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6세대 HBM)' 세대에서 처음 도입되는 범용형 HBM 표준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HBM 적용 대상이 초고성능 인공지능(AI) 가속기에서 서버·네트워크 칩까지 확대, 관련 시장을 주도하는 SK하이닉스·삼성전자·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의 HBM급 D램 공급처가 다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미국 전자산업협회(EIA) 산하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에 따르면 JEDEC은 최근 'SPHBM4(Standard Package High Bandwidth Memory 4)' 표준 개발이 임박했다고 발표했다. SPHBM4는 HBM4와 동일한 D램 코어 다이를 사용하면서도 패키징 구조를 단순화한 파생 규격이다. SPHBM4의 가장 큰 특징은 실리콘 인터포저 없이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HBM4는 초미세 배선을 위해 실리콘 인터포저 기반 패키징을 전제로 하는 반면 SPHBM4는 인터페이스 구조를 재설계해 표준 유기 기판(organic substrate) 위에 실장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터 전송 방식도 달라졌다. HBM4가 2048개의 데이터 신호를 병렬로 사용하는 구조인 것과 달리 SPHBM4는 512개의 데이터 신호에 4대1 직렬화 방식을 적용해 동일한 총 대역폭을 구현한다. 핀 수를 줄이는 대신 동작 주파수를 높여 유기 기판 환경에서도 고대역폭 전송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메모리 자체 성능이나 용량이 낮아진 것은 아니다. SPHBM4는 HBM4와 동일한 메모리 코어 레이어와 스택 구조를 유지해 스택당 구현 가능한 용량과 대역폭 수준에서 차이가 없다. 변화의 핵심은 메모리 성능이 아니라 시스템온칩(SoC)과 메모리를 연결하는 물리적 구현 방식에 있다. 이 설계는 기존 HBM 적용 대상을 제한해온 패키징 제약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HBM은 실리콘 인터포저 기반의 고급 패키징이 필수적이어서 적용 가능한 칩이 고가 AI 가속기에 사실상 한정돼 왔다. SPHBM4는 패키징 난이도와 비용 부담을 낮춰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나 네트워크 주문형 반도체(ASIC), 클라우드용 커스텀 가속기 등 그간 HBM 도입이 어려웠던 칩들까지 HBM급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혀준다. 메모리 3사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 SPHBM4 역시 HBM4와 동일한 D램 다이를 사용하는 만큼 SK하이닉스·삼성전자·마이크론은 프리미엄 HBM 공급을 유지하면서 서버·네트워크 칩 등 물량 기반 시장에서 추가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SPHBM이 HBM4 세대에서 처음 등장한 배경에는 패키징 병목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기존 HBM은 초미세 배선을 위한 실리콘 인터포저 기반 패키징이 필수적이어서 TSMC의 칩 온 웨이퍼 온 서브 스트레이트(CoWoS) 등 고급 패키징 공정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AI 가속기 수요 급증과 맞물리며 메모리보다 패키징 공정이 병목 요인으로 부각됐다. HBM2나 HBM3 세대에서 SPHBM2, SPHBM3와 같은 규격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도 시장 환경 변화와 맞물려 있다. 당시에는 HBM 수요가 제한적이었고, 고급 패키징 공정 역시 공급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인식되지 않았다. JEDEC 표준이 확정되면 인터페이스 사양과 전기적 특성이 고정돼 칩 설계사와 메모리 업체, 패키징·기판 업체들이 동일한 기준 아래 제품 개발과 투자 판단을 진행할 수 있다. 개념 검토 단계에 머물던 범용형 HBM이 실제 채택과 양산 논의가 가능한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롯데가 미국 뉴욕에 위치한 롯데뉴욕팰리스(LOTTE New York Palace) 호텔 부지를 인수한다. 추가 투자 규모가 7000억원에 달한다. 15일 롯데호텔앤리조트(이하 롯데호텔)에 따르면 롯데뉴욕팰리스 건물에 이어 토지까지 인수하며, 장기적인 투자 및 운영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토지 인수 금액은 4억9000만 달러(한화 약 7000억원)다. 롯데호텔은 지난 2015년 뉴욕 맨해튼의 상징이자 뉴욕 최초의 5성급 호텔인 ‘더 뉴욕 팰리스 호텔(The New York Palace Hotel)’을 인수, ‘롯데뉴욕팰리스’로 이름을 변경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당시에는 건물만 매입하고 토지는 임차하는 구조였으나,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 상승과 미래 자산 가치를 고려해 토지 인수를 추진해왔으며, 뉴욕 카톨릭 대교구와 장기간 협상을 거친 끝에 토지 거래가 성사됐다. 롯데뉴욕팰리스 호텔 부지는 뉴욕 카톨릭 대교구가 보유하고 있으며 25년마다 임차료를 갱신하는 구조다. 25년 전과 비교해 토지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이번 임차료 갱신 시 큰 폭의 임차료 인상이 예상됐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불안전성을 해소했다. 이번 토지 인수는 재무 건전성 개선을 포함한 그룹 포트폴리오 전략 실행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롯데호텔은 건물과 토지를 모두 소유하면서 임대료 상승을 포함한 외부 변수 리스크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롯데호텔은 토지 인수를 위해 보유 중인 자산의 유동화와 외부 투자유치를 통한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 인수 비용이 누적 임차료 보다 낮아 향후 영업 현금흐름이 개선될 전망이며, 임차 종료에 따른 리스부채 축소로 부채비율이 감소해 재무 건전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중심부라는 입지적 장점 역시 롯데뉴욕팰리스의 향후 자산가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호텔은 롯데뉴욕팰리스 운영 안정성 확보를 계기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글로벌 호텔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향후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위탁경영 사업을 확대하는데 중요한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뉴욕팰리스 호텔 부지 인수는 브랜드 가치를 제고 측면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리딩 호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SATA(Serial ATA) 인터페이스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생산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수익성이 낮은 SATA 제품 비중을 줄이고 휘발성 메모리 익스프레스(NVMe) SSD에 집중하려는 전략 변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삼성전자의 SSD 포트폴리오 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해외 테크 전문 유튜브 채널 '무어의 법칙은 죽었다(Moore's Law is Dead)'에 따르면 이 채널은 최근 유통사와 리테일 등 복수의 정보원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SATA SSD 생산을 조만간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SATA SSD 수요가 존재해 당분간 생산을 중단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중단설(說)의 배경으로는 수익성 문제가 지목된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SATA SSD보다 고성능·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SSD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용 SATA SSD가 우선적인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SATA SSD는 저장장치를 PC에 연결하는 규격으로 SATA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SSD다. 기존 하드디스크(HDD)와 동일한 연결 방식을 활용해 구형 PC와 노트북에서도 호환성이 넓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NVMe SSD는 PCIe 규격과 NVMe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높은 전송 속도를 제공해 고성능 PC와 서버,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채택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판매 중인 소비자용 SATA SSD로는 870 EVO와 870 QVO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이들 제품은 2.5인치 SATA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모델로, 보급형·레거시 수요를 중심으로 판매돼 왔다. SATA 인터페이스 특성상 성능 상한이 뚜렷해 최신 낸드플래시를 적용하더라도 체감 성능 개선 폭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SATA SSD 사업 철수와 함께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공급 전략 변화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SATA SSD에 사용되는 낸드 칩을 서드파티 업체에 공급하는 물량 역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SATA SSD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마이크론의 사례와 대비된다. 마이크론은 소비자용 SSD 브랜드인 크루셜(Crucial)에서 철수했지만 기업용 SSD와 서드파티 대상 낸드 공급은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낸드 공급 전략까지 함께 언급된다는 점에서 소비자용을 넘어 기업용 SATA SSD까지 장기적으로 정리 수순에 포함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PM883, SM883 등 데이터센터용 SATA SSD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서버 운영체제(OS) 부팅용이나 레거시 스토리지 환경 등 특정 용도로 사용돼 왔다. 최근 서버 시장에서도 NVMe 기반 스토리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기업용 SATA SSD의 입지는 점차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를 통해 CATL, DJI, 호라이즌 로보틱스(Horizon Robotics), 모멘타(MOMENTA) 등 중국의 4대 핵심 기술 기업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대폭 강화하며 현지 공급망·기술 생태계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급속한 전동화·지능화 트렌드에 발맞춰 현지 기술 경쟁력을 빠르게 흡수하고, 베이징현대의 장기 전환 전략인 '지계(智啓) 2030 계획'의 실행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15일 중국 매체 처자호(车家号, Chejiahao)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최근 발표한 전환 로드맵에서 현지 운영의 핵심 전략으로 중국 내 '기술 협력 생태계' 구축을 강조했다. 특히 △배터리 기술의 CATL △스마트 주행 분야의 DJI △자율주행 칩 분야의 호라이즌 로보틱스 △지능형 주행 솔루션 분야의 모멘타 등 각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중국 선두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협력 강화는 베이징현대의 핵심 차량 제조 철학인 '글로벌 품질 표준 & 현지 시장 적합성'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실행 방안이다. 이는 본사 중심의 의사 결정 구조를 현지 팀으로 전환해 권한을 이양하고, 중국 소비자의 니즈를 '중국 속도'로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현지 첨단 기술 도입을 가속화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베이징현대는 이 기술 동맹을 기반으로 '내수 전환' 전략을 추진한다. 이 전략의 핵심은 오는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을 포함한 총 13종의 신모델 출시다. 아울러 스마트 주행 사양은 2026년 전 차종 L2+급 기본 적용을 거쳐 오는 2027년 L2++급으로 고도화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발 빠른 현지화 전략은 중국 시장 경쟁 심화 구간을 돌파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시스템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선제적이고 확고한 대응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신에너지차(NEV) 침투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현지 소비자들은 단순히 차량의 글로벌 품질뿐만 아니라 '중국 특화'된 최첨단 스마트 기능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중국 빅4 테크 기업과의 기술 동맹을 통해 미래 제품의 '중국 핵심 기술'과 '중국 지능'을 최상위 현지 공급망으로 확보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시장에 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LG전자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거용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고효율 공조 솔루션을 앞세워 현지 프리미엄 주거 개발 프로젝트에 잇따라 참여하며, 기업·정부간거래(B2G)에 이어 기업간거래(B2B)·기업고객거래(B2C)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중동 시장에서 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아랍에미리트 통신사 AETOSWire에 따르면 LG전자는 현지 친환경 부동산 전문 개발사 자젠 프로퍼티즈(ZāZEN Properties)와 전략적 협력을 맺었다. 이를 통해 두바이 알 푸르잔(Al Furjan)에 조성되는 신규 주거 단지 '자젠 가든스(ZāZEN Gardens)'에 첨단 HVAC 시스템을 공급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LG전자는 인버터 기반 가변 냉매 흐름(VRF) 시스템인 '멀티 V(MULTI V)'를 도입했다. 하나의 실외기에 여러 실내기를 연결할 수 있어 세대별로 독립적인 온도 조절이 가능하며, 고온·건조한 두바이 기후에서도 안정적인 냉난방 성능을 제공한다. LG전자의 HVAC 솔루션은 자젠 가든스의 목표인 LEED 골드 인증 달성에 핵심적으로 기여한다. 외기 처리 장치에 이중 휠 구조 와 고성능 필터를 적용함으로써 실내 공기질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높였다. 나아가, 중앙 제어 시스템을 통해 단지 전체 공조 설비를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중동 지역에서 LG전자의 프리미엄 HVAC 경쟁력을 재확인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주거용을 넘어 대규모 복합 개발과 친환경 프로젝트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고효율·저탄소 공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입지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지난달 UAE 정부 산하 엑스포시티 두바이와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첨단 HVAC 및 인공지능(AI) 홈 허브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 공급을 추진하며 B2G 시장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두바이 엑스포 개최 부지를 활용해 조성되는 엑스포시티 두바이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효율을 핵심으로 하는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이다. LG전자는 이곳에서 3000세대 규모의 주거 공간에 빌트인 가전과 공조 솔루션을 공급하며 중동 지역 국가 주도 프로젝트 참여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시범주택단지 투자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말까지 사업 타당성 조사를 마친 후 오는 2027년까지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LH 대표단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라시드 알안지 주거복지청(PAHW)장 대행을 만나 압둘라 신도시 시범주택단지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 양측은 압둘라 신도시 시범주택단지 내 투자용 토지 개발을 위한 협상을 마무리 했다. 또한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와 경험 공유, 주택 개발 계획 지원에 관한 논의도 진행했다. 주거복지청은 이번 회의에 대해 “신도시 건설 작업 속도와 실행 준비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압둘라 신도시 사업은 수도 쿠웨이트시티 서쪽 30㎞ 지점에 6억4420만㎡ 부지를 조성해 약 4만3000가구 주택을 공급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쿠웨이트 정부는 총 사업비 약 23조6000억원을 투입해 2045년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H는 지난 2023년 신도시 건설사업관리(PM) 용역을 따낸 데 이어 부지 49만㎡에 550가구 규모의 시범주택단지 조성을 맡고 있다. 올해 말까지 타당성 조사를 마친 후 내년 쿠웨이트 정부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착공 시점은 오는 2027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미글로벌은 지난 9월 주거복지청이 발주한 310억원 규모의 공사관리 용역 3건을 수주했다. 삼성전자는 쾌적한 생활환경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스마트 홈 솔루션'을, 이수화학은 쿠웨이트 기후조건 등에 적합한 '수직 농장형 스마트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LS전선이 미국 버지니아주에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6억8900만 유로(약 1조2000억원)를 쏟아 쿠퍼 로드(Copper Rod·주로 전선 제조용 도체로 사용)와 권선, 희토류 자석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S그린링크의 해저케이블 공장과 시너지를 내며 미국 내 전략광물 공급망 강화에 이바지한다. 버지니아 주정부와 시티비즈 등 외신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시에서 투자 발표회를 열었다. △재활용 구리를 활용해 쿠퍼 로드를 생산하고 △전기모터의 핵심 부품인 권선(마그넷 와이어) △전기모터와 핵잠수함, 무인항공기 등 첨단 무기에 쓰이는 희토류 자석 제조 시설을 짓는다. 현지에서는 6억8900만 유로의 투자를 추정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햄튼 로즈 지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로 430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이날 "미국 내 지속적인 성장에 있어 흥미로운 진전"이라며 "당사는 미국에서 제조 역량을 확장하는 것뿐만 현지 공급망을 강화하고 에너지·기술 분야에서 미국 리더십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사회에 기회를 창출하는 동시에 국가 안보와 국가 에너지 미래를 지원하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그 어느 때보다 구리 제련과 희토류 광물에 대한 접근이 중요하다"며 "LS전선과 협력해 미국 제조업을 강화하고 훌륭한 일자리를 창출하며 주와 국가의 더 강하고 안전한 미래를 건설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LS전선은 현재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 미 전력사인 도미니언 에니지와 전력 수급을 협의하며 사업 계획 수립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 내년 1분기 말까지 인허가를 마치고, 내년 중반 착공해 2027년 말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완공 후 현지에서 생산된 쿠퍼 로드는 LS전선의 자회사 LS그린링크에 보내져 해저케이블 제조에 쓰인다. LS그린링크는 인근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짓고 있다. 총 6억8100만 달러(약 1조원)를 투입하며 2027년 3분기 완공, 2028년 1분기 양산할 예정이다. 신공장 가동에 맞춰 추가 투자가 진행되며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LS의 밸류체인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내 전략 광물 공급망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20개 전략 광물 중 19개에서 최대 정제국이며, 평균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미국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해 자립을 꾀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과 적극 협력 중이다. 앞서 고려아연과도 미국 현지에 전략 광물 제련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 정부가 원전과 해상풍력, 액화천연가스(LNG), 송전 인프라에 투자해 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총리실 발표를 통해 닌투언 원전과 해상풍력, 초고압직류송전(HVDC) 공장 등을 국가 중요 에너지 사업으로 공식 지정했다. LS와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14일 베트남 총리실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국가 중요 에너지 프로젝트 승인 결정문을 발표했다. 이 문서에는 2030년부터 2035년까지 진행될 원전과 LNG, 해상풍력 등 대형 에너지 사업들이 열거됐다. 먼저 베트남은 닌투언 원전 재개를 공식화했다. 닌투언 원전은 러시아와 일본이 파트너로 참여해 2010년대 초 추진됐으나 2016년 안전·예산 문제로 중단된 바 있다. 베트남은 각 2000㎿~3200㎿ 규모로 1·2호기 건설을 재개한다. 2030년대 초반 상업운전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또한 베트남은 남중부에 총 2000㎿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구축한다. 4단계 개발을 통해 2035년까지 운영에 나선다. 해상풍력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로 수출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3000㎿ 규모 대단지를 설치하고 2033년 상업운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꽝닌과 하이퐁, 타이완 등에서 추진되는 1500~3200㎿급 LNG 발전소와 200~1200㎿급 수력발전소 등이 결정문에 포함됐다. 전력케이블 확충 수요에 대응할 호치민 HVDC 공장 건설도 국가 중요 사업으로 명시했다. 이번 결정문 발표로 베트남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 LS와 한수원 등 한국 기업들의 수혜가 전망된다. 주요 에너지 사업들이 국가 주도로 빠르게 추진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S는 LS에코에너지와 LS마린솔루션의 협력으로 베트남 해저케이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 8월 베트남 국영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베트남과 해저케이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LS마린솔루션은 호찌민에 영업 사무소를 개설해 해저케이블 시공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한수원을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는 베트남 닌투언 원전 사업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원전 발주처를 대상으로 기술 설명회를 열었고 인력 양성에도 협력하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연말을 앞두고 서울 강남권 청약 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등이 적용돼 당첨만 되면 1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강남구 역삼동에 공급되는 ‘역삼 센트럴자이’를 다음 주에 분양한다. 오는 1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6일 1순위, 18일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지하 3층~지상 17층, 4개 동 규모로 조성되며 총 237가구 중 8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전용면적별 분양 가구수는 △59㎡ 10가구 △84㎡A 42가구 △84㎡B 13가구 △84㎡C 11가구 △84㎡D 5가구 △122㎡ 6가구로 중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타입을 구성했다. 분양가는 전용 59㎡는 20억1200만원, 전용 84㎡는 타입별로 26억~28억원대, 전용 122㎡는 37억 9800만원으로 책정됐다. 역삼 센트럴자이 인근 래미안그레이트2차 전용 84㎡가 최근 37억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한다면, 역삼 센트럴자이는 분양가 대비 최대 10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초구 신동아 1·2차 재건축 단지인 ‘아크로 드 서초’도 막대한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단지다. 총 1161가구 중 전용 59㎡ 56가구를 일반분양으로 진행하며, 분양가는 19억~2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 ‘서초그랑자이’ 전용 59㎡가 지난달 34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래미안 리더스원’ 역시 같은 평형 기준 33억8000만원에 실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10억원 이상의 높은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은행이 예금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다. 증권사의 종합투자계좌(IMA) 출시를 앞두고 대규모 머니 무브(자금 이동) 가능성이 나옴에 따라 이를 막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의 1년 만기 최고 금리(우대금리 포함)는 2.8~3.1% 수준이다. 보름 전만 해도 2.55∼2.85%였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이 최고 3.1%로 가장 높았다. 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이 3%였다.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KB국민은행 'KB Star정기예금'은 각 2.85%였고, 신한은행 '쏠편한정기예금'은 2.8%였다. 이외에도 SC제일은행(3.2%), BNK경남은행(3.15%), SH수협·전북은행(3.1%) 등이 3%대를 웃도는 금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시장 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증권사의 IMA 출시가 예고되면서 금리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을 지급하는 실적 배당 상품으로 운용 손실이 나더라도 증권사가 원금을 책임지는 구조다. 확정 수익률을 제공하지 않고 만기 전 해지 시 손실이 발생하는 등 예금 상품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사실상 고금리 수신상품의 성격을 띠고 있어 자금 이동 가능성이 주목된다. 목표 수익률이 아직 확정 제시되지는 않지만 업계에서는 연 4∼8% 수익률을 예상한다. 연말을 앞두고 예금 만기가 대거 도래하면서 수신 자금 재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예금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줬다. 한편, 은행이 수신 금리를 높이면서 정기예금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1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972조9900억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말 965조5700억원에서 한 달새 6조원 넘게 늘었다. 5대 은행 정기예금은 9월 4조300억원 줄었다가, 10월에는 14조8700억원 급증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내년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누적된 보험료 인하와 원가 상승에 따른 손해율 인상으로 자동차 보험 적자가 커졌기 때문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 4곳은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검토 중이다. 현재 올해 손해율을 반영한 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보험료 인상률이 2020년과 비슷한 3.5%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영업 부담이 커진 상태다. 수년간 자동차 보험료가 인하된 영향이 누적되고 있고, 정비요금 인상과 부품비·수리비 등 원가도 상승하면서 손해율이 악화됐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10월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87.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누적 손해율은 85.7%로 전년 동기 대비 4.2%포인트 올랐다.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까지 자동차 보험 부문에서 누적 34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1630억원의 수익을 올리던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해상은 작년 3분기 누적 960억원의 수익을 거뒀으나, 올해 누적 39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도 지난해 327억원 이익에서 올해 44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은 흑자 규모가 지난해 3분기 18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220억원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손보사들은 올해 자동차 보험에서 5000억원 넘는 적자를 예상했다. 통상 자동차 보험 손해율 1%포인트당 약 1500억원의 손익 증감 효과가 있다. 11월과 12월은 행락철과 폭설 등 영향으로 손해율이 더 악화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4년 연속 이뤄진 보험료 인하 조치와 정비요금 등 원가 상승, 사고 건수 증가, 경상 환자 과잉 진료 등으로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 필리조선소가 미국 내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미국 조선소를 통한 LNG 운반선 발주가 반세기 만에 이뤄지면서 한화그룹이 추진해온 미국 조선 기반 재편 전략이 글로벌 LNG 업계에서 가시적인 성과로 평가받은 결과다. 14일 세계 LNG 서밋 & 어워드(World LNG Summit & Awards)에 따르면 한화 필리조선소는 최근 열린 이 시상식에서 '쉬핑(Shipping)' 부문 수상 대상으로 선정됐다. 시상위원단은 북미 지역에서 LNG 운반선 건조를 다시 가능하게 하는 구조를 제시하고, 미국 국적 LNG 운반선 발주를 실질적인 계약 단계로 연결한 점을 주요 선정 이유로 밝혔다. 한화 계열 해운사인 한화해운이 필리조선소를 대상으로 LNG 운반선 1척을 발주한 사례가 이번 수상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해당 발주는 미국 조선소를 전제로 한 LNG 운반선 계약이라는 점에서 1970년대 이후 사실상 단절됐던 미국 국적 LNG선의 복귀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해당 LNG 운반선은 한화오션 국내 법인이 건조 공정에 참여하는 공동건조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화오션이 필리조선소와 하청 계약을 맺고 기술과 공정을 제공하며, 필리조선소는 미국 내 선박 건조 요건을 충족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구조다. 필리조선소는 1997년 미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돼 한때 미국 상선 건조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됐다. 이후 미국 조선업 전반의 침체로 생산 활동이 위축됐으나, 한화그룹 인수를 계기로 재편 작업이 본격화됐다. 한화는 지난해 한화오션(40%)과 한화시스템(60%)을 통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뒤 한국 조선 기술과 생산 체계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필리조선소는 한미 조선 협력 구상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한화해운으로부터 중형 유조선 10척과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 약 50억 달러를 투입해 현재 연 1척 수준인 건조 능력을 중장기적으로 연 20척까지 확대하고, 현지 인력 채용을 통해 미국 내 조선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다. 세계 LNG 서밋 & 어워드는 글로벌 LNG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연례 국제 행사로, LNG 생산·수출 기업을 비롯해 해운사, 조선업체, 터미널 운영사, 트레이더, 정책·규제 당국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LNG 공급망 전반의 현안과 시장 동향, 기술·운송·인프라 변화 등을 논의하는 서밋과 함께 한 해 동안 LNG 산업에 구조적 변화를 이끈 사례와 기업을 선정해 부문별 시상을 진행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배달의민족' 모기업인 독일 배달 플랫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elivery Hero)'를 둘러싼 시장의 시선이 거칠다. 지난 1년간 주가는 53%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52억 유로(약 8조9800억원)로 쪼그라들었다. 지속적인 주가 폭락과 불안정한 재무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광물 기업 ‘아이오닉 MT(Ionic MT)’가 유타주에서 대규모 희토류 매장지를 발견했다. 북미 지역의 새로운 핵심 광물 매장지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