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마트, 필리핀 '노브랜드' 사업 철수…진출 7년만에 짐 싼다

"6월 말까지 11개 매장 모두 폐점"
"변화하는 소비자 선호도 반영한 것"

[더구루=김현수 기자] 이마트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No Brand)가 필리핀 진출 7년 만에 현지 시장에서 철수한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려는 현지 파트너사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결과다. 이마트는 향후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베트남과 몽골 시장에 화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노브랜드 필리핀 운영사 로빈슨리테일홀딩스(Robinsons Retail Holdings, 이하 로빈슨리테일)은 25일(현지시간) 현지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오는 6월까지 노브랜드 11개 매장을 전면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운영사인 로빈슨리테일의 매장 철수에 이마트와 계약을 종료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스탠리 코(Stanley C. Co) 로빈슨 리테일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공시에서 “이번 결정은 고객들이 다양한 형식으로 쇼핑하는 등 변화하는 소비자 선호도와 방식을 반영한 것”이라며 “노브랜드의 연간 순 매출은 로빈슨리테일의 0.2%를 차지해 재무 실적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노브랜드는 지난 2019년 필리핀에 진출했다. 한류 열풍과 맞물려 인기 있는 한국 수입 상품을 기존 현지 매장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매장 상품의 70%는 한국 노브랜드 제품으로, 나머지 30%는 현지 로컬 상품으로 구성해 현지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상품 가격은 가격대는 50페소(약 1200원)에서 1000페소(약 2만4000원) 사이로 책정됐다.

 

이번 현지 시장 철수는 다변화된 한국 상품 유통과 경쟁 로컬브랜드 추격 등 7년간 현지 시장의 지각변동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노브랜드에서만 살 수 있었던 한국 과자나 냉동식품들을 편의점이나 동네 마트에서도 유통하기 시작했다. 가성비에서는 현지 강력한 가성비 브랜드인 SM보너스(SM Bonus)에 밀린다. 압도적인 한국 수입량에 환율과 물류비 상승도 부담이다. 전체 매출 대비 0.2%의 미미한 사업성에 결국 수익성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태국 등 다른 동남아 진출 노브랜드를 통해 현지 경쟁력을 입증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이마트 내 샵인샵(Shop-in-shop) 형태로 입점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태국에서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현지 운영사 센트럴리테일(Central Retail)과 계약을 맺고 방콕에 노브랜드 1호점을 열기로 했다. 태국 최대 유통망을 가진 파트너사와 함께 필리핀에서 실패를 거울삼아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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