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모바일 뱅킹앱이 ‘슈퍼앱’으로 진화하며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 시대를 열었다. 이제 단순 금융 기능을 넘어 뱅킹앱에 생활형 서비스를 결합해 앱 체류시간를 늘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의 MAU는 1400만 명으로 15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신한은행 ‘신한쏠(SOL)뱅크’도 1000만명을 넘었다. 우리은행 ‘우리원(WON)뱅킹’과 하나은행 ‘하나원큐’의 MAU는 모바일인덱스 기준 각각 710만명, 64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KB국민은행은 실생활과 밀접한 기능을 중심으로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국민지갑 서비스는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 기능을 제공하며 지난 10월 말 기준 가입자가 940만명에 달했다. 공항 탑승수속, 병원 진료 등 일상 영역에서도 활용이 가능해 앱 체류시간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뱅킹앱에 배달 서비스 ‘땡겨요’를 접목해 차별화를 꾀했다. 땡겨요는 올해 3분기 기준 이용자 650만명, 가맹점 30만개, 주문금액 34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신한은행은 최근 앱 내 미션 수행 시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오락실 적금’ 상품도 선보이며 고객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그룹 계열사 주요 서비스를 통합한 ‘하나원큐’ 앱을 중심으로 슈퍼앱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 사업 ‘프로젝트 퍼스트’를 통해 내년까지 앱을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 구조로 전환해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그룹 핵심 서비스를 한데 모은 ‘우리원(WON)뱅킹’을 선보였다. 주식 거래가 가능한 MTS 기능을 통합했고 최근에는 글로벌 QR 결제 서비스 ‘큐뱅’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은행권의 슈퍼앱 경쟁은 단순 이용자 확보를 넘어 고객 체류시간 확보로 진화하고 있다. 영업점 축소가 가속화되면서 모바일 채널이 사실상 ‘비대면 영업점’ 역할을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앱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상품 노출이 늘고 신규 가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며 “과거에는 영업점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앱이 핵심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사실상 메르세데스-벤츠의 모든 차량에 한국 기업의 기술이 탑재돼 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4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미래 전략 간담회'에서 "주요 파트너사인 삼성과 LG의 기술이 벤츠 자동차 라인업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각 분야 최고 파트너와 협력해 고객에 월드클래스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와 LG는 기술에 있어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고 혁신도 깊이 있는 내공 가진 회사들"이라고 평가하며 "(어제 양사 관계자를 만나) '다음은 무엇인가(What’s next)'를 주제로 다음 혁신과 기술이 무엇인지, 어떻게 한계 지평 넘어가며 미래 도약할 것인가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3~4년 이후 계획들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반영하듯 메르세데스-벤츠는 아시아 시장과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1월 1일 서울에 아시아 지역의 구매·공급사 품질과 사업 개발을 총괄하는 거점을 설립한다. 독일에서 축적한 경험을 국내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차량 설계 단계에서 현지 고객 특성을 적극 반영하는 전략적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칼레니우스 CEO는 "25년 전 한국에 공급 서플라이 네트워크를 처음 구축한 이후 서플라이 체계가 성숙 단계에 이르렀다"며 "독일 연구개발(R&D) 및 구매팀과 한국 팀이 통합돼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글로벌 수준의 구매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모두가 선망하는 자동차(The world’s most desirable cars)'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오는 2027년까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40종 이상의 신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순수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동화 기반 내연기관 차량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포함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신차를 출시하고 새로운 기술을 선보인다.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기술 협력과 맞춤형 경험은 이러한 글로벌 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배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칼레니우스 CEO는 "내년에는 기술과 혁신, 신제품 론칭에 집중할 것"이라며 "2026년은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차종을 선보이는 한 해가 될 예정이며, 향후 2~3년 동안 대대적인 신제품 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미래 전기차 라인업 일환으로 4종의 신차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디 올-뉴 일렉트릭 GLC △디 올-뉴 일렉트릭 CLA 등 양산 차량 2종과 △콘셉트 AMG GT XX △비전 V 등 콘셉트카 2종이다. 디 올-뉴 일렉트릭 GLC는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MB.EA를 적용하고 넓은 실내 공간과 심리스 MBUX 하이퍼스크린을 갖춰 중형 세그먼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디 올-뉴 CLA는 MB.OS를 기반으로 생성형 AI를 적용, 순수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된다. 콘셉트 AMG GT XX는 AMG 전기 아키텍처 기반 4도어 고성능 스포츠카로, 3축 자속 모터와 F1 영감 배터리를 탑재해 성능과 내구성을 강화했다. 비전 V는 ‘프라이빗 라운지’ 콘셉트의 쇼퍼 드리븐 리무진으로, 밴 전기 아키텍처(VAN.EA) 기반의 미래 플래그십 리무진을 제시하며 디지털 경험과 안락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칼레니우스 CEO는 전날 삼성, LG, HS효성 등 국내 전략 파트너사 주요 경영진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미래 모빌리티 분야 파트너십을 논의했다. 배터리, 인포테인먼트 등 기존 공급 협력에 이어 새로운 협력 방안에 대한 기대감도 공유됐다. 방한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를 방문해 LG 주요 계열사 CEO들과 만났다. 조주완 LG전자 CEO,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문혁수 LG이노텍 CEO 등 자동차 주요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경영진이 참석했다. 양측은 전동화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구현과 디지털화, 자동화를 통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논의하고, 배터리·디스플레이·전장 부품 등 분야에서 기술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한남동 승지원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주선 삼성SDI 최주선 대표이사 사장, 크리스티안 소보트카 하만인터내셔널 사장 겸 CEO와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사는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뒷좌석용 태블릿 디바이스 등 핵심 분야에서 차세대 자동차 개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강남구 압구정에 문을 연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을 찾아 딜러 파트너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안성훈 HS효성 대표이사, 노재봉 HS효성더클래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한국 고객 대상 개인화된 리테일 전략과 미래 비즈니스 협력 방향을 점검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X세미콘이 차량 내부 통신을 구현하는 시스템온칩(SoC)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기술 내재화를 바탕으로 미래먹거리로 낙점한 자동차 반도체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고 있다. 14일 반도체 지적재산권(IP) 기업 '캐스트(CAST)'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최근 캐스트가 보유한 자동차용 통신시스템 ‘캔 버스(CAN bus)’ 컨트롤러 IP 코어를 라이선스했다. 해당 특허는 LX세미콘이 진행 중인 차량용 칩 개발 프로젝트에 적용된다. LX세미콘이 도입한 통신 코어는 기존 차량용 통신 방식부터 최신 규격까지 모두 지원하는 확장형 제품이다. 시간 정보가 포함된 데이터 전송, 차량 소프트웨어와의 호환 최적화, 오류 감지, 통신 흐름 분석 등 차량 내부 네트워크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폭넓게 제공한다. 통신 보안 기능도 추가돼 신뢰성을 높였다. 특히 국제 안전 기준 ISO 26262에서 최고 단계인 ASIL D를 충족, 자율주행 보조 장치나 전기차 구동계, 차체 제어처럼 안전이 중요한 시스템에도 적용할 수 있다. LX세미콘은 새로운 설계 기술을 차량용 SoC에 적용해 전자제어장치(ECU), 센서, 액추에이터 등 차량 내부 주요 장치 간 통신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량 네트워크의 데이터 처리 속도와 용량이 높아지고, 통신의 안정성과 안전성도 강화된다. MCU(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방열기판 중심에서 차량 내부 통신칩 분야까지 자동차 반도체 사업 영역을 넓히는 전환점이 되는 셈이다.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설계에 주력해왔던 LX세미콘은 사업을 다각화하며 자동차 반도체를 신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2022년 차량용 반도체 설계사 텔레칩스 지분(10.93%)을 확보해 SoC·MCU 협력 기반을 마련했고, 약 1000억 원을 투자한 경기 시흥 방열기판 공장도 지난해 양산을 시작했다. 연 25만 장 생산능력은 내년 말까지 50만 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캐스트는 1993년 설립된 반도체 IP 전문 기업이다. 마이크로컨트롤러·프로세서, 압축 엔진, 자동차·항공우주용 통신 인터페이스, 보안 모듈 등 다양한 IP를 공급하고 있다.
[더구루=이꽃들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중국에서 브랜드 신뢰도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현지에서 공개된 광고 영상이 특정 그림책과 구성·서사·시각 요소가 유사하다는 광고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광고 표절'이 명백한 지식재산권(IP) 침해 수준이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중국 그림책 작가 아시(我是阿浠)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코오롱스포츠(중국명 可隆)의 광고 영상 '후창더수(胡長的树'가 2024년 9월 출판한 그림책 '숲의시작(森林的开始)'와 내용이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아시는 "광고 화면이 그림책 16개 펼친 페이지 중 9개와 매우 유사하며, 유사 비율이 56.25%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화분이 사람을 비유하는 은유부터 깨진 화분에서 새로운 뿌리가 나오는 서사 논리, 심지어 핵심 시각 심볼까지 중복된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문제가 된 광고는 코오롱스포츠가 중국 배우 후거(胡歌)와 협업해 제작됐다. 광고는 화분에 갇힌 나무가 자유롭게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중국 현지에서 공개된 광고 영상이 표절 논란에 코오롱스포츠 측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K패션의 신뢰도 하락에 브랜드 이미지 타격 등으로 이어 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신뢰할 수 없는 브랜드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앞서 2006년 중국에 직진출했다. 2017년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기업 안타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해 중화권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분율은 코오롱과 안타가 50대 50을 갖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KT의 웹툰 플랫폼 케이툰이 오픈한 지 12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다. 웹툰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케이툰이 카카오와 네이버 등에 맞설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것이 서비스 종료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툰은 오는 12월 31일 부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케이툰은 공지를 통해 "2013년 올레마켓웹툰으로 시작해 12년 동안 함께 성장해왔으나, 사업환경 등의 변화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지에 따르면 케이툰은 이미 지난 1일부터 신규 가입과 다운로드, 결제를 중단했다. 케이툰은 플랫폼 내 화폐인 베리는 내달 23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케이툰은 2013년 7월 올레마켓웹툰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KT는 웹툰 작가들이 설립한 누룩코믹스와 손잡고 올레마켓웹툰을 만들었다. 2015년 2월부터는 웹툰 외에도 웹소설 서비스도 시작했다. 올레마켓웹툰은 '냄새를 보는 소녀', '개천고', '썸툰' 등의 인기 웹툰을 배출하며 성장했다. 케이툰으로 이름을 변경한 때는 2016년 9월이다. KT가 이용자인터페이스(UI) 등을 리뉴얼하고 웹툰 뿐 아니라 출판만화와 소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리브랜딩을 단행한 것이다. KT는 리브랜딩을 통해 타 통신사 고객까지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었다. 하지만 이후 카카오, 네이버 등 포털 기반 웹툰 플랫폼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용자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던 2021년 8월 KT는 웹소설 사이트 '블라이스'를 운영하는 자회사인 스토리위즈에 케이툰의 운영권을 양도했다. 케이툰에 대한 소식이 다시 전해진 것은 올해 9월이다.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 서재를 운영하는 KT의 자회사 케이티밀리의서재가 스토리위즈로부터 케이툰과 블라이스를 38억원에 영업 양수하기로 한 것. 케이티밀리의서재는 케이툰과 블라이스를 양수받으며 웹소설, 웹툰과 같은 장르형 콘텐츠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영업 양수 2개월여만에 케이툰의 서비스 종료가 결정됐다. 업계는 케이툰이 결국 카카오, 네이버, 리디 등 타 웹툰 플랫폼과 경쟁에서 밀리며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한국 웹툰 시장은 카카오와 네이버 등 포털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굳어지고 있다"며 "케이툰의 폐쇄는 다양한 플랫폼이 경쟁하던 주간 웹툰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이 한국에서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기 앞서 미국 상무부 대표단(이하 대표단)이 한국을 찾아 국내 조선소를 면밀하게 살핀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단은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J중공업 등 국내 조선소를 연이어 방문하고 선박 건조 능력과 유지보수 협력을 광범위하게 논의했다.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닻이 본격적으로 올려지며 양국 조선업 동맹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알렉스 크루츠 미국 상무부 부차관보는 13일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서 "한국에서 3일간 출장을 마쳤으며 파트너와 대규모 선박 건조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크루츠 부차관보는 지난 10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찾아 이상봉 특수선설계부문장(상무)과 접견했다.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조선 기술을 확인했다. 이튿날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미국 사업 담당 실무진들과 만나 가상현실(VR)·확장현실(XR)을 활용한 디지털 조선소 구현을 체혐했다. 이어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김대영 정책협력담당(전무)과 회동하고 HJ중공업도 찾아 미국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크루츠 부차관보는 "놀라운 조선소를 방문하는 영광과 즐거움을 누렸다"며 "해양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우리의 계획에 대해 추가 대화를 나누길 기대한다"고 소회를 남겼다. 업계에서는 한미 조선 협력이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 정부는 이날 핵추진 공격잠수함 건조를 승인하고 광범위한 조선 협력을 선언했다. 공동 설명서를 통해 조선 분야 실무협의체(working group)를 꾸리고 유지·보수·정비(MRO), 인력 양성, 조선소 현대화, 공급망 강화 등을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상업선박과 군함 수를 빠르게 늘리고 조선업 재건에 동행한다는 포부다. 양국은 마스가 사업에 약 1500억 달러(약 210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들의 주도 하에 미국 내 노후 조선소를 현대화하고, 공급망 강화를 위한 기자재 투자, 자율운항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를 중심으로 마스가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미국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한화는 작년 말 필리조선소를 인수했으며 시설 현대화를 위해 50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4월 미국 헌팅턴 잉걸스(Huntington Ingalls Industries)와 방산 협력 양해각서(MOU)를, 6월에는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dison Chouest Offshore)와 상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도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 지원함 MRO, 조선소 현대화, 선박 공동 건조에 협업한다. HJ중공업은 MRO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해군 해상체계사령부 관계자들이 영도조선소에서 현장 실사를 진행했으며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해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영국이 롤스로이스 SMR(소형모듈원자로) 3기의 건설 부지를 확정했다. 내년부터 구체적인 부지 개발을 시작해 203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롤스로이스와 기자재 공급을 논의하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에도 호재가 예상된다. 영국 원전규제기관인 GBE-N(Great British Energy–Nuclear)은 13일(현지시간) “롤스로이스 SMR 3기를 북부 웨일스 앵글시 섬의 와일파(Wylfa)에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와일파는 과거 매그녹스 원전이 있던 지역으로 현재 GBE-N이 소유하고 있다. 매그녹스 원전은 지난 1971년 상업 운전에 들어가 2012년 가동을 중단했으며, 현재 원자로 해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SMR 3기는 매그녹스 원전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GBE-N은 지난 2023년 7월 SMR 기술 선정 절차를 시작해 올해 6월 롤스로이스를 기술 사업자로 최종 선정했다. GBE-N은 올해 말까지 롤스로이스와 최종 계약 체결 후 내년부터 부지 개발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어 2029년까지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 후 건설 과정을 거쳐 2030년대 중반부터 전력 공급을 개시한다는 목표다. 롤스로이스는 이번 프로젝트에 소형 가압수형 원자로를 기반으로 한 470MWe 규모의 SMR 3기를 공급한다. 최소 60년간 안정적인 기저부하 발전을 제공할 예정이다. 영국 내 롤스로이스 SMR 건설이 본격화 하면서 롤스로이스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에도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롤스로이스 SMR의 원자로 압력 용기(Reactor Pressure Vessel) 등 주요 핵심 부품을 제작·공급할 잠재적 파트너로 거론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현대로템 등 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 ‘키디야 고속철(Q-Express)’ 프로젝트 입찰에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사우디 리야드시 왕립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키디야 고속철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한 기업 명단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개발사 및 주계약사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68개사가 입찰에 참여했다. 또한 장비 및 시스템 공급사에 현대로템 등 10개사가, 지분 투자사에 메리츠금융그룹·한국해외인프라 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 16개사가 입찰 명단에 포함됐다. 키디야 고속철 프로젝트는 킹 살만 국제공항과 킹 압둘라 금융지구(KAFD)를 키디야 시티와 연결하는 사업이다. 사업은 2단계로 개발될 예정이다. 1단계는 키디야와 KAFD, 킹 할리드 국제공항을, 2단계는 노스 폴, 뉴 무라바, 킹 살만 공원, 리야드 도심, 리야드 남부 산업도시를 연결한다. 프로젝트 제안요청서(RFP)는 내년 상반기 중 발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찰은 설계·조달·시공·금융(EPC+F) 방식과 PPP(Public-Private Partnership) 방식을 검토 중이다. EPC+F 방식의 입찰은 내년 3월, PPP 방식의 프로젝트 입찰은 내년 5월로 전망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기술 자문사로는 프랑스 컨설팅사 에지스(Egis)가 선정됐다. 금융 자문사는 영국 EY, 법률 자문사는 레이텀앤드왓킨스가 맡았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 이하 안두릴)가 HD현대중공업과 무인군함을 미국에서 건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애틀 포스 조선소를 개조해 선박 제작 거점으로 활용한다. 생산 규모를 키우고 미 해군에 공급도 추진한다. 15일 안두릴과 미국 방산 전문지 디펜스원 등 외신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안두릴은 첫 자율수상정(ASV) 프로토타입을 한국에서 건조하고 이후부터 미국에서 만든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소재 포스 조선소를 활용할 예정이다. 포스 조선소는 예인선 건조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 포스 마린타임이 운영하던 조선소다. 지난 2021년 10월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안두릴은 포스 조선소를 건조 거점으로 활용하고자 수천만 달러를 투자해 개조를 진행하고 있다. 안두릴은 공식 성명에서 "미국에서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며 "모듈형 공격 수상함(Modular Attack Surface Craft·MASC)을 포함해 향후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기 저비용 선박 조립과 통합, 테스트를 위한 안두릴의 미국 최초 허브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두릴은 포스 조선소가 위치한 태평양 북서부 지역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조선 강국이던 전시의 유산이 남아 있어 건조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인프라와 공급망, 숙련된 인재를 모두 보유했다는 설명이다. 안두릴은 HD현대중공업과의 협력을 통해 생산 규모를 키우고 궁극적으로 해군에 자율주행 함정을 공급한다는 포부다. 미 해군은 올해 초 표준형과 대용량을 포함한 MASC 3종의 프로로타입을 제안한 바 있다. 무인군함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입찰이 진행된다면 안두릴도 참전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브로즈(Chris Brose) 안두릴 회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안두릴은 과거 자율 함정을 제작하거나 대규모 납품을 한 경험이 없지만 세계 최대 규모이자 선도적인 조선사와 협력하고 있다"며 "그들(HD현대중공업)은 당사보다 훨씬 더 크고 많은 선박을 납품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HD현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 해군이 필요로 하는 것, 그리고 그 이상을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많은 파트너와 동맹국들도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HD현대중공업과 안두릴은 지난 8월 함정 개발 협력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한국과 미국 시장을 겨냥한 무인 함정을 공동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 시장에서는 HD현대가 개발 중인 무인수상정에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 솔루션을 탑재하고, 미국 시장에서는 안두릴이 주도해 개발한 유·무인 함정에 대해 HD현대가 설계, 건조를 담당하며 AI 함정 자율화 기술(Vessel Autonomy)을 제공하기로 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스웨덴에서 원전 공급망 협력 행사를 개최했다. 스웨덴의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위한 현지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파트너사인 GE 버노바 히타치 원자력(GVH)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14일 스웨덴 정부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스톡홀름에서 ‘공급망 협력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삼성물산과 GVH 경영진 외에 칼 베르글뢰프 스웨덴 국가 원자력 조정관과 50여개 유럽 지역 엔지니어링·부품 업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베르글뢰프 조정관은 스웨덴의 원자력 산업 현황과 정책 로드맵을 공유했으며, 삼성물산과 GVH는 자사의 주요 사업 성과를 소개했다. 삼성물산은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사업에 참여한 이력을 언급하며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강조했다. GVH는 자사가 보유한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술인 ‘BWRX-300’의 심층 분석을 제공하며, 이 기술이 설계 단계를 넘어 실제 배치 단계로 진입한 점을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삼성물산과 GVH가 지난 10월 맺은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두 회사는 지난달 스톡홀름에서 유럽·동남아·중동 지역의 SMR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글로벌 SMR 시장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GVH는 원전 개발을 위해 지난 2007년 미국 GE와 일본 히타치가 합작해 설립한 기업이다. 삼성물산은 GVH가 추진하는 사업 중 유럽·동남아시아·중동 지역의 전략적 파트너로, SMR 사업 초기 단계부터 EPC(설계·조달·시공)까지 사업 전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스웨덴은 삼성물산과 GVH가 눈독을 들이는 국가 중 하나다. 스웨덴 정부는 지난 9월 공개한 2026년도 예산안을 통해 신규 원전 건설에 12년간 최대 2200억 크로나(약 32조70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스웨덴 소프트웨어 기업 'IFS'와 손잡고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에 기업 운영용 에이전틱 AI를 결합한다. 스팟이 확보한 데이터가 인공지능(AI) 기반 판단·업무 실행까지 이어지는 자동 운영 체계를 구축, 기업 현장 운영의 속도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IFS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인더스트리얼 X 언리쉬드(Industrial X Unleashed)' 행사에서 스팟과 자사 산업용 에이전틱 AI 플랫폼 'IFS.ai'를 통합한 산업용 운영 자동화 시스템을 공개했다. 로봇과 AI, 기업 자산관리·현장 운영 시스템을 하나로 묶는 통합 구조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양사가 구축하는 구조의 핵심은 스팟이 수집한 데이터를 IFS의 에이전틱 AI 운영 시스템 'IFS.ai'가 실시간으로 받아 판단·지시까지 이어주는 완전 자동 운영 루프다. 스팟은 산업시설을 순찰하며 △열화 감지 △압력·유량 게이지 판독 △가스·공기 누출 소음 탐지 △전기 이상 신호 감지 △위험물·유출 확인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IFS.ai는 이를 기반으로 위험 여부를 스스로 평가한 뒤 정비 작업을 자동 생성하거나 스팟에게 추가 점검을 지시한다. 새로운 시스템은 현장에서 바로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팟이 변전소 점검 중 특정 변압기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한 것을 감지하면 IFS.ai는 해당 정보를 받아 고장 가능성을 판단하고 긴급 점검 작업을 자동 생성한다. 이후 작업자의 위치·일정·부품 재고 등을 고려해 담당자를 자동 배정하고, 동시에 스팟에게 다른 각도에서 열화 이미지를 추가로 촬영하도록 지시해 판단 정확도를 높인다. 사람이 데이터 수집·판독·업무 지시를 순차적으로 수행하던 기존 방식이 로봇과 AI가 하나의 자동 루프로 움직이는 형태로 바뀌는 셈이다. IFS는 제조·에너지·유틸리티·인프라 등 자산집약 산업에서 설비관리(EAM), 서비스관리(FSM), 자원관리(ERP) 솔루션을 제공하는 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다. 최근 IFS.ai를 중심으로 산업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유지보수·작업 배정·이상 탐지 같은 핵심 업무를 스스로 수행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에이전틱 AI는 단순 분석형 AI와 달리 ‘상황 인지 → 판단 → 실행’을 하나의 자동 프로세스로 묶어 인간의 반복 업무를 대체하는 기술이다. 크리스찬 페데르센 IFS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자산 집약적인 기업들은 운영 성과 개선이라는 끊임없는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며 "IFS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함께 최초로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는 진정한 자율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리 프레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제품 담당 디렉터는 "이번 협력은 산업 운영의 미래를 보여준다"며 "스팟은 IFS의 에이전트 AI 기반 의사 결정 기능과 결합돼 기업들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수준의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래에셋과 퀄컴, AMD가 이스라엘 양자컴퓨터 업체 클래지큐(Classiq)에 투자한다. 양자컴퓨터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클래지큐는 14일 새로운 전략 투자 유치 소식을 발표하며 총 투자 유치액을 2억 달러(약 3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에는 △미래에셋캐피탈 △AMD 벤처스 △퀄컴 벤처스 아이온큐 △르미테크77 △퀀텀 에레츠 등이 참여했다. 클래지큐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글로벌 상업 입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민간 및 공공 부문 전반에 걸친 협력을 심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요 양자 하드웨어 공급업체, 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러,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투자는 양자컴퓨터에 대한 산업계의 높아진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클래지큐는 지난 2021년 1차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330만 달러(약 42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는데, 여기에는 삼성그룹의 투자 자회사인 삼성넥스트가 참여한 바 있다. 이듬해에는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캐나다·이스라엘계의 벤처 캐피탈 펀드인 Awz 벤처스로부터 추가 투자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본보 2022년 9월 22일 참고 '삼성전자 투자' 양자컴퓨터 클래지큐, B라운드서 추가 자금 유치> 지난 2020년 5월 설립된 클래지큐는 양자컴퓨터 소프트웨어 전문 스타트업이다. 양자컴퓨터 소프트웨어 '퀀텀 알고리즘 디자인'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양자 회로에 대한 다수의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클래지큐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AWS(아마존웹서비스)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BMW 그룹, 컴캐스트, 롤스로이스, 소프트뱅크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메가존클라우드와 올해 7월 양자컴퓨팅 기술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호주의 차세대 핵추진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커스(AUKUS)'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호주 현지 방산 기업들이 세력을 결집하고 있다. 호주 자본의 독립 기업들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원자력 기술의 자립화를 꾀하면서, 영미권 국가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호주 주도의 독자적인 안보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27일 호주 군사전문잡지 아시아 퍼시픽 디펜스 리포터(Asia Pacific Defence Reporter)에 따르면, 호주의 미션 시스템 통합 전문 기업인 '노바 시스템즈(Nova Systems)'와 원자력 기술 컨설팅 기업 '뉴클리에이트(Nucleate)'가 AUKUS 협정에 따른 핵추진 잠수함 사업 지원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호주 정부가 핵잠수함이라는 고도의 복합 무기 체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독자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술적·제도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노바 시스템즈는 복잡한 방위 시스템 및 품질 보증 분야에서 규모와 심도 있는 전문성을 갖춘 호주의 대표적 임무 시스템 통합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전문적인 핵 역량과 기술 노하우를 보유한
[더구루=홍성일 기자] 유럽 다국적 미사일 제조기업 MBDA가 프랑스 우주·방산·항공기용 반도체 설계 기업 나노엑스플로어(NanoXplore)의 지분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