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인니 구리 광산, 생산 불가" 선언에 구리 가격 15개월만에 최고치

사고로 근로자 숨지고 인프라도 파손돼
BMO “2027년까지 정상화 어려워” 전망

 

[더구루=김나윤 기자] 세계 2위 규모 구리 광산인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에서 사고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구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광산 운영사인 미국 광산 기업 프리포트 맥모란이 계약 공급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하자 국제 구리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구리 3개월 선물은 톤당 1만달러(약 1400만원)를 넘어서며 2.74% 상승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도 톤당 1만 달러 이상으로 2% 뛰어올라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리포트가 구리 공급 불가 선언을 한 건 지난 8일(현지시간) 발생한 사고 때문이다. 그라스버그 광산 PB1C 생산 블록에서 약 80만톤의 젖은 물질이 갑작스럽게 광산 내부로 쏟아져 들어왔다.  근로자 2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프리포트는 "사고가 특정 블록에서 발생했지만 인근 다른 생산 지역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도 손상돼 전반적인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광산은 프리포트 인니 자회사 자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장으로 회사가 2029년까지 제시한 구리·금 생산 계획의 약 70%를 책임지고 있다.

 

사고 때문에 프리포트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가이던스에서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7월 추정치 대비 구리는 약 4%, 금은 약 6%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 투자은행 BMO 캐피털 마켓은 "이번 사고로 내년 생산량이 전망치 대비 약 35% 줄어들 것"이라며 "2027년까지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프리포트 구리 생산량의 60%는 북미와 남미에서 나오고 있어 지역 다변화가 리스크를 일부 완충할 수 있다"며 "공급 차질로 인한 구리 가격 상승이, 손실을 일정 부분 상쇄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프리포트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10.4% 급락했지만 경쟁사인 글렌코어와 텍리소스는 각각 3%, 5% 오르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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