액이다. 1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1.66크로네) 대비 31%, 3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1.43크로네) 대비 54% 비싸다. 이번 거래는 앵커가 REC실리콘의 주식과 의결권 90% 이상을 확보해야 최종적으로 성사된다. REC실리콘은 이사회에서 한화의 인수 제안을 수락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그 근거로 △한화의 제안 가격이 상당한 수준의 프리미엄을 제공하고 있으며 △사업 규모가 축소된 만큼 상장사에서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것이 적합하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외부 자금 조달에 한화의 인수가 유리할 수 있으며 △사업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3자인 노르웨이 투자은행 '아르틱 시큐리티스(Arctic Securities AS)'로부터 한화의 인수 제안이 공정하다는 의견도 수령했다고 부연했다. REC실리콘의 반응이 호의적인 만큼 인수는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와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2년 3월 지분 33.34%를 확보해 REC실리콘의 최대 주주에 올랐다. 이어 그해 10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REC실리콘의 이사회 부의장으로 선임됐다. 그룹 차원에서도 REC실리콘의 북미 폴리실리콘 사업에 높은 관심을 갖고, 모지스레이크 공장 재개를 지원해왔다. REC실리콘이 모지스레이크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을 때에도 한화는 손을 놓지 않았다. REC실리콘은 지난 2023년 10월 재가동을 시작한 후 약 1년 동안 폴리실리콘을 출하하지 못했었다. 테스트 과정에서 예상보다 높은 불순물이 발견돼서다. REC실리콘은 문제 개선을 위한 투자에 나섰고, 필요한 실탄을 한화로부터 지원받았다. 끝내 품질 인증을 통과하지 못해 올해 초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폐쇄 수순에 들어간 만큼 한화가 인수 후 폴리실리콘 생산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주목된다. 한화는 REC실리콘 인수로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 태양광 밸류체인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솔루션은 2019년 조지아주 애틀랜타 북서부 달튼에서 1.7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준공했다. 지난 2023년 말 증설을 완료해 모듈 생산능력을 연간 5.1GW로 늘렸다. 3조2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통해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연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 공장도 짓고 있으며, 연말부터 생산에 돌입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하 하만)이 KT의 디지털방송 자회사 KT알티미디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 유료방송 솔루션을 중심으로 디지털 미디어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하만은 24일(현지시간) DTS(Digital Transformation Solutions) 사업부가 KT 디지털방송 소프트웨어 솔루션 전문 자회사 'KT알티미디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새로운 미디어 트렌드에 맞춘 차세대 유료방송(PayTV) 솔루션을 위한 혁신적 미디어 서비스를 공동 개발한다. 하만은 콘텐츠 보안, 사용자 경험(UI/UX),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등 KT알티미디어의 기술력을 자사의 글로벌 미디어 역량과 결합해 세계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유료 TV 경험 향상 △콘텐츠 보안 강화 △미디어 서비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지원을 목표로 한다. 유료방송은 소비자가 월정액 또는 특정 요금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방송 서비스로, 위성방송·케이블TV·IPTV 등이 포함된다. 최근에는 실시간 방송뿐 아니라 주문형 비디오(VOD), 클라우드 기반 콘텐츠, 다채널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확장된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유료방송 시장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의 경쟁 속에서도 여전히 대규모 가입자를 확보한 핵심 콘텐츠 유통 채널로 주목받는다. 이번 협력은 디지털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영역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는 하만의 최근 사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스마트홈, 커넥티드카, 모빌리티에 이어 미디어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장, '디지털 전환의 파트너'라는 하만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하만과 KT알티미디어는 더 똑똑하고 개인화된, 인터넷 기반의 차세대 유료방송 솔루션을 통해 새로운 미디어 경험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양사는 유료방송 및 OTT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모색하고, 글로벌 공동 사업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KT알티미디어는 KT가 그룹의 미디어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인수한 회사다. 수신기(셋톱박스)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콘텐츠 보안, 미디어서비스 UI/UX, 멀티스크린 서비스, 헤드엔드 시스템 등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전 세계 15개국 30여 개 방송통신사업자에게 누적 5000만 대 이상의 수신기에 솔루션을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비카스 굽타(Vikas Gupta) 하만 DTS 사업부 총괄은 "KT알티미디어와의 협업은 유료방송 경험을 재정의하고, 글로벌 미디어 혁신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진전"이라며 "디지털 미디어의 미래를 선도할 최첨단 확장형 솔루션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박도사 KT알티미디어 대표는 "하만과의 전략적 협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차세대 유료 TV 솔루션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라며 "KT알티미디어는 미디어 플랫폼 기술과 서비스 혁신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하만과 함께 유연하고 최첨단 솔루션을 제공하여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칠레광물공사(ENAMI·에나미)에 구속력 있는 리튬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칠레에서 세 번째로 큰 사업을 두고 중국 BYD, 프랑스 에라메트, 영국·호주 기반 다국적 기업 리오틴토와 경쟁한다. 내달 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25일 칠레 경제지 디아리오 피난시에로(Diario Financiero) 등 외신에 따르면 에나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포스코와 BYD, 에라메트, 리오틴토로부터 알토안디노스 염호(Salares Altoandinos) 개발 사업 참여를 위한 구속력 있는 제안서를 받았다. 내달 말 최종 파트너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알토안디노스는 칠레 아타카마 지역에 위치한 아길라르, 그란데, 라이슬라 등 3개의 염호로 구성된다. 에나미는 최근 새 연구에서 라이슬라의 리튬 매장량이 이전 추정치보다 150%나 증가한 213만 톤(t)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길라르는 40%나 늘어, 100만 t에 조금 못 미치는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예상된다. 에나미는 민관 합작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파트너 물색을 시작했다. 작년 7월 포스코홀딩스와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12곳으로부터 개발 참여 의향서(LoI)를 받았다. 이후 4곳으로 압축해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에나미는 당초 올해 3월까지 파트너사를 확정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은 지연되고 있다. 내달 파트너사 선정한 후 리튬 개발에 돌입한다. 에나미는 2027~2028년 리튬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2030년까지 생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밝혔었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에 이어 칠레 시장에도 진출을 추진하며 리튬 생산량을 확대한다. 포스코홀딩스는 2030년까지 42만 t의 리튬 생산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톱(TOP)3 리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2018년 3100억원을 투자해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했고, 작년 10월 아르헨티나 최초의 상업용 수산화리튬 시설(연간 생산량 2만5000톤(t))을 지었다. 2단계로 동일한 규모의 염수리튬 상공정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시장 성장의 둔화와 관세 정책 등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준공 일정을 올해 3분기에서 내년 1월로 연기하고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칠레는 포스코가 눈여겨보는 시장이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칠레 리튬 매장량은 지난 2023년 기준 930만t으로 세계 1위다. 생산량은 약 4만4000t을 기록해 호주에 이어 2위였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칠레 입찰 참여와 관련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건설의 파트너사인 미국 원자력 기업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이 미국 미시간주(州)에서 추진하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과 관련해 정부 보조금을 신청했다. 홀텍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DOE) '3세대+ SMR 프로그램'의 1단계 '퍼스트 무버(선도자)' 보조금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정부가 SMR 조기 상용화를 위해 마련한 지원책이다. 보조금 지원 규모는 총 9억 달러(약 1조2900억원)에 이른다. <본보 2025년 3월 26일자 참고 : 트럼프 '원전 르네상스' 가속…美 SMR 사업에 9억 달러 지원> 홀텍이 신청한 퍼스트 무버 보조금은 유틸리티기업, 원자로 공급업체, 건설사, 전력 구매자 등으로 구성된 최대 2개 컨소시엄에 총 8억 달러(약 1조1500억원)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홀텍 이외에 GE히타치가 해당 보조금을 신청했다. 홀텍과 현대건설은 미시간주 코버트 팰리세이드 원전 부지에 소형원전 SMR-300 2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현지 당국의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30~2031년께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홀텍이 개발 중인 SMR-300은 300㎿(메가와트)급 소형원전이다. 사막·극지 등 지역과 환경적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는 범용 원자로다. <본보 2025년 2월 26일자 참고 : 현대건설·홀텍, 美 SMR 2기 건설 전략적 협력하기로> 현대건설은 지난 2021년 홀텍과 SMR 개발·사업 동반 진출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후 SMR 개발, 원전 해체 사업, 사용 후 핵연료 임시 저장시설 구축 등 원전 산업 전반에 걸쳐 협력하고 있다. 홀텍은 원전 설계·재료·제조 등 핵심 분야에서 1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원자력 전문기업이다. 19개 자회사를 가지고 5개 대륙에 진출해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원전해체 사업 미국 점유율 1위 등 원전 사업 전반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홀텍은 팰리세이드 대형 원전 재가동을 위한 4600만 달러(약 660억원) 규모 대출금도 받았다. 팰리세이드 원전은 1971년 미시간주 사우스헤븐에 800㎿ 규모로 지어졌다. 원전 운영사인 엔티지의 재정난으로 2022년 폐쇄됐다. 폐쇄 직후 홀텍은 이 원전을 인수했고, 현재 재가동을 위한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본보 2025년 1월 21일자 참고 : 美 NRC, '홀텍 주도' 팰리세이드 원전 재개 인허가 '난항'>
[더구루=홍성환 기자] SK에코플랜트의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SK테스가 아일랜드에 IT자산처분서비스(ITAD) 시설을 연다. SK테스는 25일 "아일랜드 클레어주(州) 섀넌 지역에 ITAD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테스가 아일랜드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중반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ITAD 공장은 전체면적 약 3100㎡ 규모로 아일랜드 전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에릭 잉게브레센 SK테스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아일랜드 투자는 단순히 사업 영역 확장에 그디치 않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장소와 시기에 세계적 수준의 ITAD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아일랜드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본사가 있고, 데이터센터도 밀집해있다. 이에 앞으로 ITAD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다. ITAD는 정보 파기뿐 아니라 이후 IT 자산의 재활용·재사용 등을 통해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IT 자산의 폐기량 최소화도 또 하나의 목적이다. 글로벌 ITAD 시장 규모는 2032년 314억 달러(약 45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SK테스는 ITAD·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이다.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20여개 국가에서 40여개 시설을 운영하며 업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2월 이 회사 지분 100%를 10억 달러, 우리 돈 1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삼호와 삼성중공업이 대만 컨테이너선사 완하이 라인(Wan Hai Lines)으로부터 1조원 규모의 메탄올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 발주사의 지난해 주문 물량의 옵션 행사로, 각각 2척씩 건조한다. 25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완하이는 HD현대삼호와 삼성중공업에 1만6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메탄올 이중 연료 컨테이너선 4척을 발주했다. 선박의 건조 단가는 척당 1억8600만 달러에서 2억400만 달러(약 2663억~2921억원) 사이이다. 총 거래 금액은 240억6500만 대만 달러에서 265억3000만 대만 달러(약 1조~1조1700억원)에 달한다. 신조선은 기존 선박유와 메탄올 모두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 사양으로 건조된다. 메탄올 추진선은 기존 선박 연료보다 황산화물(SOx) 99%, 질소산화물(NOx) 80%, 온실가스는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완하이는 메탄올 연료 공급망이 불안정한 데다 액화천연가스(LNG)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서 LNG 추진선으로 전환을 검토했다. 완하이는 지난해 10월 HD현대삼호와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1만6000TEU급 메탄올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8척을 LNG 이중연료추진으로 개조하는 방식을 논의했다. <본보 2025년 3월 13일 참고 HD현대삼호·삼성중공업, 대만 완하이 발주 '메탄올선→LNG선' 변경 협상> 이번에 발주한 선박도 메탄올 추진선으로 주문했으나 LNG 추진선으로 개조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문으로 완하이가 한국 조선소에 발주한 신조선은 모두 12척이 된다. 계약 규모는 24억 달러(약 3조4358억원)에 달한다. 완하이는 친환경 선단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 절약과 배출 감축에 대한 해운업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책임에 부응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박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신조선을 도입하고 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완하이의 신조 발주 잔량은 30척(31만7716TEU)이다. 완하이는 현재 자사선 110척(51만9300TEU), 용선 2척(4396TEU급)의 선대를 거느리고 있다. 완하이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총 34척의 신규 선박을 인도받아 총 38만TEU의 선복량을 확보할 전망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이스라엘 해운사 짐(ZIM)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는 삼성의 화물 운송을 일방적으로 막고 운임을 과다 청구한 짐에 약 5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액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유사한 사안으로 삼성과 SM상선의 분쟁도 다루고 있어 이번 결정이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FMC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SEA)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지체료(Detention Charge)와 체화·체선료(Demurrage Charge)가 과도하다며 짐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FMC는 짐에 368만339달러(약 52억원)를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SEA에서 요청한 1080만 달러(약 150억원)의 손해배상액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FMC는 짐의 화물 보류(Cargo Hold) 조치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짐은 2020년 8월부터 2022년 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SEA의 화물 운송을 일방적으로 막았다. SEA로부터 지체료와 체화·체선료를 제때 받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SEA는 제품 배송 지연으로 인한 판매 차질 등 실질적인 피해가 크다며 짐의 보복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FMC는 화물 보류는 불합리한 관행이라며 삼성의 손을 들어줬다. 짐의 청구서에 오류가 많고 SEA가 정당한 이유로 청구액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경우도 있다며 무차별적인 화물 보류는 과도했다고 봤다. 미 해사법을 위반한 혐의로 JIM에 벌금 부과를 결정했다. 짐이 SEA에 요구한 지체료와 체화·체선료에 대해서도 일부 부당하다고 봤다. SEA에서 추천한 트럭 회사를 사용했으니 운송 지연 책임도 SEA에 있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FMC는 이 경우에도 SEA에 모든 책임을 떠넘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특정 사례는 어느 회사가 책임질 비용인지 명확히 판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SEA의 책임도 일부 있다고 판단해 삼성에서 요구한 손해배상액 전부를 인정하진 않았다. SEA는 지난 2022년 10월 FMC에 이의를 제기해 2년 넘게 다퉈왔다. 결국 일부 승소 판결을 얻으며 남은 소송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체료는 화주가 컨테이너나 트레일러를 대여한 뒤 허용된 시간(Free Time) 내에 반납하지 못하면 해운사에 부과되는 비용이다. 체화·체선료는 화주가 허용된 시간이 지나서도 컨테이너를 컨테이너 야드(CY)에서 반출하지 않고 항구 공간을 약속된 기간보다 오래 사용하는 경우 발생한다. 두 부대운임은 코로나19 이후 미국 항만과 철도가 마비되면서 화주기업과 해운사의 갈등 소재가 됐다. 화주기업은 해운사의 비용 전가 문제가 심각하다고 비난했고, 해운사는 계약에 따른 청구라고 반발했다. SEA는 지난 2023년 4월 SM상선도 비슷한 이유로 제소했다. SM상선의 과실로 발생한 비용을 삼성이 모두 부담하는 게 옳지 않다고 주장하며 미국에서 법정 분쟁을 진행 중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